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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0 비호/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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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에머슨 30mm 쌍열포
2.1. 짧은 유효 사거리
2.1.1. 반론
2.2. 작은 구경
2.2.1. 반론
2.3. 지상공격2.4. 시대에 뒤떨어진 무기
2.4.1. 반론
2.5. 대안
3. 신궁 대공미사일4. 기반 차량5. 가격6. 조준 장비
6.1. 다른 방공 수단의 부실
7. 운용 시스템 구축 및 훈련 논란

1. 개요

한국 육군 장갑차량 중에 비호만큼 오랫동안, 많은 논란을 불러온 차량도 없다. 한때 그렇게 말 많았던 흑표나 K-21도 비호에 비하면 얌전한 수준이다. 80년대부터 개발 및 생산이 시작되었는데 지금까지도 웬만한 밀리터리 사이트에서 찬반 논란이 격돌하는 쟁점이다.

2018년 현재에는 무인기의 위협이 크게 증가하면서 다시 SHORAD(단거리 방공체계)가 세계 방산시장의 주목을 받는 상황이며, 최근에 비호복합 또한 미국 유럽의 방산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군사적 효용성과 해외수출 가능성 면에서 돌파구를 찾으려 했으나 결국 무산되었다

2. 에머슨 30mm 쌍열포

2.1. 짧은 유효 사거리

비호의 가격이 결코 싸지 않은데도 단거리 미사일도 아닌 30mm 기관포만 무장으로 달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기본적으로 현대 전투기가 과거 저공침투의 시대와는 달리 기관포로 어떻게 해볼 만한 물건이 아니다. 게다가 산이나 도시의 건물 등 엄폐물이 많은 우리나라 지형에서, 헬기는 직선으로 이동해서 공격하고 돌아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장애물 뒤에 숨어있다가 공격하고 숨어있다가 공격하고를 반복할 것이다. 그런 순간 대처 능력이 미사일보다는 좋겠지만 그래봤자 기동력에서 한참 앞서는 공중의 헬기는 잡는 것은 힘들 거란 것. 러시아를 제외한 각 나라에서 90년대까지만 해도 많은 수를 운용하던 대공전차를 2000년대가 넘어가면 하나 둘 퇴역시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미국도 1980년대에 M247 서전트 요크라는 자주대공포를 개발했지만 너무 문제가 많아서 결국 50여 대 생산하고도 실전배치는 포기했다. 이 실패는 대표적인 미육군 무기 개발 실패 역사로 꼽힌다.

또 주요 목표인 헬기들도 1980년대 들어 대전차 미사일이나 로켓을 주무장으로 쓰게 되어 발칸 대공포의 유효사거리인 수 km 를 훨씬 넘는 거리에서 전차들을 공격할 수 있게 되어 헬기 상대로 사정거리가 짧은 대공포로 헬기를 막는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졌다. 헬기를 막기는커녕 오히려 비호가 원거리에서 일방적으로 학살당할 상황.

현재로는 크루즈 미사일 같이 공격목표에 접근해야 하는 비행체가 비호의 목표가 되어야 하는데 이런 건 대공포로 격추하기에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무인 드론 등 무인 비행체 들은 시속 200-300km/h가량으로 속도가 느리기는 하지만 크기가 헬기보다 훨씬 작아서 발칸포로 원거리에서 명중시키기가 쉽지 않다.

최근에 자주대공포에 작은 대공미사일을 추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비호에도 신궁이 도입되었기는 하지만, 자주대공포 정도에 장비되는 미사일들은 맨패즈 수준의 저~중고도 미사일이다. 고고도를 요격할 수가 없어서 전투기에 무용지물이다. 고고도 요격은 패트리어트 S-300같이 본격적으로 크고 무거운 대공전담 체계가 담당해야 해서 자주대공포 수준의 기민함을 바라기 어렵다. 그 퉁구스카의 9M311 미사일도 본질은 맨패즈 수준의 물건으로 최대 도달고도가 3.5km에 불과하다. 결코 신형이라곤 할 수 없는 PAC-2만 해도 고고도 비행체를 잡기 위해 도달고도가 24km에 이르며, 최신 미사일들은 탄도탄 요격까지 겸하기 위해 도달고도가 더욱 높다. 최근에는 A-10처럼 저고도에서 우직하게 장갑으로 버티기보다는 FA-50처럼 고고도에서 정밀 유도폭탄을 떨군 후 초음속으로 이탈하는 방식의 근접항공지원도 주목받는 중이기 때문에 이런 전장상황에서라면 도달고도 3.5km 정도로는 대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런 맨패즈로 요격할 수 있는 대상은 공격헬기를 포함한 회전익기, 고전적인 CAS기 등 중저고도에서 활동하는 항공기뿐이며, 이 정도 대상은 기관포에도 격추될 수 있을 정도의 낮은 고도에서 작전하므로 자주대공포에 미사일을 단다고 해서 무조건 성능이나 효율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대공비상 시 가동 이후 광학추적기 덮개를 벗기고 포탑 뒤에 안테나를 세우는 등 사격이 충분한 상태로 기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4분 30초인데 모의대공사격훈련 중 퇴역한 F-4 전투기이라도 조준기로 조준하기도 전에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전투기는 거의 격추하지 못한다고 보는 편이 맞는다. (30사단 방공대대 근무 경험)

국방부의 소형 드론 격추 실험으로 사실상 비호가 가진 유일한 장점 또한 의미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150km/h로 비행할 수 있는 저속 소형 드론조차 한 기 격추시키는 데 300발 가까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 비호의 탄약 적재량을 생각하면 비호가 감당 할 수 있는 소형 드론은 단 2대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런 실험결과로는 즉시 대규모 개량이 필요하거나 퇴역 후 후계 차량이 필요하다. #

애초에 비호의 대공포탄은 시한신관도 없이 정확히 표적을 맞춰야 터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드론과 같은 아주 작은 표적은 대응이 힘든 게 당연하다. 문제는 30x170mm탄이 전 세계적으로 사장된 탄이기 때문에 30x170mm용 AHEAD[1] 등의 근접신관 공중폭발탄은 풍산그룹 제품밖에 없으며, 그나마도 현재 사용되는 비호에는 소프트웨어 문제 등으로 적용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비호보다 훨씬 선배인 게파트 자주대공포는 35mm 오리콘 대공포를 채택했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AHEAD탄으로 소형드론을 잘만 때려잡고 있다는 점을 보면, 결국 30x170mm를 채택한 게 당시 국내사정으로는 합리적으로 보였을지 몰라도 나중가서는 화가 된 셈이다.

