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1 19:26:23

라에니라 타르가르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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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bgcolor=#000000><colcolor=#fff> 라에니라 타르가르옌
Rhaenyra Targaryen
파일:The Rise of the Dragon.Rhaenyra Targaryen.jpg
▲〈The Rise of the Dragon〉에서의 모습
별명 왕국의 기쁨 (The Realm's Delight)
가슴 달린 마에고르 (King Maegor with teats)
드래곤 여왕 (The Dragon Queen)
직업 / 계급 칠왕국 공주
가족 <colbgcolor=#000000><colcolor=#fff> 가문 타르가르옌 가문
부모 아버지 비세리스 1세, 어머니 아에마 아린
배우자 라에노르 벨라리온
다에몬 타르가르옌
자녀 자캐리스 벨라리온, 루케리스 벨라리온, 조프리 벨라리온,[1] 아에곤 3세, 비세리스 2세, 비세니아 타르가르옌[2]
형제자매 이복 남동생 아에곤 2세, 아에몬드 타르가르옌, 다에론 타르가르옌
이복 여동생 헬라에나 타르가르옌
드래곤 시락스
출생 AC 97
사망 AC 138 (향년 33세), 드래곤스톤
배우 ( 하우스 오브 드래곤) 에마 다시
밀리 알콕

1. 개요2. 작중 행적
2.1. 공주 시절2.2. 용들의 춤2.3. 최후
3. 하우스 오브 드래곤4. 평가5. 기타

[clearfix]

1. 개요

The Power of Prophecy[3]

얼음과 불의 노래의 과거 인물이자 불과 피의 등장인물. 사실상 용들의 춤 파트의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다.

용들의 춤 당시 왕위계승권을 주장한 흑색파의 수장. 나이를 먹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이 조금 찌긴 했지만[4] 타르가르옌 가문 사람답게 미녀였다고 한다.[5] 매우 사치스럽게 입고 다녔으며 결혼하고 나서는 아에곤 1세의 아내 비세니아 타르가르옌을 따라한 머리 모양을 하고 다녔다.[6] 또한 보석 진주를 좋아하여 옷을 보석과 진주로 장식했으며 반지도 좋아하여 항상 반지를 끼고 다녔다.

2.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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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공주 시절

파일:Rhaenyra Targaryen.jpg
파일:Young_Rhaenyra_Infobox_2.jpg
얼음과 불의 세계 하우스 오브 드래곤

증조할아버지인 재해리스 1세의 재위 시절인 AC 97에[7] 비세리스 왕자 아에마 아린의 딸로 태어났다.[8] 이후 라에니라의 할아버지 바엘론이 증조할아버지 재해리스 1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자 대협의회를 통해, 새롭게 후계자로 지정된 아버지 비세리스가 AC 103에 비세리스 1세로 즉위하면서 직계 공주가 되었다.

당시 비세리스 1세와 아에마 아린 소생의 세 남매 중 두 아들은 어린 시절에 죽고 유일하게 살아남아 장성한 자식이었다. 이에 아버지 비세리스 1세는 장녀인 라에니라를 총애하여 자신의 후계자로 상정하고, 그녀를 항상 왕실 의회나 재판 등에 데리고 다니는 등, 제왕학 교육을 시켰다. 또한 라에니라가 7세가 되었을때 드래곤 시락스를 하사해주었다.

이에 따라 라에니라는 주위에 아첨꾼들이나 총애를 얻고 싶어하는 자들로 둘러싸여,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왕국의 기쁨(The Realm's Delight)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그러나 어머니 아에마 아린이 그녀가 8세가 되었을때 사망하고[9] 아버지가 맞이한 새 왕비 알리센트 아에곤, 헬라에나, 아에몬드, 다에론 등, 건강한 3남 1녀를 낳으면서 상황이 변했다.

그러나 비세리스 1세는 딸인 라에니라를 총애한터라, 죽기 전 유언장에 자신의 후계자는 라에니라라고 지목했다. 하지만 킹스가드의 로드커맨더 크리스톤 콜은 그녀의 10살 차이나는 이복동생 아에곤 2세를 왕으로 옹립한다. 아에곤 2세 역시 아버지의 유언을 부정하며 자신이 국왕임을 선포했다. 이에 반발한 라에니라는 휘하 세력을 규합하여 이복남동생과 대립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용들의 춤이다.

첫 남편 라에노르 벨라리온에게서 자캐리스, 루케리스, 조프리라는 세 아들을 두었다. 이후 라에노르가 죽자 자신의 숙부인 다에몬 타르가르옌[10] 재혼하여 두 아들인 아에곤 3세, 비세리스 2세와 일찍 죽은 비세니아[11]라는 딸을 두었다. 숙부 다에몬과는 라에니라가 23살 때, 다에몬이 39살 때 결혼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결혼이 라에니라의 전남편 라에노르와 다에몬의 전처 래나의 사후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두 사람의 갑작스러운 재혼에 궁중과 평민들은 물론 아버지 비세리스 1세마저 격분했다고 한다.[12]

더군다나 라에니라의 첫 남편인 라에노르는 정황상 거의 확실한 동성애자였고 그에게서 얻은 세 아들들은 모두 갈색 머리에 들창코로, 타르가르옌 가문 벨라리온 가문 특유의 발리리아인의 외양을 갖고 있지 않아 끊임없이 불륜 의혹이 있었다. 당시 하렌홀의 후계자였던 하윈 스트롱이 벨라리온 삼형제의 아버지로 지목되었다.[13] 다만 다에몬 타르가르옌과의 사이에서 얻은 두 아들들은 부모 양쪽에서 타르가르옌 혈통을 이어받아 왕가의 일원임이 확실했다.

2.2. 용들의 춤

파일:Rhaenyra_on_the_Iron_Throne.jpg
철왕좌에 오른 라에니라

내전 초기에는 킹스 랜딩, 올드타운, 라니스포트 등 주요 대도시를 장악한 아에곤 2세와 녹색파에 비해 자금과 병력에서 열세였으나, 드래곤의 씨를 통해 주인 없는 드래곤스톤의 드래곤을 전력으로 활용하면서 라에니라와 흑색파가 킹스 랜딩을 일시적으로 탈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스톰즈 엔드에서 둘째아들 루케리스 벨라리온을, 걸렛 해전에서는 첫째이자 후계자인 자캐리스 벨라리온을 잃었다.

철왕좌에 앉았을때 상처를 입고 피를 흘렸다고 하는데, 이는 안좋은 징조로 받아들여졌다. 킹스랜딩에서 통치를 잘한 것도 아니어서 사람들 사이에서 "가슴달린 마에고르"라고 불릴 정도로 가혹한 정치를 일삼는 폭군의 기질을 보였다.[14] 사실 처음부터 킹스랜딩 사람들이 라에니라를 싫어한 것도 아니었다. 그들은 라에니라 못지않게 형편없는 아에곤 2세의 통치와 인성파탄자이자 친족살해자로 악명높은 아에몬드 타르가르옌에게 불만이 커서 라에니라가 킹스랜딩에 입성하자 그녀가 나라를 잘 이끌어줄 거라 믿고 환영하며 지지했었다.[15] 하지만 평민들의 바람과 다르게 그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아에곤 2세는 내전 초기 전투에서 크게 부상당한 이후에 사실상 혼수상태여서[16] 제대로 통치를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평민들은 안 건드렸지만, 라에니라는 녹색파측에서 빼돌린 국고[17]를 충당하기 위해서 무거운 세금을 부과해서 자금 마련을 시작했고 그녀의 통치에 반대하기만 하면 닥치는대로 사람들을 죽이는 폭정을 저지르고 만다. 그러다보니 평민들은 무거운 세금에 반발했고 그녀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했다.

