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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국시리즈/3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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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선발 라인업3. 스코어보드4. 경기 진행
4.1. 1~2회4.2. 3회초4.3. 3회말4.4. 4회4.5. 5회4.6. 6회4.7. 7~9회
5. 경기 후 단평6. 관련 문서

1. 개요

2012년 10월 28일 일요일에 벌어진, 한국프로야구 2012년 한국시리즈 3차전을 작성한 문서.

경기 자체는 홈팀이자 플레이오프 진출팀인 SK 와이번스가 원정팀이자 정규시즌 1위팀인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12대 8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SK 와이번스는 한국시리즈 전적을 1승 2패로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 경기가 따로 분리된 이유는, 단순한 난타전을 넘어 실책 등 수비 집중력 부재와 잘못된 투수 교체로 대량실점하는 장면이 연달아 나오는 등, 도저히 한국시리즈라고 볼 수 없는 경기력이 연출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10월 대첩으로는 1001 대첩, 1008 대첩에 이어 3번째 대첩이 되었으며, 포스트시즌 사상 두 번째이자 한국시리즈에선 최초로 나무위키에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었다.[1] 트리플 크라운

그래도 어쨌건 SK 입장에서는 짜릿한 역전승이었기 때문에, 재미있는 일화도 있었다. 길거리에서 경기를 보던 SK 팬들이 압도적인 점수 차를 보고 좌절하면서 중계방송을 껐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팀이 이기고 있어서 어리둥절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2. 선발 라인업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
타순 선수명 포지션 타순 선수명 포지션
1 배영섭 LF 1 정근우 2B
2 정형식 CF 2 박재상 LF
3 이승엽 1B 3 최정 3B
4 박석민 3B 4 이호준 DH
5 최형우 DH 5 박정권 1B
6 박한이 RF 6 김강민 CF
7 조동찬 2B 7 조인성 C
8 진갑용 C 8 박진만 SS
9 김상수 SS 9 임훈 RF
SP 배영수 SP 부시

3. 스코어보드

한국시리즈 3차전, 10.28(일), 14:01 ~ 17:35 (3시간 34분), 문학 야구장 27,600명(매진)
선발 1회 2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R H E B
삼성 배영수 0 0 6 0 1 0 0 0 1 8 8 3 5
SK 부시 1 0 2 2 0 6 0 1 - 12 17 1 2
중계방송사: 파일:KBS 2TV 로고(1984-2018).svg | 캐스터: 김현태 | 해설: 이용철[타사중계3]
양팀 주요기록
결승타 없음[3]
홈런 최형우2호(3회3점 채병용), 박진만1호(4회1점 차우찬), 김강민1호(6회3점 안지만), 이호준1호(8회1점 김건한)
2루타 정근우(1회), 정형식(1회), 최정(3회), 박정권(3회), 조동찬(5회), 박진만(6회), 이지영(8회), 이승엽(9회)
실책 배영수(1회), 부시(3회), 진갑용(4회), 김상수(6회)
도루 최정(1회), 정근우(4회)
폭투 심창민(4회)
심판 최규순 / 김풍기 / 문승훈 / 최수원 / 나광남 / 김병주
시구자/시타자 정혜영-[4][5]
애국가 소찬휘
삼성 라이온즈 투수기록
선수 결과 경기 이닝 타자 투구 타수 안타 4사 홈런 삼진 실점 자책 평균자책
배영수 1 0 0 0 3 16 62 16 7 0 0 4 3 3 9.00
차우찬 2 0 0 0 4 11 4 2 0 1 0 2 1 5.40
심창민 2 0 0 0 2 11 1 0 1 0 0 0 0 0.00
권혁 2 0 0 0 1 5 21 5 2 0 0 1 2 2 13.50
안지만 2 0 1 0 1 7 28 6 3 1 1 2 4 4 15.43
고든 2 0 0 0 1 4 12 4 1 0 0 0 0 0 0.00
김건한 1 0 0 0 1 5 13 5 2 0 1 0 1 1 9.00
SK 와이번스 투수기록
선수 결과 경기 이닝 타자 투구 타수 안타 4사 홈런 삼진 실점 자책 평균자책
부시 1 0 0 0 2 10 45 7 1 2 0 2 3 2 9.00
채병용 1 0 0 0 4 16 3 2 1 1 0 3 3 81.00
박정배 2 0 0 0 2⅓ 11 25 9 2 2 0 0 1 1 2.45
송은범 1 1 0 0 2 6 17 6 0 0 0 1 0 0 0.00
박희수 1 0 0 0 1⅓ 5 20 5 1 0 0 3 0 0 0.00
정우람 1 0 0 0 1 5 9 5 2 0 0 0 1 1 9.00
득점 루트
이닝 득점 루트/스코어
1회말 최정의 좌전 안타로 1득점 / 삼성 0 : 1 SK
3회초 정형식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득점 / 삼성 1 : 1 SK
이승엽의 좌중간 안타로 2득점 / 삼성 3 : 1 SK
최형우의 우월 홈런으로 3득점 / 삼성 6 : 1 SK
3회말 박정권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1득점 / 삼성 6 : 2 SK
김강민의 중전 안타로 1득점 / 삼성 6 : 3 SK
4회말 박진만의 좌월 홈런으로 1득점 / 삼성 6 : 4 SK
심창민의 폭투로 1득점 / 삼성 6 : 5 SK
5회초 조동찬의 중견수 뒤 2루타로 1득점 / 삼성 7 : 5 SK
6회말 정근우의 중전 안타로 1득점 / 삼성 7 : 6 SK
김상수의 실책으로 2득점 / 삼성 7 : 8 SK
김강민의 좌월 홈런으로 3득점 / 삼성 7 : 11 SK
8회말 이호준의 좌월 홈런으로 1득점 / 삼성 7 : 12 SK
9회초 신명철의 중전 안타로 1득점 / 삼성 8 : 12 SK
데일리 MVP
김강민

