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7 14:03:14

철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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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종류3. 역사4. 설치5. 효과6. 제거방법7. 유의점8. 기타9. 매체에서



barbed (wired) fence, wire entanglement.

1. 개요

가축을 가둬놓거나 외부인의 접근이나 침입을 저지하기 위해 설치하는 유자철선()으로 된 울타리. 뾰족하게 다듬은 철사를 묶은 것이 보통이다. 최근 군용이나 보안용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예 면도날 같은 작은 칼날을 가시 대신 단 것이 대세. 주로 외부로의 유출이나 외부로부터의 유입을 막기 위한 장벽의 의미가 강하다.

가시가 달린 철선인 유자철선을 위의 사진처럼 코일 모양으로 만들어 놓으면 윤형 철조망이 된다.

사람이나 동물이 무방비로 이것을 넘어가려고 하면 찔리고 베이는 등 신체에 피해를 입힌다. 그런 신체손상의 심리적 위협을 느끼게 하여 접근하지 못하게 만드는 방어형 장애물이다. 물리적 접근만을 막는 철망과는 다른 개념이다. 보통 철망 위에 철조망이 일체화돼서 설치되는 사례가 많다.

2. 종류

파일:attachment/철조망/wir2e.jpg
위는 두 종류의 철조망이 모두 쓰인 사진

보통 두가지가 주로 쓰인다. 철조망 제거없이 맨 몸으로는 절대 멀쩡하게 통과할 수 없도록 되어있다.
  • 가시형 철조망: 위 사진에서 직선으로 설치된 철조망이 가시형 철조망으로, 둥글게 스프링처럼 만 형태로 설치하기도 한다. 철사에 짧고 뾰족하게 자른 철사를 사이사이 넣어 가시나무가지를 흉내낸 형태이다.[1] 구조가 간단하고 제조도 쉽고 값싸서 보통 이것이 많이 쓰인다. 단순해 보여도 찔리면 꽤 위험하다. 가시나무의 가시는 찔리면 가시가 떨어져 가시만 뽑으면 끝이지만 철조망의 가시는 찔리면 철조망 째로 딸려가다가 장력에 의해 피부를 찢어버리게 되므로 매우 위험하다.
  • 면도날형 철조망: 위 사진에서 둥글게 놓인 철조망이 면도날형 철조망으로, 가시형 철조망보다 굵은 철사를 사용하여 더 튼튼하고 면도칼같은 칼날을 철사에 붙여 신체피해를 더 강화시킨 형태이다. 찔리면 중상은 기본이며 파상풍으로 인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가시형 철조망보다 비싸지만 성능이 더 좋아서 민간에서보다 교도소나 군 등 보안시설에 주로 쓰인다. 이런 철조망은 강한 장력도 있어서 절단시 확 펴지며 피해를 입히도록 고안된 것도 있다.

보안성은 가시형 철조망보다 면도날형 철조망이 더 높으며 면도날형 철조망이 더 비싸므로 위 사진처럼 둘을 혼합하여 철조망을 구성하기도 한다.

3. 역사

철조망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1860년대 미국 중서부 지역이다. 당시 이 지역은 목축을 주로 하였는데 가축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과 자신의 영지를 구분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게 되었다. 다만 당시의 철조망에는 가시가 없거나 가시덤불을 보조로 달아놓았는데, 양이 장미 넝쿨을 피해서 울타리를 넘어가는 상황이 많아 장미 넝쿨을 모방해 철삿줄 군데군데 철사를 꼬아 철조망을 제작한 것이 기원이다. 하지만 워낙 단순한 물건인지라 각지에서 철조망을 발명했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1867년에는 미국의 발명가 루시엔 스미스가 철조망을 발명했다고 선언했고, 1873년에는 조셉 글리든이라는 농장주가 가시철사 생산기계 특허을 근거로 철조망을 발명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간발의 차이로 글리든의 경쟁자겸 친구인 야곱 헤이시도 철조망의 발명자라고 주장했다. 이들 중 조셉 글리든이 만든 철조망이 제일 잘 팔렸으며 현대 철조망의 원조가 되었다. 조셉 글리든의 일화가 일본을 통해 한국에 전해지면서 '13살 양치기 소년이었던 조지프가...'로 시작하는 도시전설이 되었는데 예시 1, 예시 2 사실 조셉 글리든이 특허를 낸 1873년 그의 나이는 만 60세 노인이었다.

