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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7년 5월 27일 - 1876년 8월 2일)
1. 개요
성의 실제 발음은 히칵이다.민중 영웅[2]의 지위에 오른 농부, 가축몰이꾼, 개척자, 도박사, 보안관, 정찰병, 군인, 배우.
"권총잡이들의 왕자", "서부의 보 브러믈", "대초원의 갤러해드"[3] 등의 별명이 있었다. 서부극에서 일을 바로잡기 위해 담대하게 말에 오르는 사격의 명수(gunfighter)나 외로운 총잡이(lone gunman)는 기본적으로 히칵이 원형이다.
185cm 가량의 장신, 솜브레로, 은빛이 섞인 푸른눈, 매부리코, 적갈색의 장발과 그에 대비되는 짚색깔의 긴 팔자 콧수염[4], 사슴가죽 옷이 강렬한 인상을 줬다고 한다. 앨버트 공 프록이라고도 불린 프록 코트도 자주 입었다. 전천후 양손잡이로, 두 벌의 36 구경 콜트 1851 네이비 리볼버를 넣은[5] 뚜껑 개방형 이중 권총집 장치를 늘 차고 다닌 점과 애마 블랙 넬[6]도 유명하다. 생전에 찍었던 소위 다게레오팁[7] 양식의 사진들을 통해 이런 평상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퀵드로우 결전의 창시자다.
서부시대에 가장 유명한 총잡이였기 때문에 그를 죽이고 명성을 얻으려는 자들로부터 늘 목숨이 노려졌고 주변에 기자들이 들끓었다. 때문에 어디를 가든 비슷한 사건들이 반복적으로 벌어졌다. 조지 암스트롱 커스터의 아내 일리저버스 베이컨 커스터[8]는 1860년대 중반 3-5명이 동시에 히칵에게 덤벼들어 암살을 시도하는 일이 수차례 벌어졌다고 책에 적었다. 다섯 명을 겨우 해치우고 기진맥진해진 히칵이 시체 위에 쓰러져있던 일도 있었고, 한 손을 구속 당한 상태에서 등 뒤의 암살시도범을 감에만 의지해 총으로 쏴죽인 적도 있다고 한다.
대중매체 속에서 히칵의 사격술은 보통 속사(速射)가 특징인듯 묘사되지만 그보다는 정확도면에서 뛰어났다. 1867년 하퍼즈 먼슬리(Harper's Monthly) 2월호에서 기자 조지 워드 니컬즈[9]는 히칵이 간판에 총알을 여러 방 맞춰 정확히 O 모양을 만들어낸 일화를 전했다. 50 야드, 즉 46 미터 거리에서 총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감만으로 표적의 중앙을 정확히 연달아 맞췄다는 증언도 있다.
2. 생애
대다수 서부시대 전설들이 그러하듯이 전해지는 일화엔 과장이 많이 섞여있거나 진위 여부가 판별되지 않은 경우가 상당하다. 뛰어난 명사수였다는 점은 분명하나 결투를 통해 수백 명을 죽였다는 건 과장된 숫자로 여겨지고 있다. 본인의 사연을 잘 풀어내던 재담꾼으로 자기 홍보에 능했다는 얘기가 있지만, 동료들은 정반대로 과묵한 성격이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2.1. 어린 시절
히칵은 1837년 5월 27일 일리노이주 호머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총기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고 일상적인 사냥을 통해 이를 더욱 능숙하게 다루게 되었다. 부모님은 노예제 폐지의 열렬한 주창자였고, 자연히 노예제 폐지에 대한 신념을 갖게 된 히칵은 훗날 이를 위해 싸우게 된다. 히칵의 생가는 남부의 노예 매매에서 탈출한 흑인들을 돕는 지하철도 은신처 중 하나이기도 했다.히칵이 자라난 일리노이 북부는 소위 대초원의 해적[10]들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에 이들이 가장 들끓던 지역이었다. 미국 남부에서 잔 A. 머렐[11]이 이끌던 갱단인 "미스틱 클랜(Mystic Clan)"이 무너지면서 당시 서부 개척지 중서부에 속하던 인디애나, 오하이오, 아이오와와 함께 일리노이가 범죄의 온상으로 급부상했던 것이다. 대초원 해적들은 집과 가축을 도적질하고 마차 상대로 노상강도를 벌였고, 화폐 위조나 살인도 서슴치 않았다. 주민들은 자경단인 레귤레이터즈(Regulators)를 조직해 대항했으나 이들도 타락하면서 두 세력이 동시에 불법 행위들을 저질러댔다. 아이오와 데븐포트의 지역명 연유가 된 조지 데븐포트[12] 대령도 1845년 대초원 해적들이 고문 끝에 살해했다.