4. 경기 진행

원래 이 경기는 10월 27일 토요일 14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날은 아침부터 내린 비로 취소되었다. 이에 따라 한국시리즈 일정이 모두 하루씩 늦춰졌고, 한국시리즈 3차전은 일요일인 28일 14시에 열렸다. 하지만 삼성과 SK 모두 예고된 선발 투수를 변경하지는 않았다.

앞선 1, 2차전을 모두 지고 인천 홈으로 돌아온 SK는 팀을 수습할 시간을 하루 더 벌 수 있기 때문에 이날 내린 비는 단비가 되었다. 반면 삼성 입장에서는 대구 홈에서 올린 기세가 다소 꺾인 터라 썩 달갑지는 않은 비였다.

한편 전날 내린 비로 TV 편성도 달라졌다. 원래는 토요일 3차전 경기를 KBS 2TV가 중계하고, 일요일 4차전 경기를 SBS가 중계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비로 한국시리즈가 미루어지면서 일요일에 열린 3차전 경기는 KBS가 그대로 중계했다. SBS는 4차전 중계를 대비해 SBS 인기가요도 미리 결방했지만 이는 도로 아미타불이 되었고,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재방송으로 긴급 편성하였다.

4.1. 1~2회

1회초 삼성 라이온즈는 1사 후 정형식의 2루타로 1사 2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3번타자 이승엽이 삼진, 4번타자 박석민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선취 득점에 실패했다.

그리고 1회말 SK 와이번스는 선두타자 정근우가 초구에 2루타를 치면서 출루한 뒤, 박재상의 우익수 뜬공 때 태그업하여 3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다음 타자 최정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이전 한국시리즈 2경기와는 다르게 SK가 이번에는 먼저 선취점을 만들었다. 역시 근우 와이번스

