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4 18:43:46

500일의 썸머

마크 웹 감독 장편 연출 작품
,(TV 드라마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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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의 썸머 (2009)
(500) Days of Summer
파일:500일의 썸머_200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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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감독 마크 웹
각본 스콧 뉴스테더
마이클 H. 웨버
출연 조셉 고든레빗, 조이 데이셔넬
제작 제이슨 노빅
제시카 투친스키
마크 워터스
스티븐 J. 울프
촬영 에릭 스틸버그
편집 앨런 에드워드 벨
음악 마이클 다나
롭 시몬센
제공사 파일:미국 국기.svg 폭스 서치라이트 픽처스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팝 엔터테인먼트[재개봉]
공동 제공사 파일:미국 국기.svg 듄 엔터테인먼트
제작사 파일:미국 국기.svg 인포먼트 미디어
파일:미국 국기.svg 부처스 런 필름즈
수입사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세기 폭스 코리아
배급사 파일:미국 국기.svg 폭스 서치라이트 픽처스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세기 폭스 코리아
개봉일 파일:미국 국기.svg 2009년 8월 7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0년 1월 21일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16년 6월 29일[재개봉]
파일:대한민국 국기.svg 2021년 5월 26일[재개봉]
스트리밍 파일:Disney+ 로고.svg
상영 시간 95분 (1시간 35분)
제작비 750만 달러
북미 박스오피스 $32,391,374
월드 박스오피스 $60,800,444
국내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1. 개요2. 등장인물3. 내용
3.1. 썸머 효과 (Summer effect)3.2. 구성3.3. 순서
4. 평가
4.1. 썸머는 어장관리를 하는 것인가?4.2. 취향의 문제
5. 음악6.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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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Boy meets girl. Boy falls in love. Girl doesn't.
남자가 여자를 만났다. 남자는 사랑에 빠졌다. 여자는 그러지 않았다.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운명적인 사랑이 나타날 것이라 믿는 순수청년 ‘톰’, 어느날 사장의 새로운 비서로 나타난 썸머를 처음 보는 순간 강렬한 스파크를 일으키며 자신의 반쪽임을 직감한다. 이후 대책없이 썸머에게 빠져드는 톰. 썸머에게 접근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랑도 남자친구도 눈꼽만큼도 믿지 않고 구속받기 싫어하는 썸머로 인해, 그냥 친구 사이로 지내기로 하지만 둘의 사이는 점점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썸머를 천생연분이라 확신하는 톰. 이제 둘 관계의 변화를 위한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 다가오는데...
- 네이버 영화





마크 웹의 2009년 로맨틱 코미디 영화. 주연은 운명론자 남자 톰 역의 조셉 고든레빗과 현실주의적 여자 썸머 역의 조이 데이셔넬.

대개 로맨틱 영화 장르들이 여자 주인공 시점에 맞춰져있는 것과 달리 남자 주인공의 시점으로 영화가 전개된다. 또한 찌질한 남자 주인공이 집단 내에서 제일 예쁜 여자 주인공을 만나 사랑한다는 남자판 신데렐라 스토리이다. 그러나 미숙한 연애가 그렇듯이 뜻밖의 사랑은 10정도의 예쁜 추억과 90정도의 흑역사와 찌질함을 남기고 끝이 난다는 결말을 내놓는다. 흔히 "첫사랑"이라고 잘못 쓰여지는데 썸머는 톰의 첫사랑이 아니다.[4]

이런 현실적인 연애사 반영과 보고 톰에 빙의할 수 있도록 만든 구도 덕분에 로맨틱 영화임에도 남자들이 몰입도가 상당히 높다. 또한 일종의 성장소설의 공식도 들어있다는 점이 남성관객들에게 어필했다. 한국 포스터엔 "우리 모두는 썸머와 사귄 적이 있다."'는 도발적인 멘트를 걸어놓기도 했다. 건축학개론의 "우리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가 생각나는 말이다

2.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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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 톰 핸슨 ( 조셉 고든레빗 분)
    카드 문구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는 청년. 어렸을 때부터 우울한 브릿 팝을 즐겨 듣고 '졸업'이라는 로맨틱 영화를 오해하여 성격이 다소 얌전해지고 운명적인 사랑을 믿게 되었다. 원래 건축가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지만 당장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이 회사에 입사하였다.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톰은 어느 날 회사 사장의 비서로 처음 들어온 썸머를 보고 한눈에 반한다. 그러다 우연히 출근길에 썸머와 한 엘리베이터에 타게 되고, 자기가 듣던 노래를 썸머가 듣더니 "저도 이 노래 좋아해요."라는 말을 듣는다. 그 후로 톰은 썸머와 인사를 나누는 사이가 되고, 회사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한 친구가 하도 톰의 수줍음에 답답해서 그랬는지 이놈이 너 좋아한데여~ 하고 말하고 가버린 통에 진짜냐고 묻는 썸머에게 엉겹결에 호감을 표하게 된다. 그 이후로 회사 복사실에서 썸머에게 기습 키스(!)를 받게 되면서 관계가 급진전된다.

톰은 썸머에게 운명적인 만남을 기대하고 그녀와 사귄다. 처음에는 잘 나가는 듯 싶었지만 썸머는 연인에게 구속받기 싫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연애는 점점 꼬여들고 결국 썸머와 헤어지게, 정확히는 썸이 깨지게 된다. 그리고 썸머와 다시 만날 기회가 오자 뭔가 잘 되는 것을 꿈꾸지만 그건 그의 환상이었을 뿐, 썸머는 다른 남자와 결혼한다. 먼저 다가와준 운명적인 사랑과 함께 결혼하게 된 썸머는 톰에게 고맙다고 하고 톰은 운명적인 사랑따윈 없다고 한다.[5] 자신이 보고싶은 썸머의 모습만 보고 있을 뿐이라는 여동생의 충고를 듣고, 톰은 다녔던 카드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이 평소에 하고 싶었던 건축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윽고 결혼한 썸머와 만나 진심으로 그녀의 행복을 빌어주고 500일이 되던 날, 새 일자리를 찾아온 면접장에서 같은 면접자인 여성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면접에 들어가기 전 운명이란 건 없다고 거의 확신하며 쿨하게 지나치려는 찰나....
운명은 오로지 자신의 선택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다시 돌아가 여성에게 자신이 먼저 다가가 커피를 마시자는 제안을 한다. 여성은 선약이 있다며 처음엔 거절하나 마음을 돌려 톰과 커피를 마시자면서 그녀는 자기소개를 한다. 어텀[6], 그녀의 이름을 들은 톰은 무언가를 느끼고 마침내 새로운 사랑이 시작된다.

영화가 톰의 입장에서 서술되기에 잘 부각되지는 않지만, 톰은 자신의 사랑의 감정에 치우친 나머지 썸머를 이해하지 못하는 행각을 보이기도 한다. 예를 들자면 톰은 비틀즈 링고 스타를 좋아하는 썸머의 취향을 일방적으로 무시하고 왜 그런 인간이나 좋아하냐며 썸머를 깔본다. 또는 서로 함께 바에서 술을 먹는데 왠 남자가 자꾸 썸머에게 찝적거려도 가만히 놔두고 썸머가 불편해하고 싫어해도 술만 마시다가, 톰은 여기서 썸머가 불편해하든 말든 아무 신경도 안 쓰다가 "저런 녀석이 남자친구라니 믿을 수 없구만" 소리를 듣고서야 주먹질을 한다. 그러면서 썸머가 대체 왜 그리 꼴불견으로 굴었냐고 화내자, " 왜 나한테 화를 내느냐, 난 너 때문에 싸웠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도 톰은 자신의 잘못을 전혀 반성하지 않으며, 오히려 먼저 사과한 것은 썸머였다.

