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7-16 15:47:38

月見草 : 밤에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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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000><colcolor=#ffffff> 月見草 : 밤에 피는 꽃
파일:정예원월견초.jpg
발매일
[[대한민국|]][[틀:국기|]][[틀:국기|]] 2019.12.04
장르 인디음악, 포크/블루스
발매사 Universal Music Group
기획사 정예원 (YEWON)
곡 수 4곡
재생 시간 13분 57초
타이틀 곡 SUBWAY

1. 개요2. 앨범 소개3. 수록곡
3.1. 콩벌레3.2. SUBWAY3.3. 퐁당퐁당3.4. 어른이
4. 여담

[clearfix]

1. 개요

정예원의 2019년 12월 4일에 발매한 EP앨범

2. 앨범 소개

"말해주자
우리는 그 밤에서부터
계속 피워냈다고

말해주자
아무도 몰라줘도
우리는 또 하루를 걸어왔다고"

이번 미니앨범의 타이틀인 [월견초 : 밤에 피는 꽃]은
'달맞이꽃'을 보고 영감을 받아 짓게 됐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밤에 슬며시 달을 보며 피어나는 이 꽃의 꽃말은 ‘기다림'으로,
오직 꿈을 향해 긴긴밤을 외롭게 피워내는 우리네 청춘들과 닮아 보였습니다.

대단한 것은 없지만 낯설고, 불안하고, 버거운 하루의 끝에서
진득하게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들을 우려내어
추운 겨울을 견딜만한 따뜻한 음악 한 잔을 준비했습니다.
서로에게 서로의 존재가 위로되는 그 공간에서
부디 가장 깊은 한숨을 움푹 덜어 두고 가시길 바랍니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우리들의 밤 속에서,
커다란 마음을 접어 그대들에게.

-예원 드림-

3. 수록곡

<rowcolor=#fff> 트랙 곡명 작사 작곡 편곡
1 콩벌레 정예원 정예원 김성규
2
TITLE

SUBWAY
정예원 정예원 김성규
3 퐁당퐁당 정예원 정예원 조지훈
4 어른이 정예원 정예원 이화익,윤새

3.1. 콩벌레

[ 가사 보기 ]
동그랗게 동그랗게
이렇게 몸을 말고 있으면
아무렇게 아무렇지 않게
그냥 지나쳐주세요
자꾸 툭툭툭툭
너의 궁금증을
너무 세게 던지지 마세요
나는 톡톡톡톡
살짝 만져줘도
나는 사실 많이 아파요
Du ru du ru du du du du
Du ru du du du
Du ru du ru du du du du
조그맣게 조그맣게
겨우 숨을 뱉고 있으면
널따랗게 펴진 어깨로
찬바람 좀 막아주세요
이슬 소리에도 콩
네 그림자에도 콩
발걸음 걸음 하나에도 콩
귀가 많은가 봐요
겁도 아주 많구요
그래서 난 자꾸 놀라요
자꾸 툭툭툭툭
너의 궁금증을
너무 세게 던지지 마세요
나는 톡톡톡톡
살짝 만져줘도
나는 사실 많이 아파요
나는 너와 같으려고 이렇게
나는 튀지 않으려고 이렇게
나는 울지 않으려고 이렇게 있으니
그만 예쁘게 봐주세요
있는 그대로 봐주세요
관심이 폭력이 될 때를 그린 노래입니다.
우린 너무 입이 많아서 쉽게 뾰족한 말을 내뱉고, 또 우린 너무 귀가 많아서 쉽게 찔리고 아파합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아주 작고 소심한 마음을 꺼내어 봅니다.
"저기요, 부탁합니다. 내가 가고 싶은 길을 조심스럽게 가고자 합니다.
그저 이런 저를 있는 그대로 예쁘게 봐주실 수는 없나요."

3.2. SUBWAY

[ 가사 보기 ]
꼭 내가 도착하면
screen door가 닫혀
꼭 내가 탈 때쯤이면
사람들 넘쳐 붐벼 지쳐
겨울엔 특히나
파카의 부피만큼
내가 앉을 공간은
작아 너무 작아져서
섭섭섭해 sub subway
난 푹 쉬고 싶어 젤 끝자리에
바스스라질 것 같은
몸뚱아리를 봉에 기대어
쉬게 해줘 subway eh
비틀대는 날 편히 앉혀줘
subway eh
생각이 복잡한 날 푹 재워줘
sub subway
큰 목소리를 쩌렁쩌렁
퇴근 없는 아저씨
가방에 기대어 꾸벅꾸벅
단잠에 취한 학생
이어폰을 끼고 혼자만의 세계로 가
어깨를 들썩이며 몰래
리듬을 타는 아가씨
같이 쓰는 지하철엔
가지각색의 사람이 넘쳐
사람 구경에 시간이 간 줄도 모르고
내릴 역을 또 지나쳐
또 타고 내리고 타는 그냥
반복의 반복 연속의 연속
섭섭섭해 sub subway
난 푹 쉬고 싶어 젤 끝자리에
바스스라질 것 같은
몸뚱아리를 봉에 기대어
쉬게 해줘 subway eh
비틀대는 날 편히 앉혀줘
subway eh
생각이 복잡한 날 푹 재워줘
sub subway
Why swaying swaying your body
가야 할 곳이 있는데
umm umm
긴장을 딱 몸에 힘을 줘도
어쩔 수 없이 우리 청춘은 덜컹이고
ye 앉혀줘 나의 내일
그만 비틀거릴래 eh
알아줘 나의 매일
자꾸 외로워지네 eh
섭섭섭해 sub subway
난 푹 쉬고 싶어 젤 끝자리에
바스스라질 것 같은
몸뚱아리를 봉에 기대어
쉬게 해줘 subway eh
비틀대는 날 편히 앉혀줘
subway eh
생각이 복잡한 날 푹 재워줘
sub subway
온종일 3개의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고단한 마음으로 귀가하는 길.
그럴 때 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지하철 맨 끝자리'였습니다.
봉에 기대어 잠깐이나마 꿀잠을 자고 나면, ‘그래도 세상 참 살아갈 만하다’ 느끼곤 했습니다.

