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9 14:39:03

장롱면허

1. 개요2. 장롱면허가 생기는 경우
2.1. 해당 유명인사
3. 운전면허증의 경우
3.1. 사유들
4. 미국 변호사 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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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장롱면허()는 특정 분야의 면허는 취득했으나 정작 해당 분야에 해당하는 일을 아예 하지 않거나 오랫동안 손을 놓아서 면허를 취득한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 마치 장롱 속에 면허증을 넣어 놓은 것 같다하여 생긴 단어다. 이 용어는 면허 뿐만 아니라 자격증에도 이 말을 쓰는 경우가 있는 듯.

2. 장롱면허가 생기는 경우

한 분야의 자격증 취득이 상대적으로 쉬운 경우 취업에 유리하고자 스펙을 쌓기 위한 목적으로 그 분야의 자격증을 취득한다. 하지만 이력서에 그 분야를 적고 난 후에는 스펙 확보 이외의 용도로는 사용할 일이 딱히 없어져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나면 바로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가령 기능사 산업기사, 기사 자격증은 이렇게 스펙 확충 목적으로 취득하나, 전공과 관련 없는 분야에 취업하고 나면 금방 잊어버리는 경우의 대표적인 사례다.

반대로 비슷한 분야인 기술사 기능장은 취득자들의 장롱면허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응시를 위해서는 학력과 실무 경력이 특정 수준 이상으로 필요한데다 취득하는 난도도 그야말로 고시 수준이다. 무엇보다 이런 자격은 취득한 사람이 매우 드문데다 자격 그 자체가 돈이 되는 경우가 매우 많아서 장롱면허가 될 일이 없다.[1]

장롱면허로 가장 독보적인 경우로는 제일 먼저 운전면허를 들 수 있다. 운전면허 취득에 드는 시간, 난도가 낮은[2] 한국에서는 고3들이 졸업식 시즌이나 대학을 다니면서 매우 더운 여름방학 기간 혹은 반대로 매우 추운 겨울방학 기간 중에 4주 연수해 운전면허를 손쉽게 딸 수 있다. 하지만 막상 최소 1천만원이 넘어가는 차량을 쉽게 구입할 소득이 되는 사람은 별로 없고, 집에 돈이 있어도 잘 사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아무나 따는 면허가 있다고 가족들이 마음놓고 차를 빌려주지도 않는다. 결국 자동차를 몰 기회가 거의 없어 기껏 따 놓은 운전면허가 장롱면허가 되어버렸다는 은 넘쳐 흐른다.

또한 '아무리 장롱면허라도 안전운전은 가능하겠지?' 하고 섣불리 운전대를 잡았다가 그만 브레이크와 가속 페달을 헷갈려(...) 패가망신하는 사례도 종종 접할 수 있고, 운전면허 딴 기념으로 다른 친구들과 함께 렌트카만 빌려 신나게 여행다니다가 어느 순간 운전 자체가 질려져서 지갑에서 면허증을 꺼내놓고 어딘가에 방치해서 까먹는 케이스도 있다.[3] 한편으로 운전면허는 주기적으로 개인의 신체 조건 및 연령 대비 운전가능여부를 검사받고 면허 갱신을 받아야 하는데, 운전에 질려서 차를 잘 몰지 않게 되거나 정작 따 놓고는 차를 몰 일이 딱히 없어져서 면허증을 딴 데다 놓고 잊어버리는 바람에 과태료와 취소 처분을 받고 나서야 다시 면허 재취득을 위해 운전대를 비로소 다시 잡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러니 아무리 장롱운전면허라도 일단 땄다면 가끔씩 면허증을 꺼내 면허증 전면에 있는 적성검사기간을 꼭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기능사의 경우 전문계 고등학교에서 가산점을 받기 위해 자격증을 따 놓고 사회에 진출하고는 잘 안 사용해서 장롱면허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인데, 너무 흔한 자격증이라 사용할 가치가 애매하거나,[4] 해당 자격증의 직무 분야와 다른 직업을 택해서 존재를 잊어버리는 것이다. 전문계고생도 50~60%는 대학에 진학하나, 자신의 고등학교 전공에 맞춰서 진학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공인중개사 역시 노후 보장이나 실업을 대비할 부업으로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람이 많지만, 공인중개사의 폭발적인 증가와 부동산 시장의 악재가 겹쳐 폐업하는 공인중개사 사무소들이 늘어나서 장롱면허로 전락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과거 IMF 외환위기 사태 이후 정부에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절대평가로 변경하면서 자격증을 가진 인원이 급증하였는데, 현재 정부가 이 문제를 인지하고 다시 이전의 상대평가로 회귀한다는 설이 도는 중이나, 소식은 없다.

