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05 17:51:23

상행

1. 上行
1.1. 사전적 정의1.2. 철도의 상행1.3. 도로의 상행1.4. 항공편1.5. 해외 사례
2. 김광규의 시3. 포켓몬스터의 등장인물

1. 上行

1.1. 사전적 정의

1. 위쪽으로 올라감.
2. 지방에서 서울로 이동함. 또는 그런 교통수단.
예) 상행 열차/상행 도로/상행을 타고 서울로 가다.
- 표준국어대사전

대한민국에서는 '올라가다'라는 말이 지방에서 중앙으로 간다는 의미로 쓰였던 데다가, 조선시대 이래로 서울에서 각 지방으로 가는 도로, 철도가 방사형으로 부설되었고 각 노선을 서울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정했으므로, 자연스럽게 '상행 = 서울행'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여기서 '서울'은 한국의 도시 서울특별시로 해석해도 좋고, '각 나라의 수도'를 뜻하는 보통명사로 해석해도 좋다.

북상(北上)과 남하(南下)라는 표현 때문에 '북쪽으로 가서 상행이다'라고 아는 경우가 있으나, 정확한 기준은 아니다. 특히나 분단 이후 서울이 남한의 거의 북쪽 끝에 놓이는 바람에 이런 인식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서울을 관통하는 남북 노선에서 북행을 상행 취급하는 것엔 여기서 영향을 받은 측면도 있을 것이다.

거리가 충분히 멀어야 사용하는 표현이다. 가까운 윗동네로 갈 때는 올라간다고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천안에서 서울로 갈 때는 올라간다고 하지만, 성남에서 서울로 갈 때는 올라간다고 하지 않는다.

상행과 반대되는 방향은 하행이라고 한다.

도로 철도에서는 종점에서 기점으로 가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도로는 서울 방향이 아닌 남쪽 기점을 원칙으로 정했기 때문에 위의 사전적 정의와는 다소 의미가 충돌한다.

1.2. 철도의 상행

한국의 철도는 옛날 방식대로 서울 방향을 기점, 서울에서 멀어지는 방향을 종점으로 삼고 기점행을 상행, 종점행을 하행으로 표현하고 있다. 상행의 방향을 정할 때의 원칙이 다음과 같이 네 가지가 있다.
  1. (일반철도 노선 한정) 경부선과 접속하는 노선일 경우, 경부선과 접속되는 역으로 가는 방향이 상행선이다. (경부선과 직접 접속하지 않지만 경부선과 만나는 노선과 만나는 노선인 경우도 연쇄적으로 적용된다.)
  2. 서울역이 노선의 종착역일 경우 서울역 방향이 상행선이다.
  3. (주로 도시철도에서) 남북을 잇는 노선일 경우 북쪽 방향이 상행선이다. 대부분의 노선들이 이 규칙을 따르지만 예외가 존재한다.
  4. (주로 도시철도에서) 동서를 잇는 노선일 경우 서쪽 방향이 상행선이다. 대부분의 노선들이 이 규칙을 따르지만 예외가 존재한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경부선과도 이어지지 않고 서울역과도 관계가 없는 노선은 상하행을 매기기 힘들어진다. 이런 경우, 기종점이 정해진 철도, 버스, 도로 노선 등에서는 종점에서 출발해 기점으로 향하는 것을 상행으로 간주한다. 물론 이때의 기종점이 상하행의 사전적 정의와 반드시 부합하게 정해지지는 않는다.

서울과 지방으로 나뉘지는 않지만 중심과 주변으로 나뉠 수 있는 구조에 놓인 노선의 경우, 중심 방향으로 가는 것을 상행으로 놓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지선 노선은 방위에 상관 없이 2호선 본선 역이 위치한 방향을 상행으로 한다. 또한, 지방 중심 도시와 주변 지역을 잇는 교통 노선의 경우는 중심 도시로 가는 방향을 상행으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부 노선은 여러 구간으로 분리된 노선을 하나의 운행계통이 달리게 되면서, 원래의 상하와 운행계통의 상하가 뒤바뀌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경원선은 원래 북쪽 원산 방면이 하행이지만 1호선이 소요산 기점이므로 1호선의 차원에서는 북행이 상행이 되고, 과천선은 원래 경부선 지선 형태의 노선이라 남쪽 금정 방면이 상행이지만 4호선이 당고개 기점이므로 4호선의 차원에서는 남행이 하행이 된다.