2.1.1. 반론

일단 비호는 처음부터 저고도 비행체를 요격하기 위해 개발된 물건이므로 고고도를 비행하는 전투기는 어차피 고려사항이 되지 않는다. 자신의 담당 영역 밖의 일을 못한다고 비판한다면, 패트리어트 미사일도 최신 PAC-3 버젼의 사거리 연장형 조차 최대고도 30km까지만 요격할 수 있어서 외기권의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으니 쓸모없는 무기 체계가 될 것이다.

남북간의 공군력 격차가 점차 커지는 데다가 세계 최강의 미국 공군까지 있는 관계로 북한 공군이 전면적인 공중전에서 데꿀멍해야 할 상황에서, 비호는 북한의 저고도 침투 시도를 저지할 수단으로 준비되었다. 자주대공포라는 무기체계가 짧은 사거리로 인해 한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천마 미사일을 비롯한 사단급 방공체계가 적의 저공 침투 시도를 모두 막아 줄 수는 없고, 이러한 상황에서 기갑부대의 각 단위 종대와 함께 이동하며 근접 대공 방어를 지원해줄 무기 체계도 필요하다.

또한 공격헬기의 등장으로 인해 60~80년대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자주대공포가 비호가 등장한 90년대 말 시점에서는 이미 유행이 지난 것도 사실이지만, 북한의 무기 체계도 60~80년대 수준에 머물어 있는 상황이라 한반도 한정으로써는 자주대공포도 여전히 쓸만한 무기 체계이다. 한때 비호에 탑재된 30mm 대공포의 유효사거리가 3km에 불과한 데 반해 TOW와 같은 대전차 미사일은 유효사거리가 4km로 더 길고, 북한의 군사 교역국인 중국과 이란이 TOW를 복제하여 각각 HJ-8과 Toophan 미사일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북한 또한 TOW를 복제하여 생산한다는 정보가 있어서 비호의 사거리가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최대 유효사거리가 5km 수준인 신궁 대공미사일을 추가한 비호 복합이 도입됨에 따라 이러한 우려는 많이 불식되었다.

그리고 자주대공포가 여전히 저공, 저속 비행체에 효과적이란 주장도 있다. 높은 고도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전투기에 대해서는 대공포의 효과가 거의 없다시피해서 대공미사일을 사용해야할지 몰라도, 초저고도로 비행하는 헬리콥터나 정찰용 무인기 등에 대해서는 지면에서 반사되는 열기 등에 의해 열추적 대공미사일의 사거리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일례로 스팅어의 경우 고고도로 비행하는 헬리콥터는 5~6km 밖의 것도 탐지가 가능하지만, 초 저고도로 비행하는 헬리콥터는 2km는 접근해야 탐색기가 이를 포착할 수 있다. 반면에 대공포는 이런 대응시간과 고도에 따른 탐색가능 거리 제한이 없기 때문에 여전히 웬만한 나라들은 야전방공망에서 대공포를 없애지 못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적 파일럿 입장에서도 갑자기 지상에서 예광탄이 숭숭 솟아 오르면 놀라기도 하고 스트레스도 심하게 받는다. 맞을 가능성이 낮지만 안 맞는다는 걸 알면서도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엄한 곳을 착륙, 혹은 폭격한다거나, 예정된 비행 항로에서 벗어나게 만들어 폭격 계획 자체를 엉망이 되게 할 수 있다.

또한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에서 이스라엘의 전투기들이 이집트군의 SA-6 대공미사일을 피하려고 저고도로 내려와서 비행하다가 쉴카 자주대공포에 걸려서 많이 격추된 사례도 있다. 게다가 대공포가 무조건 적 공중장비만을 상대로 하는 것도 아니다. 속도가 느리고 레이더를 피하기 위해 보통 저공비행하는 순항 미사일등도 막을 수 있다.

비호 자체도 신궁을 장비한 복합형 비호를 공개해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으므로 미사일 운용이 문제라면 굳이 새로운 체계를 개발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비호에 신궁을 통합시키는 것으로 공격능력 문제는 쉽게 해결이 가능하다. 특히 육안보다 장거리 탐지능력을 지닌 기갑장비에 장비된 맨패즈는 보병운용보다 조금이나마 더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도 있다.

또한 소형 공격 무인기(드론)이 미래 전장에서 대두되면서, 현재 비호의 처참한 드론 대응 능력은 접어두고 대공포 무기체계 자체의 유용성에 대한 논란도 점차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소형 드론들은 가격이 너무도 저렴해서 2억도 안 되는 신궁 같은 맨패즈조차 가격 교환비에서 답이 안 나올 정도인 반면 박격포탄처럼 보병부대에 충분히 위협이 될 화력을 갖추는 추세기 때문에 결국 답은 비싸봐야 만 원에서 수십만 원 단위 대공포탄으로 이들을 쉽게 격추할 수 있는 소구경 대공포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단 AHEAD탄의 존재가 부각되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AHEAD탄은 최소 35mm 구경에서부터 가격 대비 효율성이 제대로 나오기 시작한다고 보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도 업체들이 40mm 구경에 AHEAD탄 적용을 골자로 하는 신형 자주대공포를 국방부에 제안한 적도 있었으나 국방부 쪽에서 거절했다. AHEAD탄의 가격이 비싸긴 해도 소구경 드론을 물리적으로 잡는 데 있어 근거리내에서 가장 효율적인 탄종 중 하나로 거론되기 때문에, 결국 실전배치된 AHEAD탄이 없는 30x170mm로는 생짜 충격신관탄으로만 소구경 드론을 잡으려 수백 발의 탄환을 낭비하느라 오히려 비용낭비가 더 크고 요격 효율성도 떨어지게 된다.

2.2. 작은 구경

30mm에 불과한 포탄도 문제다. 이 정도 탄이면 헬기의 엔진이나 회전익 등 주요부위에 직접 명중 해야 격추를 할 수 있는데 아무리 헬기라고 해도 원거리에서 이를 맞히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명중률을 올리려면 적어도 근접신관을 갖추고 충분한 크기와 양의 파편을 넓게 뿌릴 수 있는 40mm 이상의 공중폭발탄을 써야한다. 구경이 큰 만큼 연사속도가 떨어지지만 유효피해반경이 커져서 헬기 상대로 2배 정도의 명중률과 격추율을 기록할 수 있다고 한다.