간호사도 장롱면허가 많은 대표적인 직종이다. 간호사는 절대다수가 여성인데, 간호사라는 일 자체가 워낙 고된 직업인데다 태움을 비롯한 업무 외적 스트레스도 심한 통에 대다수의 간호사들이 결혼과 임신을 하면 곧바로 일을 그만두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수입이 높은 것도 아니고, 큰 병원은 밤근무, 교대근무가 거의 기본이다. 그래서 능력이 된다면 간호사 면허로 취업할 수 있으면서도 업무 외적 스트레스가 적고 근무 환경이 간호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보건교사 간호직 공무원을 더 선호했다. 시간이 지나며 결혼하지 않는 간호사, 결혼 후에도 계속 근무하는 남자 간호사가 늘어나는 등의 변수가 생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롱면허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

교원 자격증 임용시험의 경쟁률이 크게 높아지면서 과거에 비해 장롱면허가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졸업 후 대부분 초등임용으로 합격하는 교육대학과는 달리 사범대학 중등임용은 경쟁률이 매우 높고 강사가 되는 것 이외에는 대부분 전공과 관련 없는 분야로 취업하기 때문이다. 유아교육과를 졸업하여 유아교사가 되는 경우 국공립유치원은 정년이 보장되는 반면, 사립유치원은 간호사와 마찬가지로 빨리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데, 국공립유치원은 수가 적은데다 대부분의 유치원은 사립이라 장롱면허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의사, 수의사, 약사, 변호사, 변리사처럼 취득 난도가 매우 높고 사회경제적 대우도 높은 전문직인데도 장롱면허가 되는 사례가 드물게 존재한다. 이들은 자격 취득자 대부분이 개인이나 해당 기업에 소속되어 활동하지만, 드물게 다른 일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가장 많은 경우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그 지식이 필요한 다른 업계에 취업하거나 창업하는 경우. 이런 경우는 실질적인 의미의 장롱면허로는 보기 어렵다. 특히 약사 같은 경우 약국이 아닌 제약회사 등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상관없이 전공과 다른 일에 빠지면 장롱면허가 되기도 한다. 약사였다가 가수가 된 주현미가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케이스.[5][6] 그 외에 프로게이머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 KeSPA에 등록되어 있고 소양교육도 나가지만 온게임넷 스타리그 MBC GAME 스타리그를 비롯한 공인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이종미의 사례도 존재한다.[7]

신용카드에서 한도를 유지할 목적으로 받아놓는 연면조건 달린 카드를 은어로 장롱카드라고 부른다.