이후 철조망은 주로 전쟁의 목적으로 이용되었다. 1895년 포르투갈군이 모잠비크 지역에서 방어시설물로 사용한 것을 시작으로, 러일전쟁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다.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참호전을 구성하는 참호, 기관총, 철조망의 3요소로 부각되면서 철조망을 만드는 업체는 회계사 수십명이 달려들어야 할 이득을 남겼다고 한다.

제2차 세계 대전에서도 각지에서 엄청난 양이 사용되었는데, 전차 장애물 사이에 철조망을 끼워 설치해서 보병도 막고, 차량 및 전차의 출입도 통제하는 복합 형태의 장애물이 등장하여 대전기간 내내 공방전이라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이 중에는 아우슈비츠 굴라그같은 강제노동수용소에서 수용자를 탈출하지 못하게 할 용도로도 사용되어서 철조망이라는 단어에 억압을 상징하는 의미도 들어가게 되었다.

21세기의 시점에서도 값싸게 인원의 출입을 막을 수 있으며, 설치 및 철거가 일반적인 장벽보다 상대적으로 간편해서 국경을 상징하는 시설일 정도로 세계 곳곳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2] 특히 한국의 경우, 군사분계선의 2km 남쪽에 위치한 남방한계선에 철조망이 길게 세워져 있어 분단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휴전선이라고도 부르는 군사분계선에는 철조망이 아니라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4. 설치

철조망을 설치하는 방법은, 고전적인 선(線)형 철조망처럼 지상에 철주(鐵柱)나[3] 나무 말뚝을 항타기 또는 망치로 박고, 거기에 유자철선을 종횡으로 얽어서 만드는 것이 기본이다. 그러나 2차대전 후 새롭게 등장한 윤형(輪形) 철조망처럼 원형으로 된 유자철선을 몇 겹으로 하여 그대로 펼쳐 설치하는 간단한 것도 있다. 물론 윤형 철조망도 철주를 박아야 하기는 하나, 정 급하면 그냥 펼쳐 놓고 나중에 보강해도 되는 융통성이 있다. 그리고 전기 철조망처럼 철조망에 전류를 통하게 하거나 각종 진동 감지장비를 연결하여 설치하는 등 복잡한 물건도 있다.

문서 상단의 사진에 나온 것처럼 철주가 Y자 형태로 갈라지는 경우도 많은데, Y자 양 변 사이에 자연스럽게 윤형 철조망이 얹힌다. 아랫부분은 직선형 가시철조망, 윗부분은 윤형 칼날철조망으로 울타리나 담장을 보강하는 방법이다. 군사 교범이나 지침서에서 이런 울타리 및 철조망 설치법이 규정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방어 진지를 구축할 때에는 잘 보이고 화력집중이 쉬운 킬 존에 대놓고 설치할 수도 있다. 앞에는 철조망과 지뢰, 뒤에는 모래주머니와 기관총으로 구성된 진지는 1차대전 때부터 쓰인 근본있는 방식이다. 침입자 입장에서는 철조망을 뚫자니 그대로 총에 맞아야 하고, 우회하자니 침입할 루트가 하나도 안 나오는 양자택일을 강요당한다. 숙련된 침입자라면 철조망이나 주변의 울타리를 뚫고 넘는 것이야 쉽게 할 수 있지만, 그 과정이나 소음이나 흔적을 남겨서 방어자 입장에서는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다.

5. 효과

일반인이나 동물의 침입을 방지하는 데는 대단한 효과가 있다. 겉보기에는 튀어나온 부분이 뭉툭하고 전혀 위협적으로 생긴 것 같지 않지만 막상 찔려보면 그 아픔과 관통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맨몸으로 살짝만 강하게 닿아도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건 기본. 어지간히 두꺼운 옷을 입어도 철조망을 돌파하고 나면 금방 누더기가 되어 버린다.