우리의 청춘도, 우리의 꿈도 어딘가 편하게 앉을 자리가 필요합니다.
자꾸만 덜컹덜컹 어딘가에 기대어 쉴 곳이 없는 오늘,
삶에, 그리고 꿈에. 지친 그대들에게 바치는 곡입니다.

3.3. 퐁당퐁당

[ 가사 보기 ]
돌을 멀리멀리 퐁당 던질게요
부디 물결의 표정을 읽어줘요
아직 정하지 못한 색
위로 덧입혀진 계절에
나는 자꾸 엉망이야
정말 가만히 있을래
다짐해봤지만
이내 다시 소란해질 뿐이야
쉿 깊은 곳에 가야 해
나는 정답을 쓸 힘이 없어
멍하니 물음표를 받는
일도 이제 하는 수가 없어
돌을 멀리멀리 퐁당 던질게요
부디 물결의 표정을 읽어줘요
저기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을 때요
날 봐줘요 잡아줘요
이 흙이 좀 걷혀야
네가 날 다시 주워줄 텐데
아 가라앉지 않는 밤
쉽지 않은 맘을 간직한 채
돌을 멀리멀리 퐁당 던질게요
부디 물결의 표정을 읽어줘요
저기 아래로 아래로 가라앉을 때요
날 봐줘요 말해줘요
수고했다고
저 자잘한 흙이 덮여
내 깊이를 알 수 없게 했네
난 단잠에 빠질래
내일은 바람이 좀 잦아들길
돌을 멀리멀리 퐁당 던질게요
물에 비친 너의 얼굴은 웃어줘요

불안하고 위태로운 이 절벽의 끝. 혹여 나에게 손 내밀어줄 이가 있다면 '잡아줘요'.
'누군가 이 노래를 듣고 마음이 동하는 이가 있다면,
절벽 끝에 나를 찾아내어 작은 숨을 불어넣어 주길.
또 누군가 이 노래를 듣고 마음이 동하는 이가 있다면,
절벽 끝에 나를 찾아올 누군가를 생각하여 조금만 더 버텨내고 기다려 주길.
그렇게 모두가 하루씩 살아내어 조금이나마 더 웃고 조금이나마 덜 아픈 그런 매일이 되길'

우울이 여기 그리고 저기에 잠식 되어있는 연못가에 둘러앉은 우리. 누군가 자신의 혼란한 물결을 알아주길 바라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3.4. 어른이

[ 가사 보기 ]
어른이 되고 싶던 어린이는
어린이이고 싶은 어른이 되었네
세상이 쉬울 때쯤
어른이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찍이
어른이 되었네
나는 똑같은데
나는 그대론데
그림자만 엄청 커진 기분
나는 아직인데
이제 시작인데
자꾸만 저 멀리 뒤처진 기분
아아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싶은 일은
자꾸만 버려지고
아아 해야 하는 말은
해내야 하는 일은
자꾸만 쌓여가네
별은 낭만이었는데
참 아름다웠는데
이젠 잘 안 보이고
새까맣게 타고 난 밤
재가 되어버린
맘만이 훌쩍이네
Ah Ah Ah
다 알 것만 같았던 어린이는
아무것도 모르겠는 어른이 되었네
꿈을 꿀 자신만
있으면 될 줄 알았는데
꿈을 잃을 용기도
자꾸만 배웠네
지켜내고픈 맘
비워내고픈 맘
두 가지 온도가 섞인 밤은
살아가고픈 나
버텨내고픈 나
두 개의 달이 떠 깊어지네
아아 하고 싶은 말은
하고 싶은 일은
자꾸만 버려지고
아아 해야 하는 말은
해내야 하는 일은
자꾸만 쌓여가네
별은 낭만이었는데
참 아름다웠는데
이젠 잘 안 보이고
새까맣게 타고 난 밤
재가 되어버린
맘만이 훌쩍이네
Ah Ah Ah
어린이와 어른 그 사이에 어른이
어제와 내일 그 사이에 오늘이
쉽지 않아
쉽지 않아
어린이와 어른 그 사이에 어른이
참 쉽지 않아
키가 컸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쯤 나는 이미 성장을 멈출 나이였고,
평생 어린이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쯤 나는 이미 어른이 되어버렸다.

조금 더 멋진 어른이 될 줄 알았더라면
몸에 좋은 것도 많이 먹고, 밤에는 일찌감치 잠에 들었을 텐데
조금 더 늦게 어른이 될 수 있었더라면
그 시간들에 머물며 느리게 느리게 자랐을 텐데

별수 없이 하늘엔 구멍이 뚫렸고, 비는 쉬지 않고 내렸다.
나는 그렇게 물을 많이 머금고는 어른이 되었다.

[어쩌다, 어른] - 정예원

'어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커버렸고,
'어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버거운 우리의 어깨를 토닥이는 곡입니다.
위에 보여드린 [어쩌다, 어른]이라는 자작시를 쓰다가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를 풀어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곡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어디쯤 와 있을까요-
아직도 모르겠고, 앞으로도 모를 것 같습니다.

4. 여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