2.1. 해당 유명인사

  • 정치인 - 처음부터 보좌관이나 관료 등의 테크를 타지 않은 이상, 정계에 입문하기 전 취득한 자격증으로 종전 분야에서 일하다가 정계에 입문한 사례가 많다. 이 중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은 정계 은퇴 후 본업으로 복귀하는 경우가 많다.
    • 안철수: 의사 면허가 있지만 IT 업체를 운영한 기업인으로 유명해졌고, 정치판에 입문하여 활동하고 있어서 일반인들은 다들 의사 접은줄 알고있다. 그러나 의사면허 유지를 위해서 대한의사협회의 보수교육에도 꾸준히 참석했고, 매년 2차례 씩 경상남도 산청군에 있는 성심원에 내려가 한센병 환자들을 돌보고 있으며, 코로나19 대유행 사태 때 대구로 가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는 등 여전히 현역 의사로 활동하는 중이다.
    • 손명순: 약사 면허를 소지하고 있으나 김영삼과 결혼하면서 내조와 육아를 이유로 약사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본인이 정치인이라 보기는 애매하지만, 남편의 정치 활동을 위해 본업을 접었으므로 이 쪽에 표기.
  • 작가 - 벌이가 힘든 무명 시절에는 취득한 면허증이나 자격증으로 일하면서 창작 활동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고[8], 작가로 기반을 잡은 이후에는 창작 쪽에 더 집중하기 위해 본업은 그만 두고 완전 전업 작가가 되는 경우가 많다. 몇몇 작가들은 자신이 했던 본업과 관련한 작품을 창작하는 경우가 많다.
    • Anmi: 서울교대 출신이나 적성과 뜻이 맞지 않아 그만두고 다시 일러스트 전공을 시작했다.
    • 신의철: 고려대 미술교육과 졸업. 현직 만화가로, 한 때 미술교사였으나 만화 창작에 집중하기 위해 교사를 그만두었다.
    • 데즈카 오사무: 오사카대학 의학전문부를 졸업하고 의사 면허를 취득하여 잠시 의사로 일하였으나 현재 만화가이다. 의대생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블랙 잭을 그렸다. 만화가들이 천시받던 시절에 제국대학 출신 학력과 의사 경력이 만화가로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밝혔다.
    • 타케우치 나오코: 쿄리츠약과대학(共立薬科大学)[9] 졸업. 약사자격을 취득하고 게이오기주쿠대학 병원에서 일했으나 얼마 안 가 그만두고 만화가로 전업하였다.
    • 문유석: 판사 출신 작가이자 전직 법조인. 미스 함무라비 악마판사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 자까: 수의사 출신 작가. 정확히 말하면 수의대 재학중 웹툰 작가로 데뷔하였다. 자신을 찾는 독자가 없어질 때 수의사로 돌아가겠다고 한다.

  • 인터넷 방송인
    • 철면수심: 현 T1, 샌드박스 네트워크 소속 트위치 스트리머. 교사로 근무하다가 퇴직 후 스트리머가 되었다.
    • 연나비님: 트위치 스트리머. 중앙대학교 간호대학 졸업 후 간호사 국가시험에 합격했으나, 스트리머로서의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 Raon: 치과위생사 국가면허를 소지하고 있으며, 유튜브 활동 초창기까지만 해도 치과위생사와 유튜버를 겸직하고 있었다. 현재 치과위생사는 그만둔 상태.
    • 마이맘: 보육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지만, 유튜버로 활동한다.
  • 연예인

3. 운전면허증의 경우

일반적으로 장롱면허라는 표현은 운전면허를 취득하고도 운전을 거의 하지 않거나 못할 때 많이 사용된다. 일본에서는 페이퍼 드라이버(ペーパードライバー)나 더 줄여서 페드라(ペードラ)라는 명칭으로 부른다. 말 그대로 '서류상으로만 운전자'라는 의미. 단, 일본인들이 만든 재플리시라서 영어권에선 전혀 통하지 않는다. 사실 영어권엔 '장롱면허'나 '페파 도라이바'처럼 운전면허만 있고 운전을 거의 하지 않거나 운전경험이 없는 상황 혹은 그런 사람을 지칭하는 표현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굳이 설명해야 한다면 운전면허를 취득하기는 했는데 실제로 운전을 한 경험은 없다는 식으로 풀어서 설명해야 한다.

다른 분야들과 달리 운전면허는 장롱면허가 되는 일이 많은데, 여러모로 취득하면 좋은 면허증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운전면허증이란 주민등록증 대용인 것이다. 한국의 운전면허 취득 난이도는 선진국 가운데 쉬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어, 운전면허 취득자가 타국들에 비해 많다.