미국이 1980년대 M247 서전트 요크라는 자주대공포 개발시 시험된 포는 발사속도 분당 600발의 (580발 적재) 가진 보포스 40mm L/70 포와 분당 1100발의 발사속도 (600발 적재)의 오리콘 35mm KDA 포였다. 보포스 40mm 포의 발사속도가 오리콘 35mm 포의 절반을 조금 상회하는 정도지만 공중폭발탄을 사용했기에 헬기를 상대로 35mm 대비 약 2배의 명중률과 요격효과를 입증하였다. 그러므로 대공포로 현대의 헬기나 드론을 잡으려면 현재의 K-30의 오리콘 30mm 포의 발사속도 분당 1200발 (500발+100발 적재) 로는 그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보포스 40mm L/70 포는 1930년대 개발된 포이지만 현재도 해군및 육군용으로 전 세계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장수만세포이고 특히 K-21 보병전투차량의 주포로서 K-40 이라는 이름으로 국산화되었다. 또한 이탈리아의 BREDA(현 오토멜라라)에서 L/70 기관포를 2연장으로 만든 DARDO CIWS를 모델로 국산화한 해군함정용 노봉 기관포도 여러 국산 함정에 채택되고 있어서 마음만 먹는다면 30mm 오리콘 포를 40mm 보포스 포로 교체하는 개발을 하는 건 어렵지 않다. 포탄은 40mm × 365mmR. 원래 보포스 400mm포의 발사속도는 분당 300발이지만 개량형은 분당 450발 정도이다.

사우디 아라비아 대공포 입찰에 성공한 스카이실드의 경우는 오리콘 대공포를 기반으로한 35 밀리 기관포인데 철갑탄과 공중폭발탄을 모두 사용할 수 있고 리볼버식 약실로 분당 1천발을 발사할 수 있고 무게도 3.3톤정도로 가벼운 편이다. 해군용으로 밀레니엄 CIWS로도 팔리고 있다. K-30의 경량화를 위해서도 단장식 고속 기관포로 전환이 바람직해보이고 실제로 비호 2 등 후속개발은 단장포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30mm를 고수하더라도 현재 비호에 쓰는 KKCB 보포스 30 밀리포의 포탄 30x170mm 포탄은 사용처가 한정되어 있는 비인기탄이라 같은 구경에 비슷한 성능의 30×173 mm 등 다른 대공포나 장갑차에도 널리 쓰이는 보다 범용의 포와 포탄으로 교체하는 것이 향후의 발전이나 군수나 수출에도 유리하다.

그러나 풍산에서 개발한 30x170mm AHEAD탄은 상기했듯 소프트웨어와 비호의 추가개량 필요성, 30mm처럼 작은 구경을 AHEAD탄으로 만들어서는 채산성이 안 나오는 등,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문제로 2022년 시점까지도 실전배치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이며, 충격신관탄만을 사용해야 했던 비호는 결국 국내에서 시행된 소형드론 요격실험에서 "300발 사격해야 1기 격추"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적재 탄수가 600발인 비호는 드론 2대를 격추하면 끝난다는 뜻이다.

이는 본의아니게 무기체계 자체를 잘못 골라잡은 결과가 되어버린 근본적인 특성상 앞으로도 해결되기 요원한 문제이며, 2022년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 사건 때문에 설령 국군이 자극받아 30x170mm AHEAD탄의 실전배치를 당장 결정한다 하더라도 돈과 시간을 들여 비호의 추가개량을 해야하고, 이후로도 가성비 낮은 소구경 AHEAD탄으로 대구경 AHEAD에 비해 상대적으로 효율이 떨어지는 요격을 해야하는 등 문제가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인터넷 여론 대다수는 또 해결할 생각은 않고 또 병사나 하급간부나 갈구면서 버티며 어물쩡 넘어갈 것을 예상하며 이것이 도입될 가능성도 낮다고 보고있다.

2.2.1. 반론

M247 서전트 요크 자주대공포 개발시 미군의 요구 조건은 "3km 거리에서 소련의 헬기를 30발 이내에 50% 확률로 명중시킬 수 있는 능력"이었는데, 물망에 오른 다른 30mm와 35mm 대공포들 역시 이 요구 조건을 충족시켰다. 물론 보포스 40mm 포가 근접신관 덕분에 요구 조건을 상회하는 능력을 보인 것은 맞지만, 보포스 40mm 포가 채택된 데에는 당시 포드 사가 보포스 사와 마케팅 계약을 맺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포드가 미군에 적극적인 로비를 벌인 것이 주효했다는 뒷이야기가 있다. 뿐만 아니라 M247 서전트 요크는 결국 개발에 실패하였는데, 거대한 시스템을 포탑에 올리느라 포탑 무게가 20톤이나 되어버려서 포탑회전 속도가 너무 느려지고, 고속 연사한 40mm 포탄들이 레이더에 클러터를 만들어서 레이더가 순간적으로 바보가 되는 등의 문제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서 본래 항공기에 사용했던 레이더를 자주대공포에 설치하였더니 지표면에서 반사되는 전파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거나, 육군에서 오래동안 쓰지 않던 40mm 포를 창고에서 꺼내서 썼더니 보관상태가 영 좋지 않았다거나, 컴퓨터 오류로 인해 시연회에서 높으신 분들을 향해 포탑이 돌아가는 등의 다른 문제들도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자주대공포가 헬기를 상대할 때 마치 저격하듯이 한두 발 쏘는 것이 아니라 충분한 수의 포탄을 쏟아부어서 명중탄을 내는 것이 보통이며, 비호의 에머슨 30mm 포 체계는 유효 사거리 내에서 15발 이내에 일정 확률 이상으로 명중탄을 낼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비호의 연발 속도면 15발은 0.75초면 나가고 30발은 1.5초 내에 쏟아붓기 때문에, 몇 번의 버스트 사격으로 상대 헬기가 미처 제대로 반응하기 전에 명중탄을 낼 수 있다.
물론 투영면적이 작은 헬기의 전면부라면 고작 1~2발 맞히는 것이 보통이겠지만, 이 경우 피탄되는 곳이 조종석이나 엔진부일 확률이 매우 높고 2020년 현재에도 30mm 포탄의 직격을 견뎌낼 수 있는 헬기는 없기 때문에, 한두발의 명중탄으로도 매우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다. 헬기의 측면부라면 면적이 넓어 더 많은 명중탄을 낼 수 있고 주요부에 한발이라도 명중할 확률은 전면부의 경우보다 더 높다. 그러므로 비호가 먼저 사격을 가하는데 성공한다면, 적 헬기를 격추하거나, 충분한 타격을 주어서 더 이상의 작전을 포기하고 후퇴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비호에게 주어진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전시에 한미 연합 공군이 제공권을 완전히 장악할 것이고, 여기에 더해서 중고도부터 저고도까지 천마 미사일 등의 지대공 방어체계가 준비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호에게 주어진 역할은 강력한 한미 연합군의 대공방어체계를 저공비행으로 뚫고 들어오는데 성공한 소수의 적 기체(헬기나 Q-5 공격기 등)와 특작부대 투입용 An-2를 지근거리에서 상대하는 최종 문지기, 즉 군함의 근접 방어 무기 체계(CIWS)와 비슷한 역할이다 (하지만 비호가 상대할 적기는 군함의 CIWS가 상대하는 대함 미사일보다 훨씬 크고 느린 비행체이기 때문에, CIWS보다 낮은 명중률이 허용된다). 반면에 자주대공포의 길지 않은 사거리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하기 때문에, 러시아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들의 경우 자주대공포에 많은 노력을 들이기보다는 적절한 물건들을 조합해서 뚝닥뚝닥 만들어 내는 것이 보통이다. 결국 한국군에 있어서 자주대공포는 적의 저고도 침투 시도를 최종적으로 걷어내기 위해서 꼭 필요하기는 하지만, 많은 자원을 들여서 킹왕짱스러운 물건을 만들 필요도 없는 무기 체계이며, 이 정도 역할에 30mm 포보다 훨씬 거대한 무기 체계를 준비하는 것은 낭비이다. 35mm 포가 훨씬 거대한 무기체계라 낭비냐?

