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2 21:56:50

이우진(올드보이)




[ 등장인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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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
[ 관련 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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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colcolor=#fff> 이우진
Lee Woo-Jin
파일:이우진_포스터.jpg
「올드보이」영어 포스터
출생 1962년 ~ 1963년 (43 ~ 44세)[1]
국적
[[대한민국|]][[틀:국기|]][[틀:국기|]]
학력 상록고등학교 (졸업)
직업 기업인
소속 이름 불명의 대기업 ( 대표이사)
가족 이수아 (누나 / 사망)
배우 유지태
유연석[2] (아역)
성우
[[미국|]][[틀:국기|]][[틀:국기|]] 크리스핀 프리먼

[[일본|]][[틀:국기|]][[틀:국기|]] 세키 토시히코

1. 개요2. 특징3. 작중 행적
3.1. 과거3.2. 현재
4. 전용 테마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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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유지태 스틸컷.jpg
그의 복수 이유가 일부 관객들에게는 사소한 것처럼 보이지만, 이우진은 상상을 초월하는 극단적인 복수를 행한다.
이우진의 복수는 개인적인 비극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가장 잔혹한 킬러가 된다.
- 테이스트 오브 시네마
올드보이 메인 빌런이자 진 주인공.[3] 영화 역사상 최고의 악역 16위에 선정되었을 정도로 뛰어난 완성도를 지닌 악역이자, 한국 영화의 악역을 거론할 때 반드시 순위권에 들어가있을 정도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원작의 카키누마에 해당하는 포지션이지만, 주인공을 감금방에 가둔 재력가라는 점, 그 이유를 맞추는 것을 주인공에게 게임으로 제안한다는 점, 사람 목숨을 가볍게 여기는 인격파탄자라는 요소 등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면에서 다른 캐릭터가 되었다.

2.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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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불명의 대기업을 이끌고 있는 회장으로, 자신만의 거대한 펜트하우스를 소유하고 있을 정도의 재벌이다. 노주환의 언급에 따르면 원래부터 대기업을 소유하고 있던 재벌가의 자제였다고 한다. 작중에서 이우진이 속해있는 기업은 가족에게서 물려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오대수와 나이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 40대지만, 어떻게 봐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동안이다.[4]

작중에서 오대수를 몰락시키기 위해 조폭들과 거래를 하거나, 그의 여자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겠다는 대사, 노주환을 잔혹하게 살해하면서 오대수 탓을 하는 장면이나 자신의 경호원을 권총으로 쏴 죽이는데 어떠한 고민도 하지 않는 등, 심각한 인성파탄자로 묘사된다. 심지어 부하들에게 오대수를 "물어." 라고 명령하며 사실상 애완동물 취급을 하는 대사도 나온다. 다만 대기업의 총수나 되는 사람이 이러한 모습을 겉으로 드러냈을 가능성은 전혀 없으며, 오히려 처음에 오대수를 대한 것처럼 존댓말을 사용하는 신사처럼 행동했을 듯하다.

흔히 말하는 지능형 빌런으로,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하여 모터를 달고 생활하는 데다가 오대수의 목 조르기 한번에 죽을 뻔도 하는 등, 신체 능력은 평범한 성인 남성처럼 묘사된다. 그러나 오로지 오대수를 몰락시키기 위해 자신의 재력과 권력을 사용하여 그를 15년 동안 사설 감옥에 감금시켰고, 의도적으로 흔적은 남겨놓되 진실은 알려주지 않으면서 영화 내내 가지고 논다. 결국 진실을 알게 된 오대수는 정신적으로 완전히 붕괴하며 이우진에게 울고불며 사정하게 되고,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의 손에 농락당하며 완전한 패배를 경험하게 되었다.

3. 작중 행적

3.1. 과거

3.2. 현재

파일:이우진 첫등장.jpg
에이 뭘요. 그럼⋯ 잘 가라, 오대수.
오대수는요⋯ 말이 너무 많아요.
오대수를 사설 감옥에 15년 동안이나 가두어 놓은 장본인. 이후 오대수가 감옥에서 나오자 민간인으로 위장하고 그에게 접근한다. 횡단보도를 건널 때 즈음 오대수가 휘청거리더니 쓰러지는 것을 발견하고 도움을 주는 척하며 오대수를 부축해주고 손수건으로 피도 닦아준 다음에 택시를 태워주고 택시비를 내준다. 이에 오대수가 고맙다고 말하자[5] "에이 뭘요. 그럼⋯ (창문 사이로 몸을 들이밀곤)잘 가라 오대수."라고 말하며 씩 웃음 짓고 사라진다.

