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24 02:02:04

오리지널 치킨

파일:original chicken bucket.png
1. 개요2. 11가지 비밀 양념3. 맛4. 한국에서 인기
4.1. 다른 곳에서는?
5. 여담

[clearfix]

1. 개요

KFC의 치킨. 11가지 허브와 향신료로 맛을 냈다고 하는 메뉴로, 할랜드 샌더스가 만든 원조 메뉴이자 KFC의 대표 메뉴이다.

2. 11가지 비밀 양념

파일:IMG_9883.jpg
KFC에서 사용하는 오리지널 치킨의 파우더 [1][2]

사실상 이 치킨의 키포인트로 마케팅하는 재료이며 11가지 양념으로 치킨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이 양념들의 정체나 비율 등은 오직 창업자인 커넬 샌더스만이 알 수 있었으며 KFC 본사에서도 극비로 분류되어 있기에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마케팅하는데, 상품개발 부서에서 모를 리가 없고 조미료 배합/생산공정에서도 모르면 못 만든다.

맛을 본 이들의 말로는 가끔 입 안에서 허브향이 난다거나 후추 맛이 난다고도 하고 소금 같이 짠맛도 난다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여서 기본적으로 소금이나 허브 등을 넣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2016년 8월경 커넬 샌더스의 조카 조 레딩턴에 의해 레시피의 원본이 유출된 바 있다. 밀가루 2컵을 기준으로 소금 1/3 스푼, 검은 후추 1 스푼, 타임 1/2 스푼, 바질 1/2 스푼, 오레가노 1/3 스푼, 셀러리 소금 1스푼, 겨자 가루 1스푼, 파프리카 가루 4스푼, 마늘 소금 1스푼, 생강가루 1스푼, 흰 후추 1스푼 가량이 들어간다고 한다. 우유1컵, 계란1개를 넣고 섞어 밀가루에 코팅한 후 압력솥에 튀긴다. # KFC는 이에 대해 맞다고는 말할 수 없으니 부인하였다.

캐나다 요리 유튜버 Glen and friends cooking에 의하면 이 초기 버전은 샌더스의 완성된 진본과는 몇 가지 차이가 있다고 한다. # 샌더스는 KFC 미국점을 매각한 후 캐나다에서 개인 매장을 열었는데, 이 과정에서 팻 그레이스라는 아일랜드인과 친해졌다. 이 사람은 레시피를 전수받고 아일랜드로 돌아가 Pat grace's Kentucky Fried Chicken이라는 가게를 열었는데, KFC의 소송에 걸려 켄터키라는 이름을 떼야만 했다.[3] 어쨌든 팻 그레이스의 아들 칼 그레이스는 Grace's perfect blend라는 치킨파우더를 만들어 아일랜드, 영국에 판매하였고, 곧 이것이 샌더스의 진본에 제일 가깝다는 것.

칼과의 통화 후 정리한 해당 영상에 의하면 소금, 가는 흑후추, 굵은 흑후추, 부순(cracked) 통흑후추, 가는 백후추의 5개는 확실하며, 올스파이스 혹은 서머 세이보리 중 하나[4], 고수씨앗, 생강, 타임, 세이지, 마조람으로 11가지가 완성되며 여기에 포함되어 있진 않지만 MSG가 첨가되어있다고 한다. 파프리카 가루의 매운맛이 들어간 2016년 유출본보다 KFC에 더 가깝긴 하다.

3.

튀김옷의 맛은 짭짤하면서 허브향과 후추향이 강하게 나며 압력솥의 원리를 이용한 압력 튀김기에서 조리했기 때문에 살이 무척 기름지면서도 촉촉하고 부드럽다. 특히 막 조리해서 나온 따뜻한 오리지널이 그러한데 때문에 다른 치킨과는 달리 닭가슴살도 뻑뻑하지 않고 부드러워 평소 닭가슴살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맛있어 한다.[5] 미국을 비롯하여 각 국가에 이 조리법이 제대로 먹혀 KFC가 전 세계적 프랜차이즈로 성장하는 데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특히 KFC만의 독특한 오리지널 치킨의 껍데기 맛은 익히 알려져서 미국 프로그램 등지에선 껍데기만 먹고 알맹이만 남긴다는 식의 개그도 종종 볼 수 있을 정도.[6] 프렌즈, 사우스 파크[7] 등지에서 표현되었다.

