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06:25

가장 완벽한 버전의 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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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3. 계기4. 탄생 과정
4.1. 전말4.2. 윗세계4.3. 원본준과의 만남4.4. 진실4.5. 현실로
5. 결심6. 원본준의 조언7. 하트의 의미8. 원본과의 차이

1. 개요

웹소설 괴담 동아리의 주인공 이준가장 완벽한 버전의 이준이 된 과정. 이하 퍼펙준이라고 칭한다.

이 문서에는 강한 스포일러성 서술이 담겨있다. 살아있는 영상 괴담 편을 읽지 않는 독자들은 문서를 보지 않는 걸 강력하게 추천한다.

2. 특징

현실의 이준이 바라던 '가장 완벽한 버전의 이준'은 모든 걸 의심할 줄 알고[1], 다른 모든 이준들을 전부 배신할 수 있는 결단력, 그러면서도 동아리 부원들을 놓치지 않는 포용력과 책임감, 마지막으로 괴담 해결 능력을 전부 갖춘 이준이다.

많은 독자들이 퍼펙준과 원래의 현실 이준은 다른 존재인 것인지, 퍼펙준이 정말로 현실 이준이 바라던 완벽한 이준인지에 대하여 혼란스러워 하였으나,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퍼펙준은 본래의 현실 이준인 동시에 '가장 완벽한 버전'에 가장 부합하는 이준이다.

영상 괴담은 그저 이준의 생령을 그 안에 가뒀을 뿐. 생령이 아닌 영이 잠시 카메라에 찍혀 보관되다가, 그저 세월이 지나 다시 돌아왔다고 생각하면 된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현재의 퍼펙 이준은 본체인 현실 이준에서 잠시 떨어져나왔던 이준의 영이었다가, 동반 회귀를 한 시점에서 현실 이준의 몸에 돌아온 상태에 가깝다. 즉, 400년을 살아온 원본 준과는 달라진 것이지만, 살아있는 영상 괴담을 조우하기 직전까지의 이준과는 똑같은 인물이란 것.[2][3]

그리고 애초에 회귀라는건 사실 본래의 자신은 죽었는데 상태창이 나를 복사해 그저 돌아간 시간대의 육체 위로 덮어씌우는 행위기에.[4] 만약 원본준과 퍼펙준이 완전 다르다는 논리를 내세운다면, 이는 회귀 전과 회귀 후의 자신은 다르다는 말과 동일하다.

3. 계기

살아있는 영상 괴담 시점[5]보다 이전에, 현실의 이준은 이미 살아있는 영상 괴담의 퇴치법을 깨닫고 실제로 퇴치 직전까지 갔었으나 마지막 영상을 삭제하기 직전, 마왕이 오래 전부터 안배를 준비해둔 것처럼 이준 본인 역시 히든 카드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면서, 이 괴담이 이런 식으로 곧장 해결해서는 안 될 종류임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 괴담을 봉인만 하고 훗날 이용하기로 하였다.

현실의 이준(원본준)은 이 영상 괴담을 퇴치하는 데에만 한 달 반이 걸리면서, 20번이나 죽고 회귀하는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상당히 몰렸다고 한다. 좀 더 빨리 찾아내고 해결해야 하는데, 자신의 감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 문득 두려워졌었다. 어쩌면 이 괴담을 통하여 마지막의 마지막, 이준 자신이 어떠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하여 이준은 안배를 준비하게 된다.

4. 탄생 과정

4.1. 전말

살아있는 영상의 괴담을 해결하는 도중에. 박담임의 말에 힌트를 얻어 인하윤의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인지한다. 인하윤이 밤 동안 유난히 뒤에 앉아 자주 휴대폰을 만졌던 것이다. 심지어 전 시간대에서 죽어가는 순간에도.

지금의 세계가 영상 속임을 인지하자. CG를 통해 의사소통을 시작한다. 윗 세계의 괴담 동아리는 영상 속의 나를 만들어서 해결하려던 것이었다. CG에는 '빨리 웃는 여자 바이러스를 해결해.' 지시를 한다. 이에 "내가 왜 이 씨발 새끼야아아아아아아!!!!!" 참지 못하고 쩌렁쩌렁, 얼굴의 혈압이 터져라 지른다. '누가 이따위 짓을' 엄청 극대노를 한다. 인하윤의 목을 양손으로 붙잡자. "누구 지시받고 계속 카메라로 찍던 거야. 네가 찍지만 않았으면... 이, 이 사이비 딸년이....." 힘이 들어가려던 순간. "진정해라" "이런 추태를 보일 줄이야." 딥페이크에 빙의돼서, 바깥의 덕훈이가 덕훈이 자신에게 얼굴을 덮었다. "인하윤을 원망할 것 없다. 이건 네 자신의 선택이다. 인하윤을 통해 이 영상을 찍자고 네가 먼저 제안한 것이다. 그녀는 네가 시킨 대로 한 것 뿐이다."