어떻게 보면 톰은 썸머라는 사람 자체를 사랑하기 보다는,' 운명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는 자신을 사랑하였다. 톰은 사랑의 감정에 치우친 그녀를 "The one"이라고 믿고 다른 가능성은 다 배제해버린다.

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보면 , 톰은 겉으로는 썸머의 연애 가치관을 따르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그 가치관과 끝없는 갈등을 하면서 그 상황에 대해 주저했을 것이란 추측도 가능하다. '남자친구'도, '애인'도 아닌 내가 참견할 수 있겠냐는 것. 이러한 가치관의 갈등은 톰의 "우리 사이를 정의할 수 있는 건 너뿐만이 아니야! 나도 그럴 권리가 있어! 난 씨X 우리가 커플이라고 생각한다고!"라는 대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 썸머 핀 ( 조이 데이셔넬 분)
    활달하고 현실에 충실하며 운명을 믿지 않는 여자. 부모가 이혼하는 등 불우한 어릴 시절을 보냈다. 뭇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여성이기도 하다.[7] 톰이 다니는 회사의 비서로 일하는 중 우연히 톰과 만나 연애를 하게 된다. 톰을 만나고 톰과 헤어지면서 썸머는 안 믿었던 운명을 믿게 되고 하지 않겠다던 결혼을 하게 된다.

썸머에 대해서도 입장이 엇갈리기도 한다. 썸머에 대한 비판으로는 "왜 어장관리하다 끝내냐.", "왜 일방적으로 사랑을 하고 제멋대로 다른 남자로 갈아탔냐."며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도. 처음엔 운명을 믿지 않는다고 했는데 막상 결혼하더니 운명을 믿는다나.

썸머를 옹호하는 입장에서는 톰의 소극적인 대처를 지적하기도 한다. 연애를 먼저 시작한 건 호감을 가졌던 톰이 아니라 노래에 관심을 가져준 썸머였고, 바 사건 때문에 말다툼을 하고 먼저 사과한 쪽도 섬머였다. 반면 썸머의 남편은 달랐다. 썸머가 남편에 대해 말하길, "식당에서 내가 읽고 있던, ‘도리안 그레이’에 대해 물어봐 줬어!" 이것이 썸머의 남편과 톰의 차이라고.
  • 레이첼 핸슨 ( 클로이 모레츠 분)
    톰의 여동생으로 10대 소녀. 주요 이동수단은 자전거. 여자 축구부에서 선수로 뛴다. 등장인물 중에서는 최연소이지만 연애에 관해서는 제일 인생 선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친오빠에게 돌직구를 날릴 정도로 조금 차가운 면이 있지만, 어린 나이에도 생각이 깊을 정도로 성숙하다. 톰이 썸머를 잊기 위해 찌질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의연하게 위로해 주는 역할을 한다. ("내 친구들이 다들 오빠 좋아해. 세상은 넓고 고기는 많아." 축구팀 친구들을 소개해주기도.)

주로 톰이 썸머와의 상황을 미화하며 괴로워 하는 순간에 돌직구를 날린다.

" 예쁜 여자가 오빠랑 비슷한 별종이라고 영혼의 반려자가 된다는 법은 없어."
"지금은 그냥 그녀의 좋은 점만 기억하고 있는 거야. 다음 번에 다시 생각해 보면 알게 될거야."
"오빠는 자기가 바라지 않는 대답을 들을까봐 두려운거야. 그래서 지난 몇달간의 환상에 숨으려는거지"
  • 맥켄지 (제프리 아렌드 분)
    톰의 친구 두 명 중 한 명. 같은 카드 회사에 다닌다. 키가 크면서 상당히 장난스런 성품을 지녔다. 썸머에게 "얘(톰)가 당신(썸머)을 좋아해요." 라는 취중진담으로 사랑의 큐피드 역할을 하는 훌륭한 친구.
  • 폴 ( 매튜 그레이 구블러 분)
    톰의 친구 두 명 중 다른 한명. 초등학교때 만난 로빈이라는 이름의 여자친구와 오랜 연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영화 설정상으로는 1997년부터 사귄 것으로 돼 있다. 매튜 그레이 구블러가 연기했으며 영화에서 별로 비중이 없는 듯 하나 중간중간 던지는 대사들이 주목할 만 하다.

"난 운이 좋은 것 같아. 우린 초등학교 때 만났어. 7학년 때, 우리 시간표가 같았어. 그리고 서로 죽이 잘 맞았지."
""이상형의 여자"를 생각해보면 아마 엄청난 차이가 있을거야, 알잖아. 헤어스타일도 다를 거고, 아마 스포츠에 좀 더 관심을 보여주겠지. 근데 솔직히 말해서 로빈이 내 이상형보다 나아. 그녀는 진짜잖아."

3. 내용

3.1. 썸머 효과 (Summer effect)

썸머는 키 5’5” , 몸무게 121pounds, 신발 size 8(변환하면 키165.1cm에 몸무게 54.9kg, 신발 250mm)인 여성이다. 썸머 효과란 썸머가 거주하던 지역사회에 불러 일으킨 각종 효과들을 지칭한다. 다음과 같은 네가지의 예시가 있다.

(1) 앨범 판매량 급증: Color my life with the chaos of trouble. 1998년, 졸업 앨범에 적은 스코트랜드 밴드 “ Belle and Sebastian”의 노래 'The Boy with the Arab Strap'의 가사이다.
섬머가 살던 미시건에서는 그 밴드의 앨범 판매가 급증했고 음반 관계자들은 이유를 분석하느라 골머리를 앓았다고 한다.

파일:LyA7NPQ.jpg
(2) 아이스크림 매출 상승: 대학교 2학년때 알바했던 아이스크림의 가게의 매출이 212% 증가했다.
(3) 아파트 임대 가격 하락: 섬머가 계약하는 모든 아파트는 평균 가격보다 9.2% 낮은 임대가를 제시했다.
(4) 버스 승객 증가: 통근 시간 평균 18.4명의 평소의 두배에 달하는 승객이 탑승했다.

톰 핸슨은 40만개의 사무실과 9천만개의 건물과 380만명의 사람들 중 그녀를 찾아낸 것은 운명이라고 말했지만, 그녀를 알게된 대부분의 남성들은 모두 썸머에게 운명을 느꼈을 것이다. 그 만큼 썸머가 매력적인 여성이라는 것.[8]

3.2. 구성

이 영화는 시간 순으로 전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특한데, 썸머를 잊기까지의 1일 부터 500일 사이의 시간을 섞어 놓았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혼돈의 카오스이지만 시간 순서를 날짜별로 재구성해서 기억하는 것을 포기하는 순간 편안한 마음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조각난 시간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별 어려움 없이 영화의 맥락을 따라갈 수 있다. 이는 영화의 틀이 썸머와 헤어진(?) 톰이 뭐가 문제였는지 되돌아보는 시각에서 썸머가 → 썸녀에서 →여친으로 변했다가 결국 썸머는 그저 →심녀였음을 깨닫는 과정을 부각 시켜주는 편집 순서이기 때문이다.

3.3. 순서

488일 - 1일 - 290일 - 1일 - 3일 - 4일 - 8일 - 154일 - 11일 - 22일 - 27일 - 28일 - 31일 - 282일 - 34일 - 303일 - 45일 - 87일 - 95일 - 109일 - 118일 - 259일 - 191일 - 314일 - 321일 - 167일 - 322일 - 345일 - 402일 - 408일 - 440일 - 441일 - 441 1/2일 - 442일 - 450일 - 456일 - 476일 - 488일 - 500일

1. 488일
두 남녀가 벤치에 앉아있다. 여자는 반지 낀 손을 남자의 손위로 포갠다.