킹스 랜딩 재탈환을 위해 진격하는 하이타워 가문의 부대와 다에론 왕자를 막기 위해 드래곤의 씨인 망치 휴 백색의 울프를 파견했으나 결국 이들은 어떤 이유에선지[18] 흑색파를 배신하고 녹색파에 합류, 1차 텀블턴 전투가 흑색파의 대패로 끝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라에니라는 의심병에 걸려 모든 드래곤의 씨들을 체포하라는 무리수를 두고, 이에 반대한 여왕의 핸드 코를리스 벨라리온은 라에니라와 크게 갈등하다가 투옥된 아담 벨라리온을 탈출시켰고, 분노한 라에니라는 코를리스를 붙잡아 매를 치고 지하감옥에 가두어버렸다. 이는 흑색파의 중요한 전력인 벨라리온 가문을 반발하게 만들어 벨라리온 가문이 라에니라를 돕지 않게 된다. 남편 다에몬 타르가르옌은 드래곤의 씨 중 하나인 네틀스와 연인이라는 소문이 있었는데, 이에 빡친 라에니라가 네틀스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자 다에몬은 네틀즈를 자유롭게 풀어준 후 신의 눈으로 녹색파의 아에몬드 왕자를 불러들여 동귀어진한다. 이로서 흑색파의 주요 지도자들이 죽거나 라에니라를 버렸고, 킹스 랜딩에서는 폭동이 일어나 킹스랜딩 경비대 대부분이 사망하고 드래곤핏 안에 있던 흑색파, 녹색파의 드래곤 4마리가 죽는 참사가 발생한다. 심지어 이 킹스랜딩 폭동 때 라에니라의 셋째아들이자 후계자였던 조프리까지도 드래곤에 올라타 탈출하려다가 실패해 추락사한다. 이로 인해 라에니라는 수도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고 서쪽에서 진군하던 하이타워 가문의 군대를 피해 드래곤스톤으로 피난길에 올랐다.[19]

2.3. 최후

파일:Rhaenyra Targaryen facing her death.jpg
파일:Fire and Blood.Rhaenyra's death.jpg
라에니라의 최후
라에니라: 사랑하는 동생아, 네가 죽었기를 바랐는데.
아에곤 2세: 내가 먼저 갈 수는 없지. 누나가 나이가 더 많잖아.
라에니라: 그걸 기억하고 있다니 기쁘네. 상황을 보아하니 우리가 네 포로가 된 것 같은데... 이게 오래갈 거라고 생각하지는 마. 내게 충성하는 영주들이 곧 찾으러 올 테니까.
아에곤 2세: 놈들이 일곱 지옥이라도 뒤진다면 모르지.
라에니라 아에곤 2세의 마지막 대화

라에니라는 아들 아에곤 3세와 함께 드래곤스톤으로 도망쳤으나[20] 이미 킹스랜딩과 드래곤스톤을 장악하여 매복하고 있었던 아에곤 2세에게 사로잡혔고, 끌려나와 아들 아에곤이 보는 앞에서 아에곤 2세의 드래곤 선파이어에게 산채로 먹혀 끔살된다. 향년 33세. 아에곤 2세는 라에니라를 처형하고 나서 신하들에게 그녀는 여왕이 아니며 공주로서만 기억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라에니라가 킹스 랜딩을 버리기 직전 도움을 호소했던 흑색파의 대영주들이 집결했고, 리버런 툴리, 이어리 아린[21], 윈터펠 스타크가 각각 대군을 이끌고 남하하기 시작했다. 이에 녹색파는 아에곤 2세의 명령으로 맞서 싸우려했으나 문제는 그동안의 전투들과 라에니라의 드래곤들에게 워낙 병력을 많이 잃었으며 당장 전력으로 쓸 드래곤조차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결국 흑색파의 군대를 저지하라고 보낸 보로스 바라테온마저 툴리 가문의 흑색파 군대와 싸우다가 패하여 전사하고 만다. 이로 인해 녹색파의 군대는 모두 와해되고 가용 병력까지 모조리 소진되면서[22] 아에곤 2세 알리센트 하이타워는 사실상 킹스 랜딩에서 포위된다.

도저히 답이 없는 상황에서 아에곤 2세는 항복하고 밤의 경비대로 가라는 코를리스 벨라리온의 조언에 솔깃하기도 했지만, 알리센트가 반발하며 라에니라의 아들인 아에곤 3세를 가지고 협박하라고 하자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23] 덤으로 코를리스에게 바엘라 타르가르옌[24]도 인질로 삼아 협박할 수 있으니 처신 똑바로 하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러한 경고가 무색하게도 그 직후 궁정 쿠데타가 터져 알리센트는 구금당하고 아에곤 3세, 바엘라는 쿠데타측이 신병을 확보했으며, 아에곤 2세는 아무것도 모르고 가마를 타고 가다가 독살당했다.

결국 라에니라는 죽었지만 정작 전투에서는 흑색파가 완전히 승리한 기묘한 상황 속에서 아에곤 2세마저 후계자 없이 죽으면서, 칠왕국의 왕위는 라에니라와 다에몬 사이의 맏아들인 아에곤 3세에게 넘어갔다.[25] 정황상 녹색파의 첩보관이었던 라리스 스트롱과 원래는 흑색파였다가 감옥에서 풀려나 아에곤 2세의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던 코를리스 벨라리온이 아에곤 2세를 암살한 것으로 추정되었는데, 이는 불과 피에서 사실로 드러난다. 코를리스 벨라리온과 라리스 스트롱은 전후 수관이 된 크레간 스타크에 의해 체포되어 반역죄로 재판에 회부되고, 결국 두 사람 모두 아에곤 2세를 암살했음을 시인하고 사형 혹은 밤의 경비대로 가게 될 위기에 놓인다. 그나마 코를리스는 외손녀들[26]의 탄원과 블랙우드 가문과 크레간 스타크 사이의 정치적 거래로 사면됐지만, 라리스는 밤의 경비대행을 선택할 수 있었음에도 "언제는 늑대가 말로 설득되긴 했느냐"라고 말하며 담담하게 사형을 선택하여 반역죄로 처형되고 목이 효수된다.