맨손으로 철조망을 잡아 치운다는 것도 손바닥에 중상을 입는 걸 각오한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이므로 시도도 안하는 것이 좋다. 간혹 "손으로 어떻게 밀고 해서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는데, 가시가 보기보다 굉장히 날카롭다.

가시나 면도날에 한번 스치면 옷이나 피부에 박혀 얽히게 되며 도구 없이 손으로 제거하기 매우 힘들다. 그리고 움직일수록 철조망이 몸에 더 휘감기게 되고 다른 가시들까지 연달아 박히게 된다. 애초에 철항을 사용한 철조망이라면 단단히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석면장갑을 끼고 두꺼운 화생방보호의를 입더라도 손으로 치운다거나 밀어버리는건 절대 불가능하다. 참고로 이스라엘은 다른 방법으로 넘어갔는데, 3차 중동전쟁에서 골란 고원에 있는 요새를 점령할 때 진입로를 개척하느라 폭발물을 전부 소비해 철조망을 제거하지 못하자 중상을 입은 부상병들이 직접 몸을 철조망에 기대 다른 병사들이 넘어 갈 수 있게 했다.

게다가 설치된지 오래된 녹슨 철조망이라면 각종 세균들이 그야말로 바글바글하게 붙어있다. 만약에 찔린다면 파상풍을 비롯한 감염으로 진짜로 사망할 수 있으므로 어떤 경우라도 호기심이라든가 도전정신으로 철조망 넘어가기를 절대 시도하지 말자.

또한 다른 구조물과는 달리 철조망은 총알이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설치가 가능하다. 이 특징을 살려 참호 바로 앞에까지 철조망이 깔리곤 하는데, 모래주머니같은 다른 구조물이라면 사격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이렇게 설치하기가 부담스럽다.

하지만 군사적 용도로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빛이 약간 바랜 상태다. 와이어 커터나 폭발물 등 철조망을 돌파할 각종 무기와 장비들이 많이 발전하였기에 예전보다 훨씬 빠른 철거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전차 등 예전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발전한 각종 기갑/ 공병 장비까지 등장하였기에 철조망은 그만큼 더 눌리는 감이 있다.

그래도 구관이 명관이라는 말이 있듯이, 한국군 북한군도 심지어 지구방위대 미군도 여전히 철조망을 쏠쏠히 애용하고 있다. 후딱 한 번 설치하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포탄이 떨어지나 항상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4] 싸고, 단순하고, 신뢰성 있는 장애물은 아직까지 철조망보다 나은 게 없기 때문이다. 지뢰가 비슷한 역할을 하고 더 위력적이기는 하지만 가격과 범용성 면에서 철조망보다 훨씬 불리하며 무엇보다 나중에 제거하는 것이 큰 골칫거리다.

또한 기존 선(線)형 철조망의 단점을 크게 보완하여, 설치가 매우 간결하고 훨씬 다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윤(輪)형 철조망의 등장도 큰 의미가 있다. 윤형 철조망은 1열만 설치하면 비무장 일반인만 막는 수준이지만, 2단 이상, 3열 이상으로 깔아버리면 서로 엉켜 버려 충분한 장비를 갖춘 공병도 제거에 한참 애를 먹는다. 전차 등 중장갑 궤도 차량은 철조망을 어렵지 않게 통과할 수 있지만[5] 철조망이 지뢰지대와 연계하여 설치되어 있다면 전차를 통한 돌파 역시 어렵다. 이 정도면 공병 인력을 투입한 제거도 어려워 미클릭, 포민스 등의 폭발물을 쓰거나 포병, 공군의 도움을 받아 일대의 땅을 싹 엎어버리는 수밖에 없다.

