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EA 코리아는 대한민국의 게임 유통사이자 일렉트로닉 아츠의 한국 지사이다. 1998년에 유한회사로 설립되었으며 산하에 EA 코리아 스튜디오가 있다.EA 퍼블리쉬 게임의 한국 유통과 현지화, 마케팅 등을 담당한다. EA 게임 외의 다른 게임들도 유통하였으며 대표적으로 파이널 판타지 10-2의 한국어판을 유통하였다.
2. 역사
EA 코리아는 1998년에 설립했다. 1998년 당시에만 해도 이전에 해외 게임사가 한국에 지사를 내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었기에 놀라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2] 게다가 EA는 단지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당시 아시아 유통 거점을 기존의 EA 재팬에서 EA 코리아로 옮기기까지 하는 듯 굉장히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사 설립 전에는 동서게임채널에서 유통을 담당했다.설립 후 1년 간은 한국 지사에서 직접 유통하는 게임들은 한글화를 전혀 하지 않은 채로 유통했으나[3] 1년이 거의 다 되는 시점에서부터 한글화 타이틀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첫 한글화 작품은 <테마 파크 월드>. 이후 한국 게이머들을 위해 <프리미어리그 스타즈>를 <K리그 스타즈>로 현지화해서 내놓았고 2000년 말에는 FIFA 2001을 한글화해 출시했다.
이후에도 EA 코리아는 여러 작품들을 한글화했다. EA 코리아의 한글화 전성기는 2000~2008년까지로 EA 코리아의 주력 기종이자 국내 패키지 시장 자체가 콘솔에 비해 PC가 컸기에 PC 게임의 한글화가 많이 이루어진 편이다.[4] 당시의 게임 시장 상황을 놓고 보면 EA는 한글화를 많이 해 준 편에 속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구잡이로 한글화를 해온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EA 코리아의 주력 기종인 PC의 경우 해준다는 한글화도 억지로 빼 버리는 모 유통사와는 달리 PC 버전만 단독으로 한글화해준 적은 몇 번 있어도 PC 버전만 빼놓고 한글화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는데[5] 비해 Xbox의 경우 국내에 Xbox 런칭 당시 출시한 <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과 <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게임)>의 한글판의 실적이 개차반이 되자 이후부터는 Xbox 버전의 경우 PC 버전이나 PS2 버전이 한글로 나와도 시종일관 비한글화 정책을 유지했다.
PS3 국내 런칭 후 1년 동안 한글화한 PS3 타이틀이 <FIFA 08> 단 하나 뿐이었다. < 메달 오브 아너: 에어본>이나 <아미 오브 투>의 Xbox 360 버전이 한글화되어 나와도 PS3 버전은 비한글화였다. Xbox 360 국내 런칭 당시 <니드 포 스피드: 모스트 원티드>와 <NBA 라이브 06>이 한글화되어서 동시 발매된 것과는 대조된다.
하나 모든 것은 2009년부터 달라지는데, 한글화를 해주는 타이틀의 비율이 몰라보게 줄어들었다. 아울러 EA 코리아의 한글 웹사이트가 EA 아시아로 통합되면서 한글 웹사이트가 사라지기까지 했다.[6]
게다가 심즈 3 슈퍼 내추럴 이후로 PC 패키지 게임은 패키지 정발이 되지 않으며 오리진으로만 판매된다.[7] 이후 심즈 3 확장팩이나 심시티 등이 패키지로 나오는 걸 보면 계획을 금방 철회한 듯하다. 심 시리즈의 경우 PC판이 주력이라 그런지 DVD 패키지 형태로 일부 정발되긴했지만 그 외의 PC판 게임들은 CIB 패키지라고 오리진 등록키가 적힌 카드가 들어있는 얇은 패키지를 통해 정발했다. 북미에서도 현재 PC 타이틀은 디스크 대신 오리진 등록 코드만 담긴 형태로 판매한다.
그래도 유명세가 있는 작품들에 한해선 한글화를 착실히 해줬다. 배틀필드 3와 메달 오브 아너: 워파이터, 심시티, 최근에는 배틀필드 4, 타이탄폴, 심즈 4도 모두 한글화가 되었다. 하지만 FIFA 시리즈는 FIFA 10 한글화 버그 이후 중단됐다.
2008년 5월 22일 모바일 게임 영웅서기 시리즈로 유명한 핸즈온을 인수했다. 안 그래도 영웅서기 말고는 내세울게 없는 핸즈온인데 영웅서기 스토리도 1→2→0으로 끝나고 해서[8] 이 회사 앞날이 매우 걱정되었으나, 8월에 EA 인수 이후 첫 모바일 게임으로 출시한 검은방은 평이 꽤 괜찮다. 그러나 검은방 시리즈가 완결된 후 개발진은 퇴사하는데[9], 개발자들의 블로그에 저작권 문제로 블로그 초기화를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한다. 그래서 영웅서기 팬들에게 까이고 검은방 팬들에게도 까였다. 그리고 2011년 EA 코리아가 한국에서 철수하면서[10] 신작이 나올 여지도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20세기 말 국내에 게임 판매점을 열었다는 소문이 있지만, 그건 EA가 아니라 EB다. 옛날 용산과 국전에 잠깐 있었던 Electronic Boutique를 착각한 듯.