3. 하우스 오브 드래곤

본 캐릭터를 각색한 실사 드라마의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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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평가

흑색파는 모든 전투에서 승리하고 아에몬드 타르가르옌, 오토 하이타워, 크리스톤 콜 등의 정적 대부분을 죽인데다가 최종적으로 4남이 왕이 되어 후사를 이었지만, 정작 흑색파의 수장인 자신은 사로잡혀 처형당한 비운의 왕이다. 다만 그녀가 잠깐 여왕이 되었을 때 저지른 악행과 "가슴 달린 마에고르", "암캐 여왕". "반년 여왕"이라 불릴 정도의 악명을 보면 도리어 그녀가 비참하게 죽은 것이 잘 된 일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때 라에니라가 자식을 넷[27]이나 잃은 상태였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28][29] 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감정에 휘둘려서 악행을 저지르고 남편이 저지르는 악행도 막거나 처벌하지도 않았으며 애꿎은 백성들의 삶을 힘들게 하여 나라를 파탄낸 건 어느 정도 라에니라의 잘못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타르가르옌 왕조의 명맥은 아에곤 3세를 필두로 라에니라의 후손들이 이어가고 있으니 최종 승자는 라에니라인 셈.[30]

게다가 이복남동생들인 아에곤 2세[31][32] 아에몬드[33][34]보다 덜 부각돼서 그렇지 왕족으로서의 품위도 떨어졌다. 아버지 비세리스 1세의 반대를 무릅쓰고 질이 매우 나쁜 숙부 다에몬과 기어코 결혼했으며[35][36], 첫번째 남편인 라에노르와의 사이에서 낳았던 자녀들은 정황상 100% 하윈 스트롱과의 사생아여서 정치적으로 상속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이 컸다.[37] 특히 수도인 킹스 랜딩에서 편집증적인 통치를 하며 살인을 일삼고 지나친 과세를 물린 탓에 많은 사람들에게 증오를 받았다. 그 결과 킹스랜딩 폭동이라는 최악의 사태가 터져 수천명이 사망하며 왕가의 중요한 전력인 드래곤을 4마리나 잃는 참사가 발생한다.[38]

그래도 자식 교육은 잘 시켰는지 슬하의 아들들은 막장인 부모와 다르게 모두 인성이 좋았다. 다에몬과의 사이에서 낳은 4남 아에곤 3세는 불행한 어린 시절과 성장 과정 때문에 성격이 우울하고 어둡긴 했지만, 큰 논란 없이 내전 이후의 혼란스러운 칠왕국을 그럭저럭 잘 다스린 사람이었다.[39] 아에곤 3세의 친동생이자 라에니라의 5남인 비세리스 2세도 인격자였던데다가, 형과 함께 훌륭히 나라를 다스리며 명군으로서 모자람이 없는 사람이었다. 자식농사를 끔찍하게 못 지어서 그렇지 비단 아에곤 3세와 비세리스 2세뿐만 아니라 첫번째 남편 라에노르와의 사이에서 낳은 자캐리스, 루케리스, 조프리도 왕족으로서 인성과 능력 모두 좋았다.[40]

본편의 세르세이 라니스터와 비교되곤 한다. 두 사람 모두 손꼽히는 미녀인데다[41], 결혼한 후 세 아이를 얻었지만 모두 남편과의 자식이 아니라 사생아 의혹이 짙었던 것, 강한 권력욕, 정치적인 무능, 원수지간인 남동생의 존재, 남자 우선의 상속제도와의 마찰[42][43] 등이 비슷하다. 또한 둘 다 자식 사랑이 대단한 어머니였으며 오만하고 악행을 저지르는 나쁜 인성을 가졌고 조프리라는 아들을 가진 것도 공통점. 라에니라는 남동생의 드래곤에 의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는데, 세르세이에게 걸린 예언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최후조차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나름대로의 완고함과 결단력을 발휘하여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정치적인 면모에서는 그 모든 걸 깎아먹을 정도로 너무나 무능했다. 특히 성격이 안일하고 겁이 많아서 용기있게 나설 줄을 몰랐으며 향락에만 빠져 국정을 소홀히 하고, 자신의 총신들에게 자문을 독점케하여 이 총신들이 실책을 저지르거나[44] 총신들과 남편의 악행을 방치하여[45] 전쟁 중에 자신의 평판과 세력을 크게 깎아먹는 등, 심각한 결함이 있었다.

라에니라의 삶을 관통하는 가치관은 단 한가지 '나의 것은 내 마음대로 하겠다'였다. 애초에 철왕좌를 차지하고자 전쟁까지 불사했던 이유도 왕좌에 올라 무엇을 하고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한 비전이 있는 게 아니라 단순히 '아버지 비세리스 1세가 살아생전 지명한 후계자는 자신 뿐이며 철왕좌 또한 내게 주었으니 내 것이다'는 유아적 발상 외에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킹스랜딩 폭동이 일어난 이유도 라에니라가 킹스랜딩은 자신의 사유지이니 그곳에서 필요한 만큼 돈을 걷는 것도 내 마음이라는 단순무식한 생각에서 나온 발상으로 온갖 세금을 물리고 처형을 일삼는 바람에 시민들의 불만과 공포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정통성에 커다란 흠결을 낼 수 있었던 사생아 출산 또한 내가 원하는 사람과 섹스하겠다는 게 뭐가 문제냐는 태도로 일관하여 비세리스 1세의 생전부터 엄청난 분란이 일어났다.[46] 라에니라에게 이런 특권의식과 유아적인 수준의 이기적인 태도가 형성되고 성인이 된지 한참이 지나고도 바뀌지 않은 이유에는 그녀가 무슨 잘못을 해도 무작정 감싸주고 덮어두기만 한 아버지 비세리스 1세의 편애도 한몫 했다.[47]

먼저 루케리스가 사망했을 때 아들을 잃은 슬픔으로 전략 회의에도 참여하지 않고 당고모인 라에니스와 그녀의 남편 코를리스에게 지휘권을 넘겼지만, 정작 완전히 지휘권을 포기한 건 아니었던지 다른 아들들인 자캐리스와 조프리가 라에니스와 함께하겠다고 자원했는데도 참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이로 인해 라에니스는 아에곤 2세와 아에몬드 타르가르옌의 용들을 혼자 상대하게 되었고 열세를 이기지 못해 전사하고 말았으며 흑색파의 중요한 전력인 벨라리온 함대까지 큰 피해를 입는다. 울프 화이트 휴 해머를 비롯한 드래곤의 씨들의 배신 이후 나머지인 아담 벨라리온 네틀스까지 의심하며 그들을 체포하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정작 아담은 자신을 대영주의 후계자로 만들어 준 흑색파에 대한 충성심으로 가득한 인물로, 조부 코를리스와 동생인 알린이 있었기에 배신하고 싶어도 배신할 수 없는 상태였다. 결국 코를리스가 이에 반발하여 명령을 어기고 감옥에 갇힌 아담을 몰래 탈출시켜주자, 라에니라는 이를 빌미로 자신의 가장 큰 지지자였던 코를리스를 체포해서 폭행하고 감옥에 가두기까지 했다. 이는 벨라리온 가문을 분노하게 만들어 적으로 돌아서게 만든다. 또한 녹색파가 킹스랜딩에 악의적인 소문을 풀고 다에몬의 악행을 널리 알려서, 그녀한테 불리하도록 여론을 조장했지만 그걸 막지도 않았다. 킹스랜딩 폭동 당시에도 직접 나서서 민중을 달래거나 드래곤을 타서 폭도들을 진압하던지 아니면 드래곤들을 따로 빼서 살리든지 했어야 하지만, 겁을 먹고 정신이 나간 채로 궁전에 숨어만 있다가 결국 킹스랜딩 경비대가 전멸하고 몇 안남은 드래곤들과 아들 조프리까지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다. 게다가 폭도들을 피하여 수도를 탈출했을 때 신하들이 맨덜리 가문 화이트 하버나 외가인 아린 가문 베일로 가자고 주장했을 때에도 말을 듣지 않고 꿋꿋이 드래곤스톤으로 가야한다고 고집했다.[48] 결국 끝내 자기 고집대로 드래곤스톤으로 피난을 갔다가 이미 그곳을 장악하며 상주하고 있던 아에곤 2세에게 붙잡혔고 비참하게 처형당하고 말았다. 어머니의 끔찍한 죽음을 눈앞에서 지켜본 아들 아에곤 3세는 큰 충격을 받고, 여기에 귀족들의 꼭두각시 노릇까지 하게 되면서[49] 평생을 극심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에 시달리는 불행한 인생을 살게 되었다.

