1. 개요
建州聞見錄. 조선 광해군 10년, 1618년 4월부터 1620년 7월까지 약 3년 동안 조선군 종사관 이민환(李民寏, 1573~1649)이 사르후 전투를 겪은 후 저술한 후금 지역의 정보 보고서 겸 방어책 건의서. 당시의 경험을 기록한 일기인 책중일록과 함께 저술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다.2. 내용
1619년 강홍립의 종사관으로 사르후 전투에 출정하였다가 패전하고 포로로 잡혀 있다가 1620년(광해군 12) 7월에 귀환한 이민환이 책중일록과 함께 저술한 책이다. 당시 이민환은 포로 생활을 하며 겪었던 개인적인 경험을 책중일록에 일기로서 작성하였고, 건주(建州) 지역에서 경험한 각종 정보와 후금(後金)의 침입에 대비한 방어 전략과 군대 양성 및 훈련에 관한 정책 건의서는 건주문견록에 저술하였다.책중일록이 일기체 역사서라면, 건주문견록은 일종의 북방 지리지(地理誌)와 비슷한 느낌의 책이다. 이 외에도 이민환은 당시 자신의 억울한 입장과 변명에 대한 내용을 월강후추록(越江後追錄)에 작성해놓았다.
1600년대 초 중국 심하, 노성(奴城, 허투아라), 자편성(者片城) 일대를 중심으로 한 건주 지역의 산과 강, 평야, 기후, 도로, 거리, 도성과 기타 성곽, 군사 시설 등 자연지리 환경과 인문지리 정보가 많이 수록되어 있으며, 이 지역의 가옥 형태와 의복, 두발 모양, 장신구 등 여진족의 의식주 생활과 풍속 또한 잘 기록되어 있다. 또한 농업과 목축, 채소와 과일 등의 재배와 길쌈, 야철 등의 수공업에 관한 정보 그리고 여진족의 신앙, 제사, 장례, 혼인 등의 습속도 충실히 담고 있어 청나라 건국 이전 건주여진에 대해 연구할 때 중요한 자료로 이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여진족의 군사 체계, 누르하치의 후계 구도, 건주여진의 지휘체계, 무기와 신호, 병참, 전술의 기본 원리와 전투 기술 등이 자세히 수록되어 있어 후금의 초창기 역사를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당시 우리나라의 군사제도, 무예훈련, 토병육성, 산성수축, 군마사육, 무기재련에 관한 내용도 들어있어 1600년대 초 조선의 군사정비상황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