3. 한글화에 대한 오해
2010년대 들어 한글화 관련으로 EA 코리아가 까이는데, 이는 비난의 상대를 잘못 골랐다. EA 코리아는 2011~2012년 사이에 있었던 통폐합으로 인해 패키지 관련 사업들은 몽땅 싱가포르에 자리하는 EA 아시아로 넘어간 상태라 현재 남아있는 EA 코리아는 그냥 빈껍데기라고 생각하면 된다.현재 한국에 남아있는 EA 코리아는 EA 코리아 스튜디오[11]가 대신 맡으며, 이들은 피파 온라인 및 모바일 관련 업무와 기타 업무를 맡는다. 즉, 싱가포르에 위치한 EA 아시아가 한글화 여부를 결정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EA가 한글화를 안 해주는 건 결국 시장성의 문제로 귀결된다. EA에게는 한국을 위해 한글화에 투자를 할 만큼 한국 시장이 가치가 있지 않다는 의미. 물론 유비소프트처럼 꼬박꼬박 한글화를 해 주는 기업도 있지만, 같은 시장이더라도 그걸 바라보는 시각은 회사마다 다를 수 있는 부분이다. 대신 모바일 게임으로 나오는 피파 시리즈나 니드 포 스피드 시리즈는 한글화가 계속되는 걸 보면 철저하게 큰 시장만 대상으로 현지화를 하는 듯하다.[12] 정식 넘버링 시리즈 조차도 한글화를 안 해 주는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 중에서 모바일 버전만은 정식 한글화 발매를 한 이유도 이런 환경에서 기인한다.
사실 이게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배틀필드 1만 봐도 덴마크어는 지원하지 않으며, 매스 이펙트: 안드로메다와 어 웨이 아웃 등은 한국어는 물론이고 수요가 많아 대부분의 게임에서 지원하기 마련인 중국어와 일본어도 지원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EA는 한국뿐만 아니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다른 나라들에서도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까이며[13] EA의 EA는 영어만 지원하는 'English All'의 약자냐고 조롱당하는 상황.
2019년부터는 상황이 다시 반전됐는데, EA의 한국 로컬라이징 정책이 바뀌었는지 한국어화를 진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배틀필드 V를 시작으로 ANTHEM, Apex 레전드,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 FIFA 20, 니드 포 스피드: 히트, 식물 vs 좀비: 네이버빌의 대난투 등 신규, 시리즈 가릴거 없이 대부분의 게임들을 한국어로 출시한다.[14] 아무래도 국내 게임 시장이 이전보다 상황이 나아진 점이 영향을 끼친 듯 하다. 다만 커맨드 앤 컨커 리마스터 컬렉션, 니드 포 스피드: 핫 퍼슈트 리마스터, 매스 이펙트 레전더리 에디션 등과 같은 리마스터 게임은 한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1]
EA 한국어 홈페이지로 연결됨.
[2]
물론 이 시기는
스타크래프트의 흥행으로 세계 주요 게임사들이 한국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하던 시기이기는 했다. EA 이전에는
컴파일이 있다. 이쪽은 KCT미디어에서 지사를 운영했다.
[3]
그런 와중에 니드 포 스피드: 하이 스테이크스의 한국 정식 발매판 한정으로 전용 사운드트랙이 추가되었는데 음악성과는 별개로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와는 따로 노는 문제가 있다.
[4]
어떤 해에는 그 해 발매된 PC 게임 중 한 두 개 빼고는 다 한글이었다.
[5]
MVP 베이스볼 2005나 대부같은 경우 PC 버전만 한글이다.
[6]
한국 웹사이트는
스피어헤드 스튜디오가 설립될 즈음에 다시 살아난 듯 하다.
[7]
오리진으로만 판매된다고 해서 한글화가 되지 않은 건 아니다.
[8]
그런데 이들은 2008년 9월에 영웅서기3를 출시한다. 1→2→3→0.
[9]
이 개발진은 이후
네시삼십삼분으로 이직해 어드벤처 게임
회색도시를 제작했다. 그러나 이 회색도시 프로젝트도 결국 망해버렸다. 자세한 내용은
회색도시 시리즈 참조.
[10]
현재 한국에서 남아 있는 건
피파 온라인 4를 운영 중인
EA 코리아 스튜디오다.
[11]
전 스피어헤드 스튜디오
[12]
한국의 경우, 모바일 게임 시장과는 달리 콘솔이나 패키지 게임 시장의 규모가 극히 작은 편이다.
[13]
국내로 치면 아주 잘 팔리는 일부 작품만 현지화라는 점에서
한국닌텐도 정도가 가장 비슷하다.
[14]
다만 영어 외에는 현지화가 잘 되지 않는
FIFA 시리즈,
EA SPORTS UFC 시리즈 이외의
EA 스포츠 게임은 여전히 영어로 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