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6 03:25:40

비르 타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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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아프리카의 초소형국민체4. 장래

1. 개요

비르 타윌(Bir Tawil)은 이집트 남부와 수단 북부 국경지대에 있는 무주지(Terra nullius), 즉 어느 나라도 영유권을 행사하지 않는[1]영유권 행사를 거부하는 것에 더 가깝다.] 지역이다. 면적은 2,060km²로, 제주도(1,846km²)보다 조금 넓다. 이집트의 정보다. 구글어스도 국경을 확실히 표기했다. 대한민국은 이 지역을 이집트의 영토로 보고 있다. #

2. 역사

이런 희한한 지역은 영국의 식민 지배로 인해 탄생했다.

영국은 1899년, 지도의 북위 22도선에 자를 대고 쓱싹 그어서 이집트와 수단의 경계를 작성하였다. 그러나 1902년에 새로운 경계를 만들었는데, 기존의 경계를 고쳐 비르 타윌(Bir Tawil)은 이집트에, 할라이브는 수단에 귀속시켰다(지도 참조). 지리적·문화적으로 할라이브 지역의 유목민들을 관할하기에는 이집트 카이로보다는 수단 하르툼의 총독이 해야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할라이브가 비르 타윌보다 면적도 10배 가까이(20,580㎢) 되고 바다에 인접해서 무역이나 농업에 훨씬 수월하며, 지하자원도 매장되었기에 지금도 이집트는 1899년 국경선을, 수단은 1902년 국경선을 주장한다. 즉, 둘 다 할라이브의 영유권을 주장하고자 비르 타윌에서 손을 뗐다. 그 결과 할라이브는 분쟁 지역인 반면 비르 타윌은 아무도 영유권을 행사하지 않는 무주지가 되었다.

과거 할라이브는 1990년대 무렵까지도 수단의 실효지배를 받았으나 현재 할라이브는 남수단의 독립 등 수단의 상황이 훨씬 좋지 않은지라 수단은 철수하고 이집트가 들어와 실효지배 중이다. 애초에 수단 이집트는 국력이 하늘과 땅 차이이다. 또한 이집트는 할라이브 주민들에게 이집트의 다른 지역과 다르지 않은 복지정책을 펼쳐 완전히 알박기를 시도하고 있다.

한편 할라이브에 묻혀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와디 할파 돌출지(Wadi Halfa Salient) 지역도 같은 영토분쟁의 대상이다.[2] 이 지역은 나일 강의 원류가 되는 나세르 호(수단의 영토에 해당하는 부분은 '누비아 호'라 불린다)의 일부인데 북위 22도선 이북에 위치함에도 관리상의 용이함을 이유로 수단과 이집트의 공동통치령(Condominium)으로 만들어 두었다가, 1902년에 할라이브와 함께 수단에 귀속시켰다. 바로 밑에 와디 할파라는 도시가 있으며 거기서 이름을 따 왔다. 바로 위에는 아부심벨 대신전이 있다. 이 지역도 할라이브와 마찬가지로 현재 이집트가 점령해 실효지배하고 있다.

3. 아프리카의 초소형국민체

무주지이다 보니 엉뚱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소유라고 주장하는 일이 벌어진다.

비르 타윌을 지배한다고 주장하는 홈페이지가 있지만 이 운영자가 실제로 비르 타윌에 살거나 지배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관련 홈페이지

미국 출신인 제레미아 히튼이 이곳에 북수단 왕국을 건립하고 농업 학자들을 모집해 황무지를 농경지로 개간하려 하고 있다.

2022년 1월 기준 제레미아 히튼을 포함한 미국인 3명과 한국인 1명이 경쟁 중인 듯하다. 그 중에서도 대외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제레미아 히튼이다.

3.1. 북수단 왕국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북수단 왕국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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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장래

아래 사진이 설명하듯, 영유해 봤자 아무런 이득이 없다.
파일:attachment/Birtawil2.jpg
농사도 못 짓는 척박한 사막 지대라서 사람이 살지 않는 건 물론 대부분의 동식물이 정착해 살기 어렵다. 바다가 인접한 땅이라면 두바이처럼 개발해 나갈 수 있겠지만 내륙 지역이라 바다는 커녕 호수나 강도 없다.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관광자원이나 연구 대상으로 활용할 만한 유적지나 건축물도 없고, 석유나 광물 등의 지하자원 또한 없다. 인근 할라이브 지역은 바다도 끼고 있고 망간도 매장되어 있어서 이집트와 수단 양국이 자국령이라 주장하며 치열하게 분쟁을 벌이고 있지만 비르 타윌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무주지인 데에는 다 그만한 까닭이 있는 셈이다.

물론 척박한 땅이어도 항상 이런 것만은 아니다. 인도 파키스탄 사이의 시아첸 빙하처럼 두 국가가 매일같이 각각 10억 원씩 쏟아부어 가며 어떻게든 차지하려고 기를 쓰는 사례도 있다. 다만 시아첸 빙하의 경우 만년설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수자원 확보 차원에서 의외로 중요한 지역이기도 하고,[3]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의 일부인지라 인도 파키스탄이 서로 먹겠다고 각축전을 벌인다. 또 비슷한 곳도 있는데 바로 아크사이친. 시아첸 빙하와 달리 훨씬 넓은 곳이지만 말 그대로 황무지 산악지대로 사는 사람도 없고 물도 전혀 없어서 외부에서 물을 공급받아야 한다. 중국이 군대로 쳐들어가 점령할 때 인도인은 1명도 없어 후다다닥 점령했고, 인도는 1년이 지나서야 멋대로 자국 땅을 빼앗아갔다고 지금도 돌려달라 논란이 벌어지지만, 여기조차도 군사기지로서의 지리적 이점이 있긴 하다. 비르 타윌처럼 물도 없어 생필품이나 보급품을 꾸준히 외부에서 보급받아야 하지만. 아무튼 인도는 쓸데없어도 이렇게 군사기지로서 값어치가 있는 곳을 빼앗겨 분노했고, 이후로 인도 영토에 대한 군대를 주둔시켜 이런 일을 방지하고 있다.[4]

반면, 비르 타윌은 다른 분쟁지역의 일부도 아닌데다 오히려 이 땅의 영유권을 주장하면 할라이브 삼각지대의 영유권 주장에 논리적 허점이 생긴다. 앞으로도 이곳을 차지하겠다는 나라는 없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5]


[1] 사실 더 정확히 말하면 [2] 위 그림에서 잘 보면 국경 한가운데에 빼꼼 하고 수단에서 이집트 쪽으로 튀어나온 부분이 있다. 수단과 같은 색으로 칠해져 있지만 마찬가지로 영토분쟁 지역이다. [3] 즉 이 경우도 엄연히 자원이 존재하기에 신경을 쓰는 것이다. [4] 다만 인도는 당시 파키스탄 견제와 전쟁으로 인하여 여기를 그냥 놔뒀다 중국에게 뺏길 수밖에 없었다. [5] 이런 점들 때문에 오히려 초소형국민체를 자칭하는 자들에게는 매우 인기가 높다. 주인 없는 땅이 지구상에 흔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북수단 왕국 말고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자들이 히튼 모녀를 제외한 미국인 1명과 한국인 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