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17 10:47:58

큰 바위 얼굴

1. 소설
1.1. 줄거리1.2. 평가1.3. 여담
2. 가수3. 러시모어 산에 있는 대통령 조각상의 별칭

1. 소설

파일:The_Great_Stone_Face.jpg
주홍글씨로 유명한 너새니얼 호손이 1850년 발표한 단편소설. 원제는 Great Stone Face.

가상의 마을과 사람의 얼굴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위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3차 ~ 5차 교육과정 중학교 국어 교과서 3학년 2학기 마지막 단원으로 실리기도 했다.( 피천득 번역이고, 1975~1983년 발행된 교과서는 저자를 '호오도온'으로 표기하였다.)

1.1. 줄거리

미국에 있는 작은 마을. 이곳에는 큰 바위 얼굴이라 불리는 거대한 얼굴 모양의 바위산이 있다. 이 마을에 사는 평범한 주인공인 어니스트는 어린 시절부터 이 바위산을 보고 자랐으며, 어머니로부터 언젠가 저 바위산과 닮은 얼굴의 위대한 인물이 등장할 것이라는 전설[1]을 굳게 믿고 어린 시절부터 청년, 장년, 그리고 노년에 이르기까지 평생을 살면서 큰 바위 얼굴과 닮은 인물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데 결과적으로 네 명을 만나게 된다.

어니스트가 소년기에 만난 첫 번째 인물은 개더골드(Gather Gold, 금을 긁어 모으다)[2]라는 별명의 재력가. 영악하고 탐욕스러운 인상에다 구걸하는 거지에게 동전을 던져주는 모습을 보고 어니스트는 스캐터 코퍼(Scatter Copper, 동전을 뿌리는 자)가 어울릴 거라 생각했다. 실망한 어니스트는 큰 바위 얼굴을 바라보는데 그 얼굴은 실망하지 마라, 그는 반드시 나타난다! 라고 말해주는 거 같아서 다시 용기를 낸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개더골드는 망해서 초라하게 몰락했고 비참하게 객사한다. 이는 수전노를 뜻한다.

세월이 흘러 청년 어니스트는 마을 내에서 목수로 지내면서 일을 돕고 있었는데 그가 만난 두 번째 인물은 올드 블러드 앤드 선더(Old Blood And Thunder, 유혈낭자한 노인)[3]라는 유명한 장군이었다. 어니스트는 그에게 강한 의지와 힘은 볼 수 있었지만, 그에게서 자애로움과 지혜는 볼 수 없었음을 깨닫는다.[4] 하지만 큰 바위 얼굴은 '실망하지 말거라. 언젠가 때는 다시 올 것이다.'라며 말없이 위로한다. 이는 전쟁광을 뜻한다.

다시 세월이 흘러서 장년 어니스트는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며 목수로 일을 계속 하고 있었는데 그가 만난 세 번째 인물은 올드 스토니 피즈(Old Stony Phiz, 늙은 바위 얼굴)[5]라는 성공한 정치가였다. 어니스트는 그가 큰 바위 얼굴처럼 당당하고 힘찬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그에게서 큰바위 얼굴의 장엄함이나 위풍, 신과 같은 위대한 사랑과 같은 표정보다는 권력과 명예욕에 찌든 인상이 가득함을 알고 또 다시 실망한다.[6] 큰 바위 얼굴은 '반드시 나타날 것이니 용기를 가지거라.'라며 말을 하는 듯 하다. 이는 정치꾼을 뜻한다.

어느덧 노년기에 들어선 어니스트가 만난 네 번째 인물은 시인이었다. 나이가 들어 노년기에 접어든 어니스트는 목수일을 자녀들에게 맡긴 뒤 목수 일에서 은퇴하고 사람들을 깨우치는 설교가가 되었고, 이번에는 그저 시인이라고 나오는 어느 유명한 시인의 시를 보고 감탄하며 큰 바위 얼굴을 보며 '이 사람이야말로 당신을 닮은 거 아닌가요?'라고 외치는데 얼굴은 미소짓는 거 같지만 대답하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시인을 우연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던 어니스트는 이 사람이 그 시인임을 알게 되고 얼굴이 큰바위와 달라서 실망해한다. 하지만 시인은 그를 탓하지 않고 자신도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해준다. 시인 본인도 시를 쓰며 훌륭한 이상을 꿈꿨지만, 빈약하고 천한 현실 속에서 살기를 택하게 되고, 항상 신념을 지키지는 못한 채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 왔음을 인정한다. 그래도 둘은 친하게 지낸다.

마지막에 어니스트의 설교를 들으러 온 시인은 어니스트가 곧 큰 바위 얼굴과 닮은 인물임을 알게 된다. 놀란 시인이 사람들에게 "보시오! 어니스트 씨야말로 저 바위 얼굴이랑 비슷하지 않은가요!?"라고 외치고 사람들이 비로소 닮은 사람이 나타났음을 알고 놀라지만 하지만 어니스트 본인은 자신보다 더욱 훌륭한 인물이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인물일 것이라고 말하며 그런 사람이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고 차분하게 말을 끝내며 내려온다.

그리고 큰 바위 얼굴은 어니스트의 말처럼 말없이 어니스트가 그리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1.2. 평가

호손의 다른 작품처럼 상당히 교훈적인 성향이 강하다. 현실의 부, 권력, 명예 등을 가진 자들 보다 끊임없는 자기 반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사랑과 지혜를 가르치는 인물이 더 큰 인물이 될 수 있음을 주장한다.

1.3. 여담

호손이 직접적인 모델로 삼은 얼굴 모양의 바위산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선 여러 장소가 후보로 올라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곳은 버몬트 주와 뉴햄프셔 주의 경계에 위치한 캐논 산맥의 정상 부근에 있는 The old man view이다. 이 바위 얼굴상은 미국에서 유명한 관광지가 되었으나 2003년 5월에 무너져 없어졌다. 현재 사진과 무너져 없어진 얼굴같은 바위를 덧입힌 사진.

머리가 큰 사람을 놀리는 말투로도 쓰인다. 천재소년 지미 뉴트론 한국어 더빙판에서 신디가 지미를 큰바위 얼굴이라고 놀린다.

대탈출에도 나온다.

2. 가수

천민찬, 김일곤, 장제화가 결성한 남성그룹, 큰 바위 얼굴.

3. 러시모어 산에 있는 대통령 조각상의 별칭

항목 참조.

큰 바위 얼굴 소설이 나온지 한참 후인 1927년에 착공, 1941년 완공된 조각상이므로 소설의 큰 바위 얼굴과는 별 상관이 없다. 애시당초 큰 바위 얼굴은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우연히 사람의 얼굴을 닮은 것이며, 오히려 이 소설에서 러시모어 산의 대통령 조각상을 착안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 아메리카 원주민들 때부터 조상 대대로 전해지던 전설로 바람이 알려주고 자연이 알려줬다고 전해진다. [2] 4차 교육과정 중학교 교과서까지 개더 고울드로 표기했었다. [3] 4차 교육과정 중학교 교과서까지 오울드 블럿 앤드 던더로 표기했었다. [4] 이에 앞서 장군을 따라 온 병사들이 군중들을 밀쳐 내는 장면을 통해 그가 예언의 인물이 아님을 암시했다. [5] 4차 교육과정 중학교 교과서까지 오울드 스토우니라고 표기했었다. [6] 이에 앞서 그를 소개하는 장면에서 '옳은 것도 그르게, 그른 것도 옳게 만든다', '대자연의 햇빛을 무색하게 한다'라는 구절을 통해 그가 예언의 인물이 아님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