2.2. 서부 진출
주변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자신도 모험가의 삶을 살기로 한 히칵은 17살에 농가를 떠나 잠시 유티커(Utica)에서 운하용 보트의 도선사로 지낸 뒤 18살에 서부로 진출해 역마차 마부가 되었고, 피 흘리는 캔자스 분쟁에서 노예제 반대파인 제이호커즈 자유주 육군[13][14]을 위해 싸웠다. 이즈음 이미 사격술이 상당한 경지에 달해있었기 때문에 본인이 속한 파당의 장군인 제임스 H. 레인[15]의 경호를 맡았다. 이 시기에 히칵은 구타를 당하고 있던 윌리엄 코디(William Cody)라는 11살 소년을 구출했는데, 이 윌리엄 코디는 훗날 버펄로 빌로 알려지는 유명한 쇼맨이 된다.일대에서 용맹한 인물로 유명해져 1858년 3월 22일 캔자스 만티첼로우(Monticello) 순경으로 뽑히기도 했다. 명성이 높아지면서 많은 여성들이 흠모하기 시작했고 여자 관계도 상당히 복잡해졌다.
1859년부터 히칵은 다시 마부로 일했는데 이즈음 샌터페이 트레일[16]에서 어린 시절의 영웅 킷 카슨[17]을 만나기도 했다.
1860년 히칵은 역마차들이 지나다니는 경로에서 곰을 만나 총을 쐈지만 당연히 먹히지 않았고, 분노한 곰은 히칵을 공격했다. 히칵은 칼로 겨우 곰을 죽였으나 몇 주 동안 생사를 넘나드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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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60년대 초반 |
2.3. 머캔레스 대학살
러슬-메이저즈-와델 화물운송회사[19]는 1860년초 오버랜드 메일 컴퍼니[20]가 택했던 미시시피 횡단 서부 경로보다 남부 경로가 더 우월하다는 걸 알리기 위해 소위 조랑말 속달 우편[21] 사업을 시작한다.[22] 네브라스카 준주 일대의 불한당[23] 데이비드 머캔레스[24]는 락 크릭 동쪽에 자리한 오두막과 우물을 이 러슬-메이저즈-와델 화물운송회사에 대여해줬는데, 회사는 이를 조랑말 속달 우편의 연계역으로 썼다. 역장(station agent) 호러스 G. 웰먼(Horace G. Wellman)은 해당 토지를 분납 형태로 구매하기로 했다.1861년 4월부터 히칵은 이 락 크릭 역[25]의 역마차 정류장(stage depot)에서 마굿간 감독(stock tender)으로 일하기 시작했고 역 오두막에 딸린 별채에 J. W. "닥" 브링크(J. W. "Doc" Brink)와 살았다. 데이비드 머캔레스는 모종의 이유로 히칵을 싫어해 덕빌[26]이라고 불러댔다.[27]
7월 12일 데이비드 머캔레스는 사촌 제임스 우즈(James Woods), 마부 제임스 고든(James Gordon), 12살 짜리 아들 먼로(Monroe)와 함께 역 오두막에 쳐들어와 밀린 분납금 입금을 요구했다. 노예제 찬성자인 제임스 머캔레스[28]가 같이 역을 약탈하자고 제의했으나 히칵이 거부하자 히칵을 죽이겠다고 협박했고, 몇 시간 뒤에 이 제임스 머캔레스 대신 형인 데이비드 머캔레스가 나타난 거라는 증언이 있다. 마침 역장 웰먼은 자리에 없었고, 총격전 끝에 히칵이 머캔레스 측 세 성인 남성들을 전부 쏴죽여서 이 사건은 "머캔레스 대학살(the McCanles Massacre)"로 불리게 되었다.
