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20:36

스파이럴 네메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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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원돌파 그렌라간의 역행적 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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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
2.1. 정의2.2. 외형2.3. 자연과학적 접근2.4. 사회과학적 접근
3. 논란
3.1. 정신분석 접근
4. 여담5. 관련 문서

1. 개요

スパイラルネメシス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등장 개념.

작중에서 미래에 일어날 수 있을[1] 우주멸망이다. 영문명은 Spiral Nemesis. 나선 네메시스를 합한 용어이며 직역하자면 막을 수 없는 나선의 적이라고 할 수 있다.

2. 상세

본작 최대의 미해결 떡밥이자 맥거핀. 그리고 최후의 적이자 작품 전체의 최종 보스에 대한 거대한 복선으로 남아있다. 프롤로그 시몬은 싸우는 적이 분명 있는데, 그냥 미지의 적이라든가 안티랑 지루한 싸움을 놀듯 하는 것이라든가 하진 않을 것 아닌가. 그의 목표가 스파이럴 네메시스임을 대략 짐작 가능한 만큼 존재는 작품 곳곳에 가늘게, 뿌리깊게, 심오하게 숨어있다.

예를 들어 안티 스파이럴은 다시 나선족의 편으로 돌아와 시몬과 함께 최종 결전을 다시 치를 수 있을지, 니아는 슈로대 X처럼 히로인으로 남아있을 것인지, 아니면 누가 메인 히로인이 될 것인지 등등. 만약 초기 구상에서 니아가 부활하여 끝까지 히로인이었을 운명이라면 2쿨의 니아는 완결을 위해 일찍 퇴장한 것인지, 등등 온갖 추측이 난무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을 OVA에서 해결해주지 않을까 기대가 걸렸었는데 돌아온 것은 5.5화 수인들의 오만상 총집합이었고 끝내 극장판에서도 안 나온다.

2.1. 정의

동료가 희생되어 가는데도 계속 나아가겠다는 말이냐. 그것이 바로 나선족의 본능이다.
그 업보 때문에 너희는 멸망해야만 하지. (웃기지 마! 그런 이유로 멸망당할 것 같아?)
그렇다면 보거라, 이 우주의 미래를… 진화밖에 생각하지 않는 나선의 힘이 이 우주를 멸망시킨다는 사실을.

나선력이란 우주와 생명을 연결하는 힘. 은하의 성장은 생명의 성장과 비례한다.[2]
생명은 보다 더 큰 나선의 힘을 갖기 위한 형태로 발달했다. 그것이, 진화다.[3][4][5]
하지만 마지막엔 나선력을 완전히 제어할 수 없어지고, 생명은 모두가 은하로 변한다.

과잉 은하는 서로를 집어삼킨 뒤 블랙홀이 되어, 이 우주를 무(無)로 바꾼다.
그것이… 스파이럴 네메시스다.
- 26화/나암편, 안티 스파이럴 (시몬 대사)
재해설하자면 나선족이 오랫동안 번영할 경우 나선력이 점점 강해지며, 그것이 우주가 허용 가능한 범위를 넘어 정점에 이르면 진화에 가속도가 붙는 나선력을 제어 불가능해진다. 그렇게 의존했던 나선력은 안에서부터 한 사람씩 인간을 깨뜨리며, 진화하는 생명의 수만큼 우주에는 새로운 별이 태어나고, 최종적으로 우주적 나선 형태인 은하가 된다.

그렇게 나선족 개개인은 모두 하나의 별로 성장하여, 이윽고 은하로 승화해버린다. 과잉화한 은하는 서로를 잡아먹고 이렇게 나선력의 폭주는 모든 천체들을 삼켜버릴 수 있다. 모두를 흡입하는 거대한 블랙홀이 만들어져 우주가 끝내 무로 돌아간다는 것. 이 우주의 종말을 스파이럴 네메시스라고 한다.

