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30 16:13:07

대미궁

카르 앤 드래고니안에서 넘어옴

1. 커다란 미궁2. 드래곤 라자의 지명

1. 커다란 미궁

규모가 큰 미궁을 가리키는 말.

2. 드래곤 라자의 지명

소설 드래곤 라자에 나오는 지명. 말 그대로 커다란 미궁이다. 드래곤 로드가 붙인 이름은 카르 엔 드래고니안.

드래곤 로드가 대륙 대부분을 지배하던 시절 드워프들이 건설하였다.

당시 드래곤 로드가 굴복시키지 못한 종족으로 엘프 드워프가 있었는데, 종족 특성상 엘프는 드래곤에 의한 지배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고 드워프는 지배당할 바에야 목숨을 끊을 정도로 자존심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래곤 로드는 이들을 믿을 수 없는 맹방이자 견제하지 않는 적[1]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러던 중 드래곤 로드는 드워프에게 거래를 제안했는데, 마침 드워프들은 당시 가장 거대한 미궁이던 어비스의 미궁이 드워프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자존심의 상처를 느끼고 있었다. 그리하여 드래곤 로드는 드워프들에게 자금과 노동력을 제공하여 드워프가 어비스의 미궁에 대적할만한 거대 미궁을 건설할 수 있도록 해주며, 그 대가로 드워프는 드래곤 로드의 맹방이 되도록 하는 것이 드래곤 로드와 드워프 사이에 오간 거래였다.

드워프의 기술, 드래곤 로드의 자금, 드래곤 로드가 제공한 오크의 노동력으로 50년에 걸쳐 건설된 대미궁은 이후 드워프의 소유로 남았으나, 50년의 세월 동안 대미궁 건설작업에 동원되면서 미궁 안에 둥지를 틀어버린 오크와 오크가 끌어들인 몬스터가 점점 늘어갔고, 결국 둘 사이의 분쟁 끝에 오크가 드워프 하나를 다툼 끝에 살해하는 사고가 터지고 만다. 이에 드워프들은 드래곤 로드에게 찾아가 오크를 치워달라고 하지만, 드래곤 로드는 '계약에 따라 대미궁은 너희 드워프의 소유지인데 내가 너희 불청객 문제까지 관여해야 하냐'고 대꾸하며 단칼에 묵살했다.

결국 오크와 몬스터들이 대미궁에서 폭동을 일으켜 수많은 드워프들이 목숨을 잃었다. 살아남은 드워프들은 결국 대미궁을 떠나 대미궁은 오크들의 차지가 되었으나, 오크들은 자신들은 대미궁을 감당할 수 없다며 그대로 드래곤 로드에게 갖다바쳤고 이후 드래곤 로드는 이 대미궁에 '카르 엔 드래고니안'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것은 드래곤에겐 짧은 세월인 50년만에 드워프 세력을 약화시키고 덤으로 거대한 레어도 얻은 드래곤 로드의 책략이었다. 이 사건 이후 드워프와 오크의 종족 간 갈등은 극에 달하게 되었다. 칼은 이 사건을 '50년에 걸친 사기극'이라고 불렀다.

소재지는 일스 공국의 북쪽으로, 영원의 숲 안에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원래 건설될 당시에는 영원의 숲이 없었는데, 이 숲은 영광의 7주 전쟁에서 드래곤 로드가 패퇴한 뒤 그를 찾아간 핸드레이크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작중 묘사에 따르면 거대한 저택의 흔적이 대미궁의 입구로 연결되는데, 이 저택은 원래 그 지방을 영지로 삼았던 할슈타일 후작가의 것이었다. 입구 자체는 저택이 무너지면서 봉쇄되었고, 후치 일행은 대미궁에서 나오는 수로를 따라 들어가야 했다.

영광의 7주 전쟁에서 패퇴한 드래곤 로드가 은신한 곳이기도 하며, 이후 300년의 세월동안 머무르다가 후치 일행과 만나게 된다.

미궁의 시설 중에는 드래곤 로드의 재산을 보관한 거대 창고들이 있다. 각 창고들은 드래곤 라자에 등장하는 신들의 개념을 따서 이름을 붙였고, 문을 여닫는 시동어는 신들의 이름. 가령 식품들을 보관한 방의 경우 대지와 회상의 시무니안을 따서 이름을 '회상'으로 붙이고 시동어는 '시무니안'으로 정한 것이다.

작중에 나온 바로는 창고는 총 6개로 식품이 보관된 회상의 시무니안, 몇 백년 이상 지난 희귀한 고서들이 보관된 순결의 그랑엘베르, 엄청난 양의 금화, 보물, 보석들이 보관된 복수의 화렌차,[2] 온갖 종류의 무기, 갑옷, 방패를 보관한 파괴의 레티,후치 일행은 이 와중에 이곳에서 프림 블레이드처럼 수다를 떠는 마법검을 찾아보았다 마법서, 주문서, 마법 약재가 보관된 폭풍의 에델브로이, 각종 도구와 연장, (망치, 톱, 드릴, 지렛대, 공구, 철사, 밧줄, 나사, 도르래, 기중기 등)이 보관된 불의 카리스 누멘의 창고가 있었다. 이 중 시무니안의 이름이 붙은 식품 창고에는 이용객에게 창고에 보관된 식재와 그것들을 이용해 내어놓을 수 있는 메뉴를 안내해주기 위한 인공지능 집사(?) 같은 존재도 있어, 헬턴트 사절단이 대미궁을 탐험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물론 함부로 가져갈 수 없도록 마법 함정[3]이 있지만 헬턴트 사절단은 논쟁 끝에 드래곤 로드가 호의를 베풀어 필요한 만큼의 재산을 가져간다.
[1] 말은 복잡해보이지만 사실 간단한 말이다. 믿을 수 없으면 아군이라고 하기 힘든데 믿을 수 없는 맹방이고, 적군을 견제하지 않을 수 없는데 견제하지 않는 적이므로, 작중 후치 네드발이 "그러니까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말이군요?"라고 한 것처럼 그냥 남남이다. [2] 돈과 보물에 환장하는 네리아는 당연히 눈을 까뒤집고 좋아하며, 미처 '함부로 건드리지 말자'는 말이 나오기도 전에 한 움큼을 챙겼다가 야단맞는다. 후에 화렌차의 방에서 네리아가 가져온 금화를 보고 엑셀헨드는 "이건 익시노아 크레벤 시대의 금화야! 이걸 마지막으로 본 것이 100년도 더 되었는데!" 라고 말했다. [3] 정확히는 그런게 준비되어 있다는 뉘앙스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드래곤 로드가 굳이 마음 놓고 가져가도 좋다고 허가를 해준 걸 보면 실제로 뭔가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