정리해 보면. 윗 세계의 이준은 답을 찾기 위해, 저주받은 영상을 해결하는 우리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 또 하나의 살아있는 영상을 만들려 했다. 그걸 또 카메라로 찍으면 그대로 살아있는 영상이 하나 더 만들어질거라 생각하고, 무한 시뮬레이션을 돌리려 한 것이다. 다솜이가 살아남을 때까지 파일을 계속 복사해 돌린 것처럼. 자신은 처음부터 영상 속의 존재였다.

"나는 살아있어. 사고도 하고 감정도 느낄 줄 알고, 억울하고 원망한 기분도 다 느껴. 내가" "내가, 누구 좋으라고 사건을 해결해 줘.....? 뭘 위해서? 지금의 나는 사라지는데?" CG로 변한 덕훈이는 "기억해라, 이준. 우리는 항상 이렇게 자신이 사라지는 기분을 느끼며 사건을 해결해왔다는 것을" "방금 딥페이크로 들은 덕훈이의 말이 맞아, 이준. 우리 부원들은 항상 지금의 자신이 사라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른 시간선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희생해 왔지." "이젠 우리가 그렇게 할 차례야" "너는 희생하지 않고 편하게 해결하려 한다는 말은 하지 마. 내가 있는 세계도 마찬가지로 영상이니까."

이후 이준은 마음을 다잡고, 괴담을 해결할 생각을 한다. 이곳이 영상 속임에도 부원들의 사람 같은 반응 하나하나가 고마웠다. 이렇게 있으니 마치 이곳이 현실이고. 부원들과 우리는 시한부가 아닌, 언제까지라도 계속될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기 때문. 갑자기 울컥하는 마음에 입술을 꾹 닫고 말았다. 회귀하던 그 많은 순간, 부원들은 어떤 감정이었을까. 시한부로서 다음 시간대의 자신으로 계속해서 눈을 감아주며, 부원들은 어떤 심정이었을까. 어쩐지 속 편하게 이 모든 것을 누리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웃는 바이러스로 사태가 심각해지고. 세계가 영상 속이라는 말을 하니 생령인 부원들이 서서히 그 개념을 깨닫고 있었다.[6] 이후 괴담을 해결하는 도중에 이준이 부원들에게 "앞으로도 그때그때 너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만 한다면 문제없는-" 우리에겐 '앞으로도'가 없다는 것을 문득 떠올렸다. 우리는 시한부 존재. 이준은 내색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부원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어쩔 수 없이 시한부라 느껴지는 불안감을 억지로 즐거운 미소로 덮었다. 어쩐지 즐기려는 것이다, 지금을 좀 더. '앞으로도'가 없는 우리. 나는 난생처음으로, 이대로 우리가 영원히 있기를 바랬다.

이준이 다솜이를 통해 영상의 자신을 죽이는데 성공하자. 안경원이 "이런 걸 내가 잘 유추해 낼 수 있어야 앞으로 도움이 될 텐데. 계속 고민해 볼게." '앞으로' 도움이 되기 위해 애써준다니. 영상을 해결하면 사라질 우리에겐 쓸 수 없는 단어라서 애절한 마음이 든다. '어떡하냐... 놓치고 싶지 않네.' 사라지고 싶지 않았다. 이들과 같이 있고 싶었다. '이 영상을 해결해도 너희들과 쭉 함께 있고 싶은데.' 사라지고 싶지 않은데, 어떡할까. 그걸 하려면 윗 세계의 모든 이준을 배신해야 한다.

이준이 해결 방법을 찾았고. 이전과는 다른 영상에 영상을 팍 꺼버렸다. '놈이 알아채서는 안 돼' 윗 영상의 이준에게 들켜서는 안 된다. 해결법을 발견했고, 방금 막 통하는 걸 확신했다는 것을. '나는 아직 좀 더 있어야 해.' 그걸 발견했다는 걸 들키면, 거기서 나의 용도는 끝. 내 영상은 삭제된다. 5시간만 기다렸다가 작별인사만 하고 떠날려고 한다. 그 후 윗 영상 이준에게 퇴치법을 공유하고 눈을 감는 것.

하윤이에게 부원들을 모이게 하라고 지시한다. 나로서는 처음으로 겪어 보는, 존재 자체의 사라짐. 연속된 자아의 상실. 하지만 부원들은 이미 수십 번을 겪었을 것이고 아직도 그에 대해 매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녀석들은 이미 받아들인 사실을 난 이제서야 수긍하고 있었다. 부원들이 모이자 다 함께 사라지자는 말을 한다. 모든 걸 내려놓은 듯한 미소로 하윤이를 보며 유리문에 몸을 기댔다. 다들 침울해져있었다. 인하윤의 휴대폰을 향해 "퇴치법 알아냈고 공유하려는데. 중간에 이게 어떤 방식인 건지 이해했어도 영상 끄지 말고 좀 기다려라. 나도 내 친구들이랑 작별인사 좀 하자. 오케이?"

