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05 22:09:36

시라키 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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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木葉子
야부키.. 야부키 죠가 대체 뭔지 나는 잘 모르겠어. 단지 말할 수 있는 건, 그는 아직 잠들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가 일전의 복서, 카를로스 리베라와 만났을 때 반드시, 반드시 눈을 뜨게 된다는 것.
제발, 부탁이에요. 링 위에 오르지 말아 줘요.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을 폐인이 될 운명이 기다리는 링에 오르게 할 수 없어요, 절대로!!

내일의 죠의 히로인. 일본판 1기성우는 에비수 마사코. 2기는 단 후미, 다나카 에미. MBC 및 투니버스 더빙판 이름은 에린. 성우는 둘 다 윤소라, 비디오판 더빙은 이진화, 애니박스판은 차명화. 프랑스판 나탈리에 비예니. 이탈리아판은 스테파니아 파트르노.

설정상 일본 유수의 재벌 시라키 그룹의 상속녀지만 실상은 권투 매니아로 그녀의 할아버지 시라키 회장도 권투 매니아다. 속을 알 수 없는 무서운 재벌가 영애로 묘사되곤 한다. 권투에 재능이 있을 것 같은 남자를 후원하면서 무리한 매치업을 시키고 다쳐가는 걸 구경하는 걸 즐기고, 외모와 후원을 이용해 자신에게 의존하게 만들며 그 모습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사디스트 같은 취향을 가지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후원도 많이 하는데 선의가 아니고 우월감을 느끼기 위해 하는 것이다. 야수와 같은 감을 가진 야부키 죠는 이 사실을 진작에 눈치채고 있어 역겨운 여자라고 평하며 거리를 두고 모욕을 하기도 했다. 모욕을 당한 시라키는 기회만 잡으면 야부키 죠를 괴롭히려고 했고 탄게 단페이 관장도 이 사실을 알기 때문에 그녀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받지 않았다. [1]

첫 등장은 야부키 죠가 소년원에 들어가기 전에 언론을 상대로 친 사기에 낚여서 백만 엔을 기부한 재벌가 소녀로 나온다. 이때부터 그와 인연을 맺는다.

이후 죠가 들어간 소년원에 위문공연을 오는 역할로 재등장한다. 그때는 리키이시의 후견인 겸 애인에 가까운 존재였다.[2] 탄게 단페이가 죠에게 권투를 가르쳐 주는 걸 도와주기도 하지만, 죠에게 자신의 본성(자기만족에 가까운 봉사활동과 숨겨진 비정한 면 등의 이중성)을 들킨 이후, 죠와 리키이시와의 시합을 주선해 죠를 혼내 주려 하나 실패하고 처참하게 얻어맞는 죠에게 강렬한 인상을 느낀다.

그 뒤 리키이시가 프로에 복귀하자 큰 후원을 해주지만 리키이시가 죠에게 죽자 죠를 증오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죠가 퇴물에 떠돌이 복서로 전락하자 기묘한 심경이 되어, 카를로스 리베라를 일부러 초청해 죠의 재기를 암암리에 돕는다. 그리고 그 뒤로도 죠를 보이지 않게 후원한다. 그런데 그 방법이 강자들과 대결하게 주선하는 것이었다. 요코의 그러한 후원(?)으로 인해 죠는 마침내 동양 챔피언에까지 오르지만 몸은 빠르게 망가져간다.하지만 그러는 한편으론 복싱 생명이 완전히 끊길 뻔한 죠를 돕고 상대에 대한 정보를 돕는 등 마치 죠의 재기를 돕는 모순되는 모습도 보인다. [3]

죠가 동양 챔피언이 된 후 잃어버린 야성을 회복시키기 위해 말레이시아의 하리마오를 초청하기도 하고, 죠가 필리핀의 도전자와 대결하러 갔을 땐 막간에 데이트(?)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부터 죠의 펀치 드렁크 증상을 발견한다.