2. 1일
등장인물인 두 남녀의 성장배경에 관한 간략한 소개가 나래이션을 통해 주어지는데 이를 통해 두 주인공의 운명과 사랑에 대한 철학이 상반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월 8일. 톰은 카드 회사에서 일을 하다 사장의 비서로 들어온 썸머를 보게된다. 톰은 썸머를 보자마자 그녀가 자신의 운명임을 직감한다. "This is a story, a boy meets a girl."(이것은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는 이야기다.) "But, this is not a love story."(하지만 이것은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결말을 대놓고 스포하는 의미심장한 내래이션을 시작으로 영화의 인트로로 이어진다.

3. 290일
실연으로 힘들어하는 톰을 위로하기 위해 절친 두명과 여동생 레이첼이 톰의 집에 모인다. 무슨일이냐고 묻는 질문에 모든게 다 잘 되어가고 있었다며 썸머와의 행복한 기억을 회상하는 톰. 그러다가 갑자기 썸머가 이별을 고했다고 진술한다. 그만 잊으라는 친구들의 조언에 톰은 "그녀를 잊고 싶지 않아, 그녀를 되찾고 싶어."라고 대답한다. 썸머와의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톰.

4. 1일
톰과 회사 사람들이 카드 문구에 관해 회의를 하고있던 중, 사장의 비서인 썸머가 사장에게 연락을 전하기 위해 회의실로 들어온다. 회사 동료들에게 짧게 자기소개를 하는 썸머. 그리고 그녀를 보고 한 눈에 반해버린 톰. 이후 내래이션은 썸머의 과거를 설명하며, 그녀가 대부분의 남성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여성이었는지를 '썸머 효과'라는 단어로 표현한다.

5. 3일
썸머는 이미 사내에서 남자 직원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인기녀이다. 맥켄지가 톰에게 썸머는 매력적인 여자이지만, 그만큼 남자들에게 도도하다는 이야기를 전하자, 톰은 자신은 별로 관심없으니 너나 잘해보라며 애써 관심없는 척을 한다.

6. 4일
톰과 썸머는 우연히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게 된다. 큰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는 톰. 헤드폰에서 새어나오는 음악을 듣고 썸머가 아는 척을 한다. " 스미스? 저도 이 가수 좋아해요." 썸머는 내리고, 톰은 자신에게 썸머가 말을 걸었다는 사실에 흥분한다.

7. 8일
회사 동료인 밀러의 약혼 파티가 있던 날. 톰은 본격적으로 썸머에게 관심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샴페인을 들고가 썸머에게 말을 걸고 서로에 대해 알아간다. 톰은 썸머에게 자신이 건축을 전공했다는 얘기를 한다.

8. 154일
썸머에게 푹 빠진 톰. 그녀의 모든 것이 사랑스럽다. 그녀의 미소, 머리카락, 무릎, 하트모양의 점, 말하기전 입술을 핥는 것, 웃음 소리, 자는 모습. 심지어 그녀를 떠올릴 때 'She's like a wind~'라는 음악을 듣는 것 조차 사랑하게 된다. 톰은 친구들에게 썸머를 사랑한다고 이야기한다.

9. 11일
톰은 여동생과 집에서 게임을 하고있다. 그러면서 썸머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섬머는 마그리트와 호퍼를 좋아해.', '그녀와 바나나 피쉬에 관해 20분 동안 얘기했어.' 하지만 동생은 이렇게 얘기한다. '좀 예쁜 여자가 오빠랑 비슷한 별종이라고 영혼의 반려자가 된다는 법은 없어.'

10. 22일
'끝났어' 라며 침울해 하는 톰에게 친구들은 '뭐가 있긴 했어?'라며 답한다. 톰은 썸머와 회사에서 여러번 마주쳤는데, 썸머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실망한다. 톰은 자신이 썸머에게 여러 번 기회를 줬다고 하지만, 알고보면 스미스 노래 틀어놓기 정도의 아주 간접적인 제스쳐만을 취했을 뿐 썸머에게 관심을 갖기 위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톰은 이렇게 신호를 줬는데도 썸머가 자신에게 먼저 관심을 주지 않았다는 사실에 좌절한다.

11. 27일
맥켄지가 톰에게 가라오케로 회식을 가자고 한다. 톰은 거절하지만, 썸머가 온다는 사실을 알자 생각이 달라진다.

12. 28일
가라오케로 회식을 간 회사 사람들. 귀여운 율동을 곁들이며 슈거타운을 부르는 썸머를 보고 톰은 다시 한 번 사랑에 빠진다. 톰과 썸머 그리고 맥켄지는 같은 테이블에 앉아 인사를 나누는데, 남자 친구가 있냐는 질문에 썸머는 누군가의 '뭔가'가 되는 것이 불편하다고 대답한다. 게다가 사랑같은 걸 믿지 않는 다는 말로 못을 박는다. 톰은 썸머의 주장에 반대하며 사랑은 존재한다며, '사랑이 느껴지면 알 수 있을 거에요.'라고 말한다. 술을 마시고, 취한 맥켄지를 택시에 태우던 중 맥켄지는 톰이 썸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썸머에게 장난스럽게 말해버린다. 맥켄지가 떠나고 남은 두 남녀. 썸머는 톰에게 정말 자신을 좋아하냐고 물어본다. '네'라고 솔직하게 답하는 톰에게 썸머는 '친구로서?'라는 밑밥 질문을 던진다. 톰은 얼떨결에 진심을 숨기며 그렇다고 한다. 썸머는 톰에게 재미있어서 친구하고 싶다고 말하고, 결국 둘은 이날 좋은 친구가 된다.

13. 31일

회사 복사실에서 만난 썸머와 톰. 친구가 된 두 사람이지만 어딘가 어색한 분위기이다. 잘 지냈냐는 톰의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썸머가 갑작스레 다가와 키스를 한다. 그리곤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복사실을 빠져나가는 썸머. 이날 썸머는 톰의 집까지 방문 하게 된다.

14. 282일
이케아에 찾아간 톰과 썸머. 톰은 싱크대가 고장났다며 신혼부부 연기를 시작하지만 썸머는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15. 34일
이케아에 처음으로 찾아간 톰과 썸머. 전시된 티비와 싱크대와 침대를 가지고 별 역할극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싱크대가 고장났다는 썸머의 연기에 톰은 그럴 줄 알고 싱크대가 두 개인 집을 샀지라며 받아친다. 침대로 달려가 누운 두 남녀. 썸머는 갑자기 진지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넌 정말 재밌다. 난 진지한 관계를 원하는게 아니야 그래도 괜찮아?' 톰은 실망하지만 그래도 일단 자기도 괜찮다며 동의한다. 손을 잡고 이케아를 걸어나가는 두 남녀. 둘은 분명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데이트 마지막 코스로 톰의 집에 온 썸머. 좋아하는 여자와 함께 밤을 보내게 된 톰은 '가벼운 관계'라며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지만, 침대 위에 옷을 벗고 있는 썸머를 보자 모든 걱정이 사라진다.

16. 303일
썸머에게서 메일이 왔다. '...친구로 돌아갈 준비가 된거면 좋겠는데...'

17. 45일
사내에서 전화를 하며 즐거운 사내연애를 하는 듯 보이는 두 사람.

