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2 23:44:01

필리핀해 핵폭탄 분실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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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 Philippine Sea A-4 inci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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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기의 일러스트.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Mk43.jpg

B43 핵폭탄. 폭발 위력을 최소 70킬로톤에서 최대 1 메가톤급으로 조절이 가능한 핵폭탄이다.[1]

1. 개요2. 과정3. 결과

1. 개요

1965년 12월 5일 일본 오키나와 남쪽 80 마일(약 130km) 필리핀 근해를 지나던 미해군 항공모함 CV-14 타이콘데로가에서 B43 핵폭탄을 탑재한 A-4E 스카이호크 공격기 바다로 굴러떨어져 가라앉은 브로큰 애로우[2] 등급 원자력 사고. 이 사고로 사고기에 탑승한 조종사 더글러스 M. 웹스터(Douglas M. Webster) 해군 중위( 1941년 7월 26일 ~ 1965년 12월 5일)가 사망하였다.[3]

2. 과정

사고 당일은 CV-14 타이콘데로가가 필리핀 수빅만 미 해군 기지를 출항한 지 31일째 되던 날로 평소와 다름없이 훈련 연습이 진행되었다.

사고기는 VA-56 챔피언스 소속의 A-4E 스카이호크(기체 등록번호: 151022)로 B43 핵폭탄 1기를 장착해 출격을 위해 2번 격납고에서 2번 엘리베이터[4]로 이동하였고 그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비행갑판으로 올라가 출격했지만 A-4E는 엘리베이터 난간을 넘어 그대로 바다에 빠졌다.

바다에 빠진 A-4E는 손쓸 틈도 없이 순식간에 4,900m 심해로 가라앉았고 조종사 더글러스 웹스터 중위와 B43 핵폭탄 역시 기체와 함께 실종되었다.

3. 결과

미 해군의 수색에도 불구하고 A-4E 스카이호크와 웹스터 중위, B43 핵폭탄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고 결국 실종 처리되었다. 그리고 본 사건은 극비로 부쳐졌다.

세월이 흘러 1981년 펜타곤(미 국방부)이 이 사고를 대중들에게 공개하면서 사고의 전말이 알려졌다. 이때 일본이 미 국방부에 자세한 정보를 요구했는데 사고지점이 자국과 가까운 곳이다 보니 신경이 쓰인 듯하다.

현대에는 '잃어버린 핵폭탄'이라는 요소가 강조되어 유명해졌지만 사실 엄밀히 따지면 그렇게 큰 일은 아니다. 이 사건에서 핵폭탄이 분실된 것은 사실이지만 핵무기는 본질적으로 오폭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여러 안전장치를 설치해 오폭을 방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합한 절차로 뇌관을 격발하지 않으면 핵반응은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기체에 탑재된 채로 분실된 폭탄이 저절로 터질 방법은 없다. 거의 잠재적인 고준위 방사능 쓰레기가 바다에 떨어진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러한 핵탄두의 방사능 물질은 운용인원에게 피폭 피해를 주지 않게끔 차폐되어 있어서 보통은 방사능이 누출될 일은 없다.

물론 바닷속에 떨어진 뒤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폭탄의 외장이 부식되어 내부의 핵물질이 누출되었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 벌어진다고 해도 미국 소련 냉전 시대에 해상 핵실험과 핵폐기물 무단 방류를 수시로 해왔던 것을 감안하면 수십, 일개 핵탄두 한발에 탑재된 핵물질에서 흘러나오는 방사능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사실 이 폭탄보다 훨씬 강력한 차르 봄바 캐슬 브라보 등의 핵실험을 소련과 미국 양국이 수차례 해온 것을 생각하면 터졌다고 해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제5후쿠류마루 사건처럼 근처에서 조업하던 민간어선 등의 선원들이 피폭당했을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수중 폭발의 경우 피폭 가능성은 더 떨어진다.

금속으로 제작된 항공기와 폭탄의 잔해와는 별개로 웹스터 중위의 시신은 이미 형체도 없이 사라졌을 확률이 높다. 바다에 들어간 시신은 바닷물의 미생물에 의해 녹아 없어지기 때문.[5]

[1] 인터넷상에 돌아다니는 ' 서울 중심에 핵폭탄 떨어지면 어떻게 되나' 류의 영상에서 잡는 기준 폭탄의 위력과 동일하다. [2] Broken Arrow. 핵무기가 관련되어 있으나 핵전쟁의 발발 위험성은 없는 사고를 지칭하는 미군 용어. [3] 향년 24세 [4] 항공모함 아일랜드(함교) 맞은편에 위치한 항공기 엘리베이터. [5] 비슷한 이유로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발견했을 때도 옷이나 신발 등은 발견되었지만 시신은 단 한 구도 발견되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