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2-02 16:23:20

래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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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특징3. 종류4. 기타

1. 개요

래커(lacquer)는 나무나 금속 등의 표면에 수지, 왁스 및 기타 유성 도료를 칠하여 그것이 단단한 표면의 막을 이루도록 코팅하는 방법으로 마감(피니시)하는 기법, 또는 그러한 기법에 사용되는 도료 자체를 일컫는다. 라카 또는 락카라고도 한다. 이중 락카라는 이름이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쓰이고 있다.

좁고 일상적으로 쓰이는 의미의 래커는 유성 페인트 도료의 한 종류로, 흔히 이를 분사하여 사용하는 스프레이 캔 형태의 제품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희석제는 래커 시너(신나)를 사용한다. 넓게는 니트로셀룰로오스를 용제로 한 모든 도료를 통칭하기도 하며, 가장 넓은 의미인 사전적 의미로는 모든 종류의 도장용 광택제나 마감재를 통틀어 래커라고 부르기도 한다. 옻칠 역시 '아시안 래커(asian lacquer)'라 불리고, 칠기(漆器)를 영어로는 '아시안 래커웨어(asian lacquerware)'라고 부른다.[1]

본 문서에서는 좁은 의미의 래커(유성 도료)를 다룬다.

2. 특징

1940년대에 미국에서 화학적으로 합성되었으며,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생산, 시판되어 널리 쓰이기 시작하였다.

도료에서는 거의 꿈의 재료로 손꼽히지만 다른 유성 도료보다 도포 후 수정, 제거가 어렵다는 것과 에나멜처럼 락카 신나에 녹아버리는 도막 위에는 덧칠할 수 없다는[2] 단점이 있다.

이 때문인지 공공 시설의 반달리즘이 주 목적이었던 그래피티에 널리 사용된다.

시너를 섞는 유성 페인트 자체가 건강에 해로운 관계로 래커 역시 매우 해로운데 오남용하지 않더라도 사용하면서 냄새를 맡는 자체가 건강에 매우 해로운 물건이다. 게다가 오남용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본드를 흡입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래커를 흡입하는 것이다.

3. 종류

  • 스프레이식 래커: 스프레이 통에 도료가 들어있어 뿌리는 방식으로 도장을 할 수 있다. 붓이나 롤러로 칠하기 어려운 부분에 도료를 뿌려 도장을 할 수 있고 따로 희석제를 섞을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페인트가 날리기 때문에 칠이 묻으면 안 되는 주변을 덮어주는 보양 (마스킹) 작업이 필수적이며, 한 통의 가격은 2천원 이하로 저렴한 편이지만 용량 중에는 분사를 위한 가스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므로 칠하는 양을 놓고 비교해 보면 페인트통에 들어있는 래커 페인트보다 비싼 편이다.
    파일:external/www.speedmall.co.kr/AX0VC-1.jpg
    모형 제작용과 미술용이 존재하며, 미술용을 간혹 모형제작에 사용하기도 한다. 모형 제작시 모형용이 아닌 일반용을 사용할 경우 주의해야 한다. 대게 일반용은 신너의 강도가 모형용에 비해 센 편이기 때문에 플라스틱이 반응하여 녹을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굳이 사용하겠다면 ABS 또는 금속 등의 재질인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낫다. 또한 색감도 모형용에 비하면 칙칙하고 예쁘지도 않다. 자동차용 보수용은 모양은 비슷하지만 래커가 아니고 에나멜인 경우가 많다.[3]
참고로 흔들때 딸깍이는 것은 페인트가 잘 섞이게 도와주는 용도의 구슬이다. 그리고 덜쓰고 구멍을 내면 강력한 압력으로 페인트가 뿜어져 나오므로 조심해야 한다. * 붓으로 바르는 래커: 일반적인 페인트처럼 페인트통에 들어있다. 특별한 장비 없이는 스프레이 작업이 어렵고 희석제가 필요하다. 칠할 부위가 넓을 때는 충분히 희석한 도료를 에어리스 장비에 공급하여 뿌려주는 시공을 많이 한다. 붓이나 롤러로 도장 가능하다.파일:nrlsilver.png 이것도 모형용이 존재하며 신너를 섞어서 에어브러시에 사용하는 용도이다.