계속되는 1사 1루, 볼카운트가 3-1 상황에서 삼성의 선발 투수 배영수가 SK 4번타자 이호준을 상대로 5구째를 던졌고 이호준은 헛스윙을 하였는데, 으레 볼넷이 될 줄 알았던 모양인지 1루 주자 최정이 2루로 스타트를 끊었다가 약간 멈칫하면서 다시 2루로 뛰는 기이한 행동을 하였다. 삼성 포수 진갑용이 이에 최정의 도루를 저지하기 위해 공을 던졌고, 공이 정확한 방향으로 날아가면서 최정이 2루 도루에 실패하는 듯 했다. 그러나 2루수 조동찬이 글러브로 완전히 공을 잡지 못한 채 최정을 태그하는 바람에 공이 외야로 빠져버렸고 결국 최정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호준이 6구를 헛스윙하여 삼진으로 물러나 2사 2루가 된 상황에서, 배영수가 2루에 견제구를 던졌으나 이게 악송구가 되면서 2루 주자였던 최정은 3루까지 갔고, SK는 2사 3루의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5번타자 박정권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결국 SK는 1회말에 1점만을 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2회초 삼성의 공격은 삼자범퇴로 끝났고, SK는 2회말 공격에서 1사 후 조인성 박진만의 연속 안타로 1, 2루 기회를 만들었으나 임훈과 정근우가 범타로 물러나면서 추가점 획득에는 실패했다.

4.2. 3회초

1대 0으로 뒤진 상황에서 삼성은 선두타자 진갑용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어 김상수가 희생번트를 댔다. 그러나 SK 선발 투수 데이브 부시가 김상수의 타구를 잡았으나 바로 앞에서 1루수 박정권이 엎드리는 바람에 스탭을 제대로 밟지 못한 상태에서 1루로 공을 던졌고, 이것이 악송구가 되어 무사 2, 3루가 되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수비

그리고 1번타자 배영섭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여 삼성이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고, SK는 선발 데이브 부시를 조기 강판시키고 채병용을 등판시켰다. 그런데 채병용은 첫 타자인 2번타자 정형식을 상대로 투 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아놓고도 연속으로 볼 4개를 연달아 던지면서 밀어내기로 동점을 허용하였다. 어쨌건 계속된 무사 만루 기회에서, 삼성은 이승엽이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로 3대 1로 역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어 2차전에서 만루홈런을 때린 최형우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채병용의 포크볼을 걷어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치면서 삼성이 스코어를 6:1까지 만들었다.

결국 SK는 투수를 박정배로 바꿀 수밖에 없었고, 박정배도 첫 타자인 박한이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조동찬 진갑용을 도합 공 3개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종료했다.

어쨌건 삼성은 사흘 전 2차전에서의 3회말 6득점을 다시 한 번 재현하면서 6:1을 만들었고, 남은 불펜진의 역량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앞선 대구 2경기처럼 손쉽게 승리를 가져가는 듯한 분위기였다.

4.3. 3회말

그러나 SK도 이번에는 무기력하지는 않았다. 1아웃에서 나온 최정이 2루타를 치면서 포문을 열었고, 이어진 2사 2루 상황에서 박정권의 2루타와 김강민의 중전 안타로 2점을 만회하면서 점수는 6대 3이 되었다.

4.4. 4회

4회초 삼성은 득점 없이 네 타자로 공격을 마쳤고, 4회말 수비에서 선발 투수였던 배영수를 내리고 1+1 계투 작전에 따라 차우찬을 다음 투수로 바로 마운드에 올렸다. 배영수가 3이닝 동안 안타를 7개나 맞았고 점수차도 3점차인지라 류중일 감독의 이 결정은 옳은 듯 했다. 그러나 차우르 봄바의 등장이 이 대첩의 서막을 알리게 된다.

차우찬은 올라오자마자 공 두 개만에 박진만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여 스코어를 6:4로 만들었다. 이어 임훈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긴 했지만, 정근우에게 안타를 허용하는 등 부진했다. 차우찬은 박재상을 중견수 플라이로 벤치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삼성 벤치는 이날 멀티히트로 타격감이 좋았던 최정을 상대하기에는 차우찬으로 무리라고 봤는지 2사 1루에서 심창민을 과감히 투입했다.

심창민은 등판하자마자 볼 3개를 연속으로 꽂아넣으면서 불안하게 시작하였으나 이내 스트라이크 2개를 꽂아넣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1루 주자인 정근우가 2루 도루를 시도하려고 하자, 포수 진갑용이 2루에 송구했는데 이 공이 뒤로 빠지면서 정근우는 3루로 진루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멘탈이 급격히 흔들린 심창민이 최정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급기야 이호준 타석에서는 폭투까지 나오면서 정근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로써 점수는 6대 5로 SK가 한 점차로 따라붙었다.