우즈는 히칵의 총에 맞긴 했지만 아직 죽지는 않은 상태였을 때 역장 웰먼의 아내가 괭이로 내려쳐 두개골을 부숴 죽였다는 얘기가 있다.[29] 히칵 본인은 세 명이 아니라 그 이상이 침입했고, 그래서 자신이 부이 나이프로 몇 명을 더 죽였으며, 그 과정에서 본인도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오늘날 허풍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제임스 머캔레스는 히칵, 웰먼, 브링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히칵은 살인죄로 기소되었지만 정당방위로 풀려났다. 명예가 실추된 머캔레스가는 콜로라도 플로런스로 이주해 머캔들레스(McCandless)로 성을 바꿨는데, 자손들 중 상당수는 군인이 되어 공적을 세웠다. 4대손이 브루스 머캔들레스, 5대손이 브루스 머캔들레스 2세다.
이때 데이비드 머캔레스 무리가 무장한 상태가 아니었다는 주장도 있으며, 무장 유무에 대한 판단에 따라 히칵의 전체 인물평이 많이 갈리게 된다. 데이비드 머캔레스 무리가 비무장 상태였다면 히칵이 저항이 불가능했던 사람들을 일방적으로 죽인 사건이 되기 때문이다.
2.4. 퀵드로우 결전
전시와 전후에 히칵은 미주리 스프링필드에서 지냈다. 남북전쟁에선 역시나 북부군에서 싸웠으며, 민간인 정찰병으로 시작해 헌병으로 일하다가 북부군 첩자로서 남부군에 잠입했다. 와일드 빌이란 별칭을 얻은 건 이 시절의 활약 덕분이다.[30] 인디언 전쟁에선 군대 안내인을 맡아 조지 암스트롱 커스터의 제7기병연대를 위해서도 일했고, 이때 커스터의 아내와도 친분이 생겼다.옛 서부 시대와 서부 영화의 상징인 퀵드로우 결전은 바로 히칵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상당수의 구경꾼들이 지켜봤고 바로 기사화 됐기 때문에 상세한 묘사들이 남아있다.
1865년 7월 20일 밤 스프링필드에서 도박 중이던 히칵은 사이가 틀어진 떠돌이 도박사이자 명사수 데이비스 터트[31]의 포커 상대를 거부했다. 화가 난 터트는 히칵과 함께 카드를 두던 상대들에게 도박 자금을 나눠줬으나 보람도 없이 히칵은 그 자리에서 200 달러 어치를 이겨버렸다. 터트는 과거에 히칵이 진 빚 45 달러를 그 자리에서 갚으라고 종용했다. 히칵이 수긍해 돈을 주자 터트는 다시 35 달러의 빚이 더 있다며 또 변제를 요구했는데, 히칵은 그 빚은 25 달러라고 반박하며 거부했다. 그러자 터트는 도박판 위에 놓여있던 히칵의 월섬[32] 금 회중시계를 담보로 삼겠다며 가져가버리면서, 돌려받고 싶다면 45 달러를 내놓으라고 요구했다. 해당 회중시계는 히칵의 중요 상징 중 하나였으며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물건이었다. 게다가 터트는 이걸 본인이 직접 차고 다니겠다고 선언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히칵은 그러지 말라고 수차례 경고했으나 터트가 무시했다고 한다.
