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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원전 번역(原典飜譯)은 책이 처음 쓰여져 있는 언어(원문)를 직접 번역하는 것을 말한다. 이로서 다른 언어로 한 번 번역한 것을 다시 다른 언어로 거듭 번역하는 중역(이중번역)과 구분된다.예를 들어, 원전이 프랑스어로 쓰여졌다면, 프랑스어에서 한국어로 번역한 것을 원전번역이라고 하고, 프랑스어에서 영어로 번역된 것을 다시 영어에서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을 중역이라고 하는 것이다.
완역(完譯)이랑 헷갈리기 쉬운데, 완역은 발췌 번역(抄譯)의 반댓말로써, 언어와 상관없이 전체 내용을 다 번역하면 '완역(完譯)'이고, 부분만 번역하면 '초역(抄譯)'이다. 물론, 출판업계에서 보통 '완역'이라고 하면 원전 번역까지를 포함해서 말하는 것이긴 하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완역본 중에는 원전 번역이 아니라 중역의 경우[1]도 볼 수 있는데, 이는 초역의 반대말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을 실었다는 '완역'의 의미로 쓴 것이다. 따라서 완역본이라고 했을 때, 그 책은 원전 번역일수도 있지만 중역본일수도 있다.
2. 한국에서
영어, 일본어를 제외한 언어에 대한 전문 번역가가 없거나 드물었던 근대~현대에는 이 언어들로 번역된 판본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한 중역이 많아 그 과정에서 해당 작품 특유의 묘사나 어휘가 손상되는 경우가 심각하다. 게다가 이 문제는 현재진행형이다. 오히려 중역본이라도 있으면 감지덕지인 경우도 아직 많다.이 때문에 원전 번역본이 나오지만... 일반인들은 중역이 뭔지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라 수요가 없어서 아직도 값싸게 나오는 책들은 6~70년대 중역본 비율이 높고, 팬들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책을 구입해주는 장르 문학의 원전 번역본 출간 비율이 그나마 높다.
성경은 과거에 중역본이 많았으나(두에-랭스 성경, 개역 성경 등) NIV, NRSV, 천주교 새번역, 개신교 새번역, 공동번역성서 등과 같이 20세기 이후에 번역된 성경들은 히브리어(구약)/ 그리스어(신약) 원전에서 번역한 것이 대부분이다.
예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의 한국어 번역본은 원래는 (영역본을 통한) 중역본이 전부였으나, 강정인 교수 번역판의 3차 개역에서 이탈리아어 원문을 많이 참조했고 이후 부산대 사학과의 곽차섭 교수가 이탈리아어 원전의 원전 번역본을 내놓았다.
사실 철학 관련 서적처럼 일반적인 번역자가 번역하기 어렵고 판매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 책들은 거의 2000년대 이후에야 정부지원사업 등으로 원전번역되기 시작한 경우가 많다.
[1]
예컨대 신복룡의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완역을 표방하고 있지만 영어 중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