미도의 집에 실려가 미도의 치료를 받고 정신을 차린 오대수는 철웅에게서 뺏어온 카세트 테이프를 들으면서 1988년에 자신을 무려 15년이나 감금해달라고 부탁한 이우진의 육성을 듣는다. 뒷세계에서 잔뼈가 굵은 철웅도 15년이란 기간을 듣고 식겁해서 순간 숨을 들이키며 "⋯무슨 죄를 지었길래⋯?"라고 묻자 이우진은 "오대수는요⋯ 말이 너무 많아요"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그런 오대수를 건너편에서 누군가 몰래 감시하고 도촬하면서 내일 주환이네 PC방도 가야하는데 슬슬 자야지? 라고 말하는 등 오대수를 감시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오대수와 이우진의 만남
"에버그린, 넌 누구냐." 이럴려 그러죠?[6]
안 돼요~ 스스로 알아내야죠. 아, 게임인데. 먼저 누구냐. 그 다음에 왜냐. 문제 풀면 언제든지 찾아와요. 채점해 줄 테니까. 마감은 7월 5일. 아휴, 닷새 남았네. 짧아요? 힘내세요. 성공만 하면 미도 말고 내가 죽어줄테니까.
당신이 죽을 때까지 당신이 사랑하는 모든 여자를 죽일 꺼 거든요. 당신 자기 여자 못 지키기로 유명한 남자잖아.
아, 이빨 고문? 아마 고문할 시간 없을걸요? 나 심장이 약해서, 모터 달고 살거든요? 그거 넣을 때요. 내가 의사한테 뭐라고 했는지 알아요? "닥터 홉킨스. 그 모터, 리모콘으로도 끌 수 있게 해주세요." "네? 왜요?" "언제든지 쉽게 자살할 수 있게요. 10만 달러 더 드릴게요."[7]
이거 어떡하나. 성질 같으면 콱 죽여버리고 싶은데, 그러자니 가둔 이유를 모르겠고. 고문을 하자니 지가 먼저 죽어버린다고 그러지.
자, 복수를 하느냐. 이유를 알아내느냐. 아이고, 이거 큰일났네, 큰일났어. 15년 동안 당신을 지켜봤어요. 덕분에 그동안 잘 지낸 셈이야. 심심하지도 않고. 외롭지도 않고.
상처받은 자한테 복수심만큼 잘 듣는 처방도 없어요. 한 번 해봐. 15년간의 상실감. 처자식을 잃은 고통···. 이런 거 다 잊어버릴 수 있을 거야. 다시 말해서 복수심은 건강에 좋다! 하지만, 복수가 다 이뤄지고 나면 어떨까. 아마⋯ 숨어 있던 고통이 다시 찾아올 걸?[8] 오대수 씨 계신가요? 오대수 씨. 오랜만이야.
이후 오대수의 집에 한실장과 함께 찾아와 그에게 먼저 말을 건다. 안 그래도 극도로 분노해있는 오대수에게 게임을 하자고 제안하고, 성공만 하면 미도가 아니라 자신이 죽어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건다. 하지만 곧이어 그러지 못하면 오대수가 사랑하는 모든 여자를 죽일 것이라는 대사로 그에 대한 극도의 복수심과 혐오심 역시 드러난다.