남동생 아에곤 2세 아에몬드 타르가르옌도 인성에 문제가 많았고 딱히 뛰어난 업적을 세우지도 않았지만, 자신들의 세력을 깎아먹는 자충수만큼은 두지 않은 걸 생각하면 라에니라는 아에곤 2세와 아에몬드보다 더 나쁘며 최악의 지도력을 보여준 셈이다.[50] 게다가 아버지인 비세리스 1세와 이복동생인 아에곤 2세만큼 판단력도 나빠서 매번 신하들의 의견이 엇갈릴 때마다 나쁜 선택지만 골랐다. 실제로 용들의 춤 내내 흑색파는 녹색파에게 승리를 거두어 유리한 상황인데도, 라에니라 때문에 늘 결정적인 승리의 기회를 놓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당장 킹스랜딩을 점령한 이후 전투들에서 드래곤의 씨들을 제대로 배치했다면[51], 텀블톤의 배신은 없거나 그 피해 규모가 매우 줄어들었을 것이다.[52]

아에곤 2세와 녹색파가 내전을 막는 조건으로 드래곤스톤 벨라리온 가문의 지배권을 제시했지만, 라에니라가 그 제안을 단칼에 거부하고 휘하의 지지세력과 군사들을 규합하면서 용들의 춤이 시작된다. 그러나 일단 비세리스 1세가 살아생전 유일하게 인정했던 철왕좌의 정통 후계자인 라에니라에게 제시된 저 조건들은 그야말로 모욕 수준이었으며, 아에곤 2세의 어머니이자 녹색파의 핵심인물인 알리센트마저 라에니라가 저걸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냐고 회의적으로 굴 정도였다. 게다가 라에니라가 해당 조건을 만약 받아들였더라도 결국엔 서서히 권력의 중추에서 밀려나 어떻게든 녹색파에 의해 죽었을 확률이 높다. 심지어 아에곤 2세의 외조부인 오토 하이타워 마저 라에니라와 다에몬이 살아있는 이상, 아에곤 2세의 정통성에 해가 되며 기회를 노려 반란을 일으킬 것을 확신하고는 그녀와 다에몬의 암살을 주도하려고 했을 정도. 특히 다에몬의 경우 비세리스 1세 시절에 저지른 악행들이 있어 이를 잘 아는 오토가 비세리스 때문에 처벌을 못했기에 비세리스가 죽고나면 반드시 다에몬을 처벌하려고 했다한들. 사실 전체적으로 보면 다에몬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고 후계를 잘못 선정한 비세리스 1세의 책임이 크다. 아들들과 남편을 잃으며 점점 정신력에 한계가 다다르고 휘하 가신까지 의심하면서 결국 지지세력에게마저 신의를 잃어갔다. 아담 벨라리온을 체포한 자신에게 코를리스가 반발하며 감옥에 갇힌 아담을 풀어주자, 이 일로 자신의 전 시아버지이자[53] 오랫동안 가장 큰 지지자로 활약했던 그를 처형하려고까지 했다. 이로 인해 유능한 수관이었던 코를리스의 충성과, 그를 따르던 벨라리온 가문의 함대를 잃어버리게 된 건 덤.

드래곤의 씨 중 한명이었던 네틀스에 관해서는 더 잔인하게 대했는데, 메이든풀의 무톤 공에게 그의 손님으로 기거하는 네틀스를 살해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접대의 관습을 깨뜨리는 짓인데, 웨스테로스 역사상 접대의 관습을 깬 사례는 손꼽힐 정도로 드물다. 심지어 이 접대의 관습을 깬 왈더 프레이마저 롭 스타크가 먼저 자신의 딸들 중 한명과의 신성한 약혼을 깼다는 나름의 명분은 있었다. 하지만 네틀스는 목숨을 바쳐서 흑색파를 위해 싸웠던 인물이다. 아무리 자신의 남편 다에몬과 불륜 의혹이 있었다지만 다른 드래곤의 씨들과 달리 흑색파에게 일말의 배신도 하지 않았고, 몇 안남은 드래곤을 다룰 수 있는 최정예 전력인 네틀스를 전투가 극심해지는 와중에 죽일려고 했던 건 정말 미친 짓이었다. 이 네틀스 살해 사주를 알게 된 다에몬도 라에니라에 대해 '창녀의 짓거리' 라며 허탈해할 정도로[54], 라에니라는 아들들을 잃은 분노와 슬픔에 먹히고 거기다 다에몬의 불륜을 의심하는 의심병에 도져 무분별한 행동으로 인해 민중의 증오를 받고 지지세력에게까지 버림받을 정도였다.

용들의 춤 이후 타르가르옌 가문은 라에니라가 후계자가 됨으로써 터진 일들을 반면교사 삼아 여성의 왕위계승을 사실상 금지시켰다. 또한 라에니라는 여왕으로 인정받지 못하며 아에곤 2세가 정당한 왕으로 인정받고 있다.[55] 이는 그녀의 아들인 아에곤 3세 비세리스 2세조차 어찌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아에곤 3세 이후의 타르가르옌 가문은 직계 방계 가릴 것 없이 전원이 라에니라의 후손이니 비록 살아생전의 삶은 비참했을지언정, 타르가르옌 가문의 가언인 불과 피처럼 혈통이 끊어지지 않고 대대로 이어져오며 불타오르고 있는[56] 라에니라야말로 용들의 춤의 최종 승자다.

5. 기타

역사적인 모티브는 마틸다 스코틀랜드의 메리 여왕이다. 아버지가 자신을 후계자로 지명했으나 아버지 사후에 내전이 일어났고, 왕이 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마틸다를 따왔다. 군주로서의 능력과 사생활적인 면 모두 무능하고 논란이 많으며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는 점에서는 메리 여왕을 따왔다.[57][58] 둘의 공통점은 결국 자신의 아들을 통해 왕실의 후계를 이어가고 이후의 왕조 모두가 자신의 후손이라는 점인데 라에니라도 그랬다.[59]

인물상으로 보면 신라 선덕여왕과도 많은 부분이 겹친다. 둘 다 조국에서 처음으로 여성으로서 왕위에 오르거나, 여자라는 이유로 반란을 겪거나, 유례없는 대위기(용들의 춤, 백제와 고구려의 침공)를 맡이하거나, 많은 실책(총신 정치, 불교에 집착)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흔히 선덕여왕은 젊고 자애로운 여왕으로 인식되곤 하지만 즉위했을 때 이미 장년의 나이였고 오히려 라에니라처럼 냉혹하고 정적을 무자비하게 때려잡는 인물이었다.