다음날인 7월 21일 오후 6시.[33] 터트가 회중시계를 들고 시청 앞 광장에 도착하자 히칵이 마중나갔고, 서로 곁눈질로 노려본 끝에 75 야드, 약 69 미터 거리[34]에서 총을 뽑았다. 거의 동시에 총을 쐈으나 터트가 조금 빨랐다는 얘기가 있다. 그러나 터트의 총알은 완전히 빗나가 히칵의 머리 위로 넘어갔고, 히칵의 총알은 정확히 터트의 심장에 박혔다. 히칵은 바로 몸을 돌려 이미 총을 꺼내들었던 터트의 친구들에게 총구를 겨눠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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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앤디 타머스의 <Wild Bill Hickok vs Dave Tut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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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사람이 서있던 자리의 바닥 표지 | |
히칵은 살인죄로 기소됐으나, 과실치사로 경감되었다가, 정당방위로 인정돼 곧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사건으로 1)공공장소에서 2)권총을 이용해 3)분쟁을 담판 짓는 서부식 결전의 형태가 만들어졌으나 이 퀵드로우 대결은 그리 흔하게 벌어지는 일은 아니었다. 보통은 기습하여 등 뒤에서 쏴죽이는 게 일상이었고, 결투가 이뤄지게 되더라도 의사를 동반하는 유럽식 결투가 더 흔했다.
2.5. 보안관 생활
1869년 무법지대 캔자스 엘리스 카운티(Ellis County)의 요청으로 임시 보안관 자리와 1870년에 엘리스 카운티의 청사 소재지가 되는 헤이즈(Hays)시의 경찰서장(city marshal) 자리에 올랐다. 주민들은 들소 사냥꾼들과 만취한 군인, 특히 탈영병들이 난동을 부려 골치를 썩고 있었다. 그러나 히칵은 첫 5주 사이에 용의자들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2명을 죽이면서 민심을 잃었고, 3개월 뒤 치뤄진 보안관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왔다가 민주당 소속으로 나온 자신의 보좌를 상대로 지고 말았다. 그러나 둘은 함께 선거 관리 과정을 문제 삼았고, 그후에도 그대로 각각 보안관과 보안관보로 일했다.1871년 캔자스 애벌린(Abilene)에서 보안관으로 일하던 시절, 히칵은 11살 연상의 서커스 단장 애그너스 레이크 새처[35]와 첫 만남을 가졌다. 새처는 사자 조련사였으며 공중 외줄타기 곡예, 마술 실력이 뛰어나 당시 세계적인 명성이 있었고 유럽에서도 순회 공연을 했다.
그해 10월 5일, 지역 술집[36] 주인 필 코우[37] 무리와 히칵 사이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는데, 히칵은 갑자기 건물 모퉁이에서 튀어나오는 인영을 보고 반사적으로 상대의 머리에 두 발을 쐈다. 그러나 이는 히칵의 보좌였던 보안관보 마크 윌리엄즈였다. 히칵은 죽어가는 친구 윌리엄즈의 몸을 옮기며 눈물을 흘렸다고 하며, 이 사건은 히칵에게 죽을 때까지 큰 트라우마를 남겼다. 윌리엄즈는 히칵이 죽인 마지막 인물로 여겨지고 있다.
게다가 이즈음부터 히칵의 시력은 급격히 저하됐다. 눈이 민감해져 빛을 차단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쓰고 다녔다는 얘기가 있다.[38]
2.6. 와일드 웨스트 쇼
총을 이용해 돈을 버는 일을 일체 그만 둔 히칵은 와일드 웨스트 쇼 "The Daring Buffalo Chase of the Plains(평원의 위험천만 들소 사냥)"[39]을 시작했으나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다.그러나 1873년 공연 업계에 오래 종사한 친구 버펄로 빌, 옛 서부의 전설적인 쇼맨 " 텍서스 잭"[40]과 함께 뉴욕 니블로즈 가든[41]에서 올린 "The Scouts of the Prairie in Rochester(대초원 정찰병들 로체스터에 오다)"는 큰 수익을 안겨주었다. 이는 오늘날의 소위 브로드웨이 극장가가 본격적으로 조성되기 전이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었다. 당해 마침 역시 뉴욕 로체스터에서 서커스 공연을 하던 애그너스 레이크 새처와 또 한 번 마주쳤고 이후 서로 계속 편지를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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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라이셔 P. 그린, 히칵, 버펄로 빌, 텍서스 잭, 유진 오버튼 |
그러나 히칵은 무대일이 적성에 맞지 않아 불행해했다. 한 번은 공연 중에 자신을 비추는 스포트라이트 조명에 총을 쏜 적도 있다. 히칵은 1874년초 다시 서부로 떠났다.
