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8 19:52:43

타이레놀 독극물 주입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전개3. 용의자4. 오염 방지책5. 매체6. 관련 문서

1. 개요

Chicago Tylenol killings (Chicago Tylenol murders)

1982년 9월 28일부터 10월 5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발생한 진통제 타이레놀에 대한 사보타주 사건. 사건 발생으로부터 [age(1982-01-01)]년이 지났지만 범인을 잡지 못한 미제사건이다.

2. 전개

1982년 일리노이 시카고 시에서 7명의 주민[1]이 갑자기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그들의 공통점은 타이레놀을 복용했다는 점이었다. 순간 전 미국은 공포에 빠졌으며 약 250건 이상의 추가 사망사례가 타이레놀 때문으로 의심받으면서 판매량은 땅을 치기 시작했다.

FBI와 연방 당국은 수사 끝에 누군가가 소매 단계에서 고의로 타이레놀 청산가리로 오염시켰다는 사실을 알아냈으며 켄뷰[2]의 조치[3]에 힘입어 모든 독극물 주입이 시카고에서 이루어졌단 사실이 밝혀졌다.

존슨앤드존슨사(社)는 용의자에 현상금을 걸고 피해자들에게 위로 편지를 보내었다. 이미 판매된 타이레놀이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림과 동시에 소비자에게 판매된 타이레놀을 모두 환불하고 수거하였다. 유통 중인 타이레놀 중 청산가리로 오염된 약을 찾기 위해 공항에서 사용하는 X레이 수하물 검사기를 사용했다는 건 유명한 이야기다. 이는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금속원소가 없지만 청산가리는 시안화칼륨이라 칼륨으로 인해 X선의 투과율이 달라지기 때문이다.[4]

당시 존슨앤드존슨의 대처는 경영자가 직접 광고에 나와서 한 한마디로 정리된다.
"소비자 여러분, 지금 바로 타이레놀의 복용을 중단하고, ~일 이전 제조된 제품은 전량 폐기해 주십시오!"

그 덕에 경영이 어려워졌던 존슨앤드존슨은 몇 달 안에 원래의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였고 이미지도 대폭 개선되었다. 더불어 이 일 덕분에 타이레놀은 급속도로 점유율이 상승해 두고두고 칭송받는 케이스가 되었다. 위기관리의 바이블이자 기업 윤리 경영의 사례로 자주 언급되는데 주요 미디어와 완전 공조체제에 들어가고 경영자가 직접 사과한다거나 TV에 출연했다.

기업은 당시에는 나름대로 훈훈하고 뛰어난 최선의 대처를 보여주었지만 이와 별개로 경찰의 수사는 지지부진해서 범인은 100여 명의 FBI 요원과 일리노이주 경찰로 이뤄진 팀에서 2,000명의 용의자를 추적하고 57권이 넘는 보고서를 작성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범인은 잡히지 않았다.

이 사건이 발생한 지 18년이 지난 2000년 일본에서도 이 사건과 유사한 산텐제약 독극물 협박 사건이 발생했는데 다행히 산텐제약 본사의 발빠른 대처로 이 회사에서 생산된 안약을 전량 회수하였고 사망자나 부상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범인도 잡혔다는 점에서 이 사건과 차이가 있다. 공통점으로는 산텐제약과 존슨앤드존슨 모두 본사의 발빠른 대처로 점유율이 원상 회복을 넘어 2배 이상 뛰어오르게 되었다는 점이 있다.