2.2. 외형

작중에서는 나선족을 상징하는 실루엣들이 한꺼번에 빨려들어가 수평선이 뚫려있는 검은색 원 아이콘만 남는 것으로 간략히 묘사되었다. 아마 차원이 전부 사라진 것은 무색으로 표현한 듯 싶다. 극장판에서까지 끝내 직접적으로 나와주지 않아서 단순한 현상으로 끝나는 존재인지, 적 캐릭터처럼 대립할 수 있는 인물로 등장할 수 있는 존재인지 알 수는 없다. 의인화해서 나온다면 자연현상을 넘어 적으로 돌아설 것이고, 만악의 근원이자 유일한 절대악의 성격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프롤로그 시몬이나 에필로그에서 스파이럴 네메시스를 저지하러 그렌라간 중심의 부대를 준비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나선력 중단 말고 다른 식으로도 대처 가능한 존재인 것이 맞는 듯. 이게 그들의 착각일 뿐이고 사실 막을 수 없는 예정된 종말이라고 해도 대립 구도를 세웠다는 것에 차기 보스로 나올 수 있었다는 의의가 될 듯.[6]

2.3. 자연과학적 접근

이 문단은 스파이럴 네메시스를 자연과학적 접근으로 설명한다.

스파이럴 네메시스로 우주의 멸망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미지수다. 우주가 블랙홀에 의해 천천히 잠식당하는 것인지, 수축의 급가속으로 일어나는 빅 크런치인지, 전 차원이 순식간에 남김없이 일순하는 소멸인지가 관심거리다. 블랙홀로 인한 우주멸망은 알려진 우주의 규모가 하도 방대해진 현대 과학에서는 약간 갸우뚱할 만한 현상이지만, 우주 멸망 가설에 없는 독자적인 방식을 제외하면 중력이라는 단어로 연관지을 수 있는 빅 크런치가 꼽히고 있다.

이 관점으로 보자면 데스 스파이럴 필드에 의해 나선력은 같은 크기의 질량과 맞먹으며 서로 변환될 수 있다. 에너지 보존 법칙 질량 보존 법칙을 지키면서도 나선 엔진의 나선력 증폭을 보면 또 아닌 것 같은 이상한 에너지이다. 어쨌든 세계관의 총 에너지량은 계속 증가하게 되며 나선력을 너무 많이 쓰면 갑작스러운 질량 증가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량이 급격하게 커진 우주 내에서 발생하는 폭주 영향은 별을 집어삼키는 것에서 끝나지 않으며, 하나 더 나아가 막대한 우주적 중력을 발생시키고, 이것이 거듭된 끝에 천체의 중력을 감당하지 못한 우주가 수축하여 대붕괴로 멸망한다는 것. 이 빅 크런치가 스파이럴 네메시스의 정체다. 최소 카르다쇼프 척도 Ⅳ단계, 공간적 척도 Ⅴ단계 이상인 문명 수준에서 우주 전체에 영향을 끼칠 극초거대 블랙홀이 탄생해야 발생한다는 것임은 틀림없다.

2.4. 사회과학적 접근

이 문단은 스파이럴 네메시스를 사회과학적 접근으로 설명한다.

무한히 기술력의 발달로 달려가게끔 하는 현실의 과학기술 낙관주의의 부작용 설명의 기능을 작품의 정도 규제 장치의 기능과 더불어 겸하여 작품에 녹여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미래 인류의 존속을 위한 과학기술 윤리를 간과하며 충분한 가이드라인과 규제를 없이 발전시키고 남용하다 보면 결국 사회를 멸망으로 이끄는 것처럼, 스파이럴 네메시스 역시 나선족에 있어서 나선력을 멋대로 휘두르지 말라는 교훈을 주는 과학기술 비관주의적 존재이다.

안티 스파이럴의 특성에 의해, 나선력에 대한 과한 기댐을 넘어서서 자신만의 힘으로 진리에 도달해야 한다는 점을 이어준다. 과한 인간 중심 윤리와 개인의 이기주의에 대해서도 중용이나 윤리적 소비 등을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만든다. 자원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것의 끝은 사회의 붕괴임을 알린다는 것이다.

임계점을 넘어 무한히 팽창해가던 항성이 극심한 자기 중력의 소용돌이를 이기지 못하고 중심으로 향한 붕괴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처럼 나선력에도 위험성이 존재한다. 천원돌파 그렌라간은 자신들까지 파괴할 수 있는 파멸적 진화를 자각하지 못한 채 혹은 자각하더라도 나아가려는 인간들에 대한 찬사를 보냄과 동시에, 그러한 인간의 행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현하는 작품이다.