이후 죠와 호세 멘도사의 대전을 성사시키는데, 죠의 펀치 드렁크가 진짜임을 안 이후 죠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뒤늦게 깨닫고 마음을 고백하며 죠를 막으려 들지만 죠는 그녀의 마음만 받아들인 채[4] 에 올라선다.[5] 그러면서 요코에게 자신의 세컨드를 부탁하기까지 한다. 이는 죠로서는 그야말로 그 당시 요코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애정표현이라 할 수 있겠다.

호세 멘도사에게 피떡이 되는 죠를 보다 못해 도망치지만, 도망치는 와중에도 죠의 경기를 중개하는 라디오를 켰다껐다 하며 번민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 죠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끝까지 경기를 보기로 결심한다. 죠의 시합이 끝나자, 죠가 그녀를 찾으며 자신의 글러브를 맡아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은 죠가 더 이상 권투 선수로 살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하며 요코에게 이후의 자신을 맡기는 것 자체를 암시한다. 실제로 이 바로 다음에 새하얗게 불태워 버렸어로 이어지기도 하고.

히로인은 얼굴마담이 되기 십상인 스포츠 만화에서 죠를 끝까지 죠로 남게하여 그 입지를 지킨 명실상부한 내일의 죠의 히로인. 등장 시기 만화계를 생각하면 매우 파격적인 캐릭터로 차갑게 생긴 외형과 성격부터 시작해서, 주인공보다 연상이고, 사랑보다는 원수에 가까운 은원, 그리고 대립이 훨씬 더 많이 다루어졌다는 파격노선을 걸어 이전, 그리고 이후에도 보기 힘든 안티 히로인의 사례가 되었다. 다른 여자들은 야수와 같은 죠에게 싸움을 그만두라 하고 인간의 삶을 강요하지만 시라키는 죠가 죠로서 있게 인정해주고 싸움을 하러 가는 것을 말리지 않는다. 아이러니하게도 죠가 역겹다고 싫어하던 시라키는 세상에서 자신의 속마음을 인정해주는 유일한 여자인 것이다. 그리고 그런 깊은 감정의 골과 대립 속에서 마지막 순간에 변모한 자신의 진짜 마음을 확인하며 서로의 삶을 이해하고, 더욱 더 뜨거운 사랑을 가슴에 품는 말랑말랑한 연애 이야기와는 격이 다른 수준높은 로맨스 드라마로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에 죠의 마지막 승부를 말리며 애절하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은 수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스토리 작가 카지와라 잇키는 연애나 여성 캐릭터의 묘사 따윈 안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 캐릭터는 치바 테츠야의 입김이 강하게 들어갔다고 한다. 초기에 피도 눈물도 없이 묘사되다가 갑자기 인간다움을 되찾아가는 것은 그 영향. 애니메이션에선 데자키 오사무가 작화나 스토리에서 비중을 더 크게 밀어준다. 아예 애니메이션 내일의 죠 2는 죠와 시라키의 대립과 사랑을 메인으로 그려내는 구도로 재구성되었다.

타이토에서 만든 내일의 죠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호세 멘도사를 이기면 죠가 요코와 결혼하는 걸 목격할 수 있다.

이 캐릭터의 외형과 설정은 후에 KOF 시리즈 카구라 치즈루 오마쥬되었다.


[1] 죠의 프로복서 진출을 위해 시라키가 탄게 체육관을 자신이 직접 후원해 주겠다고 했으나 탄게 단페이가 당신들의 도움은 받지 않겠다며 정중히 거절했다. [2] 리키이시의 무리한 감량을 세세한 부분까지 철저하게 관리하고 지시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런 리키이시의 고통을 함께하겠다고 비밀리에 자신도 물이나 음식을 입에 대지 않으며 리키이시의 곁을 지켰다. 다만 그런 거치곤 얼굴이 너무 멀쩡하기는 했다.. [3] 이때부터 이미 증오와 애정의 감정이 둘 다 있어서 혼란스러웠던 상태였다고 볼 수 있다. [4] 천박한 여자라 여겨지더라도 상관없다며 막아서는 요코를 제지하며 "여자가 그런 소릴 함부로 하는게 아니야"라며 살짝 밀어냈다 [5] 이때, 국내판 대사 "링 위에서, 호세 멘도사가 날 기다리고 있소. 난 가야만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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