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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어떤 분야에 대해 잘 모르면서 끝까지 오기와 쇠고집을 부리며 자기 주장을 굽힐 줄 모르는 고집불통 그 자체인 사람을 비꼬는 말로, 이경규의 주옥같은 어록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의 명언으로 평가받는다. 뒷부분을 보면 알겠지만 이경규 본인도 가장 핵심적인 신조로 여기고 있는 듯 하다.2. 유래
2006년 KBS 2TV에서 방영한 ' 그랑프리쇼 여러분'(2006년 3월 13일~2007년 4월 23일)의 코너 중 하나인 '불량아빠클럽'에서[1] 나온 말로, 이광기를 가리킨 말이다. 해당 프로그램 자체의 평가는 괜찮았지만 시청률은 별로여서 얼마 안 가 종영하고 저 짤방만 당시 코갤의 유행어화되어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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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방송에서 몇 번 더 언급했다.
2018년 2월 16일 도시어부에서도 언급했다. 56화에서는 ' 잘 모르는 사람이 부지런하면 주위 사람이 피곤하다.'는 새로운 '버전'을 이야기했다.
이경규가 그의 일생에 있어 자신이 만든 영화 복수혈전에 대한 신념을 돌이켜 보며 자괴감을 느껴 자아비판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해석도 있다. 아닌 게 아니라 무릎팍도사를 비롯한 인터뷰와 자서전에서 이경규 스스로 자신의 영화가 실패한 요인을 꼽았는데 내용 자체도 상당히 정확할 뿐더러 훗날 자신의 명언과 의미가 똑같다.
그래서 이경규는 방송에서 진짜 전문가들과 함께 출연할 때는 결코 전문가들을 무시하지 않고 존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령 강형욱은 이경규에 대해 '함께 방송을 하면서 한번도 내게 반말을 하거나 호통을 치지 않았다' 라고 했을 정도다. # 물론 예능의 재미를 위해서 일부러 전문가들과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가끔 보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예능 요소일 뿐이고 전문가에 대한 존중은 항상 지키고 있다.
어떻게 보면 '신념'이라는 말은 듣기 좋게 완곡한 표현이고 진짜 뜻은 '믿음'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세상에서 제일 구제불능은 무식한데 확고한 믿음을 가진 인간" 이라는 말을 완곡하게 한 것이다. 저 뜻을 진짜로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고집'이자 '아집'이 된다. 그러니까 "세상에서 제일 구제불능은 자신만의 아집에 갇힌 고집이 세고 무식한 인간" 이라는 정말 극단적인 뜻이 된다.
3. 해당 사례 및 유사 개념
가장 흔한 예시로는 극단주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이경규가 한 말이라는 점에서 이경규 자신이 상당히 고욕을 치렀다가 후일 재평가되게 만든 광우병 논란, 혹은 이와 유사한 과학 관련 선동 사례들에 대해 자주 언급된다.[2] 이 이미지가 워낙 강하다보니 광우병 사태 당시 방송에서 한 말로 알려지기도 했는데, 위에서 보다시피 사실이 아니며 만약 그랬더라면 당시 국민정서상 이경규는 다시는 방송계로 돌아올 수 없었을 것이다.
멍청하고 부지런한 상사, 더닝 크루거 효과, 좆문가 등의 단어들도 해당 발언과 유사한 의미를 가진 단어들이다.
비슷한 말로는 벤저민 디즈레일리의 명언으로 꼽히는 말인 "책 한 권만 읽은 사람이 가장 무섭다."가 있는데 이는 교차검증과 관련 있다. 여러 자료를 거쳐 자신의 지식을 보완해야 하는데 그걸 않고 무턱대고 잘못된 지성을 그대로 밀어붙이니 위험하다는 뜻으로, 규라인으로 꼽히는 강호동이 라끼남 설날 특별편에서 '책을 여러 권 읽는 사람, 안 읽는 사람보다 한 권 읽는 사람의 철학이 제일 무섭다'라는 형태로 언급한 바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의 철학과도 비슷한데, 그의 철학의 핵심 자체가 신앙에 대한 부정이다. 차이점이라면 이경규의 발언은 좆문가질에 대한 비판으로 범위가 좁지만 니체의 철학에서의 '신앙'은 종교뿐만이 아닌 사상, 전통, 도덕, 윤리, 과학 등을 모두 포함하는 넓은 개념이다.
