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25 23:27:39

엘피다 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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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피다 메모리
현, 마이크론 메모리 재팬 주식회사
(Micron Memory Japan, K.K. /マイクロンメモリジャパン株式会社)

1. 개요2. 역사

1. 개요

NEC(일본전기)와 히타치 제작소의 메모리 사업 부문이 분사 후 합병해 만들어진 기업이다.

2. 역사

1980년대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1인자는 미국이었다. 이 시기에 일본의 전자 제품 회사들이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다.

1983년 일본 정부를 등에 업어 메모리 반도체 치킨 게임을 시작하면서 경쟁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한때는 전세계 DRAM 반도체 시장의 80% 가량을 일본이 장악했다.

1985년 미국은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반도체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며 반도체 반덤핑 상계 관세를 부과하고 엔화 가치를 2배로 절상한 플라자협의를 맺었다. #

1986년 미국은 추가로 미일 반도체 협정을 맺어 일본 반도체 제조업을 압박하였다.

미국의 규제로 일본은 메모리 반도체의 공격적 투자에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기존 미국의 반도체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하나둘씩 접으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큰 공백이 생겼다. 이때 한국 기업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자리를 차지하였다.

1992년부터는 일본 NEC의 메모리 사업부는 삼성전자에게 64Mbit DRAM 세계 최초 개발과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자리를 내주기 시작했다.

1999년 12월 20일 결국 NEC 히타치 제작소는 메모리 사업 부문을 분리해 합병하기로 결정했고 NEC 히타치 메모리(エヌイーシー日立メモリ株式会社)로 출범했다.[1]

2000년 5월 회사 이름을 엘피다 메모리(エルピーダメモリ株式会社)로 변경했다. 회사 이름의 유래는 그리스어로 희망을 의미하는 엘피다(ελπίδα)이다. 출범 후 한동안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3위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2003년 3월 미쓰비시전기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 부문을 인수해 일본의 유일한 DRAM 반도체 회사가 되었다.

2007년 메모리 반도체 치킨 게임과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겪으며 삼성전자를 제외한 메모리 반도체 회사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2009년 2월 3일 독일 메모리 반도체 기업, 키몬다(Qimonda)는 뮌헨 파산법원에 파산 보호 신청을 했으나, 엘피다 메모리는 일본 정부의 공적자금 지원을 받아 약 3년간 버텨낼 수 있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다시 큰 타격을 입었다.

2012년 일본 정부가 포기하면서 엘피다 메모리는 그해 2월 27일 도쿄지방법원에 회사갱생(한국의 법정관리 제도)을 신청했다.

2013년 7월 31일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2000억 엔에 엘피다 메모리를 인수했다. 이 거래로 DRAM 업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세 기업의 과점 체제로 재편되었다.

2014년 2월 28일에 결국 사명이 엘피다 메모리에서 마이크론 메모리 재팬 주식회사(マイクロンメモリジャパン株式会社)로 변경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엘피다 메모리의 역대 사업 실적(억엔)
회계연도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2001 296.90 - -7.48
2002 782.70 - -265.63
2003 632.35 - -260.84
2004 1004.41 -264.39 -268.65
2005 2070.28 151.16 82.13
2006 2415.54 1.44 -47.08
2007 4900.39 684.20 529.43
2008 4054.81 -249.40 -235.42
2009 3310.49 -1473.89 -1788.70
2010 4669.53 268.45 30.85
2011 5143.16 357.88 20.96
2012 2191.60 -923.06 -989.06
※ 당해 3월 31일 결산
※ 2012년의 경우 2011년 4월 1일~12월 31일의 실적

부채 총액은 4,480억엔(당시 환율로 한화 약 6조)으로 2017년 타카타 주식회사가 1조 엔으로 법정관리 신청하기 전까지 일본 내 제조업체 법정관리 신청 기업의 부채 규모로는 사상 최대였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엘피다 메모리를 인수하면서 투자한 금액 중 1,400억엔을 부채 상환에 사용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엘피다 메모리의 생산설비에 1,000억엔을 투자하여 DRAM 생산을 대폭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일단 단순 수치상으로는 DRAM 시장에서 2012년 1분기 기준 각각 12.4%, 11.6%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두 회사가 힘을 합침에 따라 합계 24%로 23.9%의 점유율을 지녔던 하이닉스를 근소하게 앞서며 2위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분기 연속 적자로 좋지 않은 재정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 엘피다 메모리에 대한 무리한 투자로 되레 나락에 떨어질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2014년 실적 발표에 따르면 매출액이 무려 2.2배나 증가했을 뿐 아니라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2013년 DRAM 가격 상승으로 대부분의 생산업체가 흑자로 전환한 것과 영업이익률등을 고려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엘피다 메모리 합병으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메모리 반도체 업계 2위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여전히 SK하이닉스에 이어 3번째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 8월 22일 회사 형태를 기존의 주식회사에서 합동회사로 변경했다.

2021년 12월 17일 상호명을 합동회사에서 다시 주식회사로 변경했다.


[1] 사실 두 회사의 통합 목적 자체가 점유율에서 밀려나는 일본의 반도체 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와 업계가 인수합병을 통해 살길을 모색한 것이다. 따라서, 엘피다 메모리 설립 배후에 일본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들어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