이에 분노한 오대수는 그의 목을 잡고 조르기 시작하고, 한실장이 이를 제지하지만 이우진은 괜찮다는 손짓을 하면서 오대수에게 "날 죽이면, 15년 동안 갇혀있던 이유 또한 영영 알 수 없을 걸요." 라며 협박하고, 오대수는 여기에 물러나 그를 의자에 앉힌 뒤 이빨을 하나씩 뽑아내는 고문을 하려고 한다. 그러나 이우진은 자신의 심장이 약해서 모터를 달고 생활하며, 거액을 지불하고 자살할 수 있는 리모콘까지 가지고 있다며 역으로 우위를 점한다. 결국 오대수는 그의 털끝 하나 건들지 못하고, 이우진은 "복수심은 건강에 좋지만 정작 그 복수가 끝난 후엔 잊혀진 고통이 다시 찾아오게 될 거야."는 의미심장한 조롱을 남긴 채 유유히 떠난다.
주환: 가스나 그기 합천댐인가 뭔가 그 얄궂은 데 지 혼자 가가꼬 물에 빠져가꼬 디짔는기라 이기. 어? 야, 시체가 한 일주일 후에 물에 팅팅 불어가꼬 나타나따 안 하나.
대수: 어떤 애였니?
주환: 허허, 고거? 고거 완전 걸레였다 아이가 걸레. 그거 이따 아이가. 겉으론 새침하이 요조숙년데, 이기 속으로는 완전 걸렌기야 이기. 어? 개나소나 씨바 안 따먹은 놈이 없따꼬 학교에 소문이 쫙 퍼짔다 아이가. 캬, 내가 그때 뭐했나 몰라. 씨, 히히. 여하튼, 가시나 저 그 집이 또 엄청스리 부잔기라 이기, 어? 공부도 억수로 잘했어. 근데 결정적으로 고기 그리 헤펐다는 거 아이가, 하하, 참 내... 야, 진짜 옛날 얘기다, 옛날 얘기야.
이후 주환의 맞은편에서는 그의 얘기를 듣고 있는 모습으로 갑작스럽게 등장. 우진에게 도청당하고 있다는 걸 알아낸 대수가 우진이 설치한 도청기를 다 없애버리는 바람에 직접 주환의 PC방에 들러 두 사람의 통화를 엿듣고 있던 것.

주환의 발언에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한 우진은 컴퓨터에서 CD를 꺼내 부러뜨려 가장 날카로운 조각을 챙기고 주환의 입을 틀어막은 후[9] 분노의 괴성을 토하며 CD 조각으로 주환의 가슴을 마구 찔러 살해한다. 놀란 오대수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우진은 주환의 헤드폰을 받아들고 분노에 차 부들부들 떨면서, 마치 오대수가 이수아에 대해 오해를 하면 안 된다고 호소하듯이 처절하게 소리친다.[10]
"오대수 씨, 오대수 씨? 우리 누나는요, 걸레가 아니었어요. 예? 그건 정말 알아주셔야 돼요. 당신이 도청 장치를 다 없애버려가지고 여기까지 왔잖아요. 응? 엿들으려고요. 그러니까 노주환 씨는... 당신 때문에 죽은 거예요. 오케이?"
이 말을 마치고 우진은 죽은 주환이 꽉 잡아 놓아주지 않는 넥타이를 풀고 헤드셋을 벗은 후 자리를 뜨고, 그 뒤로 대수의 목소리가 이어지다 끊어진다.[11] 격노한 대수는 운전을 하는 내내 울부짖고 고함을 지르며 짐승처럼 날뛰고, 한편 이우진은 헤드폰을 끼고 요가를 하다가 눈물을 흘린다. 작중에서 이우진은 본인의 목에 칼이 들어와도 당황하지 않는 냉철한 인물이고, 시종일관 능글맞은 태도를 취하는 걸 생각해보면 둘의 사이가 평범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대수는 약속된 날짜, 7월 5일에 우진의 펜트하우스로 찾아간다. 이우진이 인용했던 성경구절로 이우진의 위치를 유추하는데, '노루가 사냥꾼의 손에서 벗어나는 것 같이, 새가 그물 치는 자의 손에서 벗어나는 것 같이 스스로 구원하라'는 구절이 잠언 6장 4절에 나오고, 잠언은 영어로 MAXIM, 또 에버그린은 자기가 높은 탑에 산다고 했으니 6장 4절은 층수일 거라고 추측해낸다. 하지만 문제의 맥심 빌딩은 이십몇층 정도이고 맨 꼭대기에 펜트하우스가 있었다. 이에 오대수는 에버그린이 자신이 높은 성 위에 산다고 했으니 펜트하우스에 있고, 64가 비밀번호일 것이라고 생각해 6과 4를 조합하여 다양한 비밀번호를 시도해보고 과거 7.5층 감금실 때처럼 6과 4를 동시에 눌러보기도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오대수가 엘리베이터 하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나머지 한 엘리베이터에 낑겨서 탄 사람들이 로비에 내려오면서 오대수를 기웃거리는 와중에 이우진과 실장이 나타나서 오대수와 같이 엘리베이터에 탄다. 그리고 실장이 비밀번호를 누르는데 비밀번호는 0까지 들어가서 0604였다.
파일:이우진 (올드보이 2).jpg
엘리베이터 안에서 오대수는 우진에게 "넌 누나와 잤다."라고 폭로하고 이우진은 즉답을 피하며 실장의 눈치를 한번 살핀 다음에 올라가서 얘기하자고 한다. 대수가 이우진의 펜트하우스에 들어오자 우진은 2명의 부하에게 "물어!"라고 지시하고 부하들이 대수에게 덤벼들지만 대수는 미도의 감금방에서 가져온 칫솔을 부러뜨려 한 명의 눈에 칫솔 반쪽을 꽂아버리고 나머지 한 명의 가슴에 칫솔을 쑤셔박아 간단하게 이들을 처치하고 실장에게 덤벼든다. 하지만 실장은 서있다가 다가오는 오대수를 지긋이 바라보곤 "말로 하세요~"라고 웃으며 말한다.