4. 기타

  • 어떤 은행 강도 2인조가 변장을 한다고 래커를 온 얼굴에 뿌리고 강도짓을 하다가 래커의 화학 성분 때문에 기절해서 검거된 사례가 있다. 참고로 얼굴을 알아보기 쉬워서 변장 효과가 없었다고. 이 사건은 KBS 위기탈출 넘버원》에도 소개되었다. 맨날 죽어나가는 ' 이승탈출 넘버원'답게 강도가 사망하는 것으로 각색되었다.
  • 대다수의 사람들은 래커로 쓴 글씨는 기분 나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빨간색 래커의 경우 흡사 를 연상하기에, 공포심을 유발하는 낙서에 많이 사용되기도 한다. 한때 재개발 지구에서 용역깡패들이 공포심을 조성하기 위하여 이러한 낙서를 하는 경우도 존재하였다.
  • 스프레이 래커를 손쉽게 뿌리는 스프레이 래커용 건이 있다. 손가락으로 눌러서 사용하는 것보다 힘이 덜 들어 편하고 누르는 힘도 균일하니 칠도 더 깔끔해진다. 다만 분사구의 위치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스프레이를 쏴보면서 감을 익혀야 정확한 위치에 뿌릴 수 있다.
  • 스팀펑크 조형물 제작에도 자주 쓰인다. 주로 스프레이 메탈릭 실버와 브라스가 많이 쓰이는데, 어떤 재료를 써도 잘만 뿌려주면 스팀펑크 특유의 고풍스러운 금속 질감을 낼 수 있다.
  • 일렉트릭 기타, 베이스 기타류의 악기 피니시 재료로 사용된다. 주로 일렉트릭 악기 초창기인 5,60년대 빈티지 악기에 많이 사용되었다. 단 니트로셀룰로스 래커 도장의 특징인, 도장 두께가 매우 얇으며 잘 까지고 오래 사용할수록 표면에 미세한 크랙이 일어나는 등 단점아닌 단점이 있다. 이후 폴리우레탄 수지가 사용되기 시작해 서서히 대체되었지만, 여전히 빈티지 악기의 아이덴티티로 수요가 많다. 상기한 단점들이 되려 오랫동안 연주자의 손을 타 멋스럽게 낡고 헤진 빈티지 악기라는 점을 더욱 부각시키기 때문. 이 때문에 하이엔드 샵에서 빈티지 악기를 주문할 때 에이지드, 즉 얼마나 도장이 까지고 낡아보이게 만들 것인가를 선택하는 옵션이 들어가 있다. 펜더사의 커스텀 샵 라인이 대표적이다. # #
  • 손발톱 무좀에 바르는 네일라카의 라카가 이 래커다.
  • 2018년 8월 파키스탄의 한 노점상에서 안 익은 포도에 붉은색 스프레이 래커를 뿌려 팔다가 수상하게 여긴 한 여행객에게 딱 걸린 사례가 있다. 여행객은 이 장면을 찍어 경찰에 넘겼고 결국 처벌받았다고. 이 이야기는 2023년 2월 4일 방영된 차트를 달리는 남자 323화에 소개되었다.
  • 교통사고 현장 아스팔트 위에 래커로 사고 지점과 사고 형태를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 분필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경우 내용이 날아가버리기 때문에 추후에 문제가 될 수 있다. 사고당시 차량의 위치, 피해자의 위치를 그려넣기 때문에 블랙박스가 대중화되지 않던 시절 보험처리/재판 등에 중요한 근거자료로 이용되었으며 현재도 참고자료로 이용된다. 기본적으로는 사고처리가 완료되면 검은색으로 덮어 지우는 것이 일반적이나 사고처리가 지연되는 경우 오래 남기도 한다. 별도로 지우지 않는 경우 차량이 지나다니며 마모로 지워지나 차량 통행이 적은 구간의 경우는 상당히 오래 남아 미관을 해치기도 한다.
  • 래커를 벽면에 함부로 도포하는 짓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건강 문제나 적발 시 처벌 문제도 있지만, 마구잡이로 벽면에 칠할 경우 복원 비용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표면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콘크리트나 돌로 된 벽에 칠한 래커는 지우기가 상당히 어렵고, 전문 청소 업체를 동원해 지우거나 최악의 경우 아예 긁어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경험이 많거나 전문적인 시위대의 경우 아무데나 래커칠을 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래커를 칠한 플래카드를 더 애용하며, 굳이 칠하더라도 지우기 쉬운 표면이나 철거 예정인 가건물 등의 벽면, 교체가 비교적 쉬운 보도블록이나 유리에 칠한다. 환경 단체 등이 래커를 이용한 시위를 할 때도 일반적으로 유성이 아닌 수성 래커를 사용한다.[4] 경복궁 영추문 및 담장 훼손 사건 당시 범죄자들은 4000원짜리 래커를 사용했지만 검거 이후 이들에게는 1억원의 배상처벌이 선고되었다. 문화재 복원 비용을 감안하더라도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다.
    이와 관련하여 2024년 11월 중순 동덕여자대학교 남녀공학 전환 논란 당시 재학생들의 행동이 주목받은 바 있는데, 재학생들이 시위를 벌이며 학교의 벽면과 근처 도로 등에 래커를 마구잡이로 분사하여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후 대학 측에서 공개한 피해 복구 비용이 20~50억으로[5] 집계되었다고 한다. 이쪽은 광범위하게 뿌려 피해액을 증가시켰다. 그것도 유성래커로.[6] 심각한건 현실 파악이 안되었는지 학생들은 네일 리무버 이세톤과 철 수세미 사포 등으로 자가 복구 및 청소가 가능하다고 학교측이 과다 청구 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7] # 현재는 삭제되었다. 래커제거에 수십억의 비용이 나올수도 있다는 뉴스가 빗발치자 일부 학생들이 리무버로 지우려고 한 흔적들이 있다. 당연히 번지기만 하고 지워지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경복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한다. # 견적을 제대로 잡게 되자 청소업체 측에서는 100억 나올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으며 "가만히 놔뒀으면 지울 수 있던 것도 아세톤에 쇠수세미로 문지르는 바람에 번져서 교체해야 하는 것도 많다"고 설명했다. #
래커 자국 지우는 영상[8]
  • 아사히 글라스 한국 지부에서 노동자 파견 및 해고문제로 시위가 벌어졌는데 노동자들은 시위 방법으로 회사 도로에 래커칠을 했다. 회사에서 도로를 재포장하여 복구하고 복구비용을 청구하자 시위 노동자들은 이에 사측이 과다하게 청구하였다고 반발, 직접 도로위의 래커를 지우는 시연을 보여 5천만원에서 3백만원으로 비용을 감액하는데 인정되었다. # 이를 가지고 동덕여대 시위측은 아사히 글래스 사례를 들어 복구비용 20~50억은 과다한 비용이라고 하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은 아사히 글라스의 사례는 수성 락카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고 동덕여대 래커칠은 유성 래커일 가능성이 높아[9] 아사히 글라스와 사례가 다르다고 분석했다.