안티 스파이럴은 안전빵으로 나선족에 반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이기도 하지만, 인간들이 영원히 우주를 지킬 수는 없으며 무한한 시간 속 언젠가 들어닥칠 스파이럴 네메시스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 판단하였다. 그에게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은 로제놈도 인간들에게 미래를 맡기는 선택을 저버린 비관적 관점을 바탕에 깔고 사상적 논리를 전개하였다. 단 안티나 로제놈처럼 더 강한 존재에게 영향을 받고 동족을 막은 지하 마을 촌장의 경우는 아직 나선력의 실체를 몰랐기 때문에 여기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3. 논란

각종 커뮤니티에서 vs놀이를 할 때 안티 스파이럴이 이 스파이럴 네메시스 때문에 까이기도 한다. 우주 다루는 건 맞는데 이런 이들 중 상위권으로 올라가려고 하자마자 네메시스가 벽이자 쟁점으로 작용한다. 스파이럴 네메시스는 제대로 묘사된 바가 없어서, 사람들이 안티 스파이럴이 스파이럴 네메시스에 대해 보이는 반응에 따라 안티의 강함을 추측하기만 할 뿐이다. 아무래도 본 현상이 일어나지 않기를 최선책으로 꼽는 안티로 보면 네메시스가 안티보다 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단 실제 천문학에 적용시켜 보면 거대한 극대질량 블랙홀이 탄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뭐 실제 블랙홀이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매우 질량 높은 천체이긴 하나 우주 그 자체에 비하면 작아보이기 때문에 과소평가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이 네메시스는 최소한 빅뱅보다 월등히 강력한 현상이다. 안티는 허수우주와 평행우주를 창조하고 다루기도 했고 극장판 기준 빅뱅을 증폭시켜 초 천원돌파를 이뤄낸 대그렌단을 기가 드릴 대결로 격파한 인물인데, 스파이럴 네메시스는 나선족과 반나선족이 천체들을 한 점으로 모아버릴 정도로 날뛰었음에 불구하고 쥐뿔도 반응하지 않았다.

만약 네메시스가 빅뱅보다 에너지량이 크지 않다면 시몬과 안티가 싸울때 두 기가 드릴을 뭉개버리고 정수 우주와 허수 우주째로 삭제시키거나 아니면 그 전에 이미 시몬과 안티한테 존재 자체가 부정되어서 나타나지도 않았어야 정상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모순을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는 게, 허수 우주는 안티가 빅뱅을 만들어낸 시점에서 이미 에너지량이 우주 2개분을 초월했는데 네메시스가 빅뱅과 동급 혹은 그 미만의 범주에 속한다면 안티가 우주를 지킬 이유가 없다.

그러니 스파이럴 네메시스가 우주파괴급 마저 초월한 현상인 것은 확실하다. 문제는 과연 그 최대 범위가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논란이 존재한다. 천원돌파 그렌라간에 나오는 우주는 매우 다양한데, 각종 소우주, 실제 우주 및 허수 우주, 이 모두를 포함하는 10, 11차원들의 우주, 그리고 다원 우주 미궁 같은 평행우주들이 바로 그것이다. 데스 스파이럴 필드처럼 단순히 공간으로서의 의미로 쓰였을 것들은 몰라도 실수 및 허수 상의 우주는 정말 현실 세계의 우주와 같은 곳으로 묘사되었다.

그런데 안티 스파이럴이 설명할 때 말하는 우주는 과연 현실 우주처럼 나선족이 사는 일반적인 우주인지, 안티가 10차원과 11차원 사이에 만들어낸 허수 우주 중 확률 우주 같은 소우주에 불과한지, 아니면 그 모두를 포함하는 10, 11차원상의 고차원적인 우주까지도 포괄하는 세계 전체를 일컫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해석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스파이럴 네메시스는 단순히 우주 하나가 사라지는 것으로, 아니면 여러 개의 우주들이 동시에 괴멸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단일 우주 파괴일지 다중 우주 파괴일지가 이 개념의 이해에 따라 정해진다.

3.1. 정신분석 접근

이 문단은 스파이럴 네메시스를 정신분석 접근으로 설명한다.