수도권 전철에서는 북쪽 기점, 서쪽 기점 원칙이 지켜지지만 타 도시권 도시철도에서는 이와 다른 규칙을 사용한다. 차량기지가 한쪽에만 있는 경우가 많은 부산 도시철도의 경우, 차량기지가 없는 역 → 차량기지가 있는 역 방면이 하행이라는 희한한 규칙을 쓰는데 부산 도시철도 역번호 또한 차량기지가 없는 역 → 차량기지가 있는 역 방면으로 차츰 올라간다. 그리고 하행일 때 1호차가 맨 앞으로 간다. 자세히 살펴보면, 1호선은 연장 이전의 종착역인 신평역 노포역이 기준인데 신평역의 차량기지 노포차량기지보다 규모가 작아서 신평역이 1번이 되었으며(다대포 연장 후 다대포해수욕장역이 1번), 2호선의 경우 역시 연장 이전의 종착역인 장산역 호포역이 기준으로 장산역에 차량기지가 없고 호포역에 차량기지가 있어 장산역이 1번이다. 3호선, 4호선, 부산-김해경전철도 마찬가지로 양 종착역 중 차량기지가 없는 곳을 기점으로 한다. 반대로 대구, 광주, 대전은 차량기지가 있는 역으로 가는 방향 혹은 차량기지가 더 큰 역으로 가는 방향을 상행으로 놓는다.

1.3. 도로의 상행

대한민국 고속도로의 노선지정 체계는 과거엔 철도와 같았지만 2001년 5월 24일 전면 개정해 동서남북축 구조로 새로 짜여지면서 남북축 도로의 기점을 남쪽, 동서축 도로의 기점은 서쪽으로 일원화했다. 즉 경부선 철도의 기점은 서울역이고 종점이 부산역이지만, 경부고속도로의 기점은 부산광역시 구서IC이고 종점이 서울특별시 양재IC다. 이는 반도 지형인 한반도 지형 특성상, 신규 노선이나 남북관계에 따라 훗날 언제든지 연장해 바뀔 수 있는 북쪽 대신 바다로 막혀 더 이상 물리적으로 연장이 불가능한 남쪽이 기점이어야 기점이 그때그때 바뀌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일률적으로 이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기점(남쪽)과 서울 방향 종점(북쪽)이 서로 반대 방향에 위치하게 되는 상황이 다수 발생했는데, '상행 = 서울행'이라는 세간의 인식을 반영해서 원칙과 다르게 기점이 아닌 종점으로 가는 방향을 상행으로 표시하는 예외를 만들게 되었다. 원래 동서남북축 구조였던 일반국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도로에서는 기점→종점이 상행이다'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당연히 착각이다. 원칙상으로는 남쪽, 서쪽 기점행을 상행으로 말한다.

물론 이렇게 전통적 개념과 새로운 방식의 상행이 충돌하고 일관성이 부족하다 보니 상하행 대신 더 직관적으로 'xx휴게소 yy방향' 식으로 어디 방향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이 생겨났다. 또한 노선번호 표지에는 '동(E)', '서(W)', '남(S)', '북(N)' 식으로 이용자가 향하는 방향의 방위를 같이 붙이는 경우가 많다.

기점이 서울을 등지는 방향으로 가는 바람에 상하 구분이 애매해진 해당 사례와 달리, 진짜로 기점행을 하행이고 종점행을 상행이라고 거꾸로 적어둔 사례도 있다. 청주시 BIS 홈페이지의 사례이며, 실제로 시내버스 업계에서 기점행을 하행으로 부르는 관습이 있다고 한다.

1.4. 항공편

사실 항공편은 상하행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특이하게도 대한항공은 상하행을 철저히 구분한다. 구분 방법은 한국철도공사와 사실상 동일하며 여객영업 노선은 다음 원칙을 따른다.
  1.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방향 모든 비행편은 상행이다.
  2. 제주국제공항 출발 국내선은 모두 상행이다.
  3. 국제선은 대한민국 입국편이 상행이다.