4.5. 5회

계속되는 SK의 추격이 부담되었던 삼성은 5회초 2아웃에서 박한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조동찬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면서 다시 2점차로 달아났다. 이에 SK는 송은범을 마운드에 올렸고, 송은범은 진갑용을 공 2개로 처리하면서 추가실점은 막았다.

5회말 삼성은 심창민을 내리고 권혁을 등판시켰다. 권혁이 지난 2년 동안 포스트시즌에서 망했던 모습과는 달리, 이번 5회말은 삼진 하나를 포함해서 삼자범퇴로 간단히 막자 삼성 팬들은 이날 경기를 이길 것이라고 확신한 반면 SK 팬들은 도탄에 빠지고 말았다.

4.6. 6회

6회초 삼성의 공격은 송은범에게 단 8구만에 삼자범퇴로 끝났다.

5회를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은 권혁은 6회말에도 올라왔다. 권혁은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친 선두타자 박진만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그리고 시리즈 들어 무안타로 부진하던 임훈은 희생번트를 시도했는데, 타구 방향을 대비하지 못한 권혁이 그대로 나자빠지면서 내야 안타가 되었고, 순식간에 무사 1, 3루가 되었다.[6]

삼성 벤치는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믿을맨 안지만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안지만이 상대한 첫 타자인 정근우가 풀카운트에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내면서 스코어는 다시 7:6, 다시 1점차가 되었다. 그리고 박재상의 투수 앞 땅볼로 1루 주자였던 정근우가 2루에서 아웃되면서 일단 1사 1, 3루 상황이 되었다.

그래도 안지만은 리그 최고의 셋업맨답게 볼카운트 1-1 상황에서 다음 타자 최정에게 2루 베이스 왼쪽으로 빠르게 굴러가는 땅볼을 유도했다. 삼성 유격수 김상수가 이 공을 다이빙으로 잡으면서 이대로 병살타가 되나 싶었는데, 문제는 김상수가 이 타구를 잘 잡고도 자신이 잡았는지 몰랐다는 것.[7] 2루수 조동찬이 손가락으로 김상수가 타구를 잡은 것을 지적한 뒤에야 자신이 타구를 잡았다는 것을 안 김상수는 2루 베이스를 밟았지만 이미 1루주자는 2루에서 세이프가 되었고, 김상수는 곧바로 1루로 던졌으나, 이 송구가 상대팀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말았다![8] 일단 3루주자 박진만은 홈에 들어왔고, 상대 덕아웃으로 타구가 들어가면 볼데드가 선언되면서 타자와 주자 모두 두 베이스씩 진루하는 규칙에 따라 2루에서 세이프된[9] 박재상마저 홈으로 들어왔다. 이로써 점수는 7:8이 되었고, SK는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어이없는 실책으로 역전을 허용했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해도 삼성 입장에선 충분히 멘붕할 상황이었다. 1사 2루 상황에서 안지만은 일단 이호준을 삼구삼진으로 처리하면서 2아웃을 만들었고, 이어 가을만 되면 미치는 박정권 고의사구로 거르면서 2사 1, 2루가 되었다.

다음 타자는 김강민. 그러나 김강민도 3회에 적시타를 치는 등 이날 타격감이 좋은 상황이었다. 김강민은 공 하나를 고른 뒤, 안지만의 실투성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잡아당겼고, 이는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쓰리런 홈런이 되면서 점수는 7:11이 되었다. [10]이러고 김강민은 10년뒤 코시에서 최고령 MVP를 득템했고 이해 MVP인 고등직속선배인 이승엽 다음으로 경북고 출신 MVP 2호라는 영예도 안게 되었다.

4.7. 7~9회

6회말 수비에서 볼 꼴 못 볼 꼴 다 본 삼성은 이미 멘탈붕괴가 되었는지, 7회초에서도 송은범에 의해 두 타자가 아웃되면서 2아웃이 되었고, 7회 2사부터 올라온 박희수에 의해 한 타자가 아웃되면서 삼자범퇴로 공격이 끝났다. 7회말 삼성은 마운드에 브라이언 고든을 올렸고, 고든은 SK의 공격을 네 타자로 끝냈다.