대수는 공격을 멈추고, 실장은 시신을 처리하고 청소를 하는 사이 우진에게 자신의 추리를 말한다. 대수는 자신이 소문의 근원지라는건 맞췄지만, 그 뒤 이수아의 자살에 관해선 "누나를 임신시키자 무서워져서 니가 죽인 거 아니냐?"고 평하고, "기억을 지우고 알아 맞히라고 했으니 너는 비겁하다. 내가 이겼으니까 약속대로, 이제 죽어라."라고 요구한다.

이에 우진은 대수가 그 날을 기억 못하는 이유는 진짜 말 그대로 그냥 잊어버린 것이라고 일침을 가한다. 그리고 대수에게 소문이 퍼지고 난 이후에 일어난 일들을 얘기한다. 오대수가 얘기한 것이 점점 불어나면서 학교엔 수아가 임신을 했다는 헛소문까지 돌게 되었고, 소문에 점점 빠져들던 수아는 결국 상상임신을 하기에 이른다. 이것이 진짜 임신이라고 오해한 수아는 결국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7월 5일 합천댐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된다.
자식인 동시에 조카를 임신한 소녀의 기분을 생각해 봤어?
알겠어요? 당신의 혀가 우리 누나를 임신시켰다니까?
이우진의 자지가 아니라, 오대수의 혓바닥이.
즉, 올드보이에서 일어난 사건은 누나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이 소문의 진원지인 대수를 향한 우진의 복수극이었다. 그러나 우진의 복수는 대수를 15년 동안 가둔 상태에서 그의 아내를 죽이고,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대수에게 뒤집어 씌우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었다.

대수는 자식인 동시에 조카를 임신시킨 소년의 심정 역시 생각해봤다면서 두려웠을 것이기 때문에 이수아를 죽였을 것이라는 자신의 추리를 말한다. 이우진이 코웃음을 치면서 비웃자 대수는 이수아가 죽은 날(1979년 7월 5일) 합천댐에서 찍힌 이수아의 사진을 가지고 '이수아가 혼자 합천댐에서 자살했다면 이 사진은 뭐냐'며 추궁하자 우진은 잠깐 정색하더니 재미없다며 말을 돌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계속한다.

우진은 대수에게 걸었던 최면은 감금방에서 풀려나자마자 미도가 일하고 있는 일식집 '지중해'로 향하라는 것과 대수가 풀려나면서 받은 휴대폰의 전화벨이 울리면 발신자에게 "누구냐, 너."라는 말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사실은 대수가 풀려나기 전에 미도에게도 최면을 걸어 놓았다는 사실도 말한다. 즉, 대수와 미도의 만남은 우진에 의해 계획된 만남계획대로이었다. 최면을 통해 미도에게 걸린 암시는 "누구냐, 너."라는 말을 한 사람의 손을 잡으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대수에게 걸린 암시는 하나 더 있었다. 미도가 손을 잡으면 그 자리에서 기절하는 것. 이렇게 기절한 대수를 미도는 자기 집으로 데려왔고, 두 사람의 관계도 중간에 삐걱대긴 했지만 다정한 연인 사이로 발전해 나간 것이다.
당신의 진짜 실수는 대답을 못 찾은 게 아니야. 자꾸, 틀린 질문만 하니까 맞는 대답이 나올 리가 없잖아.
'왜 이우진은 오대수를 가뒀을까?'가 아니라, '왜 풀어줬을까?'란 말이야!
자, 다시? '왜 이우진은 오대수를 딱 15년 만에 풀어 줬을까... 요?
그리고 우진은 레이저 포인트로 자기 책상 위의 보라색 상자를 가리킨다. 대수가 연 그 상자 안에는 보라색 앨범 하나가 들어 있었다. 대수가 앨범을 펼치자 첫 페이지엔 대수 부부와, 해외로 입양됐다는 대수의 어린 딸이 함께 찍힌 가족 사진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페이지를 넘길수록 대수의 딸이 점점 커가는 모습이 보이는데, 딸의 모습이 점점 미도와 닮아지더니, 어느 순간부터 오대수와 함께 있는 미도의 사진이 나오고, 둘이 같이 있는 사진이 나오고, 마지막 페이지에선 미도가 웃는 사진이 들어 있었다. 사실 미도는 바로 대수의 딸이었다.