차이점이라면 라에니라는 왕위계승전쟁인 용들의 춤에서 패배하여 남동생에 의해 죽었고 정식 왕으로도 인정받지 했지만, 선덕여왕은 칠숙·석품의 난 비담의 난과 같은 자신에 대한 도전을 모조리 분쇄하고 죽을 때까지 왕권을 제대로 행사했다. 반대로 라에니라는 넷째 아들 막내 아들이 차례대로 왕위를 이어받아 이후 타르가르옌 왕조의 일원들은 모두 그녀의 직계후손인 반면 선덕여왕은 자식을 단 한명도 두지 못하면서 직계 후손이 끊겼다.
[1] 조프리까지는 라에노르 벨라리온 소생. 하지만 벨라리온 삼형제의 친부는 하윈 스트롱이라는 게 거의 정설이다. [2] 아에곤 3세부터 비세니아까지는 다에몬 타르가르옌 소생. [3] "예언의 힘"이라는 뜻으로 라에니라의 테마곡이다. [4] 쓸데없이 현실적이게도 세 번이나 출산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허리가 굵어지고 다리가 퉁퉁해져서 과거의 미모를 잃어갔다고 언급된다. 스트레스성 폭식은 덤. 다만 문제는 라에니라가 결혼했을 때의 나이가 10대였고 셋째인 조프리를 낳았을때 그녀는 고작 스무 살 정도였다는 것. 게다가 라에니라보다 열 살 정도 나이가 많은 데다가 자식을 네 명이나 낳았던 알리센트 왕비는 계속해서 늘씬한 몸매와 미모를 유지해서 라에니라가 더욱 질투했다고 한다. [5] 숙부이자 남편이 되는 다에몬도 라에니라를 보고 칠왕국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칭찬해줬다. [6] 개인적으로 비세니아를 우상으로 삼았는지 태어난지 얼마 안 돼서 죽은 유일한 딸의 이름을 비세니아라고 짓기도 했다. [7] 이후 재해리스 1세는 6년 뒤인 AC 103에 승하한다. [8] 참고로 바엘론 타르가르옌이 살아생전 유일하게 본 손자녀이기도 하다. 바엘론은 라에니라가 4살 때 사냥에서 얻은 상처가 도져 사망. [9] 아들 바엘론을 낳던 중 난산으로 숨졌고 그렇게 해서 태어난 바엘론도 바로 다음날 요절했다. [10] 다에몬에게도 재혼이었으며 그의 전처는 라에니라의 전남편 라에노르의 누나 래나 벨라리온이었다. 다에몬은 래나와의 사이에서 쌍둥이 딸 라에나 타르가르옌 바엘라 타르가르옌를 두었고, 라에니라 역시 래나 벨라리온과 꽤나 사이가 좋아 그녀의 딸들을 자기 아들들과 약혼시키기도 했다. [11] 라에니라가 아에곤 2세의 즉위에 대해 느낀 충격과 분노로 인해 조산되었는데, 얼불노 본편 시점의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의 아들 라에고처럼 용의 비늘이 돋친 듯한 기형으로 태어났으며 이내 사망했다. [12] 비세리스 1세는 두 사람의 전 배우자가 세상을 떠난 지 반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일찍 재혼한 것은 고인들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질타했다. 특히 비세리스 1세는 라에니라의 재혼 상대에 대해 도르네를 다스리는 마르텔 가문의 자제로 결정해서, 칠왕국에 도르네를 평화적으로 병합하려고 했는데 라에니라가 멋대로 다에몬과 재혼하면서 무위로 돌아가자 더욱 화를 냈다. 이후 도르네와의 혼인 동맹과 평화적인 합병은 라에니라의 증손자인 다에론 2세 때에서야 이루어진다. [13] 특히 하윈 스트롱은 라에니라와 결혼하고 싶다며 청혼까지 한 사이였다. [14] 특히 킹스랜딩을 함락했을 때 살기 위해 녹색파를 지지했던 로스비 가문 스토크워스 가문의 가주가 찾아와 용서를 빌며 흑색파로 전향해 충성을 바치겠다고 했는데도 저런 배신자는 신뢰할 수 없고 아에곤 2세를 지지한 것 자체가 반역이라며 모두 처형해버린 것에서 최소한의 관용도 없다는 게 제대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는 라에니라의 큰 실책인데 이런 무자비한 숙청 때문에 국왕령 영주들의 반발을 사서 킹스랜딩 폭동으로 쫓겨났을 때 아무도 라에니라를 도와주지 않았다. [15] 더 놀라운 건 라에니라를 향한 킹스랜딩 주민들의 이러한 환대와 지지는 아에곤 2세의 장남 재해리스 왕자 살해 이후에도 건재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평판이 바닥을 쳤는데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라에니라를 환영했다는 건 그만큼 귀족뿐만 아니라 평민들도 라에니라를 꽤나 좋아하고 따랐으며 그녀의 지지세력도 단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라에니라는 그런 사람들의 기대를 모조리 실망으로 되갚아주었다. [16] 화상을 크게 입어서 진통제인 양귀비즙을 달고 살았으며 10시간중에 9시간, 즉 하루에 20시간 이상을 기절해 있었다고 한다. [17] 타일랜드 라니스터가 4분의 1은 하이타워 가문의 본거지인 올드타운에, 4분의 1은 라니스터 가문의 본거지인 캐스틀리 록에, 4분의 1은 강철 은행에 보냈고 나머지 4분의 1만 바로 쓸 수 있도록 남겨두었기 때문에 국고가 비어 있는 상황이었다. 이 돈을 찾기 위하여 타일랜드를 엄청나게 고문했지만 아무것도 얻을 수 없었다. [18] 맏아들 자캐리스가 죽은 이후 라에니라는 워낙 충격을 받은터라 아들들을 필사적으로 보호하려 하였고, 전장에 내보내는 것을 극히 꺼렸다. 자신과 자기 핏줄은 안전한 수도에 남고 드래곤의 씨 두 명만 위험한 전장으로 내보낸 것. 또한, 흑색파가 약속한 보상이 드래곤을 타는 것의 가치에 비해 너무나도 부족했던 게 이유였을 수도 있다. 망치 휴 같은 경우는 흑색파 최강의 드래곤인 버미토르를 길들인데다가 원체 야심만만한 사람이었는데도, 제대로 된 대접을 해주지도 않았기에 그가 불만을 가지게 되어 배신의 조짐이 있음에도 감시도 하지 않았다. [19] 사실 아담 벨라리온이 이끄는 흑색파 군대가 2차 텀블턴 전투에서 승리하여 남부군의 진군을 막았기에 라에니라는 그렇게 황급히 도망칠 필요는 없었다. 녹색파의 핵심 인물인 크리스톤 콜 아에몬드 타르가르옌, 다에론 타르가르옌과 배신한 드래곤의 씨들이 모두 전사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아에곤 2세만 잡아 족치거나 흑색파인 스타크 가문, 툴리 가문의 군대가 올 때까지만 버티면 충분히 상황을 뒤집을 수 있었다. [20] 이때 라에니라의 처지는 비참하기 짝이 없었는데 함께 피난길을 따른 사람은 퀸즈가드 4명과 발론 버치와 킹스랜딩 도시경비대 20명, 매드릭 맨덜리, 토렌 맨덜리밖에 없었다. 