하지만 2018년 기준 등록된 운전자 3,000여만명 중 자동차를 보유한 운전자는 2,000여만명에 불과하다. 중복으로 발급된 차량들을 감안해도 편차가 큰 축에 속한다. 모든 운전면허 취득자들이 자차를 보유하고도 자주 운전할 환경은 되지 못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전면허를 취득하고도 거의 장롱면허로 놔둘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는 면허를 갖고 있어도 대학이나 병역을 마치고 취업을 해서 돈을 모아야 자차를 살 수 있어서 부모님한테 물려받은 경우가 아닌 한 20대에는 손수 차를 보유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유층들 중에는 20대에도 고가의 수입차를 타고 다니는 경우가 있고, 심지어 두 대 이상 보유한 경우도 있다.[12] 혹은 일반 가정이라도 부모님의 차량을 1일 보험을 넣어서 타고 다니는 경우도 많다. 아니면 카 푸어이거나.

운전면허는 몇몇 직종의 경우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적을 수 있고,[13] 그렇지 않더라도 신분증의 가치로도 충분하다. 운전면허증은 거의 모든 곳에서 주민등록증과 같은 취급을 받을뿐더러 주민등록증보다 폼이 나고(…), 재발급에 1주일 이상이 소요되는 주민등록증과 달리 운전면허증은 단 하루면 끝이다. 사실 국내의 장롱면허 사례가 워낙 흔해서 그렇지, 타국에도 이런 목적으로 사용되는 운전면허증의 사례가 제법 있다.

주부이거나 학생이면 운전면허를 취득해도 자차가 없거나 운전할 기회가 없는 경우가 많아 장롱면허로 전락하고, 또한 정치인들이나 기업체나 회사의 높으신 분들 같은 사람들은 이런 분야로 입문하거나 승진하고 나면 수행기사와 그들이 운전하는 자동차가 제공돼서 출퇴근 시 그것을 타는 경우가 많기에 가장 중요한 본인은 운전에서 손을 떼게 되다 보니 운전 감각을 잃게 되기 십상이다.[14] 군인, 그 중에서도 직업군인은 본인이 운전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운전병들한테 맡기는 경우가 많기에 이들도 면허는 있어도 운전을 잘 안 하게 되다 보니 자연히 장롱이 되는 경우가 많다. 주부는 미혼 시절 운전면허를 취득해도 결혼 후에 가정에 차를 2대 이상 둔 경우가 아니거나 주부 본인이 딱히 운전을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면 자연히 장롱면허가 된다. 차가 1대라면 운전을 남편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아서 주부의 장롱면허 기간은 무기한 연장된다.[15] 장롱면허라는 말 자체가 주부들이 운전면허증을 장롱에 넣어두고 운전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탄생한 단어다.

운전면허증은 정해진 기간 내에 갱신해야 하는데, 장롱면허 소지자들은 면허증의 존재를 망각해 면허가 취소되거나 면허증의 존재를 뒤늦게 기억하고 황급히 갱신을 한 다음 도로 장롱에 넣는 두 부류로 나뉜다. 현재는 면허증을 지갑에 넣어두고 신분증으로 활용하면서 갱신하는 경우가 다수여서 이런 경우는 상대적으로 줄었다. 그나마 미혼 시절에는 무면허였다가 결혼 후에 뒤늦게 면허를 취득하는 경우는, 대부분 운전을 할 일이 생겼거나 운전을 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장롱면허로 두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다.