18. 87일
레코드& 비디오 샵에 가서 데이트를 하는 톰과 썸머. 썸머는 옥토퍼스 가든이란 곡이 비틀즈 노래 중에 최고라고 하지만, 톰은 동의하지 않는다. 다시 썸머는 비틀즈 중에 링고스타가 제일 좋다고 얘기하지만, 톰은 '링고스타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라며 썸머의 취향을 무시한다. 하지만 싸움도 잠시, 두 남녀는 성인 영화 sweet & shower를 빌려 보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낸다.

19. 95일
시내를 걸으며 건축에 대해 설명하는 톰, 건축가 중에 워커와 아이젠을 가장 좋아한다고 얘기하는 톰.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벤치에 앉아 이곳이 톰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라는 것을 알려준다. 썸머는 자신의 팔과 펜을 내어주며 어떤 모습의 도시를 원하는지 그려달라고 하고, 톰은 썸머의 팔에 자신이 계획한 도시의 라인을 그려본다.

20. 109일
섬머의 방에 처음 들어오게 된 톰. 톰에게는 모든 것을 변화시킨 밤이었다. 그 동안 썸머에게 존재하던 벽이 무너지는 날. 자신이 썸머의 세계에 들어왔다는 사실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그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그 이전의 관계와는 다르게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썸머는 "아무한테도 한 적 없는 얘기인데" 라는 말을 하고 톰은 기뻐한다. 톰은 "난 다른 사람과 다르나보지(I guess I am not anybody)"라고 답하며 썸머에게 좀 더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친다.

21. 118일
썸머와의 정의내릴 수 없는 관계에 힘들어하는 톰. 동생의 경기 연습장까지 찾아가 조언을 듣는다. 여동생은 그냥 썸머에게 물어보라고 얘기하지만, 톰은 다 잘 되어가고 있는데, 이름표를 붙이는 건 망하는 지름길이라며 거절한다. 동생은 "오빠가 바라지 않는 대답을 들을까봐 무서운거야."라고 냉정하게 말해준다. 썸머와 데이트를 하러가기 위해 운전을 하는 톰. 관계에 대한 고민에 무거운 한숨이 나온다. 결국 썸머에게 물어본다. "우리 뭐하는 거야?" 톰의 진지한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썸머는 "영화를 보러가잖아."라고 대답한다. 다시한번 질문하는 톰에게 "나도 몰라, 무슨 상관이야? 난 행복해. 넌 안 행복해?" 라고 묻는다. 톰은 행복하다고 대답한다. 그럼 됐네라는 썸머의 대답과 웃음에 다시 고민과 화가 풀린 톰.

22. 259일
같이 바에 간 톰과 썸머. 톰은 바에 온 사람들의 옷에 트집을 잡는다. "누가 저런 걸 좋아해?"라며 비꼬는 톰에게 썸머는 퉁명스럽게 "누군 좋아하겠지."라고 답한다. 그러던 중 어떤 남자가 다가와 썸머에게 추근댄다. 썸머는 귀찮아 하며 거절하지만, 톰은 그걸 보고도 말리지 않고 보고있기만 한다. 미국은 자유 국가라며 떠나지 않는 남자. 그러다가 톰을 보고 "저런 놈이 남자친구라니 믿기지 않는 구만."이라고 말하는 순간 톰은 달려가 남자를 한 방 때린다. 결국 남자에게 두드려 맞은 톰. 바에서 나와 썸머의 집으로 온다. 하지만 썸머는 고마워 하기보단 톰에게 화가 나있다. '자길 못 믿겠어.'라는 말을 하자 톰은 '너 때문에 싸운거야.'라고 말한다. 썸머는 '정말 나때문에 싸운거야?'라고 물어본다. 내일 얘기하자며 톰을 쫓아내고, 톰은 그동안 쌓여왔던 분노가 폭발한다. "우린 뭔데!!!!", "우린 그냥 친구야.", "이건 친구를 대하는 방식이 아니지!" 썸머는 "나도 널 좋아하지만, 어떤 관계를 원하는건 아니야."라고 말한다. 톰은 "우린 커플이라고!!!!"라고 화를 내며 떠난다. 하지만 그날 밤 다시 톰의 집에 찾아온 썸머. 톰은 관계를 규정할 필요는 없지만 일정한 뭔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썸머는 다시 톰에게 안기며 좋아한다고 말한다. 몸의 화해를 하는 두사람. 이 날 두 사람은 서로의 과거에 대해 얘기한다. 특히 톰은 썸머의 전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고, 결국 썸머는 모두 다 얘기해준다. (아마도 다음 날) 두 남녀는 공원에 나가 큰 소리로 '페니스'를 외치는 놀이를 하며 데이트를 즐긴다.

23. 191일
전시회를 갔다가 영화를 보러간다. 즐거워 보인다.

24. 314일
혼자 영화관에 온 톰. 톰을 주인공으로 한 톰의 실연에 관한 짧은 영상이 내래이션과 함께 상영된다.

25. 321일
회사 상사에게 면담을 받는 톰. 썸머는 회사를 그만두고 톰은 슬픔에 잠겨 생활한다. 상사는 '죽음'과 관련된 카드 문구로 일을 바꾸는게 어떻냐고 제안을 한다. 톰은 그만큼 우울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책상 위에 올려진 "I love us"라는 카드를 보는 톰.

26. 167일
"I love us"라는 카드의 문구는 톰이 만든 것으로 썸머를 보고 생각해낸 문구였다.

27. 322일
썸머의 모든 것을 극복하지 못하자, 그녀의 모든 점이 미워보인다. 섬머의 삐뚤삐둘한 치아, 1960년대 헤어스타일, 울퉁 불퉁한 무릎, 바퀴벌레 모양으로 생긴 점, 말하기 전의 혀, 목소리도 웃음도, "she's lilke a wind~"라는 음악조차도 싫어하게 된다. 썸머와 잘 되어가던 154일에는 아름답고 예뻐보이던 것들이지만, 이제는 모두 싫다.

28. 345일
썸머를 잊지 못하는 톰에게 친구가 '비키 앨리슨'이라는 여자를 소개시켜준다. 소개팅녀에게 솔직하게 맘에 들지 않음을 밝히고 헤어진 여자(썸머)에 대해 신세 한탄을 한다. 썸머와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둘 사이의 문제 뭐였는지 문제의 징후를 찾기 시작한다. 분명 아무 이상도 없다고 얘기했던 순간들이 다른 각도에서 보여진다. 그러자 소개팅녀는 톰에게 묻는다. "그녀가 바람을 폈나? 당신을 이용해먹었나? 남자친구는 원하지 않는다고 분명 말했지?" 톰은 아니, 아니, 응 이라 대답한다. 썸머는 계속해서 톰에게 남자친구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톰도 이 사실에 동의하며 썸머를 만나왔던 것일 뿐이었다. 그래도 톰은 썸머를 잊지 못하고 썸머와 함께했던 가라오케에 가서 노래를 부른다. 이 모습을 보고 소개팅녀는 떠난다.

29. 402일
산타바바라행 기차를 타는 톰. 회사 동료 밀리의 결혼식에 간다. 기차 안에서 우연히 썸머를 발견한다. 모르는 척 하려고 했지만, 심장이 내려앉는다. 애써 태연한척 자리에 가서 앉지만, 이미 눈이 마주친 둘. 썸머는 먼저 톰에게 다가가 아는 척을 한다. '행복의 건축'이란 책을 들고 있는 톰을 보며 관심을 보이는 썸머. 어색한 두 사람. 썸머는 커피 한 잔하러 가자고 한다. 둘은 커피를 마시려 웃고 이야기를 나눈다. 어느덧 도착한 결혼식장. 예쁘게 드레스와 수트를 차려입은 두 남녀. 썸머는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는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는 톰. 두 사람은 같이 춤도 추며 낭만적인 밤 분위기에 취해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썸머는 며칠 후에 있을 자신의 파티에 톰을 초대한다.