특히 도망가는 도중에 라에니라를 증오하는 백성들로 구성된 민병대의 공격을 받아 퀸스가드 2명이 살해되고 경비대원들도 절반이 죽거나, 라에니라를 버리고 탈영했기에 라에니라도 아들 아에곤과 함께 살해당할 뻔하다가 겨우 살아서 도망쳤다. 게다가 보호를 요청한 국왕령의 영주들에게마저 오히려 문전박대당하는 수모까지 당했고 또한 급히 도망오는 바람에 수중에 돈이 한푼도 없어, 드래곤스톤으로 가는 브라보스 상선의 선장에게 돈을 주지 못하게 되자 가지고 있던 왕관을 대신 주어야하는 처지로까지 몰렸다. 이러다보니 라에니라도 비참해진 자신의 처지에 한탄하며 얼굴이 회색빛으로 근심이 가득했을 정도다. [21] 아린 가문은 라에니라의 외가이기도 하다. [22] 스톰랜드군은 흑색파의 드래곤들에게 병력을 많이 잃었고 리치와 웨스터랜드의 병력도 흑색파 군대와 드래곤들의 공격으로 큰 타격을 입어 도와주지 못했으며, 이를 보충하려고 새로 징집한 국왕령과 킹스랜딩의 병력들은 사기가 낮고 형편없어 전투에 제대로 임하기는 커녕 오히려 도주하거나 흑색파에 가담하여 아군인 스톰랜드군을 공격해버렸다. [23] 킹스 랜딩으로 다가올 때마다 아에곤 3세의 신체 일부를 잘라버리겠다는 식으로 협박하라고 했다. [24] 코를리스 벨라리온의 외손녀로, 라에니라의 두번째 남편 다에몬 타르가르옌이 전처 래나 벨라리온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이다. [25] 사실 용들의 춤에서 살아남은 왕족이 흑색파 측에선 아에곤 3세와 그의 두 이복누나 바엘라 라에나, 녹색파 측에선 재해이라밖에 없었다. (흑색파에서 아에곤 3세의 친동생 비세리스도 사실은 살아남았지만 당시에는 죽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쪽 다 완전히 개판이 되긴 마찬가지인데 그나마 내세울 얼굴마담이라도 하나 남은 흑색파와 달리, 녹색파는 남성 우선 계승법을 들어 라에니라 대신 아에곤 2세를 지지해 놓고 이제 와서 여자아이를 왕위에 앉힐 수도 없었던 것. [26] 코를리스의 딸 래나 벨라리온이 낳은 쌍둥이딸들인 바엘라 라에나. [27] 순서대로 아에곤 2세의 즉위로 인한 충격으로 조산하자마자 죽은 딸 비세니아, 아에몬드에게 살해당한 차남 루케리스, 걸렛 해전에서 전사한 장남 자캐리스, 그리고 실제로는 살아있었지만 당시엔 걸렛 해전에 휘말려 사망한 것으로 여겨졌던 5남 비세리스 2세까지. [28] 자식을 몇 개월 되지 않은 짧은 시간 동안 연속으로 네 명이나 잃었으니 어느 부모가 멀쩡할까. 당장에 본편의 레이디 스톤하트 3부에서 자기 아들이 눈 앞에서 죽은 모습을 보고 대인배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복수귀로 변한 것을 생각해보자. 스톤하트가 되기 전 그녀를 섬기기로 맹세했던 브리엔느조차 아무 죄 없는 12살 짜리 종자에게 망설임 없이 사형 판결을 내리는 것을 보고 놀랐을 정도이니.. [29] 비슷하게 용들의 춤에서 아들들을 전부 끔찍하게 잃은 헬라에나는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미쳐버려서 자살했고, 마찬가지로 알리센트도 전쟁으로 자식들이 전부 끔살되고 홀로 살아남아 죽느니만 못한 신세가 되자 완전히 미쳐버린다. [30] 당장 용들의 춤 이후의 모든 타르가르옌 가문의 왕족들은 라에니라의 직계 후손이며 증손녀 대너리스 타르가르옌( 아에곤 4세의 딸)이 마론 마르텔과 결혼해 도르네의 대공비가 됨에 따라 그 이후로는 마르텔 가문도 라에니라의 후손이고, 6대손 라엘레 타르가르옌( 아에곤 5세의 딸)이 라이오넬 바라테온의 후계자 오르문드 바라테온과 결혼하면서 얼불노 시점에서는 바라테온 왕조까지 라에니라의 후손이다. 이와 대비되게 라에니라와 대적했던 아에곤 2세와 그의 어머니 알리센트 하이타워는 용들의 춤으로 직계 자손이 절멸함에 따라 혈통이 완전히 단절됐고, 하이타워 가문 또한 (멸문이나 몰락까지는 가지 않았으나) 이후 왕비는 커녕 왕자비조차 배출해내지 못하고 타르가르옌 가문과 두번 다시 혼사를 맺지 못하게 되었다. [31] 사실 아에곤 2세도 라에니라만큼 문제가 많았는데 14살 때부터 오만하고 관용을 베풀 줄을 몰랐으며 여색을 밝혀서 가에몬 같은 공공연한 사생아까지 있었다. 심한 알코올 중독과 하녀들을 성추행하며 적을 잔혹하게 죽이는 더러운 인성은 덤. 왕이 되고나서 정치를 잘하기는 커녕 의사결정을 독단적으로 하다가 실책을 연달아 저질렀다. 당장 자신과 의견 충돌이 일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어머니 알리센트의 반대와 애원에도 불구하고 외조부인 오토 하이타워를 굴욕적인 형태로 파면시켰고, 오토의 능력과 외교 정책이 녹색파에게 이득이 되었는데도 끝까지 그를 복직시키지 않았다. 결국 오토가 처형당하고 정확한 판단을 내려줄 조언자가 사라지면서 실책을 연이어 저지른다. 또한 다에몬의 부하 블러드와 치즈가 장남 재해리스를 잔혹하게 살해하여 도주하던 중 쥐잡이인 치즈만 잡는데 실패하자, 화풀이로 블러드를 잔혹하게 죽이며 죄없는 다른 쥐잡이들을 죽이라는 명령을 내린 것만 봐도 인성이 얼마나 좋지 못한지 알 수 있다. [32] 특히 관용을 베풀 줄 모르는 아에곤 2세의 성격은 나중에 화를 초래한다. 당시 궤멸 수준이었던 녹색파의 사정을 생각해 흑색파 영주들을 사면하여 내전을 끝내라는 코를리스의 조언만 수용했으면 무사히 왕위를 유지할 수 있었고 당시 북부군을 이끌던 크레간 스타크 역시 아에곤 2세를 죽일 생각은 결코 없어서 사면을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았는데도, 괜히 복수심에 눈이 멀어 흑색파를 모조리 도륙하라는 어머니 알리센트의 말만 듣고 녹색파에게 무리한 전쟁을 강요했다가 보로스 바라테온까지 전사하면서 녹색파의 마지막 전력을 모두 날려버리게 되었고 결국 더 큰 사태를 막으려는 코를리스와 라리스에게 독살당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33] 아에몬드도 형 아에곤 2세, 이복 누나 라에니라, 삼촌 다에몬한테 절대 지지 않을 만큼 질이 나쁘고 인성이 개판이었다. 엄연히 본인의 조카이자 사절로써 예의를 지키던 루케리스 살해(루케리스가 삼촌인 아에몬드를 애꾸로 만든 악연이 있기는 했지만 아무리 악연이 깊더라도 자기 조카를 잔혹하게 살해한 건 누가봐도 무리수였다. 오죽하면 아에몬드의 어머니 알리센트와 외할아버지 오토마저 경악하여 이 일로 아에몬드를 질책했을 정도. 