1.5. 해외 사례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수도 도쿄를 상행, 하행의 기준으로 삼은 표현이 예로부터 쓰이고 있다. 이 때문에 일제강점기에는 지금과 반대로 경부선 부산역 방향을 상행으로 쳤다고 한다. 부산에서 부관연락선을 통해 도쿄역으로 갔기 때문이다.[1]

다만 일본은 교토가 수도였던 기간도 길었고 비교적 최근인 19세기까지 수도였어서 역사적 의미에서는 교토 방향을 상행으로 말하는 경우도 있다. 전국시대물에서 나오는 상락(上洛)도 그런 의미의 용어고[2] 지금도 교토 사람은 도쿄가 아닌 교토에 가는 것을 '올라간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2. 김광규의 시

가을 연기 자욱한 저녁 들판으로
상행 열차를 타고 평택[3]을 지나갈 때
흔들리는 차창에서 너는
문득 낯선 얼굴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그것이 너의 모습이라고 생각지 말아 다오.
오징어를 씹으며 화투판을 벌이는
낯익은 얼굴들이 네 곁에 있지 않느냐.
황혼 속에 고함치는 원색의 지붕들과
잠자리처럼 파들거리는 TV 안테나들
흥미 있는 주간지를 보며
고개를 끄덕여다오.
농약으로 질식한 풀벌레의 울음 같은
심야 방송이 잠든 뒤의 전파 소리 같은
듣기 힘든 소리에 귀 기울이지 말아다오.
확성기마다 울려 나오는 힘찬 노래와
고속도로를 달려가는 자동차 소리는 얼마나 경쾌하냐.
예부터 인생은 여행에 비유되었으니
맥주나 콜라를 마시며
즐거운 여행을 해다오
되도록 생각을 하지 말아다오.
놀라울 때는 다만 '아!'라고 말해다오.
보다 긴 말을 하고 싶으면 침묵해다오.
침묵이 어색할 때는
오랫동안 가문 날씨에 관하여
아르헨티나의 축구 경기에 관하여[4][5]
성장하는 GNP와 증권 시세에 관하여
이야기해 다오.
너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 김광규, <반달곰에게> 中

김광규 시인이 1981년 발표한 '반달곰에게'에 실린 시이다.

화자는 청자에게 깊게 생각하지 말고 인생을 즐겁게 살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이 시는 처음부터 끝까지 반어법으로 일관하는 시로, 거꾸로 청자에게 우리 모두를 위해 현실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현실에 눈을 돌리지 말고 주변을 살펴보며 현실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라고 조언하는 것이다.

이 시가 발표된 1981년은 전두환의 독재가 새로 시작된 시기로, 정치적 독재와 근대화의 병폐를 비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상행-김광규, 희망의 문학

3. 포켓몬스터의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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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부관연락선도 도쿄에서 상대적으로 더 가까운 시모노세키를 기점, 더 먼 부산을 종점으로 쳤다. [2] '락'은 중국의 낙양에서 딴 교토의 별칭을 의미한다. [3] 이 무렵의 평택시는 평택군이었다가 1981년 송탄시가, 1986년에 평택시가 각각 분리되었다. 지금과 같은 도농복합시가 된 것은 1995년의 일이다. [4] 1981년 아르헨티나는 쿠데타로 집권한 호르헤 라파엘 비델라 레오폴도 갈티에리에게 권력을 넘겨주던 시기였다. 또한 직전 월드컵인 1978 FIFA 월드컵 아르헨티나에서 아르헨티나 정권은 월드컵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자 하였고 심판들은 노골적 편파판정으로 아르헨티나를 우승시켰다. 그리고 월드컵 경기가 열리던 경기장 옆에서는 정치범들과 무고한 민간인들이 고문을 당하고 있었다. [5] 한편 1981년은 서울이 1986년 아시안게임, 1988년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시기였다. 박정희 정권부터 추진된 개최 노력이 성공을 거둔 것이다. 그러나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은 같은 해의 국풍81, 3S 정책과 마찬가지로 전두환 정권의 폭정에서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정부에 의해 적극 선전되었다. 또한 '86, 88'이라는 국가적 슬로건 앞에 많은 서민,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이 희생되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