지뢰지대나 기관총의 화망(火網)과 적절히 조화시키고 조직화할 때 큰 장애효과를 발휘한다는 고전적인 전술은 현대에도 여전히 유용하다. 철조망의 앞뒤에 복합적인 지뢰지대를 설치하고, 그 일대에 기관총의 화망을 구성하며, 나아가 박격포 등 각종 공용화기와 야포, 공중 폭격의 표적을 설정해 두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철조망에 의해 지체된 채 그 일대에 밀집해 있는 적병을 기관총과 박격포 등 중화기의 화력으로 살상할 수 있고, 철조망을 파괴하기 위해서 전차가 진입하면 지뢰지대에 매설한 대전차지뢰가 폭발하는 등의 진퇴양난의 피해를 강요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단순한 원리는 21세기에도 충분히 유효하다.

6. 제거방법

철조망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포병 대포 고폭탄을 왕창 사격해서 철조망에 명중시키는 게 제일 간편하다. 그런데 포격이나 폭격에 의한 방법은 그 비용에 비해 의외로 효과가 적다. 철조망은 기본적으로 선이기 때문에 폭탄의 충격파나 파편이 상당히 높은 확률로 빗나가기 때문이다. 강철 쇳덩이로 된 무한궤도를 가진 전차나 장갑차와 같은 기갑 차량으로 밟아 뭉개 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항상 아군 전차의 지원을 받을 수는 없으니 매번 적용하기는 어렵다.
6Kh3(48초), M9(2분 24초)
일선 보병 개개인 레벨에서 할 수 있는 해체 방법은 6Kh 시리즈 또는 M9 총검, KCB-77과 같이 철조망 절단 기능이 있는 대검을 이용하는 것도 있다. 비록 와이어 커터와 같은 본격적인 도구들에 비해서는 당연히 절단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지만, 와이어 커터가 없는 상황에서는 이 정도도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야전공병의 지원을 받을 수 없을 때에도 개개인 레벨에서 철조망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에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사람(야전 공병)의 손에 의한 와이어 커터 파괴통(파괴통, bangalore torpedo)으로 제거하는 게 가장 일반적이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초반에 등장한 PVC 파이프가 파괴통이다. 톰 행크스가 "Bangalore! Bring up some Bangalore!"(폭약통! 폭약통을 가져와!)라고 외친다. 영화 상에서도 잘 묘사되지만 폭약통은 의외로 효과가 화끈하고 확실하다. 진로상의 지뢰까지 한 번에 제거하는 효과도 있고 다른 기타 장애물까지 동시에 파괴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철조망은 대부분 다른 화력과 연계되어 운용되니 병력이 직접 가서 파괴통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화력지원이나 연막 차장이 동반되어야 한다.

2010년 들어서는 bangalore blade라는 개량형이 등장했다. 사각형 알미늄 봉에 폭약을 채워, 철조망 틈새에 끼워넣고 터트리면 네 방향으로 외피가 날아가면서 철조망을 절단함과 함께 폭발력으로 날려버리는 방식이다. 가벼운 PVC 통을 사용하는 구형 파괴통에 저항하기 위해 단단히 고정된 철조망도 확실하게 부순다고는 하지만 접근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본질적인 불편은 남아 있다.

1980년대 이후에는 이 파괴통 조작을 기계가 대신해 주는 공병장비도 등장하였다. 미클릭( MICLIC)이라는 장비로 한국군에서도 운용 중이다. 비엔나 소시지처럼 줄줄이 이어진 폭약들을 로켓에 매달아 100m 이상 휘리릭 날려 단박에 긴 통로를 개척해 주는 신묘한 장비이다. 한 번 사용하는데 수천만 원이 깨져서 그렇지, 돈값은 확실히 하는 물건이다. 소설 데프콘 한미전쟁 편에서는 미군이 한국군의 참호선 전체에 이 미클릭을 도배하여 모조리 뭉개 버리는 위엄을 과시하기도 한다.