이후 다에몬이 더 큰 무리수를 저질렀기에 망정이지 녹색파는 전쟁 시작부터 민심을 날려먹을 뻔했다.), 리버랜드 대학살, 표면적으론 녹색파였던 스트롱 가문 멸족(스트롱 가문의 일원이라면 남녀노소 가리지않고 모두 죽였다. 이는 리버랜드 전체가 경악하여 그들이 흑색파를 확고하게 지지하는 원인이 되었다.)에, 중상을 입은 형 아에곤 2세를 대신하여 섭정을 할 때 쓴소리하는 외조부 오토를 대놓고 무시하는 오만함과 녹색파를 지원하러 온 웨스터랜드군이 패했다는 소식을 전한 전령을 기분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죽이려 하는 포악함은 덤이다. 오죽하면 그의 정부인 알리스 리버스가 뜯어 말려서 전령을 살려줄 정도. [34] 애초에 아에몬드는 이전부터 비세리스 1세의 자식들 중에서 사납고 성격 더러운 것으로 유명했다. 만약에 아에곤 2세가 내전에서 승리하며 아에몬드가 생존했다면 제2의 다에몬으로 문제를 일으켰을 것이 분명했다. 실제로도 아에몬드는 모든 면이 다에몬과 비슷하며 섭정을 맡았을 때 아에곤 2세의 왕관을 들고는 자신에게 더 잘 어울린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왕위에 욕심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애꾸가 된 것도 실제론 아에몬드의 책임이 큰데 당시 아에몬드가 멋대로 드래곤핏으로 내려간 것도 모자라, 조프리가 안전을 생각해줘서 내려오라고 했는데도 그 말을 듣기는 커녕 오히려 조프리를 때렸다. 이에 조프리가 형제들이랑 같이 따지러 오자 그때 사과만 했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굳이 그들을 목검으로 때렸고 사생아라는 폭언을 하며 도발하다가 그에게 얻어맞아 코가 부러진 루케리스가 진검을 꺼내 아에몬드의 한쪽 눈을 그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다에몬한테 죽은 것도 아에몬드의 책임이 큰데 당시 최강의 용인 바가르만 믿고 본인을 지킬수 있는 무기를 제대로 가져오지 않았다가 방심하여 죽었다. [35] 결국 다에몬이 저지른 악행(아에곤 2세의 장남 재해리스의 살해)으로 인해 라에니라의 평판까지 제대로 떨어지게 만든다. 하지만 드라마에선 나름 정치적인 이유까지 있었음을 보여준다. 자신의 아들들이 사생아란 루머가 공공연하게 퍼져있었고 라이오넬 스트롱이 죽어 자신이 파면을 주도했던 오토 하이타워가 수관으로 복직했으며, 소협의회에서 자신을 향한 노골적인 견제를 드러내는 알리센트 하이타워 때문에 당시 라에니라는 정치적으로 매우 고립된 상태였다. 물론 어릴 때부터 연심을 품었던 숙부이긴 했지만 같은 타르가르옌인 다에몬과 합심해, 하이타워 세력을 견제하려는 정치적인 이유로 그와의 혼인을 감행했던 것. [36] 그러나 이 해명은 잠깐만 생각해봐도 얼마나 말이 안 되는지 알 수 있다. 첫 번째로 다에몬은 어떠한 정치적 지지세력도 없었다. 애초에 비세리스 1세가 웨스테로스의 보편적인 상속법을 어기고 인 라에니라를 후계자로 삼겠다고 공표했을 때 다에몬은 길길이 날뛰었지만 어떠한 귀족도 지지해 주지 않았고 라에니라의 후계자 책봉을 환영했다. 게다가 다에몬은 평판도 매우 안 좋아서 그와 결혼하는 것이 동맹은 커녕 적을 늘리는 짓이었다. [37] 남편 라에노르가 게이였기에 그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기엔 꽤나 어려움이 있었다는 걸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라에니라가 진심으로 현명했다면 원활한 왕위계승을 위해서라도 외도는 그렇다 치더라도 사생아만큼은 낳으면 안됐다. 라에노르의 성적 지향과 성격을 못 이겨 하윈 스트롱과 관계를 지속적으로 맺었더라도 피임만큼은 확실히 해야 했는데, 그런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사생아를 셋이나 낳았고 이러한 사실이 공공연하게 퍼졌으니 라에니라의 잘못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다에몬과의 사이에서 아에곤 3세 비세리스 2세 형제를 낳았다는 것도 큰 문제를 가져왔다. 설령 라에니라가 승리하여 여왕이 되었어도 하윈 스트롱과의 사생아인 벨라리온 3형제와 다에몬 소생인 아에곤과 비세리스 형제가 성년이 되면 왕위 계승을 두고 다툴 것이 분명했기 때문. 또한 권력욕이 만렙인 다에몬도 용들의 춤에서 무사히 살아남아 국서가 되었다면, 의붓아들보다는 친아들인 아에곤 3세와 비세리스 2세를 후계자로 만들려고 했을 것이 분명했다. 더군다나 누가 봐도 외간 남자와의 사생아가 분명한 벨라리온 형제와 부계와 모계 모두 타르가르옌 혈통을 물려받은 아에곤과 비세리스 형제 중 누구에게 더 타르가르옌 충성파의 지지가 몰리겠는가? 이것만 보면 라에니라가 아버지만큼 처신을 잘못했다는 걸 알 수 있다. [38] 물론 타일랜드 라니스터를 필두로 한 녹색파가 국고의 75%를 횡령하여 도주한터라 당장 전비 마련이 시급했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었다. 여기에 아에곤 2세의 장남 재해리스를 살해한 다에몬의 만행부터 라리스 스트롱의 흑색선전까지 더해진데다, 라에니라 역시 타일랜드 라니스터를 장님으로 만들고 거세시켜버리는 악행을 저질렀으니 평판이 좋을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에곤 2세의 평판도 만만치 않게 최악이어서 라에니라가 조금이라도 좋은 통치를 했다면 민심을 얻을 수 있었는데, 그런 최소한의 선정도 베풀지 않고 폭정을 일삼아 칠왕국 역사상 최악의 폭동을 일으키게 만들었으니 라에니라를 변호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라에니라는 더 이상의 피해를 막고 내전을 끝내기 위해 녹색파와 타협하고 그들에게 사면을 제시하자는 코를리스의 조언도 거부하고, 녹색파를 완전히 멸망시키려 들었고 이에 반발한 녹색파가 더욱 처절하게 저항하면서 아군인 흑색파의 피해만 키웠다. 특히 전쟁의 핵심 전력이자 폭동을 진압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인 드래곤들을 통제한다고, 전부 쇠사슬로 묶어두었다가 백성들에게 몰살당하게 만든 것은 답도 없는 병크. 