8회초에 삼성은 2사 후 대수비로 나왔던 8번타자 이지영 박희수를 상대로 2루타를 쳤지만, 김상수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따라붙는 점수를 못 내고 말았다.

그리고 SK는 8회말 1아웃에서 4번타자인 로또 이호준마저 뒷수습을 하기 위해 올라온 김희걸을 상대로 점수차를 5점차로 만드는 솔로 홈런을 치면서 사실상 경기를 끝냈다.
9회초 SK는 7:12로 앞섰지만 컨디션 점검차 마운드에 정우람을 올렸고, 삼성은 2사 후 3번타자 이승엽의 2루타, 대수비로 나왔던 4번타자 신명철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스코어 8:12까지 쫓아왔지만 5번타자 최형우가 초구만에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되면서 충격의 대역전패를 당해버리고 말았다. 반면 SK는 타선 대폭발로 기분 좋은 대역전승을 거둬 향후 시리즈의 반격의 여지를 남겨놓은 점에서 이날 승리는 너무나 값졌다.

5. 경기 후 단평

양팀 타선과 투수진이 모두 폭발하면서 포스트시즌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대량득점 스코어를 만들어 냈고, 거기에 실책 등 수비 집중력에서 삼성이 밀리면서 삼성이 완패한 경기였다.

평소 믿어왔던 필승조 중간계투들이 이날 심각한 불쇼를 보였다는 점에서 삼성에 너무나 아쉬운 경기가 되고 말았다. 특히 김상수의 실책성 타구 3개가 고스란히 득점과 연결된 점이 특히 문제였다. 실책도 실책이지만 평소의 삼성이라면 절대 저지르지 않는 덕아웃으로 향하는 송구라든가 공을 잡고도 알아채지 못하는 등 그야말로 집중력이 떨어졌고 기본기가 부족한 모습이 연달아 나왔다. 일찍이 리그 꼴찌를 예약했던 2012년 한화조차도 보여주지 않았고 고교야구에서도 보기 힘든 어처구니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3차전의 삼성은 뭐라고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멸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뭐라고 실드쳐줄 수도 없는, 실드치면 안 되는 수준의 경기. 이날 대첩의 진 주인공이었던 김상수는 당연하게도 삼성팬들에게 그야말로 미칠 듯이 까이고 욕먹고 나노 단위로 씹혔다. 그리고 담해 부상으로 코시에 출전을 못하게 되자 1승3패로 수세에 몰렸음에도 김상수가 없기 때문에 업셋은 없을꺼라고 안도하는 팬들이 많았을 정도. 결국 역전우승에 성공했다.

반면 SK는 비록 거의 질 뻔했던 경기를 기적적으로 뒤집는 저력을 보여주면서 대승을 거두긴 했으나 역시 그 과정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SK도 대량실점한 3회초에서 보듯이 실책을 저지르고 몸에 맞는 공을 3개나 허용하는 등 삼성 못지않게 멘붕 수비를 펼친 것도 사실이었다. 그나마 삼성 수비와 투수진이 더 무너졌는데다 정지훈의 가호를 받은 SK 타자들의 타선 폭발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이날 승부가 갈린 6회말까지, 양팀 감독의 선발 투수 이후의 투수 교체 타이밍[11]이 제대로 들어맞은 경우는 SK의 박정배, 송은범 밖에 없었을 정도로 투수 교체 타이밍도 결과적으로 적절치 못했다. 이런 식의 양팀 감독들의 조공이 반복되면서 이날 경기는 막장으로 흘러갔다.

한편 양팀 선발 4번타자였던 박석민 이호준이 8회초까지 서로 4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었기에 양팀 4번타자가 안타 못 치고도 점수 많이 난 기이한 경기가 될 수도 있었으나, 이호준이 8회말에 뜬금포를 치면서 양팀 4번타자의 무안타는 실패하였다. 그리고 이 둘은 을 옮긴 4년 뒤, 기어이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하면서 팀 준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아무튼, 경기 내용을 종합하자면 가히 대첩에 끼어도 전혀 모자람이 없는 경기라 할 수 있다. 20일 전에 이은 포스트시즌 두번째 대첩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그야말로 재미는 있지만 병맛이 많은 경기였다.

