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29 14:06:04

박피

1. 가죽을 벗기는 행위2. 농업 분야에서의 박피3. 성형수술에서의 박피
3.1. 개요3.2. 효과3.3. 주의사항
4. 고문에서의 박피5. 형벌로서의 박피


/ Peeling

1. 가죽을 벗기는 행위

동물의 가죽을 벗기는 행위를 말한다. 이렇게 벗긴 가죽은 가방, 옷, 지갑 같은 의류나 식품, 가공원료로서 유통된다.

박피의 대상은 인간 또한 예외가 아니라서 중세-근세 유럽에서는 인간의 가죽을 벗겨[1] 책 표지나 장신구를 만드는 유행이 있었는데 어느 시점부터 야만적인 행위로 인식되어 금지되었다. 서울대학교는 이렇게 인피로 만들어진 책을 한 권 소장하고있다.

가죽 항목에서 알 수 있듯이 동물 가죽은 죽은 동물에서 채취하는게 원칙이며, 이렇게 얻은 가죽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마취없이 산채로 가죽을 벗기는 경우가 있어 동물학대의 논란과 관련된 시위가 끊이지 않는 원인이 된다.

동물보호활동가들의 과장된 묘사로 인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가죽=100% 살아있는 동물에게서 벗겨낸 끔찍한 재료(...)라 오해하곤 한다.

다행스럽게도 실제 유통되는 가죽의 99.8%는 도축 후 고기(소, 돼지, 양, 말)를 먹고 남은 가죽이며 나머지 0.2% 정도만이 가죽을 얻기 위해 기르거나 사냥한 동물 가죽이다. 이 동물들 역시 도축후 박피하는게 원칙이지만 일부 저개발국의 경우 국가의 감시가 닿지 않는 곳에서 정상적 도축을 거치지 않고 박피행위가 벌어지곤 한다.

2. 농업 분야에서의 박피

주로 유실수의 특정 부위의 과실의 품질을 더 좋게 할 목적이나, 잡목을 말려 죽일 목적으로 시행한다. 환상박피 문서 참조.

3. 성형수술에서의 박피

3.1. 개요

성형수술의 일종으로 화학약품이나 레이저 등으로 피부를 벗겨내는 시술을 뜻한다. 다른 가죽(피부)도 아니고 사람의 피부를 벗겨내는 행위라 단어만 들어도 끔찍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뭘 상상하는 것이길래 그러나 연상에 오해가 있는 게, 사실은 각질 형태로 수일에 걸쳐서 벗겨지는 것이라 껍질을 벗기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실제로 시술 당일에는 약간의 붉은기와 고통을 동반한 맨들맨들해진 느낌 정도만 남지만, 사나흘 지나면 맨 바깥쪽 각질이 하얗게 일어나서 탈각되고 일주일쯤 지나면 완전히 사라진다. 여기까지 와야 박피 시술이 완료되었다고 볼 수 있다.

3.2. 효과

벗겨진 피부는 다시 재생되니 헌 피부를 버리고 새 피부를 얻는다고 생각하면 된다.[2] 주로 박피의 대상은 얼굴쪽이라고 보면 된다.
강도와 깊이 조절이 가능하며 얼굴흉터, 여드름, 넓어진 모공 치료에는 이만한 방법이 없다. 박피라는 단어 때문에 오해가 생기지만 사실 피부가 재생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길게는 3-6개월까지도 재생이 꾸준히 진행되며, 정말로 표피가 다 날아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수 일 이후부터는 피부가 지속적으로 좋아진다고 느끼게 된다. 제한점도 마찬가지. 색소침착을 막기 위해 가급적 자외선을 오래 차단하기를 권한다.

3.3. 주의사항

피부를 벗겨내는 행위니 당연히 따끔따끔 아프다. 하지만 상상외로 일부는 크게 아프진 않다. 하지만 예외도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4. 고문에서의 박피

신체의 아무 가죽이나 뜯어서 가혹행위를 가하는 고문은 아니고[3], 지금은 거의 없고 잊혀진 고문법이지만 발가죽을 벗긴 뒤 뜨겁게 달구어진 판을 걷게하거나 날카로운 바닥을 걷게 했다는 고문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박제상에게 이 고문을 가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얼음과 불의 노래 볼턴 가문이 피부를 벗기는 고문으로 유명하다. 아예 깃발이 피부가 벗겨진 남자를 매달아놓은 그림일 정도.

5. 형벌로서의 박피

삼국시대 오나라 말대 황제인 손호는 사람의 얼굴 가죽을 벗기는 형벌을 자주 가했다고 한다.

명나라의 초대 황제인 홍무제는 탐관오리들을 처벌할 때 전신의 가죽을 벗긴 뒤, 풀을 채워넣고 관아에 걸어두어서 관리들에게 공포심을 주었다고 한다.


[1] 산 채로 벗겼다는 뜻이 아니다. [2] 하지만 일부 피부부위는 재생이 늦는 곳도 있으니 아무데나 박피하진 않는다. [3] 물론 고문은 죽이는 게 목적이 아닌 만큼 살려가면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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