30. 408일
설레는 마음으로 썸머의 파티에 가는 톰. 기대/현실을 두 화면으로 나누어서 동시에 보여준다. 잔인함을 배가시키는 화면 구성이다. 톰은 썸머의 파티에 가서 환영받고 썸머와 오붓한 시간을 보내리라 기대하지만, 막상 그는 여러 손님 중 한명일 뿐이다. 그러다, 썸머가 네번째 손가락에 낀 반지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장면을 목격하는톰. 그걸 보고 현실을 깨달은 톰은 파티에서 도망치듯 뛰어나온다.

31. 440일 441일
아침 7시. 알람을 듣고 일어나는 톰.

32. 441 1/2일
폐인 생활을 하는 톰. 걸어가는 다정한 커플에게 아주 방이나 잡으라며 횡포를 부린다.

33. 442일
여전히 폐인 생활을 하는 톰. 회사에도 지각하기 일쑤다. 회사 동료 중 한명이 희망찬 문구에 대해서 발표를 한 것에 대해 의견을 묻자 엄청난 비난을 날린다. 톰은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이나 두려움 등을 말할 수 없을 때 카드를 산다고 말하면서, 적어도 카드를 보내는 사람이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게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한다. 그러다가 난데없이 '사랑이 위대해?'라고 화를 내며 사랑에 무슨 의미가 있냐며 사랑에 대해 비난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카드, 영화, 노래 들이 모두 거짓말이라며, 사람들은 이 거짓말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곤 회사를 그만 두겠다며 회의실을 박차고 나간다.

34. 450일
"썸머를 특별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건 아는데, 난 아니라고 봐. 그냥 좋은 것만 기억하는 거야. 다시 돌이켜 보면 알게 될거야." 레이첼의 조언을 바탕으로 다시 자신의 연애를 회상해보는 톰. - 5시에 하는데 영화가 보고싶냐는 톰. 썸머는 보고싶다며 무심하게 대답한다. 영화를 보고 우는 썸머를 톰은 이해하지 못한다. - 레코드 샵에서 자기가 선물한 시디를 듣지 않았다는 썸머에게 실망한다. 그리곤 썸머의 취향인 링고스타에 대해 놀리는 톰. 그런 톰이 썸머의 손을 잡으려고 하자 거부하는 썸머. - 뭐하고 싶냐고 묻는 톰, 그냥 쉬자는 썸머에게 굳이 뭐를 먹으러 가자고 한다. 팬케이크를 먹으러 간다. 이렇게 과거를 돌이켜 보며 둘 사이에 좋지 않았던 순간도 많았다는 것을 느낀다. 한 순간에 썸머의 변덕으로 헤어지게 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해주지 못한 여러 사건들이 있었음을 알게 되고.

35. 456~476일
그동안 방에 있던 것들을 정리하는 톰. 본격적으로 건축일에 몰두한다. 건축공부를 열심히하고, 새로운 회사에 면접을 보러 부지런히 다닌다. 하지만 여러군데 낙방한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건축일을 한다. 그 사이 썸머는 누군가와 결혼을 한다.

36. 488일

회사에 면접을 보러간 톰. 작품을 제출하고는 톰이 가장 좋아하는 공원의 벤치에 올라가 시내를 내려다본다. 그러다 뒤에서 갑자기 썸머가 톰을 부른다. 여기오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는 그녀. 톰이 이 장소를 보여준 후 자신도 이곳을 좋아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아무렇지 않게 결혼했냐고 묻는 톰. 썸머는 그렇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톰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썸머에게 묻는다. 밀러의 결혼식에서 왜 말해주지 않았는지, 같이 춤을 춘건 왜 그랬던 건지... 썸머는 '그러고 싶었으니까.'라는 무책임한 대답을 한다. 사랑에 회의적인 사람으로 변해버린 톰은 썸머를 보며, '니 말을 들었어야 했어, 운명이니 영혼의 반려자니 이런건 없어...'라고 말한다. 그런 톰을 보며 썸머는 웃는다. 그러곤 자신의 남편을 만나게 된 일을 얘기해준다. "도리안 그레이를 읽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나에게 와서 책에 대해 물어봤어. 이제 그가 내 남편이고. 만약 내가 영화를 보러갔더라면? 점심을 다른 곳에서 먹었더라면? 10분 늦게 도착했더라면? 그건 예정되어 있던거야 톰. 톰 네가 옳다고 생각했어." "네(톰)가 옳았어 내(썸머)가 틀렸고." 사랑은 존재하지 않다고 말하던 썸머가 오히려 운명은 존재한다며 말을 하고 있고, 톰은 오히려 그런건 없다고 말하는 상황. 초기의 둘의 가치관이 관계를 통해서 뒤바뀌었다는 장면이다. 마지막에 톰은 썸머에게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헤어진다.

37. 500일
5월 23일 수요일. 면접을 보러간 톰. 면접을 기다리던 중에 또다른 면접자인 어떤 여자가 말을 건다. "앤젤러스 플라자 간 적 있어요? 거기서 본거 같아요." 자기는 본적이 없는 것 같다는 톰에게 "주위를 보지 않았겠죠."라고 말하는 여자. 이외에도 짧은 대화를 이어가면서 서로 같은 취향을 가지고 주고받으며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토론을 하게 된[9] 여자에게 약간의 호감을 느끼는 듯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면접장이 톰의 이름을 부른다. 면접을 보러 들어가는 와중 썸머를 통해 기적도 운명도 없다는 마음이 가득한 톰은 깨닫는다. 오로지 자기 선택으로 인연이 이뤄진다는 나레이션을 따라, 다시 돌아가 면접 끝나고 차라도 한 잔 하자며 말을 건다. 하지만 선약이 있다며 거절하는 여자. 예외란 없군이라고 생각하며 면접장에 다시 돌아가는 톰을 여자가 불러세운다. "좋아요. 안될게 뭐있어요." 그리곤 여자는 "반가워요, 저는 어텀이에요." 라고 소개한다. 이름을 들은 톰은 누군가의 이름과 연관성이 떠오르는지 눈이 살짝 커지지만, 이내 미소짓는다.

4.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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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스코어 76 / 100 점수 8.1 / 10 상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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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도 85% 관객 점수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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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3.9 / 5.0


★★★★☆
사랑은 꼭 그 사람일 필요가 없는 우연을 반드시 그 사람이어야만 하는 운명으로 바꾸는 것.
- 이동진

천편일률적인 로맨틱 코미디에서 벗어나 상당히 독특하고 개성있는 연출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 초반부 톰과 썸머의 어린 시절 모습을 나누어 보여주는 장면이 그렇고, 썸머와 사랑에 빠진 톰이 기분이 좋아진 나머지 행인들과 플래시몹을 하는 부분에서 디즈니풍의 애니메이션이 가미되기도 하고 지나가던 차창을 거울삼아 보자 전성기의 해리슨 포드가 비친다.[10]

제작비는 750만 달러 수준[11]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6천만 달러 수준을 벌어들이며 꽤 괜찮은 수입을 올렸다.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인 마크 웹은 이 영화의 커리어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연출한다.

어떤 사람은 썸머가 어장관리를 했다면서 맹비난하지만 그보다 톰의 소심하면서도 이기적인 사랑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아직도 간간히 두 가지 입장분석에 대한 글들이 회자될 정도. 아래 디테일한 분석글에 앞서 정리하자면 둘 다 어느정도 문제가 있으며 둘의 관계가 파탄나는데 기여했다. 썸머는 톰을 적극적인 스킨쉽이나 데이트 등으로 연애를 하는 듯한 행동은 했으나 친구라고 선을 긋는 언행으로 애매하게 대하면서도 여지를 줘서 톰을 우유부단하게 만들고 톰은 썸머의 취향을 존중하지 않는 자기 나름대로의 기준으로만[12] 적극적으로 들이댔다고 보면 된다.