학생들은 돈을 벌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소득이 없다. 고등학생은 빠른 생일로 입학하여 아직 면허를 못 따는 입장이 아니면, 수능을 보는 경우 수능을 마치고 따거나, 수능을 보지 않는 경우 고3 생일이 지나고 따거나 졸업 이후에 따는 경우가 대다수다.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이 운전면허를 취득하더라도 바로 자동차 운전이 가능한 학생들은 소수의 부유층을 제외하면 없어서, 이르게 면허를 취득한 학생들은 95%가 장롱면허다. 설령 운전하더라도 부모님 차로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대학과 병역, 취업 문제로 인해 본인 소유의 자가용을 가지려면 아무리 빨라도 20대 후반 ~ 30대 초반 정도는 되어야 원하는 자동차를 구입할 수 있을까 말까 하다. 입대를 앞둔 남학생들은 운전면허를 취득하더라도 상근예비역이나 운전병이 아닌 이상 입대 후 부대 내에서만 생활하므로 자동차와는 자연히 거리가 멀어진다. 덩달아 운전학원에서 겨우 몇십 시간 배운 기초 운전 기술도 약간 하락하는 게 전부다. 반면 사회복무요원과 같은 대체복무자들은 자가용으로 출퇴근할 수는 있고, 또한 근무지가 승용차를 손수 몰아줘야 할 젊고 힘 있는 사람이 필요한 일터라면 운전을 자주 할 수는 있지만, 소집 시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20대 초반에는 대부분 자가용이 없기 때문에 무의미하다.

또한 앞으로는 운전면허증이 필요없을 수도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도 생겨날 수도 있어서 일부러 취득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물론 운전석에서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보편적인 자율주행 시대가 언제 본격적으로 열릴지는 불명이고, 설사 그런 시대가 온다고 해도 면허증도 없이 운전석에 마냥 앉아만 있어도 되는 법이 정식으로 통과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물론 운전면허가 필요한 직종에 강한 열망과 꿈이 있다면, 그런 직업을 위해 운전면허를 어쩔 수 없이 취득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경찰공무원 소방공무원은 시험 자격이 1종 보통 운전면허 소지자로 제한된다. 소방차는 자동변속기 옵션이 없는 중/대형 상용차 기반인 경우가 많으며, 경찰은 경찰차 운전해야 하는 건 기본이고, 생판 남의 차 운전대를 잡아야 할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음주단속)[16] 참고로 경찰공무원이나 소방공무원 시험에 응시할 경우 1종 대형 면허가 있으면 가산점이 주어진다고 한다.

사회복지사로 취업할 시에도 현대 스타렉스를 비롯한 11인승 승합차량을 운전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1종 보통 운전면허 소지자로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운전직 공무원은 시험 자격이 1종 대형 운전면허 소지자로 제한된다. 그 외에 태권도, 유도 등의 무술도장을 운영하는 관장이나 사범 등도 관원 수송을 위해 체육관 차량을 운전해야 하므로, 운전면허 소지가 사실상 필수다.

또, 당장은 자동차를 운전할 생각도 없고 비용도 부족하지만 드라이브, 자동차 여행, 효도, 데이트, 서킷, 고급 차량 등에 대한 로망이 있어 일단 면허부터 취득해 놓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경우는 대형 트럭이나 특수차, 건설기계 면허 등에서도 볼 수 있는데 운수업, 건설기계 기사 등으로 취업할 목적이 아닌 매우 큰 차나 신기한 기계를 운전해 보고 싶다는 로망으로 인하여 면허만 취득해 놓는 경우도 있다.[17] 그 외에도 과거와 달리 운전면허 미취득이라고 눈치를 주거나 취업에서 크게 불리하지도 않지만 단순히 '남들이 다 취득하는데 나도 한 번 도전해 볼까.' 하는 호기심 혹은 자기 만족 차원에서 취득하는 경우도 매우 흔하다.