대수가 감금방에 갇혔을 때 미도는 아직 아기였고 따라서 아빠의 얼굴을 기억할 수 없는 나이였다. 그리고 우진은 대수의 아내를 살해한 뒤 천애고아가 된 미도를 뒤에서 보호하고 후원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미도가 자신이 어려운 일을 겪을 때마다 자신을 도와주는 손길이 있었다고 회상했는데, 아이러니하게 그녀와 아버지 대수의 철천지 원수인 우진이 그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것이 우진이 하고 싶었던 진짜 복수, 즉 대수가 딸과 근친상간을 하게 만들고, 그 사실을 대수의 면전에 알려 그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었다. 말 그대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였던 셈. 대수가 미도와 연인 사이가 되려면 미도 또한 적당히 성인이 되어 있어야 했으므로 대수를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가둬놓았던 것이다. 한편 감금방에 있는 미도의 짐에서 무언가가 나오는데, 다름 아닌 15년 전 오대수가 미도에게 선물하려 했던 천사 날개. 어리둥절하며 천사 날개를 맨 미도는 이리저리 몸을 흔들어본다.

그 사실을 알고 패닉에 빠진 오대수는 이우진을 죽이려고 가위를 들고 달려드나 실장에게 막혀 제압 당한다. 그러나 오대수는 일방적으로 맞고 있는 와중에 경호실장의 귀에 가위를 찔러 넣고, 이에 실장은 이성을 잃고 대수를 목졸라 죽이려 한다. 우진은 그런 실장을 잠깐 제지하려 하나 결국 데린저를 꺼내 실장의 뒤통수에 대고 쏴 살해해버린다. 이어 감금방의 미도에게 전화가 걸려오는데, 본인 앞으로 보라색 상자가 하나 더 도착했다는 것이다. 이 상자를 가져온 자는 철웅으로, 미도의 앞에 앉아 있었다. 그 상자의 크기와 모양이 감금방 주인인 박철웅의 손이 들어 있던 것과 같은 것이었기 때문에, 미도는 심하게 겁에 질린다. 이 상자 안에는 마찬가지로 미도와 대수의 관계를 알 수 있는 자료가 들어 있었다.

사실 철웅과 우진은 한패로, 대수는 철웅이 우진에게 팔을 잘렸으니 원한을 품었을 거라 짐작하여 우진을 만나러 가기 전에 미도를 철웅에게 맡겼지만 사실 우진이 철웅에게 새 감금방 건물을 주는 대가로 그 손목을 받아온 것이었다. 이것을 보고 다시 대수가 철웅에게 협력을 요청하리란 것도 우진의 그림대로였다. 미도는 겁을 먹고 상자를 열지 못하고 있었다. 대수는 미도에게 거의 절규하다시피 하면서 상자를 열면 절대로 안 된다고 경고한다. 미도에게 말하는 태도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아빠가 절박하게 딸을 달래는 듯한 태도로 바뀌는데 초반부의 납치 되기 직전 술에 취한 오대수가 딸에게 공중전화하는 장면과 겹쳐진다.

대수는 자신이 함부로 혀를 놀린 걸 무릎 꿇고 사과하며 미도에게만은 이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빌면서 애원하는 와중에도 감금당한 데에 대한 감정이 올라와 협박을 내뱉으나, 곧바로 우진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며 말 그대로 데꿀멍을 한다. "내가 이제부터 이우진의 개야! 난 개새끼야! 왈! 왈! 왈! 왈왈! 자 꼬리 살랑살랑! 살랑살랑!" 같은 대사를 하면서 구두를 핥으며 처절하게 매달리다 결국 마지막엔 가위로 자신의 혀를 자른다.