그러나 전면부 투영면적이 10 m2 수준인 헬기가 아니라 0.1 m2 수준인 순항미사일이나 소형 드론을 상대한다면 이론상 100배의 탄환을 쏟아내야 해서 탄약 낭비가 엄청나다.[2] 이미 이러한 경우를 대비해서 국산 30mm AHEAD탄이 준비되었어야 했지만 에머슨 기관포 체계가 사실상 도태되었기때문에 해외도입이나 기술이전은 바라기도 어렵고 해당 구경에 맞는 AHEAD탄을 독자적으로 국내개발해야 했으며, 국내개발을 하고나서도 비용 문제[3]로 도입조차 하지 않은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점이다.

2.3. 지상공격

비호의 30 mm포를 대지 공격에 동원할 경우 화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현대전에서 대공포를 지상 공격에 쓰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우선 포탄의 탄종부터가 과거에 단순히 고폭탄을 쓰던 것에서 대공 전용의 포탄을 사용한다.[4] 그래서 이들 포탄으로 지상을 공격하면 일반 탄보다 훨씬 비효율적인 전투력을 보인다. 실제로 비호는 대공용탄과 지상용탄을 혼용하고 있는데, 탄알의 적재수가 크게 제한되어 문제시되고 있다. 또한, 과거에 대공포를 지상공격에 사용한 것은 다른 장비로는 충분한 화력을 적에게 퍼붓지 못해서였다. 그러나 현재는 공군이나 포병의 화력지원 능력이 향상됐음은 물론이고, 각종 전차나 K-21 등 지상장비들도 화력이 우수하여 충분한 제압을 가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이나 6.25전을 치를 당시는 물론이고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과 2차 체첸 전쟁에서도 자주대공포가 지상사격에서 대활약했지만 해당 사항이 발생한 이유는 당시 러시아군의 BMP-1이 워낙 한심한 주포 올림각과 명중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산악지형에서 아프간 반군의 고지대 공격에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고각사격이 가능한 쉴카를 대신 사용했던 것이다. 그러나 대 헬기전이 가능하도록 고각사격이 가능하게 만든 BMP-2가 배치되자 BMP-2에 비해서도 방어력이 훨신 낮아 소화기에도 무력화 될 수 있는 쉴카는 해당 용도에서도 2선급으로 밀려났으며 체첸에서도 마찬가지로 쉴카가 배치되었으나 간단히 파괴되었다. 그래서 러시아군은 이 용도로 더 이상 자주대공포를 투입하지 않으며 튼튼한 전차 차체에 ERA를 도배하고 지상용 기관포를 기반으로 고각 사격 가능하게 만든 무인포탑을 장착한 BMPT와 T-15를 만들어 도입하게 된다.

어쨌거나 실전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므로, 대지상사격 훈련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아무리 후방에 있는 대공전차라 하더라도 돌발적으로 우회해온 적과 마주칠 가능성은 항상 있고, 전장에서 전방과 후방의 구분이 없어지는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는 꽤 많기 때문이다. 일정한 전선이 형성되지 못하고 기동전이 난무하는, 이른바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인 난전에서 지휘부나 후방전력이 공격에 노출되는건 충분히 있을수 있는 일이며, 단순히 훈련량이나 체계적인 시스템, 노하우 만으로는 그런 돌발상황이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다.[5] 특히 신속대응과 기동화를 추구하는 현대전의 추세에서는 더욱 그렇다.

2.4. 시대에 뒤떨어진 무기

2010년대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점은 30mm 기관포가 시대에 뒤떨어진 무기가 되었다는 것이다.

원래 모델은 오리콘 사의 30mm 가스작동식 기관포, Oerlikon KCB. 한국에서는 한때 해군의 참수리급, 울산급 등의 초기형에 사용되던 2연장 포탑 시스템에 사용된 이유로, 그 포탑 시스템의 이름을 따, '에머슨 30mm'라고 더 많이 불린다. 현재는 S&T에서 KKCB라는 이름으로 라이센스 생산된다. 한국 육군 이외에 사우디가 운용했던 AMX-30 SPAAG도 이 기관포를 사용한다. 1975년 물건이라는 게 함정.