사람들이 성별과 무관하게 만 18~20세쯤 되면 면허를 취득하는 경우가 부쩍 많아졌지만, 대학생들은 가정이 부유하거나 통학 문제로 허락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20대 중후반에도 자가용을 가지기 어렵다. 4년제를 다니면 남학생의 병역 문제를 차처하더라도 휴학, 초과학기, 유학, 대학원 등의 이유로 24살을 넘겨 졸업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해서 돈을 벌어도, 자동차는 기본이 1,000만원을 호가하므로[18] 받은 월급을 하나도 쓰지 않고 1년 아니면 2년을 일해야 비로소 자동차를 살 수 있는 것이다. 여러 가지로 돈을 쓸 일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결국 30세는 넘어야 자동차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은데, 30세가 넘는다 해도 육아 중이라면 여윳돈을 충분히 갖고 있지 않는 한 어렵다.[19]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한 사람들은 대학교에 내는 등록금이 없기 때문에, 취업해서 1년을 꾸준히 저축하면 자동차를 살 형편은 된다.

자동차를 구입한 후 드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할 형편이라 구입을 포기하여 자연히 장롱면허가 되는 경우도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집이 있어야 자동차를 등록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아파트, 오피스텔, 전원주택, 빌라 같은 공동주택에서 살아야 자동차를 운행하기 편하다. 하지만 도시의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경우 아파트보다 주차난이 여간 심각한 게 아니기 때문에 자동차를 운행하기 어렵다.[20] 미국에는 자동차 구매비와 유지비 감당이 어려워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카 푸어가 상당히 많다. 사실 이건 한국의 20대와 30대도 마찬가지이다.

또 10대 후반~20대 초중반 한정이지만, 보험료도 만만치 않다. 다른 보험들은 나이가 많을수록 비싼 반면, 자동차 보험은 오히려 나이가 적을수록 비싸다. 특히 아직 만 21세도 되지 않았다면 굉장히 비싸다.[21] 보험사에서도 만 21세 미만은 미성년자처럼 취급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보험에 가입하려고 하면 부모님과 함께 가입하라고 할 정도. 부모의 명의로 가입해서 1인 추가를 하면 저렴해지긴 한다. 보통 자동차 보험료는 만 21세부터 조금씩 보험료가 내려가며, 만 26세가 되면 꽤 저렴해지다가 만 30세가 많이 저렴해지고, 이후로는 경력 무사고 여부에 따라 보험료가 점차적으로 내려가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대도시는 중소 도시나 촌락보다 교통체증이 심각하고, 거기에 도시철도와 버스 같은 대중교통이 지방보다 훨씬 편리한 점이 맞물려 운전면허를 취득해도 운전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서 자연스럽게 장롱면허가 되기도 한다. 특히 수도권은 차를 운전하는 것 자체가 고역인 경우가 많다. 교통체증이나 주차 문제로 낭패를 본 경험이 있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그래서 수능이 끝난 직후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행보가 소도시, 농어촌, 대도시 세 갈래로 갈린다. 대도시의 많은 직장인들은 굳이 운전면허를 따려는 생각을 하지 않으므로 이 시기에 따려고 하지 않거나 아예 취득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소도시나 농어촌은 대중교통이 열악하기 때문에 자차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편하거나, 몇몇 오지의 경우 사실상 필수이다. 그래서 늙으면 운전면허증을 반납하는 경우가 많은 도시의 노인들[22]과 달리, 시골의 노인들은 이러한 것 때문에 맘 같아서는 반납하고 싶어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농어촌에서는 자녀를 학교에 보낼 때도 부모가 직접 운전해서 데려다 주는 경우가 많다. 농어촌이라도 학생 등하교시간에는 버스가 항상 배차되지만 놓치면 무조건 지각이나 다름없는 한계가 있기 때문. 따라서, 시골에 사는 사람이라면 시간이 많이 남는 시기에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는 경우가 많다.

장롱면허인 운전자들이 바로 실질적인 초보운전에 해당한다. 운전 경험이 사실상 전무하여 상황 대처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그래서 장롱면허인 사람들을 위해 운전학원이 도로연수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10시간을 교육한다. 사람에 따라 4~6시간을 받기도 하지만 나이가 많으면 10시간도 모자라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사람 나이만큼 연수를 더 받는다는 우스갯소리도 돈다.