이우진은 그렇게 매달리는 대수를 보며 손수건으로 자기 입을 틀어막고 소리가 내어나오지 않게 비웃는다. 그러다가 대수의 입에 손수건을 구겨넣어 출혈을 막고 철웅에게 전화를 걸어 상자를 닫으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오대수의 머리에 호신용 권총을 들이밀면서 이제 자기는 무슨 낙으로 살아야 하냐며 독백하듯 묻는다. 우진이 자기를 죽이려고 한다고 생각한 대수는 권총을 잠깐 두려운 눈으로 곁눈질 하다가 이내 눈을 질끈 감고 체념한 듯한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우진은 권총을 거둬들이고 자신의 심장을 정지시킬 수 있다고 했던 리모컨을 던져준다.

오대수는 뒤돌아 떠나는 이우진의 뒷모습을 보며 그의 심장을 멎게 만들기 위해 스위치를 누르지만, 그 리모컨은 우진의 심장 박동을 돕는 모터를 멎게 하는 것이 아니라 녹음 테이프를 재생시키는 리모컨이었다. 버튼이 눌림과 동시에 대수와 미도가 성관계를 갖고 있었을 때 두 사람의 교성을 녹음한 소리가 재생되고, 대수는 처절하게 울부짖으며 괴로워한다. 마지막까지 괴로워하는 오대수를 보며 복수를 마무리한 이우진은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말한다.
"누나하고 난, 다 알면서도 사랑했어요.
...너희도 그럴 수 있을까?[12]
그렇게 우진은 복수에 성공한 채 오대수를 남겨두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다. 복수의 상쾌함에 후련한 미소를 짓던 우진은 이내 어쩐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만다. 바로 누나가 죽던 그 날의 진짜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진이 자신의 계획을 대수에게 모두 말해주기 전에, 대수는 우진이 자신을 왜 가뒀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런 말을 한다. "겁이 났겠지. 애가 태어나면 모든 게 들통날까봐 두려웠을 거야. 죽이고 나서야 비로소 상상 임신이었다는 걸 알게 됐을 때, 내가 얼마나 미웠을지... 이해할 만하다."고.

수아는 표면적으로는 합천댐에 혼자 가서 투신한 걸로 알려져 있었지만, 사실 우진도 그날 댐에 따라갔었다. 누나가 그날 죽을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몰랐던 것 같다. 수아가 댐 아래로 떨어지려고 하자 우진은 울면서 수아의 손을 붙잡는다. 하지만 힘에 부치는 것인지, 아니면 우진 스스로도 내심 누나가 사라지면 누나와의 잘못된 관계가 영영 덮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수아를 끌어올리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때 수아는 웃는 얼굴로 우진이 목에 걸던 사진기로 자신이 투신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며 유언을 남긴다.
파일:올드보이 (자살).gif
이우진의 최후
"우진아, 나... 꼭 기억해줘야 돼. 알았지? 난 후회 안 한다. 너는?"
- 이수아, 이 말은 그녀의 유언이 되었다.
결국 우진은 손을 놓아버렸고 수아는 댐의 물 속으로 사라진다. 수아의 손을 놓아버린 어린 우진은 어느새 현재의 우진으로 바뀌어 있었고, 누나를 놓은 그 손은 무언가 권총를 쥐듯 변하더니 철컥 하는 장전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자신의 머리에 권총을 발사하여 자살한다. 오대수에게 자신의 복수를 이뤘지만 자신이 오대수에게 복수심에 대한 찬가이자 회의감을 드러냈듯 건강에 좋은 복수를 마치고 나니 찾아오는 잊혀진 기억이 불러일으킨 고통을 견딜 수가 없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고통과 죄의식에서 벗어나고자 목숨을 끊음으로서 삶의 의지와 함께 자신의 누나를 끝내 놓아줬다고 해석할 수 있다.