개발 당시에는 해군에서도 쓰는 기관포라고 해군과의 탄약 호환성을 이유로 30mm를 채택했는데, 이제는 30mm가 해군에서 한참 퇴역 중이고 단거리 방공은 팰렁스 골키퍼 같은 CIWS, 그리고 40mm 기관포와 76mm 함포가 맡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에머슨 30mm는 한국군뿐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구닥다리로 취급되고 있다. 게다가 대공포들이 육상, 해상 가리지 않고 35mm 이상 구경으로 대구경화되는 상황 속에서 비호의 30mm는 팰렁스 20mm 발칸처럼 빠른 발사속도를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구경 대공포들처럼 AHEAD, 3P처럼 강력한 대공 특수탄의 운용이 쉬운 것도 아니어서 어중간하기 짝이 없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다만 비호가 개발될 당시, 서방권의 기관포 중에 '대공화기에 쓸 수 있는 고속탄을 발사할 수 있고, 어느 정도의 연사속도가 나오는 30mm급의 단장기관포'로서 마땅한 물건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아파치의 M230 체인건이나 영국제 ADEN 같은 여유넘치는 포구초속을 가진 물건을 애초 제외하면, 굳이 찾아봐야 프랑스의 GIAT-30 이나, 27mm 라는 애매한 구경의 독일제 BK-27 등, 항공기용 리볼버 기관포 종류가 전부. 탄약과 탄속, 발사속도 등만 따지면 '완벽한', 골키퍼/GAU-8과 같은 30x173mm탄을 사용하는 오리콘 KCA라는 물건도 있지만, 어째선지 비겐 한 기종에만 쓰인 레어한 물건. 무엇보다 리볼버 기관포는 이런 저런 까탈스런 특성 때문에, 설령 대공화기라고 해도 지상 차량용 화기로는 잘 사용되지 않는 편이다. 즉 리볼버 기관포와 애초 무게 때문에 제외된 개틀링형을 빼면, 서방권의 30mm급 기관포 중에는 마땅한 물건이 별로 없었던 것. 그렇다고 퉁구스카의 2A38 같은 '소련제'를 쓸 수도 없고. 현재도 서방권의 기관포 중 특히 30x170mm나 30x173mm를 사용하며, 대공화기에 적합한 발사속도를 충족하는 단장기관포는 거의 없다. 결국 이미 익숙한 KCB 30mm를 택했지만...

개발 당시에는 30mm가 그렇게까지 구닥다리는 아니었고 설마 개발자들도 20년 만에 에머슨이 이렇게까지 쇠퇴할 줄은 몰랐을 테니 비호가 30mm를 장착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할 수 있겠지만 대공포의 다름 아닌 기관포가 구닥다리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에머슨 30mm'가 해군에서도 더 이상 사용되지 않으니 탄약호환성이 제로가 되는 것은 덤이다. (다시 말하지만 비호는 골키퍼의 30x173mm 규격 탄이 아니라, 30x170mm 탄을 사용한다. 게다가 30x173mm이 30mm 구경의 "NATO 표준탄"이다. 소총탄, 기관총 탄약 등과는 달리 30mm급 기관포처럼 상대적으로 구경이 큰 무기가 될수록 표준 규격 탄만을 고집하기보다는 국가별 용도별의 배리에이션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군수지원에 불리하고 '장사'에도 불리한 것 또한 엄연한 사실이다.

더 나아가서 애초에 30x170mm은 사실상 거의 KCB 한 종류의 기관포에서만 사용된 탄이다.[6] 심지어 위에 언급되었듯 같은 오리콘사의 항공기용 리볼버 기관포 KCA조차도 30x173mm를 사용한다. 이 탄이 흔하다고 착각한 유일한 이유는 문제의 '에머슨-30 Emerlec-30' 시스템이 한때 여러 미국 동맹국에 팔렸었기 때문이다. 본디 연안경비정용으로 개발되었으나 미군에는 채택되지 못했고, 이후 수출용 개량형이 여러 국가에 판매된 시스템이다. 영국 해군도 한때 비슷한 컨셉의 30mm 기관포 시스템을 사용했었는데, (30mm GCM) 여기도 KCB 기관포가 사용되었다. 현재는 대공용은 골키퍼나 팰렁스 등의 CIWS 시스템으로, 대 수상용은 부시마스터 Mk.44 등으로 교체되었다.

나아가 두 탄약의 규격이 큰 차이가 없으며, 상대적으로 최근에 개발된 화기들에 별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 탄약규격이 본질적으로 오래된 것이며, 서방권의 30mm 기관포에서 대공, 대장갑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고속탄은 이제 '30x173mm NATO 표준탄'으로 일원화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말은 한국 정도를 제외하면 이 규격 탄종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국가도 별로 많지 않으며, 더 나아가 표준 규격탄이 아니라는 것은 향후 새로운 탄종의 기술개발 등에서도 불리하며, 따라서 신형탄 개발 같은 부분도 거의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상이 잦다는 불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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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대한민국 국군에서는 K806/808 장갑차의 차대를 이용하고, 비호와 똑같은 30mm 에머슨 쌍열포탑을 채용한 신형 차륜형 대공포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30mm 에머슨의 작전능력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업은 노후화된 견인형 20mm 발칸포를 대체하는 것으로, 2019년 7월 개발성공 뉴스가 나왔다. 관련기사

2.4.1. 반론

그런데 한국군의 입장에서는 현대의 기준에서도 포구속도과 연사력이 준수하게 나와주는 30mm 에머슨 포를 굳이 포기하기도 애매한 것이 사실이다. 비호에서 쓰는 30x170mm 탄약의 개량도 우선 순위가 낮은 것이, 비호가 주로 상대해야 할 헬리콥터 등의 저고도 공격기들의 방어력은 2017년 기준에도 기껏해야 23mm포에 대한 방호력[7]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재의 30mm탄, 아니 20mm 발칸포탄이라도 퍼부어서 넉넉잡아 수십 발 꽂아 넣으면 충분히 격추시킬 수 있다.

