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0 04:13:32

1974년 11월 21일 선언

1. 개요2. 선언문의 계기3. 선언문의 내용

1. 개요

마르셀 르페브르 대주교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결과에 반대하여 작성해 발표한 선언문. 마르셀 르페브르 대주교는 이 선언문에서 가톨릭의 전통 교리와 전통 전례를 고수하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결과에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2. 선언문의 계기

마르셀 르페브르 대주교가 1970년 성 비오 10세회와 성 비오 10세 신학교를 설립한 지 몇 년 지나지 않아서 이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먼저 프랑스의 로제 에체가라이(Roger Etchegaray) 대주교가 성 비오 10세 신학교를 들고양이 신학교(승인받지 않은 신학교)라고 비난했으며 곧이어 많은 프랑스 주교들이 성 비오 10세 신학교 졸업생들에게는 사목의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했다. 로마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는 바오로 6세 미사를 집전하지 않는다고 르페브르 대주교를 비난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황청에서는 1974년 11월 두 명의 추기경을 보내 성 비오 10세 신학교를 시찰하도록 했다. 시찰 중 르페브르 대주교는 시찰자인 두 명의 추기경과 대화를 나눴는데 이 둘의 교회에 대한 진보적인 주장이 대주교를 격분케 했다. 시찰 이전까지 르페브르 대주교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결과나 교황청의 정책에 대해서 공개적인 언급을 피하려고 했지만 시찰 후 르페브르 대주교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 의한 교황청 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할 필요성을 인식했다.

3. 선언문의 내용

우리는 온 마음을 다하고 영혼을 다 바쳐, 천주교 신앙과 그 신앙의 보전에 반드시 필요한 성전(聖傳)의 수호자인 가톨릭 로마, 지혜와 진리의 여왕인 영원한 로마를 고수한다.

바로 이 충실한 지지 때문에 우리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기간과 그 공의회 이후에 공의회에서 유래하는 모든 변혁에서 명백히 드러난 것들을 거부함이요 언제나 거부해 왔다. 그것은 신 현대주의(neo-Modernist)와 신 개신교주의(neo-Protestant)의 사조이다.

그 모든 변혁은 실로 교회의 붕괴, 사제직의 파멸, 미사성제와 성사의 파괴, 수도 생활의 멸실 그리고 대학교, 신학교와 교리문답에서 자연론과 떼이야르에 근거를 둔 가르침에 기여했으며 아직도 기여하고 있다. 그 가르침은 여러 차례에 걸쳐 교회의 장엄한 치교권으로서 단죄된 자유주의와 개신교주의에서 싹튼 것이다. 그 어떤 권위도, 그것이 비록 교계의 최고 권위일지라도 우리에게 우리의 천주교 신앙을 버리거나 줄이라고 강요치 못할 것인즉, 우리의 천주교 신앙은 19세기 동안 교회의 치교권으로서 명백하게 표명되고 공언돼 온 대로의 것일진저.

"우리는 물론이고 하늘에서 온 천사라도 우리가 여러분에게 전한 것과 다른 복음을 전한다면, 저주를 받아 마땅합니다."(갈라디아서 1:8)

오늘날 교황께서 이것을 우리에게 되풀이해주고 있지 않는가? 또 로마의 여러 성성의 행동뿐만 아니라 교황의 말과 행동에서 어떤 모순이 명백한 경우에는, 우리는 언제나 가르쳐져 온 것을 택함과 아울러 교회를 무너뜨리고 있는 혁신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lex credendi(신앙의 법칙)를 바꾸지 않고는 lex orandi(기도의 법칙)가 크게 바뀔 수 없다. 새 미사는 정통파 및 예로부터 내려오는 치교권에 대립하는 모든 것과 노선이 같다. 다시 말해서 새 미사는 새로운 교리문답, 새로운 사제직, 새로운 신학교, 새로운 대학교 및 카리스마파(Charismatic) 혹은 오순절 교회(Pentecostal Church)와 노선이 같은 것이다.

이 같은 변혁은 자유주의와 현대주의에서 발원한 것이기에, 원형이 완전히 훼손된 것이다. 그것은 비록 그 행위가 정식 이단은 아닐지라도 이단에서 와서 이단으로 끝난다. 이런 것들을 깨닫는 충실한 천주교인이라면 그 누구라도 이 변혁을 채택한다든지, 하여간에 어떤 식으로든 그것을 따르진 못할진저. 확실하게 구원되고자 할 경우, 교회와 천주교 교리에 충실한 태도는 오로지 변혁을 받아들이기를 무조건 거부하는 것이다.

우리가 그 어떤 모반도 일으키지 않고, 빈정거리거나 원한을 품지 않은 채, 거룩한 천주교회와 최고 주교 및 미래 세대에 이보다 더 크게 이바지할 수는 없다는 확신을 갖고, 예로부터 내려오는 치교권의 별 아래에서 사제 양성 사업을 벌이는 것은 그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교회의 신앙, 도덕, 경배, 교리문답 교육, 사제 양성과 교회 제도에서 모든 시대의 교회가 믿고, 시행해 왔으면서, 요전번 공의회 현대주의의 영향을 받기 전에 세상에 나온 책에 성문화된 모든 것을 굳게 간직한다. 그와 동시에 우리는 영원한 로마의 하늘을 가리는 어둠을 몰아낼 참된 성전(聖傳)의 빛을 기다린다. 그렇게 함으로서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과 복되신 동정녀, 성 요셉과 성 비오 10세의 도우심으로 로마 가톨릭교회, 성 베드로의 모든 후계자에 계속 충실하고, 성령 안에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사의 충실한 분배자(fideles dispensatores mysteriorum domini nostri jesu christi in spiritu santo)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1]

+마르셀 르페브르
성모자헌첨례에 로마에서


[1] 《마르셀 르페브르》, 베르나르 티시에 드 말르레, 한국 성 비오 10세회, p838~840. 이 책은 일반 서점에서 구할 수 없고 성 비오 10세회에 가야 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