부원들에게 "생각해보면 너희는 항상 마주해왔던 감정이잖아. 지금의 자신이 사라지고, 다른 자신이 바톤을 이어받는 기분." "난 이제야 경험해보네. 이렇게 무거운 감정일지도 몰라서 미안해. 알았으면 좀 더 너희에게 잘 대해줄걸." 선아는 많은 감정이 담긴 얼굴로 다가오며. 경원이도 입술을 깨물며 같이 선다. "아니야, 부장. 우리도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야." "왜냐하면 그걸 느낀 우리는 다 사라졌으니까... 우리는 그렇게 바톤을 이어받은 자아...." 이준은 "하지만 내 기억 속에는 있어. 항상 다른 시간선에 남겨 두고 온 너희가."

작별인사나 해 볼까? 둥글게 손을 잡고 모인 우리. 서로를 보며 뻘쭘한 얼굴로 서로를 돌아본다. 지금까지의 행보에 대해 말해보며, 이거 아니면 친구 될일이 없던 사람들이지. 동의 어떻게 이렇게 모였냐 등. 그 후로도 우리는 서로에 대한 첫인상이나, 기억나는 것들을 잠시 공유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내가 너희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고 아끼는지, 그걸 얘기하는 것이 속 부끄럽다고. 그 후의 어색함, 민망함이 불편해서 표현하지 못한 말이 많아. 부탁을 할게. 내가 이 애들을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해 줘. 퇴치법과 같이 전할 내 계명이야. 이 말을 현실, 본판이 되는 이준에게로 전해줘."

'이렇게 끝나면 아쉬운데. 결국 현실 이준은 어떤 상태인 거지. 그걸 다 알고 가면 좋을 텐데, 궁금해도 별수 없나... 녀석이 이미 시간이 너무 흘러, 엔딩을 본 후라면... 어?' 그 순간 인하윤의 카메라를 보며 입을 벌렸다. "이 영상을 본 사람은 저주받아 미쳐, 자신을 찍는 카메라에 같은 저주를 외치게 된다! 저주를 푸는 방법은 없다! 네가 저주를 외치는 그곳에, 나 이준이 어디에 있어도 임해온다! 저주가 풀리면 너희는 가사상태가 된다! 이 저주를 윗 세계의 자신에게 듣게 해라. 어디에 있어도 내가 임해온다! " 저주의 선포를 한다. 부원들에게 "전부 짐 챙겨! 어서! 올라간다! 우리는 현실로 올라간다!"

4.2. 윗세계

이준은 링처럼 TV 밖으로 나오던 장면을 기억해서. 나도 할 수 있다면 뭐든 이용해 볼거라 생각. 인하윤의 휴대폰 렌즈를 밀착하고, 몸을 욱여넣을 듯 점점 어깨를 움츠린다. 렌즈 구멍으로 기어들어 가고 있다. 넘어온 곳은 동아리방이었다. 다른 점은 기존은 밤이었는데, 이곳은 훤한 대낮이라는 것. 나머지 부원들은 동아리방 모니터 안으로 기어나왔다. 이준은 부원들의 몸을 끌어 잡고 당긴다. 윗 세계의 부원들은 기절해 있다. 저주를 들으면 가사상태에 빠진다고 선포했던 문장답게.

여기 컴퓨터의 저주받은 영상도 용량이 빠르게 소실되고 있었다. 여기서도 갑자기 이어서 퇴치된 것. 웃는 여자는 생령이 아니었던 것이다. 복사된 하나하나가 다 이어져 있는 본체라서 거슬러 올라 같이 퇴치되는 중인 것이다. 괴담 동아리는 다시 인하윤의 휴대폰을 통해 이동을 시작한다. 이준의 저주도 더 빠르게 아래에서부터 타고 올라가며 윗 이준들을 정리해 버렸다. 말 한마디로 몽땅 윗놈들을 학살해 버린 것이다. 그렇게 계속 윗세계를 올라가며, 멸망한 세계의 상황들과 부원들의 상태를 보게 된다.

그리고 올라가면서 드는 생각. 나였으면 아무리 퇴치를 못할리가 없다는 것을 추리한다. 천의 자리의 나라면 그중 분명히 이 방법을 떠올린 몇 명이 있었을 터였다. 억 단위, 조 단위가 넘는 나 중에 아무도 이 방법을 생각해 낸 사람이 없다? 가장 위. 현실에서도 솔직히 100년이 한참 넘었다고 봐야한다. 2022년에 멸망하는데. 해결법을 알아내는 게 아닌. '모종의 이유로 알아낸 놈들만 오히려 삭제'되고 있다. 못해도 수백 명은 퇴치법을 생각해낸 이준이 있다. 퇴치법을 알아낸 이준은 오히려 삭제당해버린다. 이는 현실의 이준이 일부로 그렇게 조장하고 있다고 추측한다.