4.1. 썸머는 어장관리를 하는 것인가?

영화 건축학개론이 극장에서 나온 커플들의 커플 브레이커 역할을 했던 것처럼 500일의 썸머 역시 영화를 본 사람마다 인물에 대한 반응이 다르다. 특히 썸머에 대해서 얘가 어장관리인가에 대한 논란은 시간 때우기 좋은 말싸움 주제인가보다. 일부는 이를 세상의 모든 남녀간의 시각차로 해석하려고 하지만, 그냥 다른 가치관을 가진 톰과 썸머의 입장이라고 생각하자.

톰의 입장에서 본 썸머
- 좋아한다는 톰의 (간접)고백에 썸머는 '친구로서?'라는 말로 선을 긋는다. 여기서 끝났어야 하는데, 이미 톰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 얼쩡거리며 여지를 준다. 예를 들어 회사 복사실에서 만난 썸머와 톰. 하라는 복사는 안하고 갑자기 톰에게 돌진해 키스를 한다.
- 그 이후 톰네 집에 놀러가기도 하고 갑자기 이케아 데이트를 하면서 신혼부부 놀이를 하지 않나.
- 사귀는 사이의 성인 남녀가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다양한 공간에서 즐기면서 '친구'라고 부를 수 없는 관계가 된다.
- 하지만 썸머는 끝까지 톰을 '남자친구'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 그들 관계 역시 '사귀는 사이'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썸머가 평생 아무도 만나지 않으면서 살아온 것도 아니다. 3명 이상의 전 남(+ 여)친들이 있었음.
- 우리 지금 뭐하는 거냐는 톰의 질문에도 좋은게 좋은거지라며 애교로 무마함.
- 다 헤어지고 끝난 줄 알았는데, 회사 동료의 결혼식까지 가서 사랑스런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춤을 춤.
- 하지만 자신이 약혼한 사실은 네버 먼저 알려주지 않음.
- 톰이 좋아한다는 뒷 동산 벤치에 까지 굳이 찾아가서 톰을 기다리고 있음.
- 심지어 이미 결혼한 후임. 유부녀가 되고나서도 톰 옆자리에 와서 사랑은 있다며 살며시 손을 잡음.

썸머의 입장에서 본 톰
- 썸머는 자신이 사랑을 믿지 않는다고 말해도 자기가 사랑을 믿게 만들어줄 사람을 찾고 있음.
- 톰이 좋아한다는 사실을 장난처럼 흘려듣지 않고, 친구로서?라고 두번이나 재차 확인을 하면서 자신에 대한 감정을 확인한 것임.
- 몇 번이고 링고 스타를 좋아한다고 말했지만 톰은 비웃음으로 응대할 뿐 그녀를 이해하려고 한 적이 없어서 썸머는 톰의 감정에 확신을 할 수 없었음.
- 이케아 데이트를 가서도 톰의 역할극에 맞장구를 쳐주다가 '사실 난 진지하게 생각해서 이러는거 아니야'라고 말을 함.
- 그래도 괜찮아?라고 묻자 톰은 그렇다고 대답함. (톰이 그렇다고 말했기 때문에 썸머는 사실 실망함)
- 톰이 바에서 맞고 온 날에도 '우린 친구사이잖아'라고 얘기 함. (왜냐하면 톰은 썸머를 지키기 위해 집적대는 남자에게 주먹을 날린 것이 아니라 그 남자가 톰에 대해 비난을 했을 때 주먹을 날린 것이기 때문에 썸머는 톰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생각하지 않음.)
- 헤어진 후 톰이 보낸 메일에 '우리가 친구가 될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길 바랄게'라고 확실하게 말함. (다시 한 번 톰한테 상처받기 싫지만 톰을 여전히 사랑하기 때문에 친구라는 명분 하에 다가간 것임. 아마 이것이 썸머가 톰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자신을 확신하게 만들어달라는)
  • 그래서 썸머는 어장관리인가?
    어장관리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지만 일단 나무위키 어장관리 항목에 작성된 예시를 기준으로 한다. 해당 항목의 예시에 따르면 어장관리는 관리자의 능동적이고 주기적인 떡밥 투척이 있어야 하며, 물고기에게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해야 한다. 썸머는 이 프레임에 넣기엔 애매한데 떡밥을 던진 후 밀어내기를 시전하지 않고, 역으로 선을 먼저 긋고 떡밥을 던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난 누군가의 여자친구가 되고 싶지 않아.' + '친구하고 싶다.'로 쉴드를 친 후 친구와 키스 및 섹스하기의 역순서이다. 물론 이후에도 '친구'라고 열심히 선을 그어준다. 물론 '난 누군가의 무엇이 되고 싶지 않아'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어려움이 있다. 다음 그림을 참고하자. 지금은 누구와도 사귀고 싶지 않아.
  • 톰이 썸머에게 어장을 강제 선물해준 것 아닌가?
    시작은 썸머의 키스일지 모르지만, 그 이후의 책임은 모두 자발적 물고기인 톰에게 있다고 볼 수 있다. 썸머는 한번도 톰을 남자친구로 인정해 준 적이 없다. 그렇다고 이 어장관계를 이용해서 톰이 하기 싫을 만한 일을 시킨적도 없다. 오히려 톰이야 말로 썸머와 정의할 수 없는 관계 속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사실 썸머는 톰에게 사랑한다고 말한적도 없다. 그저 'I like you'와 'I'm happy'정도의 선호에 가까운 표현을 썼을 뿐. 하지만 톰은 썸머가 속 얘기를 자신에게만 지구상에서 처음으로 유일하게 털어놓았다는 사실에 흠뻑 취해서 썸머에게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었을 뿐이다. 이후 썸머의 헤어짐 통보에도 쿨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썸머를 잊거나 보내주는게 아니라 '되찾겠다'고 무서운 집념을 보인다. 이미 둘 관계에서 썸머의 감정 따윈 중요치 않다. 자신이 얼마나 썸머를 사랑하는지 그게 중요할 뿐.
  • 다만 어찌됐든 썸머가 톰의 이런 감정을 알고도 이용했다고 볼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썸머가 키스를 하는 것은 분명 여지를 주는 표현이고, 정말 친구로 남고 싶었다면 하지 않을 행동이다. 썸머는 자신의 행위의 사회적 의미를 알았을 것이다. 연인들의 행동을 모사하면서 상대가 그런 기분을 느낄 줄 몰랐다고 하는 것은 굉장한 판단력 부재다. 이 영화가 애초에 "대충 보면 어장녀에게 당한 남자 이야기 같지만, 잘 보면 외로운 여자와 이기적인 사랑을 한 남자 이야기"로 보이길 노리고 있지만, 썸머의 행동도 다시 돌아봐도 분명 평범하지 않고 이상한 부분이 있다. 톰을 남자친구로 인정받지 못하는 어정쩡한 상태로 두었기 때문에 톰의 행동 역시 적극적으로 나서질 못하고 다른 남자가 썸머에게 찝쩍댈 때 나서지 못 한 식으로 여지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 이렇게 해석할 여지도 있다. 썸머는 톰을 사랑하지만 관계에 대한 불안감으로 그가 자신의 연애관에 굴복하게 했고, 톰은 겉으로는 그녀의 방식을 따르면서도 내적으로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했던 것.