바삭하지 않고 짭짤하다는 점 덕분에 밥과 잘 어울려서, 치밥용으로도 좋다. 필리핀 등 일부 국가의 KFC에서는 밥이 들어있는 메뉴가 정말로 존재해 환상의 조합이 완성되었다. 대신 치킨이 한국판에 비해 좀 더 짜서, 밥 없이 그냥 먹기에는 심하게 짜다는 문제가 있다. 한국에서도 이 의견을 반영해서 밥 메뉴인 치킨징거라이스를 만들었지만 이상하게도 크리스피를 썼다.

4. 한국에서 인기

한국에선 매니아층을 제외하면 찬밥. 핫 크리스피에 한참 밀린다. 그렇다 보니 스마트초이스나 버켓을 시키면 핫 크리스피 치킨 위주로 넣어주며, 매장에도 핫 크리스피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더블 다운이 한국에서 현지화되어 크리스피 패티를 넣은 징거더블다운으로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특별히 오리지널을 찾지 않는 이상 "핫 크리스피 치킨으로 드릴까요?"에 추가로 매운 맛 여부를 묻는 정도거나 그냥 말없이 핫 크리스피를 주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 찾는 사람들을 위해 한 마리 정도만 튀겨놓는 듯. 그래도 굳이 오리지널을 주문하면 20분 정도 기다릴 수 있냐 물어보고 새로 조리한 따뜻한 오리지널을 준다. 하지만 KFC의 시그니처 메뉴가 오리지널 치킨이기 때문에 한국 KFC에서도 특별한 이벤트가 없다면 쟁반에 깔아주는 종이에는 11가지 비밀양념을 강조한 오리지널 치킨 광고가 주로 나온다.

한국에서 크리스피 치킨이 출시된 것은 1990년대 말로 이전까지는 치킨하면 이 치킨을 주문해서 먹을 수 있었다. 원래 창업자인 커넬 센더스가 오리지널 치킨을 개발하여서 KFC의 대표 메뉴로 올렸고 1984년 한국에 진출하였을 때도 KFC에 가면 이 치킨만 먹을 수 있었다. 이 당시에는 크리스피 치킨이라는 메뉴가 존재하기 이전이었기 때문에 치킨하면 대개 이 치킨으로 주문을 해서 먹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크리스피 치킨이 출시되면서 이 때를 계기로 주문할 때 치킨을 달라고 하면 오리지널이요? 아니면 크리스피(매운맛)이요?라고 묻게 되었다. 이전까지는 오리지널 치킨 밖에 없었기 때문에 이런 선택적인 질문도 없었다 대신 몇 조각이요?이라고는 선택이 가능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국에서 KFC 버거들은 거의 모두 크리스피 패티를 사용한다. 2006년까지만 해도 치킨 휠레버거 / 오리지널 버거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으나 한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2010년 12월에 치킨 통살버거라는 명칭으로 부활. 그러나 판매량이 저조하다 보니 2011년 봄에 1+1 행사로 재고를 털어낸 후 더 이상 오리지널 패티는 쓰지 않는다. 그래서 원래 오리지널 패티를 쓰는 더블 다운도 크리스피 패티를 쓴 징거더블다운으로 출시되었다. 2014년 4월 11일, 미국의 오리지널 더블 다운이 한국에 출시되면서 3년 만에 오리지널 패티가 부활했지만 곧 순식간에 단종되었다. 2018년 7월에는 오리지널 패티를 사용한 오리지널 버거가 출시되었다.

물론 한국에도 오리지널 치킨을 좋아하는 소수파가 있다. 핫크리스피치킨은 다른 치킨집에서 더 싼값으로도 비슷한 종류를 맛볼 수 있지만 오리지널만큼은 KFC에서만 팔기 때문이다. 2023년 들어 영알남, 김종호, 뉴욕세끼 등의 미국 치킨 먹방이 뜨다보니 오리지널 파가 점점 늘고 있다. 출시만 하면 한국식으로 현지화가 되는 다른 메뉴들[8]과 달리 오리지널 치킨은 미국 현지 레시피를 그대로 적용한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크리스피, 블랙라벨의 인기가 소폭 하락했다.