4.3. 원본준과의 만남

계속 윗세계를 올라가다보니 온통 하얀색이 보였다. 바닥은 아크릴. 발열. 발광판. 바닥, 벽, 천장까지 전부. 몇백 년이 지난 시점인지 알 수 없다. 빛나는 발광판. 쌓여있는 해골. 일직선으로 길게 뻗은 복도. 최첨단 연구실에 나올법한 매끈한 세라믹 재질의 통로. 특유의 매끈한 세라믹 디자인과 길게 이어진 일자 복도는 클로버 본사의 회장실을 연상시키게 한다.

걷다보니 동아리방과 비슷한 방이 나온다. [어서 와] [진짜는 아냐... 그냥 똑같이 리모델링 한 거지.] [여긴 지금 빙하 아래니까.] 2451년. 몇만, 몇억 명의 이준이 지금도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밉겠지, 내가... 방치했다고 생각하니.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를 말해줘야겠지. 우선은 방금 너희가 지나쳐온 새하얀 공간부터.] 새하얀 공간은 괴담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한 트릭이었다. [괴담은 무언가 소재가 있어야 그곳에 깃드니까.] [하지만 완전한 순백, 사방이 빛나는. 성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공간에는... 불길한 상상이 침입할 여지가 없지..... 몇백 년을 버틴 건 그 덕분.]

원본준은 어정쩡한 놈들을 배제하기 위함이었다고 한다. 혼자 올라왔거나, 아니면 이 쉬운 트릭 하나 풀 수 없는 사람은 올라갈 자격이 없다고. 어정쩡한 말이라는 단어에 이준이 분노하자, [어정쩡한 놈들은 나 자신을 두고 한 말.... 이해해라....] 시멘트벽이 내려가고 드러난 것은 유리벽이었다. 아쿠아리움의 소족관처럼 한 쪽 벽면이 온통 유리로 된 채, 유리 너머로는 액체가 가득했는데. 영화 속 실험체처럼, 온갖 기계에 연결된 채 보글보글 기포를 뿜으며 눈을 감고 둥둥 떠 있었다. [많은 희생을 치렀지.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 [널 기다려왔어. 여태껏.] 여기가 영상이 아니냐는 경원이의 말에 [미안하지만 아니다] 연결된 기계를 통해 생각으로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나는... 패배했어. 마왕과의 싸움에서.] [마왕은 강력했지... 우리는 화력, 물리력, 퇴마... 모든 힘과 방법을 끌어모았지만 결코 이길 수 없었다.] [나는 이 괴담의 퇴치법 따위 알고 있다] [그리고 내게 정답을 들고 온 나 자신 역시 많았지. 알아냈으니 얼른 퇴치하고 넘어가자고. 모조리 삭제했다.] 신체의 겉모습은 그대로지만, 내부의 노화는 피할 수 없었는지 눈은 백내장으로 노인의 그것처럼 새하얬다. [이준.] [넌 나의 스페어다.] 그 말에 부원들이 이준을 호위한다. 인하윤이 총을 쏜다. [좋은 팀이야.] 몸에 연결된 기계 중 어떤 버튼을 누른다. 동맥으로 연결된 관에 검은색 액체가 투입된다. [무한거울 괴담을 마주했을 때. 나는 어떤 영감 같은 것을 느꼈다.] [만약 어떤 모양으로 나 자신을 복제하되, 도플갱어 같은 변칙적 존재가 아닌. 그 진행 상태로 어디 안에 가둬둘 수 있다면.] [최악의 경우. 놈은 내 예비품이 될 수도 있다는 거다.] 피부가 갈라지며 촉수 같은 것들이 마구 튀어나와 춤춘다. 천장을 한 번 들이박자 수조 위에서부터 검은색 공백교 토템들이 우르르 쏟아진다. 놈의 관으로 링거처럼 들어가고 있는 검은색 액체는 저 토템이 액화된 용액이었다.

