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5-25 08:30:02

아덴라이의 들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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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스포츠3. 가사4. 음악

1. 개요

The Fields of Athenry.

아일랜드의 대중 가요이자 레벨 송(Rebel Song)의 하나로, 1970년대 아일랜드 가수 피트 세인트존(Pete St.John)이 작사 및 작곡하였다. 1840년대 아일랜드 역사상 최악의 기근이었던 아일랜드 대기근(An Gorta Mór)을 배경으로 가족을 위해 영국인의 곡식을 훔치다 잡혀 호주로 유배형을 받은 가상 캐릭터 마이클(Michael)과 그의 아내 메리(Mary)가 마지막 날 밤에 한 대화를 담고 있다. 잉글랜드 제국주의로 말미암은 아일랜드인의 비극적 현실과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 정신을 담아 내고 있는 곡이다.

2. 스포츠

이 노래는 1980년대 후반 골웨이 주(Galway County) 헐링(GAA)팀의 팬들로부터 관중석에서 자주 불려졌다. 1990년 FIFA 월드컵 당시 아일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팬들에 의해 채택되어졌으며, 그뒤로 1990년대 초 셀틱 FC 팬들에 의해 채택되었기도 하였다.

현재 아일랜드 축구 국가대표팀 아일랜드 럭비 유니언 국가대표팀 (RWC 2019)[1],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 FC의 응원가로 불리고 있다. 또한, 코노트 럭비팀, 먼스터 럭비 (Munster Rugby)[2], 런던 아이리시 럭비팀과도 관련이 있으며, 응원가로 불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골웨이 주의 노래로 보고 있는데, 골웨이 주가 시합할 때, 다양한 GAA(게일릭 풋볼, 헐링 등) 경기들에서 불렸다. 특히 아일랜드의 스포츠 팬들에서는 거의 애국가 취급을 받고 있으며, 아일랜드 스포츠 대표팀이 뛰는 경기에서 단골 메들리로 불리는 노래다.

대신 가사가 너무 슬퍼서 분위기가 처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인지, Where once we watched the small free birds fly~ (Oh baby let the free birds fly!) Our love was on the wing~ ( Sinn Féin![3]) We had dreams and songs to sing ( IRA!)처럼 가만히 듣다보면 무서워지는 추임새를 넣기도 한다.

다만 한국의 유럽축구 팬들에게는 리버풀 FC 팬들이 개사하여 부르는 응원가가 더 익숙할 것이다. 이 쪽은 1970~80년대 유럽의 패권을 주름잡던 리버풀의 전성기를 추억하는 자뻑(?)스러운 가사지만, 원곡의 라임이 여전히 군데군데 남아있고 축구장에서 박수를 치며 부르는 떼창 방법도 유사해서 모르는 사람들은 혼동하기도 한다. YNWA와 함께 셀틱과 리버풀 팬들이 정서적으로 공유하는 요소 중 하나로, 아일랜드와 리버풀-맨체스터 생활권은 지리적으로도 굉장히 가깝고 이주와 통혼도 잦기 때문에[4] 아일랜드에는 리버풀 팬들이 굉장히 많다.

3. 가사

Verse 1 1절
By a lonely prison wall 외로운 감옥 벽에서
I heard a young girl calling 한 여자가 외치는 걸 들었네
"Michael, they are taking[5] you away "마이클, 그들이 당신을 끌고 갔어요
For you stole Trevelyn's corn 트레벌린의 옥수수[6]를 훔쳤다는 이유로요
So the young might see the morn. 우리 아이들이 아침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아이들을 먹이기 위해서)
Now a prison ship lies waiting in the bay." 죄수선이 만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Chorus 후렴
Low lie the Fields of Athenry 아덴라이의 낮은 들판
Where once we watched the small free birds fly
"Hey! Baby let the free birds fly!"
한 때 자유로운 작은 새들이 날아다닌 것을 지켜보던 곳
Our love was on the wing Sinn Féin we had dreams and songs to sing IRA 우리의 사랑은 하늘을 날아다녔고,
우리에게는 꿈과 부를 노래가 있었지
It's so lonely 'round the Fields of Athenry. (하지만 이제) 아덴라이 들판은 너무나도 외롭다네
Verse 2 2절
By a lonely prison wall 외로운 감옥 벽에서
I heard a young man calling 한 남자가 외치는 걸 들었네
Nothing matters Mary when you're free, "메리, 당신이 자유로운 이상 난 괜찮아
Against the Famine and the Crown
fuck UK[7]
기근과 영국 왕에 맞서
I rebelled they ran[8] me down 나는 반기를 들었고, 그들은 나를 쓰러트렸지
Now you must raise our child with dignity. 부디 긍지를 가지고 우리 아이들을 키워줘."
(Chorus) (후렴)
Verse 3 3절
By a lonely harbor wall 외로운 항구 벽에서
She watched the last star falling 그녀는 마지막 별이 떨어지는 걸 지켜보았네
As that prison ship sailed out against the sky 죄수선이 하늘을 가로질러 떠날 때
Sure she'll wait and hope and pray 그녀는 기다리고, 희망하고, 기도할 거라네
For her love in Botany Bay[ 보터니 만에 있는 그의 사랑을 위해
It's so lonely 'round the Fields of Athenry. (하지만 이제) 아덴라이의 들판은 너무나도 외롭다네
(Chorus) (후렴)