2.7. 데드우드
1876년 2월 와이오밍 샤이엔에서 애그너스 레이크 새처와 또 우연히 재회한 히칵은 3월 새처와 결혼한다. 11살 나이차에 대한 세간의 인식을 염려했는지 당시 39살이었던 히칵은 혼인 증명서에 자신의 나이를 46살로, 새처의 나이는 42살로 제출했다. 신시내티에서 2주간 머무르며 새처의 친지들을 방문한 히칵은 곧 도박으로 돈을 벌기 위해 아내와 떨어져 다코타 준주[42] 데드우드로 이동한다. 새처를 만나기 전부터 계획돼있던 여정이었으며, 새처는 첫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 중 유일하게 성인 때까지 살아남은 딸 에머(Emma)의 임박한 출산 때문에 그대로 남게 되었다. 역시 유명한 개척자였던 절친 찰리 어터[43]가 형제인 스티브와 데드우드에서 생활 필수품들을 팔아 돈을 벌 생각으로 히칵과 함께 했으며 중간에 친구 컬래머티 제인도 합류했다. 어터는 컬래머티 제인과도 친구가 된다.2.8. 사망
그러나 그로부터 몇 달 지나지 않아 1876년 8월 2일 데드우드의 Nuttal & Mann's Saloon No. 10(너털과 맨의 술집 10번지)에서 포커를 치던 중 뒤통수에 잭 머콜[44]의 총알을 맞고 39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머콜은 히칵의 명성에 하도 겁을 먹어, 정면대결로는 자기에게 전혀 승산이 없다고 생각해서 뒤에서 쏘았다고 한다. 보통 히칵은 벽에 등을 기댈 수 있는 자리("gunfighter seat")에 앉아 이런 사태를 방지하고 있었지만, 그날따라 남은 자리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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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잭 머콜 |
사망 당시 히칵은 클럽 8번과 스페이드 8번으로 이뤄진 페어 하나, 클럽 에이스와 스페이드 에이스로 이뤄진 페어 하나, 총 투 페어를 손에 쥐고 있었다고 전해지는데[45], 이는 오늘날 죽은 자의 패(Dead Man's Hand)로 불리며 불운을 상징한다.
머콜은 주변 목격자들을 향해 무차별 난사를 시도했으나 불발됐다는 증언이 있다. 처음엔 히칵이 몇 년 전 캔자스 애벌린에서 자신의 형제를 죽였고 자신은 이를 복수했을 뿐이라는 머콜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광부들로 이뤄진 배심원단에 의해 무죄를 선고 받았다. 그러나 주변에 자기가 히칵을 죽였다고 자랑스레 떠들고 다닌 게 발각돼 다시 체포 당했다.
데드우드는 원주민이 다스리는 곳에 불법으로 형성된 치외법권이었기 때문에 미국 헌법에 규정돼있던 일사부재리의 원칙이 존중되지 않았고, 머콜은 두 번째로 기소되었다. 다코타 준주 법원으로 사건이 넘어가 살인죄가 인정돼 1877년 3월 1일 머콜의 교수형이 집형됐다.
히칵의 콜트 1851 네이비 리볼버는 히칵의 매장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데드우드에서 추첨 판매되었다. 히칵은 데드우드의 머라이어산 공동묘지에 묻혔는데 히칵의 팬들이 히칵의 시체에서 코, 귀, 콧수염, 팔을 떼어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고, 컬래머티 제인의 뜻에 따라 무덤 주변에 철책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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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3년 히칵의 묘 앞에 선 컬래머티 제인 |
1907년에 사망한 새처는 두 번째 남편 히칵이 아니라 첫 번째 남편의 곁에 안장되었다.