[난 실패했어. 이대로면 난 꼼짝없이 배드엔딩을 맞고 입학식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그건 불합리하잖아. 마침 이 괴담이 등장한 건 최적의 타이밍이었다. 1학년 말.] [1학년 말의 나를 불러올 수 있다면, 굳이 처음으로 돌아갈 것도 없지! 이준! 넌 나에게 수동저장 세이브 파일이다.] [여기까지 잘 올라왔다! 이제 희생해라! 나머지는 내가 돌아가서 반드시 해피엔딩을 이뤄 줄 테니!] 이준이 실패하지 않는 고등학생을 쓰자. 연결관들이 몸에서 뽑혀나간다. 고통에 몸부림친다. 인성설계는 가만히 있으세요 조언한다. [흐음 오랜만에 움직이니 좋군.] [자... 그럼...] 6명의 위로 손을 뻗는다. [S급 능력 동반회귀가 발동합니다.] [다음 죽음에서 동아리 부원 전체가 같이 회귀합니다.] [합격이다.] 팽창했다 급속도록 다시 쪼그라드는 녀석의 신체. [만일 방금 도망쳤다면 죽이고 다음 이준을 기다렸을 거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걸 보니 알고 있었던 모양이군.] [여기까지 6명 온전히 도착해 놓고 이 관문을 넘기지 못한 괴담 동아리도 많았지. 합격이다. 이준.] 점점 작아진다. 이윽고 원래의 사람 크기로 돌아온 현실의 이준. 형체만 간신히 유지하는 검은색 고무 인간 같은 모습이다.

원본준은 왜 움직이지 않았냐는 말에 이준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간단한 걸 모르고 허둥지둥 뒤돌아선 놈들도 많았지] [넌 내가 찾던 이준이다. 나를 이어받을] [나는 무한거울 괴담을 마주했을 때. 어떤 영감 같은 것을 느꼈다.] [만일 내가 실패한다면. 마왕과의 싸움에서 실패한다면.] [여러 번 해서 성공할 수 있는 일인지, 아니면] [단 한 번으로 끝내야 하는 일인지] [어떤 게임은 말야, 이준... 그저 여러 번 도전한다고 클리어할 수 있는 게 아냐] [날 때부터 그런 걸 잘 하는 사람이어야만 클리어할 수 있는 종류도 있어. 세상엔 아니. 어떻게 보면 인생 모든 게 그렇지] [재능도, 능력도 없는 사람이 붙잡는다고 인생의 모든 게 언젠가 되지는 않아. 100년, 1000년을 주면 해낼 수 있다 해도, 그 안에 먼저 꺾이는 게 사람의 마음이지....] [이 사명을 이어갈 수 있는 정신력은 우리에게 무한하지 않다. 난 마왕과의 첫 패배를 앞두고 깨달았다. 다음 시간대에서도 패배할 것이라는걸.] [그래서 준비만 해왔던 프로젝트를 즉시 실시했지. 그건 바로 '가장 완벽한 버전의 나를 찾는 것'] [그 무한 거울처럼, 온갖 내가 응집 돼 있는 어떤 세계를 만드는 거다. 그 안에서 서로 뚫고 나오려고 증식하는 놈 중. 가장 뛰어난 나다운 놈 하나를 선택해 사명을 대신 이어받게 하는. 그 공간. 그 영상. 그 세계의 실체였다. 그 영상. 그 세계의 실체였다.] [어땠어. 너는 완벽한 나야?] [아주 힘든 여정이었겠지?] "맞아. 힘든 여정이었어." 그 대답을 해줌으로 녀석을 구원해 주기로 했다.

가장 '완벽한 버전의 나'를 선별하기 위해 이 모든 걸 돌린 것. 한 세계의 회귀가 다른 세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아래 세계에서 회귀해 봤자 그 세계만 돌아가고 끝. 그 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즉, 아래 영상 이준이 죽는다고 나까지 회귀하는 게 아니란 뜻. 게임으로 치자면 '서버'가 다르다는 소리. B서버에서 A서버로 간 캐릭터가 죽으면. 원래 있는 세계로 돌아가는 게 아닌 A서버 안에서 부활. 다른 서버로 이동한 캐릭터는 죽어도 그 서버에서의 자기 부활 지점에서 재시작한다.

[토템이 주입되면 변질돼, 원래의 나에게서 변형된다. 도플갱어 때와 달리. 죽어도 나랑 네가 동시에 돌아가는 일은 없어. 애초에 그곳에 있는 나는 하나. 변질돼 버린 나보다, 원래의 나에 가까운 순수한 인간 형태의 너를 상태창으로 인식하고 돌려보낸다.] [이 세계에서의 1학년 말, 그때로 네가 돌아가는 거다.모든 건 똑같아, 약속하지.] [모든 시험을 이겨낸 네가 진짜가 돼서 돌아가라]

4.4. 진실

원본준은 한 달 반의 궁리 끝에, 도플갱어를 속여서 웃는 여자를 퇴치한다는 해결법을 떠올렸다. 한 달이 넘어서야 퇴치하자 느리다고 생각. 감이 떨어진 건 아닌지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시간과 기회는 무한했지만, 정신력까지 무한한 건 아니다. 이 괴담을 해결하려고 20번 주말을 보내고, 정신적으로 상당히 몰려 버렸다. 그 순간. 잠시 멈칫했다. 마왕은 오래전부터 마련해 놓은 안배가 많았지만, 이준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잠시 퇴치를 보류. 공백교를 찾아가 인하윤을 찾아간다. 모두의 기억 속에서 웃는 여자 영상의 개념만 싹 지워 주게끔 도움을 요청한다. 물론 이준의 머릿속에서도.