설명:
  • 트레벌린(Trevelyn): 실존 인물인 찰스 트레벌린 준남작(Sir Charles Trevelyn, 1st Baronet, KCB: 1807-1886)을 말한다. 영국의 공무원이자 한때 아일랜드의 총독이었던 그는 자유방임주의자로 고의적으로 아일랜드의 곡식 공급(말이 곡식이지 사실은 저질 옥수수)을 지연했으며, 아일랜드 대기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옥같은 망언을 쏟아 냈다. 그런데 당시 영국 사회에서 이 사람만 특이한 건 아니었다. 실제로 아일랜드는 오랜 식민지 기간 동안 이런 취급을 받았다.
잉여 인구를 줄이는 효율적인 방법(effective mechanism for reducing surplus population)
아일랜드 놈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신이 재앙의 형태로 보낸 심판(the judgement of God sent the calamity to teach the Irish a lesson) ??:가난한 사람한테 베풀라고 했을텐데?
우리가 맞서야 할 진짜 악은 기근이라는 물리적 악이 아니라, 이기적이고 삐딱하고 사나운 (아일랜드) 사람들 성격이다(The real evil with which we have to contend is not the physical evil of the Famine, but the moral evil of the selfish, perverse and turbulent character of the people)
아일랜드 서부의 농민 여성 중에서 감자 삶기 외의 요리법을 아는 자는 거의 없다.(There is scarcely a woman of the peasant class in the West of Ireland whose culinary art exceeds the boiling of a potato) [9]
  • 아덴라이 들판(Fields of Athenry): 골웨이(Galway County)에 위치한 지명.
  • 보터니 만(Botany Bay): 현 시드니에 위치한 항구로 영국 죄수들의 유배지로 악명이 높았다.

4. 음악


더블리너즈(패디 라일리) 버전.


드롭킥 머피즈(미국의 셀틱 펑크 그룹) 버전.


2012년 6월 14일 아일랜드 vs 스페인 유로 2012 1라운드 경기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아일랜드 팬들. 4-0으로 지던 중이라 너무 슬프기만 하다...


2018년 아일랜드 럭비 유니언 국가대표팀은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럭비 강국 뉴질랜드를 상대로 16-9로 이기는 역사적인 경기에서 팬들은 내내 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10]

1979년 포크 가수인 대니 도일(Danny Doyle)이 처음으로 불렀고, 1982년에 더 발리콘(The Barleycorn)이 불렀다.
현재 가장 인기있는 판은 1983년에 패디 라일리(Paddy Reilly)가 부른 버전인데, 패디 라일리가 1996년 아일랜드 포크 그룹인 더블리너즈(Dubliners)에 가입하면서 1997년에 나온 더블리너스 앨범 <Alive-Alive-O>에도 수록되었다.


[1] 2019년 일본에서 개최된 럭비 월드컵에서 뉴질랜드 럭비 유니언 국가대표팀 마오리 하카를 출때, 아일랜드 팬들은 이 노래를 부르며 대응했다. [2] 2008년 아일랜드 먼스터 럭비팀의 하이네켄 컵 결승 경기에서 이 노래가 불려졌다. [3] 민족주의와 사회주의(좌파 개혁주의)가 결합된 아일랜드의 좌파 민족주의 정당으로, 아일랜드 독립전쟁 시기까지 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Sinn Féin이라는 말 자체가 아일랜드어로 we ourselves 정도의 의미를 지닌다. 아일랜드에서는 한동안 한자릿수 의석을 차지하는 군소정당이었으나 나름대로 탄탄한 지지 기반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이 정당의 과격파가 바로 IRA와 연결된다. 2016년 총선에서 양대 보수 정당과 노동당이 싸그리 폭망하는 가운데 158석 중 무려 23석을 쓸어담으며 압승을 거두었다. 2020년 총선에서는 더욱 약진하여 득표율로 전체 1당의 지위를 달성. [4] 오아시스의 갤러거 형제가 대표적인 이 지역 아일랜드 이민자 가족이다. 그나마 갤러거 형제가 태어난 맨체스터는 운하만 뚫린 내륙 도시이나 리버풀은 웨일스와 아일랜드가 지척에 있는 항구도시이기 때문에... [5] 이 부분을 they have taken으로 부르기도 한다. [6] 원래 corn은 곡물이라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옥수수라는 뜻이다. [7] 즉흥적인 구호라서 fucking으로 외치기도 하고 UK 대신 QUEEN KING을 fuck하기도 한다. 구호가 정확히 무엇인지보다는 얼마나 기똥차게 뻐큐를 날려주는지가 중요하다. [8] 판본에 따라 put, cut 등으로 바뀌기도 한다. 뜻은 같다. [9] 무슨 뜻인가 하면, '저것들은 감자 삶아먹는 거 말고는 뭘 먹어야 할지 모르는 놈들이라서 굶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건 아일랜드 사람들이 무지하거나 게을러서가 아니라, 감자 이외의 아일랜드에서 나는 모든 식량은 영국으로 수탈당했기 때문에 다른 먹을거리가 없고 기르기도 불가능해서였다. 당연히 아일랜드인 입장에서는 피꺼솟하는 막말. 이따위 만행에 아일랜드 대기근 이후 아일랜드인들의 반영감정이 폭발했고 결국 영국은 IRA 등 과격 반영 단체들에게 습격을 받는 결과를 자초했다. [10] 뉴질랜드와의 경기가 끝나고 아비바 스타디움을 떠나는 아일랜드 팬들을 계속 노래를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