탄약에 대한 군수지원 문제도 해외 도입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일단 서방권의 해외 국가에서도 30mm포 자체가 생각보다 널리 쓰이지 않는 데다가, 한국처럼 공업 생산력을 갖춘 국가라면 30mm탄 정도는 이미 깔려 있는 생산라인에서 쭉쭉 만들어서 보급해주면 그만이다. 우리나라의 풍산그룹 같은 방산업체들은 그냥 제원만 던져주면 죽죽 뽑아내주는 생산실력을 갖추고 있다. 전면전이 붙어서 정신없이 사용할 항공폭탄이나 155mm 포탄, 정밀유도무기 등도 아니라 기관포탄 정도가 부족하리라는 것는 생각하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현재 국군은 적의 중장갑 기체( 보병전투차 미사일 고속정 등)는 40mm 또는 그 이상의 대구경포로 확실히 때려잡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비호의 사거리보다 먼 거리는 각종 미사일을 개발하여 대처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단거리 방공이라는 본래의 사용 목적에 잘 부합하고 있는 현재의 30×170mm 포를 굳이 바꿀 필요를 못 느낀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이라면 해군의 골키퍼 CIWS, 앞으로 미군에 배치될 M1296 드라군 ICV와 탄약 호환성이 없다는 점이겠으나 해군에게서 인계받은 재고 탄약, 비호와 차륜형 대공포를 위해 생산된/생산될 탄약 수량만 해도 상당할 것을 생각해보면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30mm 에머슨 포 체계에 대한 개량도 한국군 독자적으로 변화하는 전장 상황에 맞추어 이루어져서, 북한의 UAV 등에 대항해 이미 국산 AHEAD탄과 같은 신형탄이 준비만 하다 사업 효용성 문제로 반려되었다.

2.5. 대안

에머슨 30mm 쌍열포의 비참한 성능 때문에, 새로운 대공포로 바꾸자는 의견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어차피 AHEAD탄 같은 신형탄을 쓰려면 35mm나 40mm 같은 큼지막한 탄을 쓰는 편이 효율도 좋다. 이런 요구조건을 충족하는 포는 35mm 오리콘 기관포와 40mm 보포스 기관포가 있다. 다행히도 40mm 보포스 기관포는 이미 국산화되어 있으므로 조달과 운용이 용이하다.

KAAV-II에 장착될 40 mm CTA 기관포도 괜찮은 대안이다.[8] 기존의 40mm 기관포보다 포가 대폭 짧아졌으므로 고각발사가 유리하며 30mm보다 강력하다는 장점이 있다.

문제는 이미 만들어진 에머슨 30mm 쌍열포를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다. 드론 요격에는 매우 비효율적인 데다가, 타국에 수출하려고 해도 NATO 표준탄을 쓰지 못하므로 수출도 곤란하다.

3. 신궁 대공미사일

30mm 에머슨 기관포가 너무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기 때문에, 비호복합으로 개량되면서 신궁 대공미사일을 얹었지만 여기서도 문제점이 발견되고 있다.

우선 신궁 문서에도 나오듯이 IR시커가 드론을 포착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다. 대드론전을 위해서는 시커 개량이 필수적이다.

신궁을 얹은 것 자체가 땜빵이란 것도 문제다. 판치르-S1 같은 본격적인 복합 자주대공포를 만들지 못하니까 임시방편으로 달아놓은 것인데, 신궁의 사거리는 5km에 불과하다. 이것으로 본격적인 드론전을 수행하기에는 문제가 많다. 판치르조차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을 상대로 고전하는 판인데, 신궁 정도로 버티기에는 현대 전장이 너무나 가혹하다. 신궁보다 월등한 차세대 단거리 대공미사일의 연구개발이 시급하다.

4. 기반 차량

비호가 K200 차체를 무리하게 이용했다는 점도 비판받고 있다. 물론 현재 시점으로 볼 땐 K200 차체는 기동성, 방어력, 확장성이 부족하다. 그러나 비호의 개발 당시 우리나라는 K-1 전차의 차대 아니면 K200, 좀더 무리를 하면 동시기에 도입된 K55 자주포의 차대 뿐이었는데 K1의 차대로 방공포를 만들기에는 너무 예산이 커지고 생산 시간이 길어지고, K55의 차대의 경우 신뢰성 검증, 라이센스 문제와 한창 대량 생산을 해야하는 k55 자주포의 생산라인을 잡아먹는 문제 때문에 결국 K200의 것을 기반으로 30mm 체계와 레이다의 중량을 감당하기 위해 보기륜이 5개에서 6개로 늘리는 등 개량을 가해 만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비호의 장갑차 기반 차체 선정이 지금 기준으로 낡고 부적합한 것은 또 아니다. 세계의 자주대공포를 살펴보면 자주대공포에 전차 차대 같은 무겁고 튼튼한 차체를 쓴 것들은 별로 없고 오히려 비호처럼 경량의 차체를 활용한 것들이 주류라는 사실을 알수 있다.

독일의 게파트 레오파르트1 차대를, 일본의 87식 자주대공포는 74식 전차 차대를 사용하는 등 전차급의 차대를 사용하였는데, 러시아의 쉴카 PT-76 경전차를 활용하였으며 퉁구스카는 아예 새로이 차대를 만들었다. 이 중 주류에 가까운 것은 러시아로, 당장 미국의 M163 VADS나 그걸 따라한 K263도 M113, K200 APC의 차대를 활용하고 있고, M42 더스터 같은 경우 M41 워커 불독 경전차의 차체를 활용하고 있다. 미 해병대의 LAV-AD는 차륜형장갑차인 LAV-25의 계열차량이다. 프랑스의 AMX-13 DCA는 이름에서 보듯 AMX-13 경전차 차체를, 25mm를 쓰는 이탈리아의 SIDAM 25, 그걸 따라한 중국의 95식도 장갑차 차체를 사용하고 있다. 스웨덴의 CV9040 장갑차도 자주대공포 버전이 있고, 체코의 BRAMS는 다나 자주포의 차체를 활용한 자주대공포이다.

전차 차대를 활용한 자주대공포는 게파트 및 그걸 따라한 87식 자주대공포, T-55 전차 차대에 마크스맨 포탑을 올린 핀란드의 자주대공포, 중국의 PGZ-07 등 35mm 대공포를 쓰는 녀석들이거나, 아니면 더 크고 아름다운 40mm 대공포를 탑재하려고 했던 미국의 서전트 요크 정도밖에 없다. 즉, 전차 차대가 더 좋아서 선택했다기보다는, 35mm나 그 이상의 큰 대공포를 쌍열로 장착하다보니 포탑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져서, 어쩔 수 없이 포탑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전차 차대를 유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문제는 비호의 개발 당시에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해도, 2020년대의 기준으로는 수준미달이라는 점이다. 30mm 에머슨 기관포와 신궁 같은 저열한 성능의 무기로는 대공방어가 불가능한 만큼, 강력한 대공포와 미사일을 실을 수 있는 큰 차체가 필요하다. 그리고 2020년대의 국군에게는 K-21 보병전투차량이나 K-9 자주곡사포 같은 큰 차체가 있다.