일은 그렇게 된 거다. 저녁 7시 엄마가 있는 집으로 들어선 순간. 갑자기 세이브 포인트가 달라졌다고 착각한 영상의 시작지점. 자정. 동아리방. 5시간의 간격 차이는 바로 이것 때문이었다. 5 시간 동안 공백교와 다시 이 내용을 의논하고, 그들에게 내 머리를 웃는 여자를 지워주는데 기꺼이 내놓은 것이다.

이준이 기억을 지운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다. 첫 번째 이유는 웃는 여자의 영상을 끌고 인생을 살아갈 자신이 없었기 때문. 기억만 가지고 CD만 잘 보관하면 되는 일이었다. 두 번째 이유는 나 자신이 의문을 품는 계기를 마련하게 해주기 위해. 철저히 공백교와 인하윤의 선의를 믿을 수밖에 없는 계획이지만, 방법이 없었다. 영상 괴담을 퇴치하지 않고 봉인해 남겨 두는 건, 모든 방법이 막힌 순간. 하나의 히든카드가 될 가능성이 있었다. 메모장과 공책 곳곳에 메모를 남겨놔. 공백교가 인식을 바꾸는 동안 다른 세뇌라도 안 시키게 예방한다.

그런데도 공백교는 어떤 조작이나 장난도 치지 않고, 해달라는 대로 모든 것을 순순히 해주었다. 기억이 지워진 채 완전히 처음 이 괴담에 임하는 것처럼 상황에 몰두했고, 인하윤은 그런 나를 카메라로 찍어 영상을 남겼다. 기록이 끝난 뒤. 하윤이는 내게 모든 것을 말해주어 일이 정상적으로 처리됐음을 알렸고, 내가 그런 것을 마련해놓았구나 하는 어렴풋한 기억과 함께 웃는 여자의 인식 괴담을 피해갈 수 있었다. 웃는 여자 바이러스는 이 세상에서 오직 한 곳. CD 한장 속에서만 몇 년간 고이 묵혀 있다가. 마지막 때, 패배를 직감한 내가 다시 꺼내 돌리게 된 것이다. 더 나은 버전의 나. 그리고 우리를 찾기 위해. 몇백 년의 시간 동안 많은 자신이 올라왔다. 그중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모든기준을 충족하며 만족할 모습을 보였던 건 지금의 6명뿐.

그렇지 않은 자신이 올라온 경우 붙잡아 마왕 세포를 쑤셔 넣어, 회귀도 못 하게 만들어 그저 소각해 버릴 뿐. 그걸로 회귀자를 죽일 수 있는거야? [중요한 건 상태창이 나를 이준으로 판단하지 못하게 만들어버리는거지. 안심해라. 상태창은 그렇게 무르지 않으니까... ] [이건 변질된 나와 순수한 네가 동시에 있기에 먹히는 방법. 돌아간 시간대에선 너라고 불릴 존재는 너 하나뿐이니 이게 주입돼서 변해버려도 상태창은 이 세상에 네가 죽은 것이라 판단, 회귀를 시작해. 넌 그저 정신계 괴담에 당해 돌아갈 때처럼 멀쩡히 회귀할 거다. 돌아가서 이 방법에 당할 걱정은 않아도 돼.] 나라고 불릴 존재가 나뿐이라니. 도플갱어가 있잖아. [놈의 모습을 못 봤나? 그놈은 이미 네가 아니다.]

우리를 보며 느꼈다고 한다. 모든 여정 속에서 서로 안의 어떤 감정이 싹트고 개화를 했다는 것. 경원이가 마지막에 어떻게 됐는지 묻자. "그 대비가 바로 너희라는 거야" "좋은 팀이야. 밑에서부터 좋은 감정선을 쌓으며 올라왔어." 테스트를 통과한 데는 부원들의 반응도 있었다는 듯 희미하게 웃는다.

4.5. 현실로

무언가 터지더니 공간이 흔들린다. 컴퓨터로 가득한 순백색의 공간. 영상 괴담이 현실까지 도착한 것이다. 수천 대의 컴퓨터가 복도 밖에서부터 터져 나간다. 밑에서부터 쫓아온 괴담 퇴치의 연쇄작용이 현실에 도달했다. 이준은 권총으로 죽어서 부원들이랑 동반회귀를 한다.

이후 원본 세계에 돌아가서도 그대로 영상 괴담을 퇴치했다. 안경원이 "쭉 놔둬서 예비 체크포인트로..." 이준은 이 안에서 나올 수 있는 최상의 '나'라, 이다음은 무조건 나보다 못하거나 악한 놈들만 튀어나온다고 생각한다. 최고 엇나가면 도플준보다 더한 놈이 튀어나올 수도. 그리고 또다시 나 자신을 이용하는 짓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놔두지 않고, 그대로 퇴치한다.