4.1. 다른 곳에서는?

원산지인 미국에서는 KFC의 아이덴티티이자 원조 메뉴인 오리지널이 크리스피보다 인기가 많아 크리스피는 매니아들이 즐거먹는 치킨으로 인식된다. 특히 그레이비 소스와 오리지널 치킨의 조합은 말그대로 KFC의 대표 메뉴 취급.

일본은 아예 핫 크리스피가 메뉴판에 없다. 비단 KFC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주류인 바삭한 계열의 치킨 자체가 일본에서 매우 보기 드물다. 덕분에 한국식 치킨을 좋아하는 사람이 일본에 장기체류하게 될 경우 조금 괴로워질 수 있다. 미국 이외에 핫 크리스피가 메뉴판에 올라와 있는 건 한국과 인도 정도뿐이다.

5. 여담

  • 한국과 일본의 매장 근무자, 특히 아르바이트생 사이에서 쓰이는 용어로는 OR이라고 하며, 이는 Original Recipe의 약자이다.

    이 밖에 핫 크리스피의 로마자 표기 약자는 HC이지만 한국 매장에서는 "핫피"라 부른다. 즉, 오리지널은 로마자 표기 약자를 콩글리시로 읽은 "오알"[9]이지만, 핫 크리스피는 첫 음절과 마지막 음절에서 따온 "핫피"다. 당연히 로마자 표기 약자를 그대로 영어식으로 읽은 /에이치 씨/보다 확연하게 짧다.
  • 배우 김학철이 가장 좋아하는 치킨이다. 김학철이 본인 유튜브 채널에서 치킨 먹방을 할 때, 이 치킨을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 마이클 잭슨이 생전 무척 좋아하던 치킨이었다. 마이클 잭슨은 평소에는 주로 채식을 했지만 주치의가 고기를 포함해서 음식을 골고루 먹으라는 진단을 내리자 자신의 입맛에 맞는 고기 요리를 찾다가 오리지널 치킨의 맛에 푹 빠졌다고 한다.


[1] ’경고 : 해당 내용물은 일급비밀입니다. 파파이, 웬디, 로날드라는 이름의 사람들이 이 포장지에 접근하지 않도록 하십시오.‘ 라고 표기되어 있으며 원료는 소금, 향신료, MSG, 탈지분유, 유청, 난백분말(달걀 흰자 가루), 마늘분말이 들어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2] KFC에서 마케팅하는 포인트는 명시되어 있는 '향신료(spices)'이며 해당 향신료의 내용물과 배합비율이다. [3] 이외에도 샌더스는 이웃 치킨집들에게 더 맛있는 치킨 요리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KFC와의 비밀 유지 조항도 어기고 자신의 치킨 레시피를 몇 번 유출해 소송에 걸린 적이 있던 듯하다. [4] 칼과의 통화에 의하면 올스파이스인데, 글렌이 있는 캐나다 정보에서는 세이보리에 대한 내용이 많아 후자가 더 정확한 것 같다고 한다. [5] 모든 음식들이 그렇지만 퍽퍽한 살은 갓 나와서 따끈따끈할 때나 맛있지, 조금이라도 식으면 얄짤없이 딱딱해진다. [6] 이 때문에 치킨 껍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닭껍질 튀김을 주문하기도 한다. [7] 사우스 파크의 희대의 막장 초딩 에릭 카트먼은 친구들이 안 보는 사이에 껍질만 벗겨서 혼자 다 먹어버리고선 나머진 니들 다 먹으라며 도망가는 악행을 저지른 적이 있다. [8]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 KFC의 그레이비 소스이다. 영미권의 그레이비 소스와 다르게 신맛이 강하게 나는 편이다. 이는 한국인들 입맛에는 양념치킨 소스나 돈까스 소스처럼 달면서 신맛이 있는 소스가 먹히기 때문인데 이때문에 영미권의 그레이비 소스를 기대한 사람들은 실망할수도 있다. [9] 정작 R의 실제 발음은 '아르'에 가깝다. 그래서 '알'로 발음하는 건 사실 콩글리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