5. 가격

비호 한 대의 가격이 전차보다도 비싸다는 점을 들어서 까는 사람이 있다. 여기에 덧붙여서 실제 유효사거리는 3km 정도면서 레이다 탐지거리가 21km에 달한다는 점을 들어 레이더를 쓸데없이 오버스펙인 물건을 장착해서 가격 상승만 부추겼다고 비판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원래 대공계열 무기들이 엄청나게 비싼 항공기, 헬리콥터를 때려잡기 위해 만든 물건이니만큼 원래 전차보다 비싸다. 대공레이더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자주대공포라면 비호 외에도 다 비싸다. 비싸기로 소문난 퉁구스카나 87식 대공포 같은 것에 비하면 오히려 비호는 싼 축에 속한다. 비호보다 싼 것이 있다면 쉴카처럼 오래전에 개발된 공산권 무기밖에 없다.

그리고 레이더가 들어가는데 가격이 싸면 그게 더 이상한 거다. 레이더라는 물건 자체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 모두 현대 기술의 집합체인 물건인데, 이런 장비가 쌀 리가 있나. 이렇다 보니 현대무기 체계에서 레이더가 들어가는 모든 무기는 가히 독보적인 가격을 자랑한다. 육군 장비에서 제일 비싼 장비는 163억짜리 천마 지대공 미사일으로 탐지거리 20km의 레이더를 달고 있다. AN/TPQ37 대포병 레이더는 120억이다. 현대 무기에서 레이더가 얼마나 비싸냐 하면 지상무기보다 월등히 비싼 군함에서도 '레이더가 본체고 배는 옵션'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판이다.[9][10]

또한 항공기는 고속으로 비행하므로 21km 밖에서 탐지한다고 하더라도 이것을 파악하고, 교전을 결심한 다음 조준사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그렇게 긴 탐색거리도 아니다. 따라서 레이더 오버스펙 탓에 가격이 쓸데없이 비싸졌다는 것은 옳은 비판이 아니며, 대공체계의 구조를 생각하면 애초에 오버스펙이라 칭할 수도 없다. 모든 대공체계는 적기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성을 높이기 위해, 장비하는 무기의 사거리보다 훨씬 긴 레이더 탐지범위를 지닌다.

비호의 대당 가격은 45억 정도로, K2 흑표 전차가 대당 100억 수준인 것을 생각하면 전차보다 비싼 것도 아니다. 사실 이건 3세대와 3.5세대 전차의 가격차가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동시대 물건에 가까운 K-1 전차 후기형의 가격이 해당 문서에 따르면 35억 원이니, 확실히 같은 시기의 전차에 비하면 비싼 게 맞다. 3.5세대 전차부터는 그 비싸다는 레이더가 포함된 능동방어체계를 비롯 각종 전자장비가 푸짐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3.5세대 전차에 와서는 "대공포가 전차보다 비싸다"는 명제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옳다. 진짜 문제는 비싼 주제에 대공성능이 형편없다는 것이다.

6. 조준 장비

유사시 중첩으로 인한 타 방공체계와의 간섭 우려 얘기도 나온 적이 있다. 하지만 레이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RF기기들은 동일 주파수 대역을 다시 채널로 세분화시키고 그 채널을 서로 배분해서 쓰기 때문에 채널이 소진되거나 채널 간 간격이 좁거나 한 문제가 있지 않는 이상 간섭 문제는 크지 않다.

조준시스템을 레이다 조준방식이 아니라 EOTS를 택한 것 역시 K200 차대를 사용해야 하기에 대형 레이다 조준시스템을 탑재하기 어려운 한편, 가격이 비싸다는 문제점 때문에 사용한 것. 물론 EOTS라고 해서 이게 과거의 대공포들처럼 사람이 눈으로 보고 조준하는 방식은 아니며, IRST처럼 광학센서를 이용해서 자동으로 표적을 추적하는 시스템이다. 사실 레이다식 조준시스템을 갖춘 비호 이전의 K263라고 해서 딱히 비호에 비해 성능상의 우위에 있는 것도 아니라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고 EOTS를 사용하면 전자전 상황에서 ECM 당하거나 적의 RWR이 반응하도록 할 일이 없다는 장점도 있긴 하다.

현재는 발전된 네트워크 시스템을 응용, 자주대공포에 자체탐색 레이다를 빼버리고 대신 주변에 탐색범위가 더 넓은 저고도 방공 레이다를 이용해서 비호 같은 단거리 방공망에게 적기에 대한 정보를 네트워크로 알려주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이 경우에는 자체 탐색 레이다를 없앨 수 있으므로 자주대공포를 훨씬 가볍고 싸게 만들 수 있다. 아무래도 비호 이후 차기 자주대공포는 이런 방식으로 개발이 진행될 듯.

한편 EOTS 성능문제가 제기됐었지만, 결국 부품 국산화과정에서의 시행착오가 침소봉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6.1. 다른 방공 수단의 부실

간혹 비호 같은 자주대공포 그 자체를 돈 아깝게 왜 생산하냐는 소리도 나오곤 하는데, 당장 현대 공군의 파괴력과 공격헬기들의 대기갑 전투력을 보면 세계 각국이 왜 굳이 자주대공포를 만들면서까지 야전방공에 힘쓰는지 알 수 있으므로 긴 설명조차 필요없는 일이다. 이 부분은 논란이라기보다는 비호가 개발되어야만 했던 배경설명에 가깝다.