이렇게 되면 안티 스파이럴이 스파이럴 네메시스를 대하는 태도를 토대로 그의 범위를 추측해봐야 한다. 스파이럴 네메시스의 양적 연구는 표현 불가능 무한과 관련하여 매우 어려움을 잠정적인 결론으로서 기대하니까 말이다. 근데 얘는 그러기도 어렵다. 왜냐하면 안티는 직접적으로 네메시스가 두렵다고 한 묘사가 없어서 로제놈이 안티 대하듯 안티가 네메시스를 내심 정말로 두려워하고 있음에도 포커페이스를 유지한 것인지, 아니면 본래 나선족이었던 자신들을 포함한 전 나선족들의 공리를 위한 생각보다 커다란 선택이었을 뿐인지 알 수가 없을 뿐이다. 어쨌든 인간도 아닌 안티에게 심리학을 적용해보는 사람들은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에 없지 않았다.

스파이럴 네메시스를 두려워했다고 확정짓기에는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으며, 우주를 창조하는 안티 스파이럴이 어떻게 네메시스를 두려워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꼬리를 잇기 때문에 안티를 깔래야 쉽게 깔 수가 없다. 가능성을 점친다면 반나선족이 우주 창조는 가능하되 파괴는 막을 수 없다던가, 살아남아도 문명의 초기화를 지킬 수 없다던가 정도. 그리고 확실하게 맞다고 할 수 있는 정보는, 안티가 최소 경계심은 보였다는 것이다.

천원돌파 그렌라간의 정사는 아니지만, 슈퍼로봇대전 X에서는 "큰일이군. 널 빨리 해석하지 않으면, 스파이럴 네메시스가…"라는 대사가 나온다. 비록 로제놈도 그렇고 세 작품 다 나선족을 바로 말살하지 않고 느긋느긋하게 섬멸해왔지만, 이 대사만큼은 나선족과 싸워온 오랜 역사를 되풀이하기 싫어서 해석했다는 TVA와 정반대의 행보다. 여기서는 본편보다 스파이럴 네메시스를 두려워하는 쪽이라고 볼 수는, 있다. 그냥 귀찮은 것이나 새로운 불가능의 도래로 일 접을려고 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겨우 그렌라간 한 대 왔다고 조사하던 니아 뺏긴 것 안 쫒고 놔주는 안티다.

4. 여담

5. 관련 문서


[1] 실제로 일어나지는 않았다. 극후반에 기미가 스파이럴 네메시스를 반드시 막겠다는 다짐을 하는데, 대체 어떻게 막는다는건지가 설명이 없다.(...) 애초에 이 스파이럴 네메시스의 실체가 무엇인지조차도 언급되지않는다. [2] 현실세계의 과학에서는 맞는명제라고 하기는 어렵다. 우선 은하가 성장한다고 해서 지구형 행성이 정비례로 늘어나는지는 의문이기 때문. [3] 애니메이션의 연출로 유추하자면, 인류의 육체가 나선의 힘을 발휘하기위한 최적의 형태인것으로 보인다. [4] 라간에 침식당한 메카들이 롱다리에 직립이 가능한 인간형 메카로 변형되는것도 이 설정과 무관하지않다. 로제놈은 그냥 가장 전투에 적합한 형태라고 퉁쳤지만, 현실적으로 인체는 싸움에 적합한 형상이 아니다. 오히려 나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다룰수 있는게 메리트인것으로 보인다. [5] 이는 인간이 어깨의 힘으로 도구를 사용하고, 손가락어 힘으로 학문을 발전시키는 현실의 인류의 역사와도 이어지는 시사점이 있다. 나선에너지라는것 자체가, 무한대로 '진화' 하고싶어하는 생명의 본능이기때문이다. [6] 물론 외형적 실체가 존재하지않는, 자연현상적인 재해라면 액션위주의 연출만 보여주던 그렌라간 애니메이션에서는 표현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자칫잘못하면 철학적으로 고찰할 가치가 풍부한 고급소재를 인간형 괴인 혹은 메카의 형태로 싸움질로 소비해버릴 위험도 있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형이상학적인 적을만들어야하기때문에 머리가 깨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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