때에 따라서는 철조망을 제거/파괴하지 않고 그 위에 판자나 사다리, 또는 커다란 멍석 같은 것을 걸쳐서 통과하는 경우도 있다. 실전 사례를 보면 아군의 시체를 걸치고 돌파하는 경우도 많았다. 물론 이는 정 급할 때만 사용하는 임시방편이다. 철조망 높이만큼 뛰어 올라가면 피탄확률이 워낙 급상승하고,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병력 투입이 힘들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철조망을 제거하는 게 최선이다. 태평양 전쟁을 다룬 영화 윈드토커에서 철조망을 자신의 몸으로 덮고 뒤따르는 해병들이 밟고 넘어가는 모습이 나오는데, 이걸 시도하던 한 해병은 뛰어오르다 총을 맞아 철조망에 몸이 뒤엉키고, 그걸 구해주려던 다른 2명까지 덩덜아 총탄세례에 몰살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평시에 철조망을 철거하기 위해서는 와이어커터 같은 장비와 가시에 찔려도 보호받을 수 있는 수준의 보호구 및 복장을 갖추고 철조망을 여러 곳에서 절단해서 철거한다. 이 방법이 중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가장 안전하게 제거하는 방법이며, 철조망을 다른 곳에 재활용하려고 한다던지, 빠른 철거를 요할 때는 순수인력으로 철거하거나(...)[6] 중장비를 동원하거나 폭파처리를 하게 된다.

7. 유의점

전쟁중이 아닌 이상, 호기심이나 방심상태로 접근하는 사람을 막기 위해 철조망이 설치되었음을 알리는 표지판과 경고문구를 반드시 달아주어야 한다. 그리고 한번 설치하면 파괴되지 않는 한 장기간 야외에서 눈과 비를 맞는 시설이므로 녹이 슨 철조망에 파상풍[7]이 걸리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 보수를 위해 접근하는 사람들에게 위험성을 주지시켜야 한다.

그리고, 일단 녹이 슨 철조망은 부식으로 인해 연결고리가 쉽게 빠지는 등 충격에 약해져서 방어목적을 달성하지 못함은 물론이거니와 철조망 구조물이 붕괴되기 쉽고, 일부 철조망이 측면으로 제멋대로 뻗어나가서 통행인에게 부상을 입힐 수도 있으므로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파손부위나 부식부위를 교체해야 한다.

8. 기타

대한민국의 경우 학교 담장에 설치된 경우가 상당히 잦다. 특히 산에 위치한 학교의 경우 남방한계선 마냥 두겹으로 된 것도 있고 윤형철조망을 얹기도 한다. 이런 철조망 배치가 왜 벌어지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있다.
  • 야생동물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산간오지에 위치한 학교들은 야생동물이 학교에 침입해 날뛰는 걸 막기 위해 철조망을 깔기도 한다. 예시와 같이 길바닥에 철조망을 깐 경우 대부분 야생동물을 막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렇게 설치된 철조망은 접근성이 좋아서 사람에게도 위험하다.
  • 교련 과목이 있던 시절의 잔재
    당시 학교에는 무기고가 하나씩 있었는데, 외부인이 침입해 총기를 탈취하는 걸 막기 위해 철조망이 설치됐다. 교련이 폐지되면서 무기고도 철거됐으나, 철조망은 이런저런 이유로 철거되지 않은 탓에 지금까지 남아있다는 것.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이게 정설이다.

뭐가 맞던 간에 교도소도 아닌 학교에 사람 잡는 물건, 적군의 무력화 및 살상을 전제로 한 군용 장애물이 설치되어 있는데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도 새로 지어지는 학교들은 철조망을 치는 대신 담장을 높게 만들어서 안전사고를 막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

일반 가정에서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월담 방지용으로 간단한 철사형 철조망이 있는 경우,[8] 새똥 테러 방지용으로 새가 앉지 못하게 버드 스파이크 버드 코일이라는 물건을 사용한다.

9. 매체에서

괜히 건들지만 않으면 위험하지 않지만, 보기만해도 위협적이고 몽환적이며 교도소처럼 폐쇄된 장소를 강조하기에 좋다보니, 전쟁 관련이나 어두운 장르 매체에서 많이 보인다.

