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5 21:20:58

모세의 기적

모세가 팔을 바다로 뻗치자, 야훼께서는 밤새도록 거센 바람을 일으켜 바닷물을 뒤로 밀어붙여 바다를 말리셨다. 바다가 갈라지자 이스라엘 백성은 바다 가운데로 마른 땅을 밟고 걸어갔다. 물은 그들 좌우에서 벽이 되어 주었다.
- 출애굽기 14:21-22 ( 공동번역 성서)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뻗었다. 주님께서는 밤새도록 거센 샛바람으로 바닷물을 밀어내시어, 바다를 마른 땅으로 만드셨다. 그리하여 바닷물이 갈라지자, 이스라엘 자손들이 바다 가운데로 마른 땅을 걸어 들어갔다. 물은 그들 좌우에서 벽이 되어 주었다.
- 탈출기 14:21,22 ( 가톨릭 성경)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밀매 여호와께서 큰 동풍이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된지라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를 육지로 걸어가고 물은 그들의 좌우에 벽이 되니
- 출애굽기 14:21-22 ( 개역개정 성경)

1. 개요2. 1에서 파생된 비유적 표현
2.1. 긴급자동차의 경우2.2. 버스전용차로2.3. 섬과의 연결 도로

1. 개요


출애굽기(탈출기)에 나타나는 기적, 10가지 재앙과 더불어 출애굽기/탈출기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다만 위의 영상에서는 모세가 가른 것이 홍해가 아니라 이집트 북동부에 위치한 호수라고 주장한다. 히브리어 번역의 오류로 수심이 얕은 호수인 갈대 바다를 홍해라고 잘못 번역하였으며[1], 이 갈대 바다에 간혹 일어나는 자연현상인 빠른 바람으로 해당 호수의 물이 빠지는 것을 틈타 물을 건넜다는 것이 영상의 요지이다. 자세한 것은 영상 참조.

10가지 재앙 이후 이스라엘 군중이 시나이 지역으로 향한다. 이집트 파라오가 전차부대를 동원하여 이스라엘 군중을 잡아오려, 혹은 다 죽이려 추격한다. 바알 츠폰(가톨릭)/바알스본(개역개정) 근처 바닷가에 이스라엘 군중이 머무를 때에 파라오의 부대가 쫓아오는 것을 알게 된다. 구름이 시야를 가려 전차 부대의 앞을 막는 동안 바람으로 홍해가 갈라져 이스라엘 군중이 그 사이로 지나가 건너갔다.

얼핏 전남 진도, 인천 실미도. 경기도 화성 제부도 등의 지역에서 나타나는 조석에 따라 수심이 얕은 지역이 드러나는 것과 같은 것으로 보이지만 물이 좌우에 벽이 되었다, 마른 땅을 걸어갔다는 차이점이 있다. 다만 마른 땅이 되었다는 묘사는 그저 바닷물이 다 물러간 상황을 표현한 어구일 가능성도 있다.

2. 1에서 파생된 비유적 표현

무언가 많은 것, 특히 많은 인파나 큰 무리가 갈라져서 길이 생기는 것을 '모세의 기적'이라고 표현한다. 물론, 풍자적으로 사용한다면 그저 일반적으로는 가를 수 없는 것이 갈라져서 틈새나 길이 열리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2.1. 긴급자동차의 경우


특히 경찰차, 소방차, 구급차 등의 긴급자동차가 1분 1초라도 빨리 현장이나 병원에 도착할 수 있게 모든 차량이 양 옆으로 최대한 붙어서 가운데 길을 터주는 것에 비유해서 사용된다.

2023년 기준으로 대략 9년 전까지는 긴급 자동차가 빨리 도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그만큼 사고 처리가 지체되고, 응급 환자가 병원에도 못 가본채 사망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스마트폰, 유튜브, SNS 등 미디어의 발달로 아래와 같은 동영상이 널리 알려지고,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 같은 큰 재난 사고 등을 겪으면서 빠른 사고 처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긴급차량 길 비켜주기 의식이 널리 퍼졌다.

SBS에서 방영된 심장이 뛴다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긴급 차량에 대한 대한민국 운전자들의 시민의식과 그로 인한 소방관, 현장의 피해가 적나라하게 비춰지면서 긴급차량 양보 운동으로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가 벌어졌고 이런저런 사연들이 공개되면서 범국민적인 프로젝트로 성장한다.

그런데, 이렇게 양보 받은 길에 염치 없이 순식간에 끼어들어 제 갈 길 가는 운전자도 간혹 출몰하여 눈쌀을 찌푸리게 한다.

그렇게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가 10년이 된 2024년,



모세의 기적은 이제 우리나라에서 일상화 되었다.

2.2. 버스전용차로

정체 구간에서의 버스전용차로도 비슷한 효과가 난다. 예를 들어 경부고속도로의 버스전용차로가 존재하는 한남IC ~ 신탄진IC[2][3]의 경우 정체가 발생하면 버스전용차로를 달리는 버스들이나 스타렉스, 카니발, 쏠라티 등의 다인승 차량들은 모세의 기적을 누릴 수 있다.

2.3. 섬과의 연결 도로

육지에서 가까운 섬은 썰물 때에는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바닥이 드러나 걸어갈 수 있는 길이 생기는데, 이것도 모세의 기적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다. 밀물 때가 되어 물이 차오르면 길이 다시 잠기니 고립되지 않으려면 넉넉한 시간을 두고 돌아와야 한다. 의외로 물이 차는 속도가 빨라서 중간에 뛰어야 하거나 조난되는 일도 가끔 발생한다. 최악의 경우 그대로 고립당해 익사할 수도 있으니 밀물 시간이 언제인지 확인하기는 필수다.

대한민국에서는 진도군에 있는 길이 가장 잘 알려져 있으며, 워낙 유명해서 '신비의 바닷길 축제'를 개최할 정도다. 1975년 당시 주한 프랑스 대사인 피에르 랑디가 진도에 여행을 왔다가 마침 이 광경을 보고 '모세의 기적'이라며 크게 감탄하고 널리 알린 게 이 곳이 알려진 계기이다.

제부도 역시 썰물이 되면 육지와 연결이 된다. 여기에 도로를 만들어 차량통행이 가능한데, 당연히 밀물에는 통행이 금지된다. 육지와 섬 양쪽에 바닷길통제소가 있다.

실미도 무의도는 썰물 때 서로 연결이 된다. 무의도는 무의대교로 육지와 연결되었다.

[1] 왜 바다가 아닌 호수냐고 할 수도 있는데, 히브리어에서는 호수나 강, 바다를 구분하지 않는다. 성경에서 갈릴리 호수를 갈릴리 바다라고 쓴 것이 그 예. [2] 단, 평일에는 오산IC까지이다. [3] 오전 7시 ~ 오후 9시 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