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1 16:55:57

마음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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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3. 세부 이론4. 비판5. 응용6. 검사 방법
6.1. 비언어적 검사

1. 개요

Theory of Mind

마음 이론 또는 마음의 이론. 보통은 인명 Tom과의 구별을 위해 ToM처럼 쓰는 경우가 많다. 영어 위키백과 참고(이하 ToM)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사고, 감정, 행동과 그 이유를 추론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일컬어지는 가설적인 정신적 기관이다. 여기서 짐작했겠지만 감정이입이 바로 ToM이 관할하는 영역이다. 선천적인 베이스와 후천적인 경험 모두에 의해서 발달한다고 추측된다.

장 피아제 인지 발달 이론 자기중심성(egocentrism)과 유사하다.

2. 특징

  • 후천적으로는 만성적이고 심한 우울증이나 조현병을 앓거나, 기능적으로 문제가 없던 사람도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 수면부족 상황, 약물중독 상황 등 악조건에서는 ToM 작동에 장애를 겪는 일이 보고되어 있다.
  • 선천적인 이유로 ToM의 형성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는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질환 아스퍼거 증후군 등의 자폐증(Autism Spectrum Disorder, ASD)으로 부른다.

    흔히 오개념으로 자폐증뿐만 아니라 사이코패스 또한 이 기관에 결손이 있다는 이야기가 돌아다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사이코패스가 ToM 테스트를 맞추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는 없으며, 뇌의 기능적 국재화(functional localization) 연구 결과 반사회적 성격에서 기능이 결손되어 있는 두뇌 부위와 자폐증의 ToM 기능에서 결손되어 있는 부분이 전혀 다른 것으로 나타나, 사이코패스의 도덕성 결함이 ToM 결함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는 사실이 경험적으로 증명되었다.

한편으로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ADHD, 지적장애도 ToM과 연관될 수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구글 검색창에 theory of mind를 친 후 ad를 입력하면 adhd, 지적장애를 의미하는 두 가지의 단어 일부(men, int)를 입력하면 mental retardation, intellectual disability가 검색어로 나온다. 검색하다보면 관련 자료들을 발견할 수 있다. ToM의 결손이 ADHD를 일으키는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논문. 논문 개요

자폐스펙트럼장애 연구의 권위자 사이먼 바론 코헨(Simon Baron-Cohen)[1]의 저서 《마음맹》에서는, '사람의 시선 방향을 추적한다고 추정되는 어떤 기관'이 ToM을 형성하는 데 기초가 된다고 주장한다. 자폐증 환자들은 사람들과 눈을 못 맞춘다는 말이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말인 것. 흥미로운 것은 시각장애인들도 시각에 관련된 비유는 비자폐인과 다름없이 쓰는데, 자폐인들은 시각이 멀쩡한 경우에도 시각에 관련된 비유를 잘 쓰지 못한다는 것.

특수교육학 용어사전에서는 ToM을 이렇게 묘사한다. "신념, 의도, 바람, 이해 등과 같은 정신적 상태가 자신 또는 상대방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하는 능력이다. 마음 이론이 잘 발달되어 있는 사람은 타인의 마음 상태를 인지하고 이해하는 공감 능력이 우수한 반면, 마음 이론에 결함이 있는 사람은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기보다는 자신의 시각에서 상황을 이해함으로써 호혜적인 사회적 상호 작용을 하는데 어려움을 보인다. 자폐성 장애 아동이 타인의 마음을 읽어야 하는 과제를 매우 어려워하는 것은 마음 이론이 부족한 것과 관련이 있다." 이것은 단순히 샐리-앤 실험으로 측정하려는 목표를 활용하여 방증하려는 "상대방이 상대방 고유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걸 고려하는 능력" 만으로 한정될 수 없다는걸 알 수 있다.

ToM 결여는 사회적 의사소통장애 사람들도 일부 겪는 증상이다. 왜냐하면 그들도 상대방 마음 파악, 상대방 의도 파악이 잘 안 되기 때문.

3. 세부 이론

ToM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3가지 이론이 경쟁중이다.
  • 이론 이론(Theory Theory),
  • 모듈 이론(Modular Theories): 위에서 이야기한 배런코언의 경우 모듈 이론 지지자다.
  • 시뮬레이션 이론(Simulation Theory)
현재로서는 어떠한 이론이 정답인지 알 수 없으며, 향후 ToM에 관한 다른 이론적 모델링이 출현한다고 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ToM은 사회-문화적인 기제가 아닌 선천적인, 인간의 본유적인 신경 시스템에 내재되어 있는 것이기에, 근본적인 신경 기제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는 이상 ToM이 발생시키는 행동이나 인지에 관한 이론적 모델링이 제 아무리 정밀하다고 아름답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ToM적 기능의 이러한 신경 기제에 대해 리베카 색스(Rebecca Saxe)를 필두로 한 여러 인지신경과학 연구자들이 연구를 진행하여 기본적인 데이터는 축적되어 있기에 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기반은 어느 정도 갖춰져 있는 셈이다.