영화, 드라마에서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공간을 보여주며 이 곳은 폐쇄적이고 위험한 장소라는 것을 관객에게 강조하기에 아주 효과적이다. 특히 독재자의 거처나 범죄 단체나 빌런들의 소굴을 표현하기에도 좋다. 반대로 좀비 아포칼립스물에서는 은신처나 생존자들의 기지의 방벽에 등장하여 반대로 이 곳은 외부로부터 안전한 곳이라는 것을 강조할 수도 있다.

잔혹한 매체에서 등장하면 높은 확률로 살인 도구로 쓰인다. 희생자의 온 몸에 철조망이 칭칭 감겨 희생자가 발버둥처도 벗어나지 못하고 가시와 면도날이 서서히 몸을 파고 들어가며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공포스러운 장면을 연출하기 좋기 때문.

여러 FPS, 호러, 밀리터리 게임에서도 자주 나오며, 디펜스 게임에서도 특정 구역을 차단하거나 보호하는 용도로도 요긴하게 쓰이는 편. 사실 철조망은 와이어컷터나 절단기만 있으면 제법 쉽게 철거할 수 있으나, 대부분 게임에서는 그런 도구를 제공하지 않아 아주 효과적으로 길을 차단하는 오브젝트로 활용된다. 특히 FPS, TPS 게임에서는 이탈 방지의 법칙을 구현하기 위해 맵 외곽에 설치된 파괴 불가능한 장애물로 주로 등장한다. 이런 철조망은 수류탄은 물론 로켓 런처 근접항공지원을 동원해도 끄떡없는 그야말로 절대무적의 오브젝트이다. 반대로 디펜스, RTS 게임에서는 시간벌이용 장애물이나 성벽의 현대 버전처럼 등장하며, 전차 등 차량 유닛은 그대로 밟아 부수고 지나갈 수 있는 경우도 많다.

9.1. 게임

9.1.1. 배틀필드 시리즈

현대전을 배경으로 한 배틀필드 3, 배틀필드 4 등에서 전투지역 바깥을 알리는 철조망이 있다.

9.1.2. 도미네이션즈

마름쇠가 산업 시대 레벨부터 가시 철사(Barbed Wire)로 변모한다.

9.1.3. 아이언 하베스트

공병이 건설 가능한 장애물로 보병의 이동을 방해하는 역할이다. 척탄병 수류탄과 같은 폭탄이나 각종 대전차 화기의 국지공격으로 공격하거나, 메크로 밟아서 제거할 수 있지만 엑소슈트는 철조망을 밟아서 제거하지 못한다. 주역할의 메크가 지나갈수없는 샛길과 다리에 설치하는 것으로 이러면 상대방은 일일이 수동으로 철거해야한다.

[1] 그래서 鐵철로 된 條(가시)가지 가 網얽혀 있는 형태이다. [2] 일반 장벽에는 상단부에 시멘트를 바르고 거기다 날카로운 유리조각을 박는 방식을 철조망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3] 철항이라고도 한다. [4] 내셔널 지오그래픽 밀리터리 다큐멘터리에서의 표현. [5] 육군공병학교의 2010년대 초반 전투실험을 통해 2단3열, 1단 11열 철조망은 전차 저지 효과가 전혀 없음이 밝혀졌다. [6] 물론 평시에 훈련 후 재활용만 할려고 할 때이다. 철항에 고정시켜 둔 철조망을 벗겨내고 철항을 땅에서 뽑아내면 되는데... 철조망 벗기는거야 금방 되지만 철항이 제대로 박혔을 경우 이거 철거하는데 몇시간이 걸릴지는 며느리도 모른다(...). 뽑아낸 후 철항의 박혔던 끝부분이 이리저리 휘기도 하고... [7] 파상풍 문서에 들어가면 알겠지만 정확한 원인은 '녹슨 철' 이 아니라 흙에 있는 파상풍의 '병원균' 에 의해 걸리는 것이다. 땅에 있는 철조망은 파상풍균에 감염되었을 확률이 높지만 높은곳에 달려있는 철조망은 가능성이 낮다. [8] 또는 유리조각을 공구리치거나 스파이크를 박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