3. 매체 속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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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
세설 B. 드밀이 연출한 서부극 <평원아(The Plainsman)>에서
게리 쿠퍼에 의해 묘사되었다.
당대 흥행작이었고 현재도 미국에서 전반적으로 좋은 얘기를 듣고 있으나 시간축이 상당히 뒤섞여있으며 원주민들을 영국 출신 개척자들의 문물에 원숭이처럼 홀리는 존재 정도로 묘사했다. 신인 시절의 앤서니 퀸이 원주민 중 하나로 나온다. 1966년 동명의 개작이 나왔다.
남북전쟁이 끝나자 군수업자들은 남아도는 무기를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팔기로 한다. 히칵은 옛 육군 정찰병 동료 버펄로 빌과 외륜선[46]을 타고 서부로 향한다. 캔자스 헤이즈행 역마차의 마부는 컬래머티 제인( 진 아서 분). 한편 총기 제작자들의 중간매개역인 대리인 잔 래터머(John Lattimer, 찰스 빅포드 분)는 샤이엔족에게 연발소총을 넘기고 이로 인해 기지의 기병들이 절반 이상 사망한다.
히칵은 소총을 발견하자 이를 조지 암스트롱 커스터 중령에게 보고한다. 커스터는 버펄로 빌을 안내역으로 붙여 탄약을 실은 기차를 진지로 보낸다. 붙잡힌 히칵과 제인에게 샤이엔 지도자 옐로우 핸드(Yellow Hand)는 백인들이 원주민들에게 약속돼있는 지역에 눌러앉고 들소들을 죽이기 때문에 전쟁을 벌였다고 설명한다. 화형 위기 속에서 히칵은 제인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제인은 탄약 수송 기차의 경로를 불어 원주민이 기차를 급습한다. 히칵이 군인들과 함께 버티는 가운데 제인이 지원을 요청해 커스터가 기병들을 이끌고 도착한다.
곧 마을로 돌아온 히칵은 잔과 결투를 벌이려 하나 잔은 기병대의 탈영병 셋을 대리로 보낸다. 히칵은 이들을 모두 죽이고 다코타 준주로 도주한다. 커스터는 법을 어긴 히칵을 잡아오라고 빌을 보내지만 곧 커스터가 리틀 빅혼 전투에서 사망한다. 샤이엔은 블랙 힐즈로 이동해 수우족과 합류하고 빌은 기병대에 경고한다. 히칵은 데드우드로 이동해 잔을 죽인 뒤 그의 심복들을 붙잡는데, 포커를 치는 도중 래터머의 정보원 잭 머콜에게 뒤에서 총에 쏘여 사망한다.
- 1940년 영화 <Young Bill Hickok>에서 로이 라저즈[47]에 의해 묘사되었다. 본인의 활동명을 딴 칵테일 레시피가 존재할 정도로 카우보이 역으로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스타다.
- 1950년 영화 <초연의 달라스(Dallas)>에서 게리 쿠퍼가 연기하는 남부군 출신 주인공은 조지아주에서 가족들을 죽인 북부 부랑아들한테 복수 하기 위해 친구 와일드 빌 히칵의 도움을 받아 히칵의 총에 맞아 죽은 척 위장한 뒤 연방 법원 집행관과 신원을 바꾼다.
- 1951-8년에 1870년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드라마 "The Adventures of Wild Bill Hickok(와일드 빌 히칵의 모험)"에서 가이 매디슨[48]에 의해 묘사되었다. ABC, CBS 등지에서 방영되었다.
- 1977년 영화 <마지막 우정(The White Buffalo)>에서 찰스 브론슨에 의해 묘사되었다.
- 1995년 영화 <와일드 빌(Wild Bill)>에서 제프 브리지스에 의해 묘사되었다.
- 2017년 영화 <히칵(Hickok)>에서 루크 헴스워스에 의해 묘사되었다. 영화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다.