[1] 소문자 japan이 영어로 칠기이며 아시안 래커웨어보다 많이 쓴다. China는 중국, china는 도자기인 것과 같다. [2] 도료에도 희석제(래커 시너)가 포함되어 있어서 덧칠을 할 경우 멀쩡히 붙어있던 구도막도 녹아서 벗겨지는 일이 있다. 반드시 락카를 칠해야 한다면 도장 전에 구도막을 최대한 벗겨주어야 한다. [3] 광이 나야 하니까. 왁스 바르는 이유 중 하나. [4] 소매가 기준 수성 래커는 유성 래커보다 한 2-3배 정도 더 비싸지만, 복구 비용을 생각하면 당연히 수성 래커를 사용하는 것이 맞다. [5] 아직 점거된 건물은 제외해서 금액 차이가 난다. 최대 54억까지 언급된 상황 [6] 시위 초기에는 지들끼리 영수증을 인터넷에 인증했는데 저렴했다고 유성래커를 구입한 영수증이었다....해당 사건을 다루는 방송에서 변호사가 래커칠을 원상 복구하면 무죄를 받은 판결을 말했으나 MC가 "그건 수성락카 이야기고 동덕여대생들은 유성락카 썼습니다"라고 하자 어이가 없었는지(...) "아 그래요?" 하고 웃어버렸다. # [7] 네일 리무버도 유기용매인 만큼 래커 도료를 용해시키는것 자체는 가능하겠으나 기본적으로 인체에 사용하기 위한 용도인 만큼 농도가 낮아서 잘 지워지지 않을 뿐더러 녹일 수 있는 것과 제거 및 원상복구를 하는것은 큰 차이가 있다. 수성잉크가 옷에 떨어졌을 때를 생각해보면 잉크 자체는 용매인 물에 잘 녹겠지만 물 조금 묻혀서 얼룩을 문지른다고 얼룩이 제거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물에 녹아 이리저리 번지고 깊이 스며들어 지우기 더 어려워질 것이다. 바위 표면같이 기공이 많거나 플라스틱같이 유기용매에 약한 재질이면 공업용 시너를 쏟아부어도 완전히 지우기 힘들 수 있다. [8] 흔적을 지우는데 래커 전용 제거제 20통을 썼다고 한다. 영상 길이는 7분이지만 사실 배속으로 몇시간이나 걸렸다. 래커는 그리기 쉽지만 지우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9] 영수증 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