5. 결심

내가 정말 놈이 찾던 '완벽한 버전의 나'가 맞을까. 어쩌면 이 모든 게 그저 요행일지도 모른다. 순전히 운이 좋아 그 모든 테스트를 통과했고, 여기까지 온 것은 행운이었을 뿐이고. 현실의 이준이 착각할 수도 있다. 진희는 실수도 여러 번이면 실력인 거 아냐면서, 경원이는"부장. 부장이 그 말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을 때. 부장은 선택을 한 거야." "네가 선택한 용사의 길이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부원들의 미소 짓는 맞장구가 힘을 더해 준다.

지금까지는 내가 선택하지 않았다. 그저 갑자기 택함받은 상황에서 그냥 헤쳐나갈 뿐. 하지만 놈이 내가 기다린 사람이 맞냐고 물었을 때. 내가 살고 싶어서든. 아니면 이 모든 굴레에서 고통받는 이준을 해방시켜 주고 싶어서든. '그렇다'라고 대답해 버렸고. 처음으로 선택을 해버리고 말았다. 여기서부터는 내가 나아가야겠다고.

6. 원본준의 조언

  • 모든 걸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내가 지금 어디 있는지, 어느 장소에서 뭘하고 있는지. 혹시 이미 괴담에 빠진 건 아니지. 그걸 못해 위기에 처한 적도 많았다고 한다.[7]
  • 많은 사람이 너를 떠나갈 거고, 배신하고 돌아서고, 네게서 등을 돌릴 것이다. 설령 우리 동아리 부원들이라 할지라도 그럴 때마다 오늘의 시험을 기억하라고 한다. 모든 것을 의심하지만, 모두를 놓치지 않았던 그 여정을.
  • 더 말하지 못한 나머지는, 말해도 의미가 없기 때문. "이제 모든 걸 넘겨주는 내가 한 가지 계명을 남긴다면 서로 사랑해 줘. 내가 너희를 사랑하며 여기서 기다렸듯. 서로를 아껴줘. 용서해줘. 오래 참고 기다려줘. 사람이 친구를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면, 더 큰 사랑이 없어. 그럼 이만."

7. 하트의 의미

작중 주요 세력들은 각각 하나의 트럼프 문양을 상징으로 가지고 있다. 클로버는 클로버, 공백교는 스페이드, 1회차 이준의 파티는 다이아몬드였기에 2회차, 즉 현재의 이준과 괴담 동아리는 남은 문양인 하트일 것이란 독자들의 예상이 많았다. 그리고 그 예상은 살아있는 영상 괴담에서 현실 이준이 벽에 직접 하트를 그림으로써 거의 확정된 상황. 이 때 하트는 현실 이준의 계명에 따라 서로를 사랑해주라는 의미[8]에서 따온 것으로 보인다.

현실의 원본 이준은 자신이 퍼펙준과 그 괴담 동아리를 사랑하며 줄곧 기다려온 것처럼 그들 자신도 서로를 아껴주고, 용서해주고, 참고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며 사람이 친구를 위해 자기 목숨을 버리면 더 큰 사랑이 없다는 말[9]을 남긴다. 원본준의 충고대로라면 현재의 '가장 완벽한 버전의 괴담 동아리'에겐 서로가 진실된 친구 사이라는 점이 큰 힘으로 발휘될 상황이 올 가능성이 높다.

8. 원본과의 차이

퍼펙준은 본래의 이준이 가장 완벽한 버전의 자신으로 선별한 만큼 원본준보다 대부분의 면에서 스펙업하였으며, 아예 본래의 이준에겐 없던 면도 생겨났다. 원본 이준과 현재의 퍼펙준의 차이점들은 아래와 같다.
  • 본래 이준 본인의 능력인 기벽 '벼락치기'를 통한 직관적인 사고방식이 극도로 발전하였다.[10][11]
  • 사기와 선동을 더 능숙히 해낸다.[12]
  • 판단력, 예측력 등의 지적 능력이 향상되었다.[13]
  • 정신력이 강해졌다.
  • 보다 여유와 자신감을 가졌다.[14]
  • 부원들을 사랑한다.[15]
  • 여자 면역력이 크게 향상되었다.[16][17]
  • 인성이 더 완벽하다.