미군은 야전방공을 거의 신경쓰지 않는다. 미공군은 항공기가 전쟁을 위해 만들어질 때부터 압도적인 제공권을 장악해 온 공군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대전 시기에 개발한 대공포들은 적 공군이 이미 망하다시피한 상황에 배치되어 지상화력지원 체계로 변하는 등의 현상이 계속되었다. 그래서 패트리어트 개발 이전까지 미군은 심지어 중고도 방공망마저도 별로 신경 안 쓰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르다. 미국이야 킹왕짱 센 항공전력(특히 항모전단)으로 세계 언제 어디서든 제공권부터 장악하고 전쟁을 시작하지만, 우리나라는 항공전력이 영세해서 고고도 제공권 사수+전략타격을 수행하기도 빡빡하고, 산지 때문에 저속항공기가 날뛰기 적합한 지형인 데다 특히나 정면대결로는 절대 승산이 없는 북한군이 취할 전법은 상대하기 매우 귀찮은 유격전 또는 기습적 자살특공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저고도 근접방공체계는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미군은 저고도 방공체계라고 해봐야 스팅어 아니면 어벤저, M163/167 VADS 수준이고, 그렇다고 미군 이외의 게파트 퉁구스카 등을 사오려니 이것들은 너무 비싸다. 호크는 아예 임무 영역이 중거리 구역 방공으로 야전 근접 방공용이 아니다. 가성비는 나쁘지 않아 국군도 현재까지 대량 운용해 오고 있지만 이건 지나치게 오래된 무기라 순차적으로 퇴역을 시키면 모를까 계속해서 생산하거나 유지하기엔 큰 문제가 있다.

그래서 한국은 자체 자주대공포 개발에 착수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물론 쉴카와 같은 소구경 대공포라면 비용 면에서는 괜찮을 수도 있지만, 일단 부품 수급부터가 문제인 데다 쉴카가 사용하는 23mm 탄약은 국군은 물론 미국도 사용하지 않는 '적국의 탄종'이다. 유사시에 미국으로부터 대량의 군수 지원을 받을 한국군이 채택할 이유는 하등 없는 물건이었다.[11] 설령 탄약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구경이 너무 작아서 한계가 있다.[12] 하다못해 그 북한조차 대공포를 4열에서 쌍열로 줄이는 대신 30mm로 바꾼 판이다.

7. 운용 시스템 구축 및 훈련 논란

2022년 12월 북한군의 무인기 도발과 관련해 조선일보는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비호 복합의 운용 시스템 구축과 훈련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 세계일보 인터뷰에 응한 고위 군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2022 대한민국 방위사업전(DX Korea)’ 계기 대규모 기동화력훈련 시범 때도 비호 복합을 이용한 적 정찰·공격 드론 대응 훈련을 했고 이 외에도 비호 복합 운용 부대 훈련은 계속 있었으나, 이번에 내려온 북한 소형 무인기 등을 상정한 훈련은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군 관계자는 북한군 무인기가 3m 이하라서 탐지와 타격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 세계일보는 또한 지난 5년간 임무 수행을 위한 기본적인 훈련만 실시했고 종합적인 실전적 훈련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


[1] (Advanced Hit Efficiency And Destruction): 적기 근처까지 도달했을 때 내장된 다수의 텅스텐 탄자를 뿌리는 탄환이라 순항미사일과 같이 방호력이 약한 소형 비행체를 더 적은 수의 탄약으로 요격할 수 있는 신형탄 [2] 실제로 군함에 장착되는 CIWS가 대함 미사일을 격추하는 영상을 보면, 1000발 단위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초의 시간동안 수백발을 쏟아붇는다. [3] AHEAD 탄약만 도입한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현재 운용 중인 비호의 소프트웨어 및 센서개량까지 해야하는 문제라고 한다. [4] 2010년대까지 근접신관이 들어있는 가장 작은 포탄의 구경은 40mm이다. 근접신관 자체의 크기가 있기 때문에, 30mm 포탄에 욱여넣을 수 있도록 작게 만들 경우 생산단가가 수직 상승한다. 30mm급에서는 발사 직전에 세팅한 시간 동안 비행한 뒤 자동으로 폭발하는 포탄이 근접신관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한다. 표적까지의 거리와 포탄의 속력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면, 표적의 근방에서 폭발하게 할 수 있다. [5] 막을 방법이 딱 하나 있긴 하다. 처음부터 상대방보다 압도적인 전력을 갖추면 된다. [6] KCB 외에 이 규격탄을 사용하는 기관포로는 영국의 워리어 IFV에 탑재된 L21A1 RARDEN 기관포가 있다. CTA탄(Cased Telescoped Ammunition)을 사용하는 40mm CT40 기관포로 교체될 예정이라고 한다... [7] 방호력은 완벽히 튕겨낸다는 방탄과는 다른 개념이다. 몇발 얻어맞았을 때 기체에 손상은 있지만 임무 속행이 가능하거나 집에는 돌아갈 수 있다는 뜻 [8] 그러나 KAAV-II 장갑차에 장착되는 CTA기관포는 회전 약실 방식의 매커니즘을 가져 태생적으로 연사속도가 매우 낮다. 따라서 순식간에 머리 위를 지나쳐 날아가는 항공기를 상대로 높은 순간화력을 내야 하는 대공포에는 적합하지 않다. 실제로 KAAV-II사업에서조차 해당 CTA 기관포는 낮은 화력이 문제시 된 적이 있다. [9] 대표적인 예가 바로 한국 해군의 충무공이순신급이다. 레이다만 좋은 것으로 바꿔주면 순식간에 일본의 주력함에 준할 정도의 준이지스함으로 운용이 가능한 함선인데, 레이더 때문에 체급만큼의 성능을 못 내고 있다. [10]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이 약 5천억 정도 하는데 그와 비슷한 크기의 삼봉급 해경경비함이 1천억이 안 된다. 물론 구축함이 훨씬 강력한 무장(함포와 미사일)을 하고 있지만 그 무장값보다 더 비싼 게 레이더 등 센서와 전투정보시스템 가격이다. [11] 쉴카의 23mm와 비교할 만한 탄약이 서방권에 없는 것도 아니다. 발칸포에도 쓰이는 20×102mm도 있고 해리어/F-35 등의 기총, 브래들리 전투차/LAV-25의 주포, 미 해군 함정들의 대수상 근접 방어 무기로 쓰이는 25×137mm도 있다. [12] 이 부분은 절대적이진 않고, 사통 성능과 운용자 선호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미 육군에 비해 야전 방공을 중시하는 미 해병대의 경우 LAV에 25mm GAU-12와 스팅어를 장착한 LAV-AD 자주 대공포를 만들어 운용 중이고, 해군의 팔랑스나 그걸 지상으로 올린 C-RAM도 발칸포와 같은 20mm 구경을 유지하고 있다. 어차피 대공포의 교전 거리는 포탄의 사거리와 도달 고도보다는 사통의 성능에 의해 3km 남짓으로 제한되고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