4.2. 취향의 문제

내 여자를 사랑한다는 건 내 여자가 사랑하는 것들 또한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걸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마음속 깊이 새겼습니다.
네이버 영화 최다조회수 리뷰

두 사람의 시작은 ' 스미스'부터이다. 썸머가 톰의 취향을 인정하고 공감해주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시작된다. 건축을 전공했지만 꿈을 잠시 접어두고 카드 회사에 다니는 톰. 썸머는 그런 톰을 보고 왜 하기 싫은 일을 하냐면서 오히려 톰의 전공에 대해서 자꾸 물어본다. 두 사람이 친해지고 나서 톰이 시내의 건축물에 대해 설명해 줄 때도, 같이 뒷동산에 올라가 시내를 의 건물을 바라볼 때도, 썸머는 톰의 눈빛과 열정을 지나치지 않고 자신의 팔 한쪽을 내어주면서 톰이 건축가의 꿈을 실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톰은 썸머의 지지와 공감을 계기로 건축에 다시 열정을 불태운다.

파일:1O5v4YM.jpg

반면 톰은 썸머의 취향에 관심이 없다. 두 사람이 사랑하는 방식과 비슷한데, 톰은 썸머의 마음보다는 자신이 썸머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처럼 보인다. 데이트로 같이 레코드 샵에 들렸을 때에도, 링고 스타를 좋아한다는 썸머에게 '링고 스타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어.'라며 비웃는다. 이후에 사이가 소원해지고 다시 레코드 샵으로 데이트를 갔을 때에도 시무룩한 썸머 얼굴에다 링고 스타의 Stop and Smell the Roses LP판을 들이대면서 씩 웃는다. 이렇게 취향을 무시해놓고 자신이 만들어 준 씨디 앨범을 썸머가 듣지 않았다는 사실에는 엄청 실망한다.
이런 둘의 태도는 헤어진 이후에도 계속해서 대조된다. 먼저 직장 동료의 결혼식장으로 가는 기차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썸머는 톰이 읽고 있던 '행복의 건축'이란 책에 관심을 보인다. 하지만 톰은 결혼식장에서 썸머가 링고 스타를 좋아한다는 것을 또다시 놀림감으로 써먹는다. 그리고 얼마 뒤 썸머의 파티 때 썸머에게 선물을 건네주었는데, 자신이 기차에서 읽고 있었던 '행복의 건축'이었다. 만약 이 시점에서 톰이 조금이라도 성장했다면, 건축 책이 아닌 링고 스타 앨범을 선물로 주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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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헤어지는 날 썸머와 함께 영화관에 간 톰. 영화 졸업의 마지막 장면이 보인다.[13] 영화를 보고 나온 썸머는 펑펑 운다. 하지만 톰은 이 영화를 보고 썸머가 왜 이렇게 서럽게 우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졸업이라는 영화는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방식을 나타내는 장치이다. 남자 주인공은 여자를 사랑하지만,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는지, 남자의 사랑으로 어떻게 불행을 느끼는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톰은 어릴 때 이 부분을 완전히 오해하고는 '모든 조건을 극복한 운명적인 사랑!'이 영화의 결말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반면 썸머는 영화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 톰이 왜 우냐고 물어보자 썸머는 "내가 그냥 바보같이 구는거야"라고 말을 피한다.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이유없이 펑펑 우는건 아닐텐데 톰은 그냥 "그래?"라며 가볍게 넘어가고 깊히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썸머에게 사랑이 찾아온다. 어느날 카페에 앉아 있었는데, 누군가 그녀가 읽고 있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 대해 물어본 것이다. 마치 썸머가 톰을 처음 만났을 때 스미스에 대해서 물어본 것처럼. 썸머도 그녀의 취향을 사랑해줄 누군가를 만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썸머는 사랑을 시작하게 되고 그 남자는 결국 썸머의 남편이 된다.

취향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일 뿐, 이것은 단순히 취향 존중의 문제가 아닌 상대방에 대한 존중, 나아가 삶의 태도 문제이다. 톰은 썸머의 취향에 관심이 없을 뿐 아니라 실제론 그냥 썸머에게 관심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썸머 효과" 따위를 가진 특별한 여자를 얻는 것, 그리고 그런 여자를 사랑하는 자신을 사랑한 것이다. 그러다보니 썸머의 입장에서 보면 썸머는 톰을 사랑하지만 톰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굉장히 외로워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썸머는 애써 사랑의 존재를 계속 부정한다. 톰의 태도는 연인을 떠나서도 가족, 친구 등 기본적인 인간관계, 삶의 태도에서도 반면교사 삼을만하다.[14]

5. 음악

영화 곳곳에 다양한 음악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사소해 보이지만 사실은 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음악들은 단순히 장면의 순간적인 분위기를 위한 배경음악 정도로 쓰여지는 것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음악적인 취향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스토리 속에 언급된다. 두 주인공이 학창시절 어떤 노래를 들었는지 부터, 노래를 통해 만나고, 노래를 들으며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고, 가끔은 가라오케에 가서 노래를 부르기도하고, 가끔은 서로의 노래 취향을 가지고 다투기도 한다. 톰은 앨범이 새겨진 티셔츠를 자주 입고 나오기도 한다.( 조이 디비전의 ' Love Will Tear Us Apart', ' Unknown Pleasures', 더 클래시의 ' London Calling')

맨처음 톰과 썸머가 말을 트게 된 것도 톰이 듣고 있던 곡이 헤드폰 밖으로 흘러나오면서 ('Driving in your car, Oh please don't drop me home...') 시작이 되는데, 그 곡이 바로 더 스미스의 "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이다.[15]썸머는 자신도 스미스를 좋아한다며 직접 한 구절을 부르기도 한다. ('To die by your side is such a heavenly way to die...') 이후 톰은 스미스가 두 사람의 연결다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고는, 자신에게 추가적인 관심을 주지 않는 썸머를 떠보기 위해 사용하기도 한다. 썸머가 퇴근 하는 동선에 앉아 스미스의 노래 "Please, Please, Please, Let Me Get What I Want" #를 트는 것이다. 하지만 썸머는 더 이상 스미스 노래 때문에 톰에게 관심을 주진 않는다.

이후 두 사람은 회식으로 가라오케가 있는 바에서 다시 만난다. 그곳에서 썸머는 슈가 타운이라는 노래를 부른다. ('I got some troubles but they won't last. I'm gonna lay right down here in the grass. And pretty soon all my troubles will pass. Cuz I'm in sususu, sususu, susususususu, sugar town') 이 곡은 낸시 시나트라의 "Sugar town"이란 곡으로 썸머의 근심걱정없는 독특한 이미지가 가사와 비슷하다. 썸머의 숨겨진 귀여움까지도 보여주는 곡이다. 톰은 귀여운 율동을 곁들이며 노래를 부르는 썸머를 보고 다시 한 번 사랑에 빠진다.

노래를 부르고 내려온 썸머와 톰과 그의 친구 맥켄지는 같은 테이블에 앉아 인사를 나눈다. 썸머는 브루스 스프링스틴 Born to Run이란 곡을 부르려고 했지만, 그 노래가 없다고 해서 슈가 타운을 불렀다고 한다. 썸머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이름을 따 고양이의 이름을 브루스라고 지었다고 말한다. 이런식으로 영화 중간에 주인공들의 음악 취향을 알 수 있는 대사들이 나온다. 썸머의 추천으로 톰도 한 곡을 부르게 되는데 픽시즈의 " Here Comes Your Man"을 부른다.('Outside there's a box car waiting, Outside the family stew, Out by the fire breathing, Outside we will wait till our face turn blue, I know the nervous walking, I know the dirty beard ha ha haging, Out by the box car waiting, take me away to nowhere plains, there's a wait so long, Here comes your man...')