곡학아세와는 다른 뜻이다. 이는 스스로는 제대로 알면서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부러 잘못된 지식을 설파한다는 의미로 쓰이며 이경규의 예의 명언은 알지도 못하면서 괜히 나서서 사고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2024년 5월에 당사자인 이경규가 진돗개 혐오 조장 및 몰카 논란을 일으키면서 오히려 본인이 이 발언에 해당되는 사람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게 되었다.
4. 관련 어록
현대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바보들과 광신도들은 자기 확신에 가득 차 있고 지식인들은 의심에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버트런드 러셀
버트런드 러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직 가장 지혜로운 사람과 가장 어리석은 사람만이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논어》 양화편 3장
《논어》 양화편 3장
(책을 이해를 하시면서 본 거죠?)
이해를 하면서 보는데, 원체 안 읽으니까 한 권 읽었는데도 내가... 원래 한 권 읽은 사람이 제일 무섭거든.
이 세상에 제일 무서운 사람은, 많이 읽는 사람 아니야. 안 읽은 사람 아니야!
한 권 읽은 사람의! 철학이 제일 무서운 거야! 철학! 신념!
강호동, 라끼남: 라면 끼리는 남자 中[4]
이해를 하면서 보는데, 원체 안 읽으니까 한 권 읽었는데도 내가... 원래 한 권 읽은 사람이 제일 무섭거든.
이 세상에 제일 무서운 사람은, 많이 읽는 사람 아니야. 안 읽은 사람 아니야!
한 권 읽은 사람의! 철학이 제일 무서운 거야! 철학! 신념!
강호동, 라끼남: 라면 끼리는 남자 中[4]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책 내용만 모두 믿는 것은 책이 없는 것만 못하다"
《맹자》 진심편 하 3장
《맹자》 진심편 하 3장
5. 패러디
[1]
'불량아빠클럽'은 '그랑프리 쇼 여러분'에서 방송 두 달 만에 신설되었다가 반응이 좋았는지 얼마 뒤에 프로그램 전반으로 편성되었다.
[2]
특히 과학 분야는 전문가와 비전문가 대중의 지식격차가 가장 극심하며 '정답'에 가까운 것이 명백히 존재하는데 반해 전문가가 비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거나 권위로 찍어누르려는 경향이 현저히 적어 선동도 자주 일어나고 멋모르고 선동하다가 전문가에 의해 깨지는 장면도 많이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사드 괴담이나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 등이 있다.
[3]
흔히
한스 폰 젝트가 말했다고 알려진 그 격언이다.
[4]
‘지구의 지배자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에 강호동은 식물, 촬영 스태프는 개미를 이야기했는데
내가 책을 한 권 봤는데 다른 책인가보다 하다가, 본인도 별반 다를게 없다면서 자기도 여기 범주에 포함된다고 자학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다만 강호동이 처음 한 말은 아니며, 예전부터 널리 존재하던 격언을 강호동이 재인용한 것이다.
[5]
단, 원래 의미는 단순히 수많은 정보를 흩어서 습득하는 사람보다 책 한권 정독으로도 수많은 지혜를 습득하거나 한 분야의 책을 통해 전문가가 되는 사람이 무서울 정도로 높은 경지라는 예찬의 의미일 가능성이 높다.
이소룡이 '1000가지 발차기를 1번 한 사람은 무섭지 않지만 1가지 발차기를 1000번 한 사람은 무섭다'라고 한 말과 일맥상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