3. 용의자

거의 30년 만에 용의자를 찾아냈다. 뒤늦게 찾아낸 용의자는 제임스 루이스라는 남성으로 사건 발생 25주년을 맞아 수사를 재개하던 중 덜미가 잡혔다. 그의 집에서 사건과 관계된 옛 물건들이 발견됐는데 그 중에는 30년 묵은 타이레놀 병도 있었다. 부인과 법정에 DNA를 제출한 제임스 루이스는 "난 겁 먹을게 없다."식의 발언을 했지만 경찰 관계자들은 '그놈일 줄 알고 있었다.' 식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용의선상에만 올랐을 뿐 사건과 뚜렷한 연결을 못 하여 아직까지는 미해결 사건으로 남아있다. 용의자 중에는 폭탄 살인마로 유명한 유나바머로 불리는 시어도어 카진스키도 포함되어 있으나 아직까지 밝혀지지는 않았다. 2022년 9월 수사당국은 비공개 수사를 실시해 충분한 정황증거를 확보하며 2023년 9월 제임스 루이스를 독극물 주입 및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할 계획을 세웠지만 2023년 7월 루이스가 사망하면서 모든 계획이 백지화되고 말았다.

용의자 목록

4. 오염 방지책

대부분의 캡슐 약들은 분해하기 힘들거나 한 번 쪼개 놓으면 다시는 원래대로 못 돌려놓는 형태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설령 누군가 약을 훼손해 놓았더라도 금방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알약이 병 형태가 아니라 포장 팩 형태로 나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타이레놀은 이 사건 이후 '캐플릿(Caplet)'[5]과 '3중 캡슐'을 도입했다. 보통 사람이 티 안 나게 이물질을 주입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뜯으면 복구가 안 되는 포장이나 안전껍질 등 몇가지 이물질 삽입 방지 장치가 부착되었다. 타이레놀의 캡슐 포장이 뜯기 힘들게 되어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6]

5. 매체

  • 미디엄: 이 사건을 모델로 한 에피소드를 다루기도 했다.
  • 인사이더: 담배회사의 내부고발자를 소재를 다룬 마이클 만 감독의 영화에서 언급된다.

6. 관련 문서


[1] 메리 켈러먼(Mary Ann Kellerman 12), 우편 집배원인 애덤 재너스(Adam Tadeusz Janus 27), 그의 동생인 스탠리 재너스(Stanley Andrew Janus 25) • 그의 제수(계수)인 테레사 재너스(Theresa M. "Terri" Tarasewecz Janus 19), 메리 라이너(Mary Magdalene "Lynn" Fearon Reiner 27), 메리 맥팔랜드(Mary Sue Aliason McFarland 35), 유나이티드 항공 객실 승무원인 폴라 프린스(Paula Jean Prince 35).
기울임꼴은 혼전성씨( née)다.
[2] 사건 당시 존슨앤드존슨의 소비자 사업부였다. [3] 모든 재고 물량을 처분하고 시중에 풀려 있는 3,100만 병의 타이레놀을 수거하여 전수 검사했다. 이러한 조치에는 1억 달러가 지출되었으며 유통업체에 50만 통에 달하는 전보를 보내었다. [4] 공항 엑스레이 수하물 검사기들은 측정된 투과율에 따라서 이미지에 색을 입히는데 투과율이 기본적으로 높은 유기물 및 유기화합물 등은 주황색, 투과율이 덜한 비유기 합성물인 플라스틱 등은 초록색, 금속 등의 투과율이 낮은 물체들은 파란색을 입힌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정상적인 타이레놀을 공항 수하물 검사기를 사용해서 체크를 하면 이미지상에 주황색으로 나와야 하지만 청산가리에 오염된 타이레놀을 체크를 하면 주황색에 얼룩덜룩한 패턴으로 초록색이 입혀진 이미지로 나오게 된다. 이런 방법은 공항이나 국제우편 관세청에서도 은닉된 마약, 검역대상인 동식물 가공품 등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많이 쓰는 방법이다. [5] 캡슐과 태블릿의 합성어이자 태블릿 타입의 정제다. [6] 백신 접종 후 팔에 통증을 느낄 때 뜯는다면 제법 포장이 거슬리게 느껴질 수 있으나 손톱이나 이빨, 미용가위 등으로 구멍을 내고 뜯으면 쉽게 뜯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