4. 전용 테마

이우진의 테마곡 - Cries And Whispers[13]

5. 기타

  • 유지태는 이우진 역할로 한국에서 인정받는 명배우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고,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 영화 내내 능글스러워면서도 여유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캐릭터성을 잘 살려냈다. 특히 최후반부 씬에서 복수를 성공하여 기쁜 마음에 웃다가, 그동안 부정해왔던 본인의 죄책감이 밀려오며 오열하는 표정 연기는 지금 봐도 예술이다. 그러나 하필 상대 배우가 최민식이었기 때문에 부담감이 엄청나서 박찬욱 감독에게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때 촬영장에 놀러온 송강호가 유지태의 연기를 보고선 박찬욱 감독에게 "지태 연기 잘하네~."라며 칭찬을 해줬다고.
  • 원작에서 이우진의 포지션에 있는 캐릭터는 카키누마 타카아키라는 이름을 가진 일본인으로 준재벌급 갑부이다. 다만 이우진처럼 대기업의 회장은 아니다. 똑같이 주인공을 10년 동안 사설 감옥에 감금시킨 행적은 동일하지만, 원한을 품은 동기가 상당히 어처구니가 없어서 각색된 것으로 보인다.

[1] 오대수가 납치 직후 감금방에서 그에 대한 뉴스를 볼 때 그의 나이는 30세라고 나온다. 오대수와 이수아는 동갑이고, 저 둘이 고3일 때 이수아의 동생 이우진은 고등학생이었다. 즉 오대수보다 이우진은 한살 내지 두살 어리다. 30세이던 오대수가 납치당한지 15년이 지났으니 2003년 시점에서 그는 45세, 이우진은 43세이거나 44세란 얘기가 된다. 그리고 저 나이는 세는 나이 기준이라고 보는게 맞는데, 영화에서 오대수가 고3, 이우진이 고1이던 여름에 같이 찍힌 사진은 1979년 7월이라고 나온다. 79년에 고3이었다면 (빠른생일이 아닌 이상) 오대수와 이수아는 61년이란 얘기고, 자연스럽게 이우진은 62년생 내지 63년생이 된다. 뉴스 장면에서도 세는 나이 표기가 나오는게 자연스러운데, 작중 배경은 98년이었기에 당시에는 언론에서도 세는 나이를 쓰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2] 크레딧에는 본명인 안연석으로 올라와있다. [3] 올드보이는 이우진의 복수극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4] 실제로 당시 이우진을 연기했던 유지태의 나이는 28세였다. [5] 이때 택시기사에게 (초면이라면 알리가 없는) 미도의 집주소를 말해주는데, 아무리봐도 수상한 일이지만 오대수는 극심한 부상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서인지 눈치채지 못한다. [6] 앞에서 통화할 때 오대수가 이우진에게 날린 대사를 비꼰 것이다. [7] 현재 환율로 1억 3100만원에 달하는 거액으로, 이우진의 재력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닥터 홉킨스라고 언급하는 것으로 보아, 국내가 아니라 해외 쪽에서 수술받은 듯하다. 다만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의사가 환자에게 자살 장치라는 흉측한 걸 달아줄 리가 없으므로, 이우진이 자신의 재력으로 찍어누른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작은 리모컨 하나 추가하는 것으로 1억 넘게 받아먹을 리는 없으므로. [8] 이 이야기는 오대수 뿐만 아니라 이우진 본인에게도 적용되어 결국 복수를 성공한 이우진은 "이제 무슨 낙으로 사나"고 한탄하고, 그제서야 누나의 죽음에 대한 괴로움을 제대로 느끼고 자살한다. [9] 갑작스럽게 살해되는 바람에 발언이 끊기긴 했지만 잘 들어보면 이때 주환이 근데 이 얘기 대수 네가 해준 거 아니었냐고 막 말하려던 참이었다. 나중에 춘심이가 주환에게, 주환은 다시 대수에게 들었다고 밝혀지는 것의 복선. [10] 미국판에선 다짜고짜 차 타고 찾아와서 "우리 누나가 창녀였다고?"라고 화내고 죽여버리는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싱거운 연출이 됐다. 여러모로 미국판의 너프된 연출 중 하나. [11] 이때 들어보면 우진은 이미 헤드폰을 내려놓고 신경도 쓰지 않고 있는데 작게 오대수가 "야, 이 개새끼들! 이 개새끼야! 넌 내가 죽여 버릴 거다! 넌 내가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다!"라고 격노하는 소리가 들린다. [12] 박찬욱 감독의 코멘터리에 의하면, 이 대사야말로 올드보이의 모든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또한 박찬욱 감독과 촬영한 경험이 있는 송강호도 이 대사가 올드보이의 주제를 상징하는 대사라며 간파한 모습을 보여 박찬욱 감독이 감탄했다고. [13] 외침과 속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