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프라모델을 도색해 완성하기 전에 임시로 조립을 해 짜맞추는 것.2. 상세
도색하면 감춰지거나 먼저 도색을 해야하는 부분, 도색이 힘든 부분같은 것을 미리 찾아내기 위해 한다.과거 프라모델의 경우 조립후 도색을 거쳐야 완성품이 되는 것으로 보았다. 당시엔 기술이 빈약해 부품들의 사출색이 단조로웠고 품질도 떨어져 미도색 상태의 프라모델은 미완성이거나 장난감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 힘들었으므로, 조립만 한 경우는 임시로 조립만 해둔 상태라는 뜻으로 '가조' 혹은 '가조립'이라고 불렀다. 이 쪽은 도색을 전제로 하고 있는 말이다.
2000년대 들어 반다이를 시작으로 프라모델 업체의 기술력이 엄청나게 발전하여 스냅타이트 키트를 많이 생산하고 있고, 또 기본적으로 색분할을 충실히 하고 있으므로 가조립 상태에서 데칼(혹은 스티커)만 붙여서 작업을 완료해도 완벽한 완성이라고 볼 수 있다. 거기에 사람에 따라 먹선까지 넣거나 혹은 필요한 부분만 부분도색하는 것으로 제작을 완료하기도 한다.
물론 아무래도 풀도색을 하면 가조립보다 완성도가 더 높은터라 이 과정을 거친걸 완성품으로 보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단, 풀도색을 제대로 하려면 에어 스프레이와 콤프레셔, 각종 도료와 시너, 마스크와 환풍장비까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돈이 많이 깨지고, 화학물질을 가까이 분말형태로 접해 건강에도 안 좋은데다가 그에 따른 시간이나 노력도 어마어마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진입장벽이 높다는게 단점이다. 거기에 상기했듯 2010년대부터 등장한 프라모델들은 가조립만 깔끔하게 해놔도 풀도색 완성품 못지 않은 완성도를 자랑하기 때문에 굳이 도색 때문에 머리 아파할 필요는 없어졌다.
조립하고 나면 분해하기 어려운 스냅타이트 키트의 경우 접합핀을 반정도 자르고 하거나 비행기 프라모델의 경우엔 스카치테이프를 붙여 조립한다거나 하는 등 프라모델의 형태에 따라 다양한 가조립 방법이 존재한다.
가조립은 도색해 완성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건프라 등에서 조립만 하고 먹선을 넣어 완성시킨 것은 가조립이 아니라 조립완성이라고 불러야 정확한 표현이다.[1] 다만 한국에서는 이 용어의 구분을 분명히 하지 않고 조립(+스티커) 만으로 완성시킨 상태를 이후 도색이나 개조를 할 것인지 유무와 관계 없이 모조리 가조립으로 칭하는 경우가 많다.
프라모델 조립을 모르는 일반인의 시점에서는 기껏 만들어 놓은 프라모델을 해체하는 이상한 짓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조립의 원리는 실제 업계에서 제품 출시전 하는 일의 원리와 비슷하다.
다만 한정판 키트의 경우는 코팅처리가 되었거나 클리어 사출이 되어 도색이 어렵거나 사출색 자체가 한정판의 아이덴티티를 지니기도 하는 등의 특성 상 조립완성을 지향점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부분도색 등을 통해 차별화된 표현을 할 수는 있으며, 클리어 표면 또는 코팅 표면 위에 클리어 도료를 덧칠하는 등 한정판 키트의 특성을 살려 제작한 금손 작례들도 많이 존재한다.
[1]
일본어로는 가조립을 카리구미(仮組みす), 조립완성을 스구미(素組み)로 구분하여 부른다. 2010년대 들어서서 스냅타이트 특유의 딸깍(파칫)이란 의성어를 써서 파치구미(パチ組み)라는 표현도 조립완성(스구미)과 혼용하여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