4. 비판

ToM에 대한 비판으로는, 이 이론은 단지 자폐증의 잘 알려진 증상을 그대로 가설화한 것일 뿐이라는 것이 있다. 다시 말해서, 자폐증의 주된 증상을 통해 추론(자폐아는 타인의 마음의 존재를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한 것에서 나온 하나의 가설에 불과한 것을 가지고 자폐현상 전체를 완전히 설명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자폐는 발달장애이기 때문에, 자폐증을 완전히 설명하기 위해서는 먼저 발달 과정 전체를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비판자들의 주된 논리다.

일각에서는 ToM이라는 용어가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잠재성에 주목하면서, 선천적인 자폐증 만이 아니고 다양한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의 손상과 회복의 지표로 삼거나, 일반인들에게도 적용하기도 한다. 메타 인지라는 용어가 특히 교육학에서는 '자기가 어떤 지식을 알고있는지를 아는 능력' 이라는 뜻으로 협소하게 쓰이는데, 꼭 이런 것과 같다는건 아니지만, ToM이 자폐증을 설명하기위한 도그마로 도입된 역사가 있기 때문에 잠재력에 비해서 협소하게 쓰이는 경향이 있다. 물론 그건 협소하게 쓰이느니 하는 문제라기보다는 원래의 특수한 관념을 보존하려는 의지라고 보는게 맞다.

5. 응용

이것을 기계 대상으로 적용한 것이 바로 튜링 테스트. 실제로 튜링 테스트 역시 '인간적인 면'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기에 본질은 같다. 그 예로, 영화 '더 머쉰'에서 ToM(그 중에서도 샐리와 앤 검사)으로 튜링 테스트를 시도하는 장면이 있다.

6. 검사 방법

영어 위키백과 자폐증 관련 교양서적 등에 소개되어 있는 검사 방법은 다음과 같다. 4-5세 가량 나이의 ASD 아동은 이 방법으로 판별이 가능하며, 성인 ASD 환자를 판별할 때도 이 비슷한 검사를 사용한다. (다만 성인 ASD 환자에게는 이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라서, 이런 테스트를 여러 개를 수행한 뒤 피험자가 일반인 평균만큼 맞추는지 그것보다 현저히 덜 맞추는지의 척도로 테스트한다)

6.1. 비언어적 검사

언어적 검사는 언어를 통해서, 그리고 아이에게 어떤 상황을 상상을 시켜야 하므로, 언어능력이 모자란 아이 혹은 지능이 떨어지는 아이를 자폐장애아와 구분하지 못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그에 따라 언어가 통하지 않는 검사 기법도 개발되었다.

이런 기법 중 어떤 기법은, 실제 사람이 하는 행동과 사람처럼 생긴 무생물이 하는 행동 중 어떤 것을 아이가 더 좋아하는지를 측정한다. 정확히는, 실제 사람이 하는 행동과 사람처럼 생긴 무생물이 하는 행동 중, 어떤 것을 더 오래 쳐다보고 있는지를 측정한다. 일반인들이라면, 예를 들어 실제 사람이 걷는 것에 비해 (현대 기술력의) 로봇이 걷는 것이 더 어색해 보인다는 것을 바로 알겠지만, ToM이 결여된 사람들이라면 그러지 못한다는 것이다.

파일:attachment/gundae_sibal.jpg
또 다른 기법 중 아주 간단한 예시로, 위 사진과 같은 것을 설명을 가리고 준 뒤 어떤 표정인지 구별하게 하는 것이 있다. 실제로는 기쁜 표정과 놀라운 표정, 슬픈 표정, 화난 표정 등등 다양한 표정을 제시한 뒤 구분하라고 시킨다. 다만 위 사진이 이런 테스트의 아주 대표적인 예시가 되는 것은 사실이고, 또 '웃으면서 배운다' 라는 개념으로 본 항목에서는 일부러 이런 예시를 든 것. 이런 테스트는 머리를 굴리면 굴릴수록 헷갈리므로 (뇌신경학적으로 엄연히 증명된 사실이다) 보자마자 떠오른 답을 말하게 하는 것이 원칙. 영화 《 말아톤》에서 초원이가 초반에 검사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1] 사샤 바론 코헨의 친척이자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신이다. 이쪽 집안이 연극/영화/음악 등 연예계 쪽으로 많이 진출했는데 이 양반은 주류(?)와 상당히 이질적인 길을 걷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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