3.1. 사유들

운전면허가 있어도 장롱면허로 전락하는 사유들이다.
  • 운전을 해야 할 이유가 없는데 면허를 취득함: 대중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거주하면서 활동 범위가 그리 넓지 않은 경우, 사실 특별히 운전이 필요한 직종이 아닌 이상 운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특히 수도권 수도권 전철 수도권 통합 요금제가 잘 되어 있다보니, 출퇴근 정도만 할 용도라면 더더욱 굳이 운전을 할 필요가 없다. 이 경우, 단순히 주변 사람들이 다 있어서 혹은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면허를 따 놓고 정작 실제로는 운전할 일이 없어서 장농면허가 되곤 한다.
  • 차량 구매 비용 혹은 유지비 문제: 자동차는 신차 기준으로 최소 2,000만원 이상이다. 이전에는 경차 정도라면 2,000만원 이하, 심지어 가장 낮은 트림이라면 1,000만원 이하에도 구매할 수 있었지만, 말만 소형차지 사실상 경차2,700만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수입되는가 싶더니 풀옵션 기준이지만 거의 2,000만원인 국산 경차가 출시되기까지 했다. 차급이 높아지거나 수입차라면 더더욱 높아진다. 중고차는 천차만별이지만, 중고라도 너무 싼 차는 그만한 이유가 다 있어서[23] 가격대를 너무 낮출 수는 없다. 차량이 있다고 끝이 아닌 것이, 취등록세, 재산세, 자동차 보험료, 연료값, 주차비, 정비료 등 유지 비용도 만만찮다. 특히 고유가 시대로 접어들면서부터 유류비 부담이 더 커졌다. 취등록세와 자동차세를 제외하면 어떻게 운행하는지에 따라 유지 비용이 다르다. 이러한 문제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차량을 유지하게 되면 카 푸어가 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된다. 특히 차상위계층 이하로 소득이 낮다면 자동차 구입은 꿈도 못 꾼다.
  • 운전에 대한 두려움: 초보운전 시기에 느낄 수 있는 것들이다. 운전을 많이 하다 보면 두려움이 많이 사라지겠지만, 이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여 장롱면허로 전락할 수가 있다. 특히나, 큰 교통사고[24]를 일으켜 트라우마가 남게 된다면 두려움을 극복하기 더더욱 어렵게 만든다.

4. 미국 변호사 자격증

명문대 학부에 상위권 로스쿨 출신은 엘리트 코스지만, 변호사 시험이 주마다 난이도가 다르고 뉴욕주가 가장 어렵다.[25] 하지만 미국 전역에 로스쿨이 200개가 넘는다. 전국 100위 밖의 하위권 로스쿨은 미국 현지에서는 현지인들조차 취업이 어려워 로스쿨 등록금을 반환해 달라는 소송이 나올 정도이다. LLM (1년)은 극히 일부 주에서만 활동할 수 있어 이것만으로는 미국 취업은 어렵다. LLM은 한국에서 온라인 과정으로 미국 한번 안가고 취득 가능한 학교도 있다. 그렇기에 하위권에 실력조차 없는 사람들은 장롱면허가 되고 다른 일을 한다. 세계에서 변호사 자격증을 가장 많이 가진 나라는 미국이다.