[1]
사진은 캐비닛 카드(cabinet card) 양식으로 찍힌 1873년의 히칵.
[2]
folk hero.
빌리 더 키드,
컬래머티 제인 등도 이에 속한다. 이는 의로운 인물에 한정해 사용하는 용어가 아니며 히칵을 포함해 많은 문제적 인물들이 이 분류에 속한다.
[3]
The Prince of Pistoleers / The Beau Brummell of the West / A Prairie Galahad / Knight of the Plains 등.
[4]
오늘날 자전거 손잡이 콧수염(handlebar moustache)이라고 불리는 부류다. 더 엄밀하게는 황제(imperial) 콧수염에 가까운데, 이에 대한 일본식 용어가
카이저 콧수염(カイゼル髭)이다. 윗입이 튀어나온 걸 가리려는 의도였다는 얘기가 있다.
[5]
개머리판이
상아로 돼있었다. 또한 기병대에서 하던 양식대로
개머리판 부분이 앞을 향하게 했다고 한다.
[6]
Black Nell. 이름에 나타나있듯이 암말이었다. 훈련이 잘 돼있어 히칵의 자랑거리였다.
[7]
daguerréotype.
[8]
Elizabeth "Libbie" Bacon Custer. 1842 - 1933.
[9]
George Ward Nichols. 1831 - 1885.
[10]
Prairie Pirates 혹은 Banditti of the Prairie.
[11]
John Andrews Murrell. 1806 - 1844.
[12]
George Davenport. 1783 - 1845.
[13]
Free State Army of Jayhawkers. "Jayhawker"는 1850년대 캔자스 준주의 피 흘리는 캔자스(Bleeding Kansas) 사건에서 미주리 출신 노예찬성론자들이 기존에 "Border Ruffian(경계주(Border States) 악당)" 혹은 "Bushwhacker(오지 게릴라)"라고 멸칭하던 노예반대론자들을 새롭게 가리키게 된 표현이다.
남북전쟁에서 자유주를 위해 싸운 전투 부대들은 보란듯이 이를 부대 이름으로 채택했다. 제이호커 대신 레드레거(redlegger), 레드 레그(red leg)라고도 불렸으며, 오늘날 제이호커, 혹은 제이호크는 캔자스 출신에 대한 통칭으로 가볍게 사용된다.
[14]
특히 1861년 "어시오울러 약탈(The sacking of Osceola)"이라고 불리는 사건이 벌어져 제이호커들의 악명을 드높였는데, 9월 23일 제이호커들이 미주리 어시오울러에서 노예찬성론자들을 몰아내기 위해 주민들을 약탈하고 화재를 일으키며 200여명의 흑인 노예들을 해방 시키고, 주민 9명을 일종의 군법재판에 회부해 처형한 일이 있다. 북부군은 이를 허가한 적이 없다.
[15]
James "Jim" Henry Lane. 1814 - 1866.
[16]
Santa Fe Trail.
[17]
Kit Carson. 1809 - 1868. 당대에 유명했던 개척자. 히칵과 마찬가지로 소위 10센트 소설(dime novel)에서 자주 묘사되었다.
[18]
이보다 구체적인 상세 묘사가 널리 퍼져있는데, 이는 작가 제임스 W. 뷰얼(James W. Buel)이 한
샤이엔족 추장이 실제로 곰과 싸워 이겼던 일을 섞어 부풀렸다는 시각이 있다.
[19]
Russell, Majors and Waddell. 윌리엄 헵번 러슬(William H. Russell), 앨릭잰더 메이저즈(Alexander Majors), 윌리엄 브래드퍼드 와델(William B. Waddell)이 큰 정부 계약을 따내기 위해 협업하기로 하면서 세워진 회사다.
[20]
Overland Mail Company.
[21]
Pony Express mail service(1860-61). 러슬-메이저즈-와델 화물운송회사의 C.O.C and P.P Express(Central Overland California and Pikes Peak Express) 산하에서 운영되었다.