여담으로 양팀 모두 징크스가 계속되었다. SK의 경우엔 7번의 한국시리즈 중 3차전 전승 기록을, 삼성의 경우엔 포스트시즌에서 5번의 우천 순연 이후 열린 경기 전패 기록을 이어갔다.

리그베다 위키가 있었던 당시, 대첩 항목에 이 경기가 작성되면서 대첩 수가 1년 전인 2011년에 비해 정확히 2배나 많아졌다.

대첩의 여파로 인해 삼성은 다음날인 4차전에서도 잔루 8개를 남기는 변비야구 끝에 스코어 1:4로 패배했다. 하지만 3~4차전의 패배를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서울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린 5~6차전을 내리 잡아내면서 한국시리즈에서 2연속 우승을 달성하였다.

6. 관련 문서


[1] '막장 대첩'에 대한 정의가 없었던 과거에도 대첩급 경기는 있었다. 대표적으로 잠실 야구장이 활활 불타올랐던 2001년 한국시리즈 4차전을 들 수 있다. 이 경기는 한국시리즈 한 이닝 최다득점 기록이 하루에 두 번이나 경신되었다. 결국 이 경기는 1025 대첩으로 후에 등재되었다. [타사중계3] KBS N SPORTS/MBC SPORTS+ 한명재-한만정/XTM/SBS ESPN [3] 결승 득점은 삼성 유격수 김상수의 실책으로 인해 기록되었다. [4] 시타자가 삼성팬들에게는 악명이 높은 한 외국인 선수와 철자가 똑같기 때문에 불암콩콩코믹스에서는 톰 션이 시타를 했다는 드립을 치기도 했다. [5] 원래 이 경기의 시구자는 해외파 특별 드래프트에서 SK에 지명된 추신수였다. 그러나 SK 프런트는 추신수에게 '반드시 SK 유니폼을 입고 시구를 해야 한다'면서 억지를 부렸고, 결국 무산되었다. 비록 해외파 특별 드래프트에서 SK가 추신수를 지명했지만, 엄연히 소속팀이 있는 현역 메이저리그 선수에게 자팀 유니폼을 입히는 것에 대해 SK는 야구팬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추신수도 정 안되면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유니폼까지 입고 시구할 수 있다는 뜻을 전했으나, SK는 끝까지 똥고집을 피웠다. 결국 추신수는 구단의 모기업이 바뀐 2021년이 되어서야 인천 야구팬들과 만날 수 있었다. [6] 삼성은 번트에 대비하기 위해 1루수 이승엽을 전진 배치시켰는데, 임훈이 이를 보고 번트를 3루 방향으로 의도적으로 밀어낸 것이 효과를 거두었다. 권혁은 처음에는 1루 쪽으로 갔지만 타구를 보고 3루쪽으로 몸을 틀었지만 이미 공을 처리하기에는 늦은 시점이었다. [7] 김상수는 다이빙 캐치를 시도한 뒤 외야로 고개를 돌렸다. 타구속도가 빨랐던지라 안타로 착각한 것. [8] 타구가 1루수 이승엽의 앞에서 튀어 오르면서 덕아웃으로 쏙 들어갔다. 1루 수비가 좋다는 이승엽이라도 처리하기 어려웠던 악송구. [9] 송구 시점이 중요하다. 이용철 해설도 이 점을 정확하게 짚었다. [10] 안지만은 이 쓰리런을 맞고 덕아웃에 들어오면서 옆에있던 차우찬한테 멋있냐? 라고 했다고한다. 안지만의 대범한 멘탈을 다시 한번 느낄수 있다. 빵터진 차우찬은 덤. [11] 삼성 라이온즈 차우찬, 심창민, 권혁, 안지만을 투입했고, SK 와이번스 채병용, 박정배, 송은범 순으로 출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