[1] 쉽게 말해서 현업 종사자가 경력관리를 겸하면서 해당 기술사나 기능장에 도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직업으로 기술사나 기능장을 취득하려는 것. [2] 비용은 잘라서 말하기가 애매하다. [3] 다만 이런 경우는 나중에 운전을 다시 하더라도 대부분 금방 적응한다. [4] 단, 해당 기능사 자격증 덕분에 상위 자격증 취득을 위해 필요한 경력을 1년(기술사 및 기능장은 2년) 단축시킬 수 있다는 깨알같은 장점은 있다. 그러니까 경력을 쌓아서 산업기사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하는데 고등학교 때 의무검정으로 따 놓고 잊고 있던 기능사 자격증 하나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이득을 보게 되는 것. 기존에 취득한 기능사와 직무분야가 동일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여튼 상위 자격증을 하나 따게 되면 기능사를 다시 꺼낼 일은 거의 없게 된다. [5] 면허 취득까지는 안 갔으나 바르셀로나 의대에 입학했다가 스페인 리그에서 프로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 학업을 포기한 파우 가솔의 경우도 있다. 원래 매직 존슨의 소식을 듣고 에이즈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의학도의 꿈을 키웠다고... 참고로 매직이 HIV 감염됐다고 발표했을 때 그는 11세의 어린이였다. [6] 안철수 같은 경우 의사를 완전히 그만둔 것은 아니다. 자세한 내용은 후술한다. [7] 이종미는 나중에 e스포츠 연맹 선수로 스타크래프트 2 대회에 출전했고, 현재는 완전히 은퇴했다. [8] 이 경우 집필 활동 등으로... [9] 현 케이오기주쿠 대학 약학부 [10] 남자의 자격 합창단 1기 오디션을 보면 박지선이 교생실습으로 늦었다는 장면이 나온다. [11] 사실 이여상 외의 대졸 선수 중 체육교육과 출신인 선수는 대부분 교사 면허가 있다. 다만 대부분 대학에서는 전공 2.31/4.5, 교직 2.75/4.5 이상을 요구한다.(4.3 기준으로는 약 1.8/4.3, 2.3/4.3) 이 때문에 운동부 출신의 경우 분명 저 학점을 못 맞춰서 교사 자격증을 못 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12] 부모나 타인 명의라면 가능하지만, 자차라면 아무리 부유해도 만 21세가 되지 않았다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다. 차 값은 재산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보험 가입이 거절되기 때문이다. [13] 일반적인 경우 운전면허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 보니 1종 보통이나 2종 보통 면허는 중요도가 매우 낮은, 때로는 아예 없어도 취업에 지장이 없는 자격증에 속한다. 다만 영업직처럼 운전이 꼭 필요한 직무에는 스펙으로 인정받는 경우가 있으며, 1종 대형면허나 특수면허의 경우 보통면허로는 운전할 수 없는 대형차량(버스, 트레일러, 견인차 등)을 운전할 수 있으며, 보유자가 적은 만큼 운전 기사 등등의 동종업계 지원에 한정해서 스펙으로 인정해 주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운전직 공무원으로 취업하려면 1종 대형이 반드시 필요하다. [14] 이 분야에서 물러나고 은퇴하면 노년의 나이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노인은 손수 운전하기 위험해서 운전을 아직 정정한 자녀 내외에게 맡기고 본인은 운전면허증을 반납하는 경우가 많다. [15] 단, 자식을 차로 유치원이나 학교 학원에 데려다주는 경우는 제외한다. 또한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이 증가했다 보니 여성들도 손수 자차를 구매해서 운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16] 수동변속기 차량 운전이 너무 적성에 맞지 않아 경찰이나 소방관의 꿈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17] 흔히 말하는 자격증 수집의 한 갈래로 볼 수 있다. [18] 중고차라면 그나마 나아지지만, 차량의 상태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구입을 매우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19] 중년이 되었을 때 운전을 하려고 하면 젊었을 때 운전하려고 하는 것보다 힘들고 좀 위험하다. [20] 중소 도시나 시골은 인구 자체가 적어 사정이 좀 낫다. [21] 사실 만 21세 정도면 비싼 편에 속하겠지만, 만 21세 미만처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보험료는 아니다. [22] 지하철 무임승차 혜택도 누릴 수 있다. [23] 연식이 오래되었거나, 사고 차량이거나, 침수되었거나 등. [24] 단순한 접촉사고 등이 아니라 차가 크게 파손되거나, 사람이 다치는 경우. [25] JD (3년)의 경우에는 전국 14위 이내 탑 로스쿨이면 전국구 취업이 용이한 편이다. 특히 탑6 이내 로스쿨에서 적당한 학점을 쌓은 채로 졸업했으면 국적, 인종 상관없이 탑급 로펌에 자리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