[22]
그러나 하필 그해 러슬이 내무성과 육군성(Interior Department/War Department) 고위직들이 연루된 채권 사건을 일으키면서 회사가 완전히 무너지고 만다.
[23]
열차 강도, 은행 강도, 말 절도, 소도둑질 등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나 진위 여부에 대해선 아직 의견이 분분하다.
노스캐롤라이나 워토거(Watauga) 카운티에서
보안관 일을 한 적도 있다고 한다.
[24]
David Colbert McCanles. 1828 - 1861.
[25]
Rock Creek Station. 오늘날 역사 공원으로 재건, 보존되고 있다.
[26]
Duckbill. 오리주둥이 빌. 히칵의 윗입이 튀어나와있는 걸 두고 놀린 것이다.
[27]
히칵은 머캔레스의 정부(Sarah (Kate) Shull)와 바람피우는 것으로 응수했다는 얘기가 있었다.
[28]
James (McCanles) McCandless. 1836 - 1922.
[29]
웰먼이 그 자리에 있었으며 우즈의 두개골을 내려친 건 웰먼의 아내가 아니라 웰먼이라는 주장도 있다. 고든은 히칵이 아니라 J. W. "닥" 브링크가 쏴죽였다는 주장도 있다.
[30]
이즈음
미주리에서 히칵이 군중들의 폭력을 막아내는 모습을 보고 한 여성이 지어줬다는 기록과 히칵 본인이 그렇게 불러달라고 했다는 말이 공존한다.
[31]
Davis Kasey "Little Dave" Tutt. 1836 - 1865. 남부군 첩보원이었다. 도중에 북부군으로 전향했다는 얘기가 있다. 히칵이 터트의 여형제 라티(Lottie)를 임신 시켰는데 히칵은 결혼을 하려들지 않았고, 이에 터트가 복수하기 위해 히칵의 여자였던 수재너 무어(Susannah Moore)를 빼앗아 둘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32]
Waltham Watch Company. 1850 - 1957.
[33]
그러나 정오에 벌어진 걸로 널리 알려졌고, 이 때문에 서부극에선 보통 퀵드로우 결전이 한낮에 이뤄진다.
[34]
100보 거리, 즉 약 75 미터 거리였다는 얘기도 있다.
[35]
Agnes Lake Thatcher. 1826 - 1907. 본래 성은 머즈먼(Mersman). 새처는 같은 서커스 공연자였던 첫 번째 남편의 성인데, 1869년 입장료를 내지 않고 들어온 관객을 밖으로 내보내던 과정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36]
Bull's Head Saloon.
[37]
Phil Coe. 1839 - 1871. 동업자는 총잡이 벤 탐슨(Ben Thompson, 1843 - 1884)이었다.
[38]
이 시대의
선글라스는 오늘날의 기능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본질적 목적은 같았다.
녹내장 혹은 안염이나 트라코마(trachoma)였던 것으로 추정되며 원인은 시대 특유의 위생 문제 혹은
임질이나
매독 같은 성병 등이 거론된다.
[39]
선발 교섭자(advance agent) 및 매니저 역은 윌리엄 그린(William Green)이었다.
[40]
John "Texas Jack" Baker Omohundro. 1846 - 1880. 개척자,
카우보이, 배우.
버지니아 출신이며
남북전쟁 때는 남부군에서 복무했다.
인디언 전쟁에선
미국 육군의 민간인 정찰병으로 일했다. 역시 10센트 소설에서 자주 묘사되었다.
[41]
Niblo's Garden. 윌리엄 니블로(William Niblo, 1790 - 1878)는
아일랜드 이민자로, 19세기를 대표하는 극장주 중 하나였다.
[42]
오늘날의
사우스다코타.
[43]
Charlie Utter. 1838 - 1915.
[44]
John "Broken Nose Jack" McCall. 혹은 "Crooked Nose Jack". 1852/3 - 1877. 켄터키 출신.
[45]
실은 한 장을 손에 더 쥐고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46]
paddle steamer.
[47]
Roy Rogers. 1911 - 1998.
[48]
Guy Madison. 1922 -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