이런 여러 방면에서의 성장 때문에 일부 독자들은 원본준에서 퍼펙준으로 넘어오는 시점에서 장르가 먼치킨 사이다물로 변해 오히려 좋다고 평가할 정도다.[18]

그만큼 미묘하면서도 확실하게 이준이 더 강해졌다는 것이다. 심지어 아직도 더 성장할 잠재력이 남아있음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퍼펙준의 행보가 기대된다.[19]


[1] 윗 세계에서 시키는 말에 따라 곧이곧대로 협조하는 놈은 탈락. 이 세계는 그렇게 만만치 않다. 원본준은 "이 세계는, 괴담이 공격해 오는 방식은, 너도 잘 알잖아... 우린 항상 눈치채면 이미 괴담 한복판에 발을 들인 후 였어." 이런 상황에서 곧이곧대로 시키는 일에만 따르는 놈은, 탈락이었다. [2] 이준은 자신과 부원들의 현재 상태를 플라나리아에 빗대었다. 플라나리아는 머리를 기준으로 반으로 정확히 자르면 둘 다 같은 기억을 가진 채 새로운 개체들로서 살아가는 무척추 생물로, 이 경우 어느 쪽이 본체고 어느 쪽이 복제품인지 재단할 수 없다. 현재의 이준과 괴담 동아리 부원들도 이와 같은 것이다. 분열된 수많은 플라나리아 중에서 괴담을 퇴치하기에 가장 완벽한 형질이 특화된, 400년만에 부활한 플라나리아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3] 애초에 이런 형태로 진짜와 가짜가 나뉘어질 일이었으면, 원본 이준 역시 애초에 '가짜'이다. 원본 준이건, 퍼펙 준이건 결국 1회차에서 가장 처음 죽고 회귀하였던 이준의 정신이 과거의 육체에 복사된 것에 불과하기 때문. 그러나 그게 2회차의 이준이 갑자기 가짜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과 일맥상통하다. [4] 이준의 영혼이 마왕을 만나 깨닫는다. [5] 주인공 시점이던 생령 이준이 살아있는 영상 괴담의 퇴치를 진행하는 시점 [6] 깨닫는 이유는 원래 영상의 분량에서 벗어났기 때문. 원래 영상의 정해진 시간을 초과해서 재생되고 있다. 지금부터는 원래 내용이란 게 없고, 생령들도 다 자유의지를 갖고 활동한다. [7] 몽중몽이라든가... 고시원이라든가... [8] 아이러니하게도 퍼펙준이 윗 세계로 탈출할 것을 결심하기 전 바로 윗세계 이준에게 전하고자 했던 말이 현실 이준의 서로를 사랑해주라는 계명과 일치했다. [9] 요한복음 15장 13절,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에서 가져온 대사인 듯 하다. [10] 귀신게임 편에서도 언급되길, 퍼펙준이 된 이후로 이준은 유독 일단 직감적으로 일을 해결한 후에야 이성적으로 계산하는 방향으로 능력이 발달되었다고 한다. [11] 실제로 작중 퍼펙준이 된 후에 보여주는 행적을 보면 이 직관적인 해결 능력이 크게 부각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12] 이는 퍼펙준의 발달된 직관적인 해결 방식과 시너지를 이루는데, 뭔가 불리한 상황이 터지면 허세와 사기로 원하는 흐름으로 상황을 바꾸고, 거기서부터 직감적으로 일을 풀어나가며 정답을 찾는 방법을 사용한다. [13] 가장 크게 변한 부분은 이준 특유의 직관적인 사고겠지만, 그 외에도 기본적인 지적 능력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준다. [14] 자신이 영상 세계 속 모든 이준들 중 가장 뛰어난 버전의 이준이라는 사실에서 비롯되는 자신감과 여유로 어떤 일이든 본래보다 더 잘 풀어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퍼펙준 뿐만 아니라 박강운 형사도 퍼펙준과 원본준의 차이를 눈치챈다. [15] 과거에도 부원들을 아끼긴 하였으나, 가끔씩은 회귀할 시간대에서 이들을 부속품 취급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살아있는 영상 괴담의 클리어를 기점으로 이준은 부원들을 가족처럼 사랑하게 되었다. [16] 우스갯소리로 보일 수도 있으나, 의외로 이준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가 예쁜 여자에 약하단 점이다. 작중 이준이 여자와의 스킨쉽이나 유혹 등에 약한 모습을 보인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 퍼펙준이 된 후로는 그런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 오히려 이혜진, 이채린 등 주변 여자애들을 꼬시거나 밀당하는 능숙한 모습을 보인다! [17] 과거 주예슬이 손을 잡자 정신 못차리던 모습으로 여자 부원들의 멸시를 받았던 원본준과 달리, 귀신 괴담 때엔 예슬이의 손을 조용히 치우는 등 침착해진 모습을 보여준다. [18] 원래의 이준도 대단했지만, 그만큼 이전보다 더 시원시원하게 해결책을 찾아내는 퍼펙준이 원래 스펙의 이준을 명백히 상회하는 실력을 가졌다는 반증이다. [19] 사실 퍼펙준이 되어 이준 본인의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해도, 여전히 전대 용사이자 선배인 천승재보단 여러 면에서 미숙할 수 있으며 2회차의 상태창과 마왕을 가지고 놀며 지적 설계를 이루어내는 1회차 이준과 비교하자면 여전히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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