노래를 마친 톰과 썸머는 이전보다 많이 친해진 것처럼 보인다. 다정하게 바에 앉아 허밍을 하며 어떤 노래의 제목을 찾고 있다. 전격 Z 작전이란 TV 드라마의 메인 테마송인데, 영화 속 두 남녀는 곡의 이름을 찾지 못하지만 이 곡은 글렌 라슨과 스투 필립스가 부른 "Knight Rider"란 곡이다. 이렇게 두 사람은 같은 취향의 추억을 음악을 통해 공유한다. 이쯤되면 감독과 작가가 왜 하필 회식 장소를 가라오케 장비가 있는 장소로 잡았는지 느낌이 온다. 만남 단계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시작하고 발전시켜주는 계기가 되는 것이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비슷한 음악 취향을 가지고 있고, 서로를 알아가고 가까워지는 촉매제로 음악을 계속 사용한다.

추가적으로 맥켄지도 역시 가라오케에서 한 곡을 부르는데, 리 그린우드의 "God Bless the USA"란 곡이다. 하지만 몇 소절 부르지 못하고 술에 취해 쓰러지고만다.

톰이 한창 썸머를 떠올리며 그녀의 모든 것이 사랑스럽다고 말할 때 패트릭 스웨이즈의 "She's like the wind~"를 듣는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의 모든 점이 미워보이기 시작할 때 이 노래를 듣는 것이 싫다며 소리치기도 한다. 썸머와 헤어지고 새로운 여자와 소개팅을 하게 된 톰은 썸머와 함께였던 가라오케를 가서 술에 취한채 더 클래시의 " Train in Vain(Stand by me)"을 열창한다. 이 모습을 보고 소개팅녀는 질려서 떠나버리고 만다.

톰이 썸머와 첫밤을 보낸 후 사랑에 빠진 순간을 뮤지컬로 표현하며 나온 곡이 Hall & Oates의 You make my dreams.

재미있는 점은 제작자가 음악과 영화의 내용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는 모습이 곡의 제목(과 가사)에서 드러난다는 점이다. (일차원적인 선곡이라고 생각할 수 도 있으나, 곡의 외형적인 분위기만 맞춘 것보다는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 1) 레지나 스펙터(Regina specktor)의 곡을 예로 들면, 오프닝 때 톰과 썸머의 어린시절을 띄워주면서 Us(우리들)라는 제목의 곡을 튼다. 가사의 내용은 우리(의 동상)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내용인데, 남자와 여자 두명을 영화의 주인공으로 두고 있는,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영화의 틀과 잘 맞는 곡이다. 영화의 후반부에 톰이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썸머가 초대한 파티에 가는 장면에서는 Hero(영웅)라는 곡이 나오는데, 가사는 다음과 같다. I'm the hero of the story(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야) Don't need to be saved(구원받을 필요 없어) No one's got it all(다 가질 순 없어) 영화의 주인공인 톰이 썸머를 쟁취하는 영웅이 된 톰의 기대(expectation 화면)와는 다르게 현실은 참담하다. 톰은 썸머의 사랑 조차 얻지 못한 주인공일 뿐이다. 마치 가사에서의 영웅처럼 모든 사람을 구해내야 할 본인이 오히려 무기력하게 누군가의 구원을 기다려야만 하는 위치에 놓이게 되는 것처럼.
  • 2) 가라오케에서 불렀던 톰의 두 곡 역시 대조적인데, 처음은 'Here Comes Your Man' 너의 남자가 온다는 제목의 노래(물론 픽시즈의 원곡 가사내용은 사랑과는 상관이 없다.)를 불렀던 것과 달리 헤어진 후에는 더 클래시의 'Train in Vain'을 통해 사랑에 대한 의심과 상실을 노래한다. 'You say you stand by your man(너는 네 남자 옆에 있을 거라고 말하지) Tell me something I don't understand(뭐라고 말해봐, 난 이해가 안가니까) You said you love me and that's a fact(넌 나를 사랑한다고 사실이라고 말했잖아) And then you left me(그리곤 넌 나를 떠났지) Did you stand by me?(내 옆에 있었니?) No, not at all(전혀, 아니었지) Did you stand by me?(내 곁에 있었니?) No way(전혀)'

OST
아티스트: Mychael Danna, Rob Simonsen
발매일: 2009.12.18
  • 1. Main Title
  • 2. Trouble
  • 3. Things Were Going So Well
  • 4. I Want To Get Her Back
  • 5. Anal Girl
  • 6. Friends
  • 7. Ikea
  • 8. After Dance
  • 9. Serious
  • 10. 87
  • 11. Arm Drawing
  • 12. Nobody Can
  • 13. Art Gallery
  • 14. New Wave
  • 15. I Love Us
  • 16. Blind Date
  • 17. I'm Not Going
  • 18. Train Ride Home
  • 19. Sketching Again
  • 20. To The Architect

6. 기타

  • 영화의 시작 글귀가 "이 이야기는 픽션이며, 현실의 인물이나 사건과의 일치는 우연입니다. 절대로 현실과는 상관없어요. 특히 제니 벡맨 너하고는 말이야. 나쁜 년."[16]인데 두 각본가 중 한 명인 Scott Neustadter에 의하면 모티브가 된 제니 벡맨은 실존 인물이다.
  • 그 외에 삭제신이나 썸머가 시드고 톰이 낸시가 된 것 같은 단편 영화가 있다.


[재개봉] [재개봉] [재개봉] [4] 썸머는 그가 찾아오던 '운명의 그녀(The One)'로 그려지며 톰 친구의 대사를 통해 톰에게도 스쳐간 이성이 몇몇 (최소 둘 이상) 있다고 암시된다. [5] 초반 톰과 썸머의 가치관 차이가 뒤바뀌었다는걸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6] 설명이 필요없겠지만 가을이다. 즉 덥디 더운 500일간에 여름은 지나고 가을이 왔다는 성장의 뜻이기도 하다. 민카 켈리가 연기했다. [7] 작중 초반에 일명 후술할 썸머 효과라고, 썸머가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알바를 뛰자 매출이 212%가 증가했다고 한다. [8] 다만 배우가 그 정도의 미모까지는 아니라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꽤 있다. 그런데 사실 그 이상의 외모였으면 특출난 외모라고 했거나 연예인이 되었을테므로, 작중에서도 썸머가 평범한데 이상하게 인기많은 여자인 면모를 강조해서 의도된 사항으로 보이기도 한다. [9] 썸머가 엘레베이터에서 일방향적으로 음악으로 밀어붙였던 관계가 아닌, 서로 양방향으로 토론하며 건축에 대해 말하는, 확실히 좀 더 나은 대화이다. [10] 정확히는 스타워즈 새로운 희망의 결말에서 메달 수여 장면의 모습이다. [11] 한화 약 75억원으로 마케팅비를 제외하면 국내의 영화제작비 평균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12] 대표적으로 링고스타 이야기. [13] 500일의 썸머 영화 맨 앞 부분에 톰은 청소년기에 '이 영화를 오해하면서 자랐다'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14] 하다못해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에도 진심으로 봉사대상을 위하는 것이 아닌 "봉사하는 나"에 취한 사람이 수두룩하게 많다. 이런 기만을 가장 많이 지적받는 것이 바로 정치인들이다. [15] 참고로 이 노래 가사가 낭만적이면서도 엽기적이기로 유명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r35mGCF8db8 [16] Author's Note: The following is a work of fiction. Any resemblance to persons living or dead is purely coincidental. Especially you Jenny Beckman. Bi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