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95년 5월 19일 경기도 파주군 탄현면 소재 육군 모 부대 소속 무장 탈영병 이정민(당시 20세, 1975년생)이 인질을 잡고 서울로 진입해 경찰과 대치하다가 자살한 사건.다행히 총기난사가 일어나지는 않았으므로 민간인 피해는 없었으나 주택가 바로 옆에서 군용 수류탄이 터져서 꽤 위험했다.
2. 사건 진행 과정
- 19일 20:30 경 - 이정민 이병이 실탄과 수류탄으로 무장한 채 부대 탈영.
- 19일 21:00 경 - 자유로 통일 전망대 부근에 정차중인 민간인 차량 탈취.
- 19일 21:20 경 - 차주와 동승인을 인질로 잡고 서울로 잠입.
- 19일 21:30 경 - 양화대교 남단 한강 둔치에서 동승인 인질 풀어줌. 그대로 익일 오전까지 동일 장소에서 인질과 함께 1박.
- 20일 11:00 경 - 가양동 영등포 공고 앞 공터에서 휴식. 이 즈음 풀려난 동승인에 의해 경찰신고가 되고 대대적인 수색, 순찰이 시작됨.
- 20일 14:10 경 - 순찰중이던 경찰차에 발견되자 차량으로 도주. 인근 아파트 단지 일대를 질주하면서 순찰차와의 추격전이 벌어졌다.
- 20일 14:36 - 도로가 모두 차단되자 차를 버리고 도주 중 경찰의 발포에 총상을 입고 쓰러지면서 들고있던 수류탄으로 자폭.
1995년 5월 19일 오후 8시 30분 경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소재 육군 모 부대 탄약고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이 부대 소속 이정민 이병(20)이 K2 소총, 실탄 75발, 수류탄 1발을 가지고 탈영했다.
자유로를 따라 이동 중 오후 9시 경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오두산통일전망대 부근 자유로 갓길에 정차 해 있던 은색 현대 갤로퍼를 발견했는데 차량 소유주 김 모씨(29)를 위협하여 동승 후 서울로 잠입했다. 이때 차량 안에는 차주 김 모씨의 여자친구인 채 모씨(22)도 함께 있었다. 이 이병은 검문에서 한 번도 걸리지 않고 자유로를 타고 곧장 서울로 진입해 오후 9시 반 쯤 양화대교 남단 한강 둔치에 주차했다. 차주 김씨는 자신이 끝까지 남아 있을 테니 동승한 여자친구 채씨만이라도 풀어 달라고 설득해 결국 채씨가 절대 신고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은 후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대로 한강 둔치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차주 김씨는 이 이병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자수를 설득하며 같이 술도 나눠 마실 만큼 탈영병의 경계심을 풀기 위해 노력했다.
다음날 오전 10시 경 이 이병이 잠에서 깨자 전날 누그러들었던 태도가 돌변하여 다시 김씨를 위협하고 차량의 이동을 명령했다. 오전 11시 쯤 차를 몰고 강서구 가양동 영등포공업고등학교 부근까지 간 김씨는 "여기서 휴식을 좀 취하면서 밥도 먹고 군복도 갈아입을 겸 친구에게 옷과 음식을 갖다 달라고 전화로 부탁하겠다."며 인근 공터에 차를 세우고 공중전화로 연락했다.
한편 전날 풀려난 김씨의 여자친구 채씨가 김씨의 부모에게 전화로 전날의 상황을 설명했고 김씨의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경찰의 본격적인 순찰, 검문이 시작되었다. 오후 2시 10분 쯤 가양동 주택가를 순찰하던 경찰차가 수배 중이던 갤로퍼 차량을 발견했고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 이 이병은 김씨를 위협 해 도주를 시작했다. 인근 아파트 단지 주변을 몇 번씩 돌면서 경찰차의 추적을 따돌리고 올림픽대로를 타려고 했으나 강서구 가양2동 동신아파트 옆 올림픽대로 진입로 부근에서 경찰차가 가로막자 이 이병은 차에서 내려 도주했다. 이때 경찰의 투항 권고에 불응하자 권총으로 이 이병의 다리를 쏘았고 얼마 못 가 쓰러진 이 이병은 손에 쥐고 있던 세열 수류탄을 몸에 품고 엎드려 자폭함으로써 사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