라에니라가 도주할 때 국왕령의 백성들이 그녀를 공격하여 죽이려 했고, 국왕령 영주들조차 도와주지 않았던 것만 봐도 라에니라에 대한 민심이 얼마나 땅에 떨어졌는지 알 수 있다. [39] 혹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욕심만 많고 양보할 줄 몰라서 내전을 초래했으며 잔혹함으로 인해 민심을 어떻게 잃었는지 대강이나마 알아서 나름 반면교사로 삼았을 수도 있다. [40] 허나 비세리스 2세는 유년기를 자유도시에서 보냈기에 칠왕국의 사정을 몰랐고, 루케리스는 서로 잘못이 있었다곤 해도 진검으로 아에몬드를 애꾸눈으로 만들었기에 인성이 좋다고 할 순 없었다. 아에곤 2세가 루케리스를 죽이고 온 아에몬드를 칭찬한 것도 이유가 있었다. [41] 세르세이는 원수지간인 남동생 티리온마저 그녀의 미모만큼은 인정하고, 산사가 완벽한 왕비라고 숭배할 정도로 작중 최고 수준의 미녀이다. 라에니라 역시 임신과 스트레스성 폭식으로 망가지기는 했지만 젊은 시절에는 미인들이 많은 타르가르옌 가문 사람답게 발리리아 혈통 특유의 백금발과 자안을 가진 미녀였다. [42] 세르세이는 자신을 가슴 달린 타이윈 라니스터라고 생각할 정도로 아버지의 진정한 후계자라는 의식을 가졌고 자신이 남자로 태어났어야 했다고 생각했다. 정작 타이윈이 생각한 자신의 후계자는 제이미, 타이윈과 가장 많이 닮은 자식은 티리온. [43] 다만 후계구도에 관한 아버지들의 태도만큼은 정반대였다. 라에니라의 아버지 비세리스 1세 후처 소생의 아들이 3명( 아에곤 2세, 아에몬드 타르가르옌, 다에론 타르가르옌)이나 있었지만, 결코 라에니라의 후계자 책봉을 번복하지 않았고 편애로 보일 정도로 자녀들 중 라에니라를 가장 총애했다. 용들의 춤 발발 원인은 권력을 노린 알리센트와 그녀를 위시로 한 녹색파, 그런 녹색파에게 동조한 크리스톤 콜 아에곤 2세의 즉위를 적극 지지한 게 구심점이자 시발점이다. 반대로 타이윈은 세르세이를 후계자로 인정하긴 커녕 고려해보지조차 않았다. 타이윈에겐 장남이자 자식들 중에선 그나마 제일 멀쩡한 제이미가 이미 있었고, 세르세이는 여자이기 이전에 이미 그녀의 무능함 때문에 후계자감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44] 특히 재무대신 바티모스 셀티가르가 지나칠 정도로 세금을 매기고 과세하는 것을 제지하지 않고 방치한 게 큰 실책이었다. 생각있는 통치자라면 돈이 급해도 적당한 수준에서 세금을 매기고 백성들을 달래서 민심을 얻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게 하지않았다. 이는 나중에 킹스랜딩 폭동이 일어나는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 [45] 특히 아에곤 2세의 장남 재해리스를 살해한 남편 다에몬을 처벌하지 않고 방치한 게 최악의 실책이었다. [46] 현대적 기준으로는 당연한 개인의 성적 결정권이지만 중세적 세계관에서는 자신 뿐만이 아니라 태어날 아이들에게도 지워지지 않을 낙인을 찍어버리는 못할 짓이다. 심지어 현대에도 기혼자가 자기 맘대로 섹스를 하고 돌아다니면 형사처벌은 면하더라도 이혼시 유책사유가 인정되어 상당한 액수의 위자료를 지불해야만 한다. 성적 결정권도 결혼을 하게 되면 제한받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47] 비세리스 1세는 원작 소설 드라마 모두에서 온화하고 상냥한 성격 덕분에 귀족과 평민을 막론하고 백성들에게 사랑받았던 것과 별개로, 가정 내에서는 후처 알리센트 소생의 자식들에겐 관심이 없고 오로지 전처 아에마 소생의 라에니라만을 사랑하며 노골적으로 편애하는 나쁜 아버지였다. 그나마 원작 소설에서 또다른 딸 헬라에나와 그녀가 낳은 손주들을 아끼는 장면이 잠깐 묘사되지만 그마저도 라에니라와 그녀가 낳은 손주들에게 보여준만큼의 애착은 아니었다. [48] 사실 라에니라가 드래곤스톤으로 갈 것을 고집한 이유는 당시 드래곤스톤에 남아있던 강력한 용 카니발을 길들이고 용의 알들을 부화시켜 드래곤을 부활시키려고 했기 때문이다. 또한 대놓고 자신을 무시하고 푸대접하는 국왕령 영주들의 모습에서 이미 권력을 잃었다는 것이 드러났고, 설령 흑색파가 승리하여 왕위를 되찾아도 귀족들의 꼭두각시로 전락할 게 분명하다는 걸 라에니라도 깨달은 상태였다. 이는 아에곤 3세가 섭정을 받는 5년 동안 귀족들의 꼭두각시 신세가 된 것에서 알 수 있다. 그래서 용들만 있으면 전세를 뒤집고 권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한마디로 용과 권력에 대한 집착 때문에 드래곤스톤으로 갈 것을 고집했던 것. [49] 이것도 5년에 불과했지만 이 기간동안 아에곤 3세는 온갖 수모를 당했기 때문에 성격이 우울해지는 원인제공을 했다. [50] 킹스랜딩 폭동 때 폭도들이 아에곤 2세의 아내 헬라에나와 그의 아들들인 재해리스와 마엘로르를 위한 정의라고 외친 것만 봐도 라에니라가 민심을 얼마나 잃었는지 보여준다. 확실히 저 세 사람들은 전쟁과 아무 연관도 없는 무고한 사람들이었는데, 라에니라측에 의해 모두 억울하고 끔찍하게 죽었으니 분노할만 하다. 나중에 민중한테 인기없던 아에곤 2세가 킹스랜딩으로 귀환했을때도 폭도였던 민중들이 태도를 바꿔서 아에곤 2세를 환영할 정도다. [51] 위험인물인 휴와 해머를 견제할 수 있는 다에몬, 네틀스, 아담 벨라리온과 함께 보내거나 킹스랜딩에 두어서 허튼짓을 할 수 없게 만들어야 했다. 정도는 덜했어도 마찬가지로 논공행상에 불만이 있었고 야심도 있었던 휴를 울프 화이트와 함께 보낸 것은 최악에 가까운 선택이었다. [52] 1차 텀블턴 전투에서 흑색파 병력 1만 2천은 흑색파의 최정예 병력들로 이 병력을 상실한것은 큰 타격이었다. 그중에서 북부 출신의 병력인 겨울늑대 2천명이 전멸하고 흑색파의 명장인 로데릭 더스틴의 사망은 흑색파한테 큰 타격이 되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북부의 대영주 크레간 스타크도 원래는 병력을 많이 보내지 않으려했는데 이 전투의 패배로 인해 병력을 새로 징집해야 했고 그동안엔 라에니라를 도와주지 못했다. [53] 라에니라의 첫번째 남편 라에노르 벨라리온의 아버지가 코를리스다. [54] 정확히는 네틀스를 살해하라는 라에니라의 편지를 전해받고 어이가 없어서, 편지의 내용을 묻는 네틀스에게 허탈하다는 듯이 "여왕의 말, 창녀의 짓거리란다"라고 말했다. 다에몬에게 편지를 전해준 마에스터 노렌도 분노보다는 슬픔이 느껴지는 눈빛이었다고 기록한다. 그리고 사실상 이때부터 다에몬은 아에몬드와의 동귀어진을 각오하며 살기를 포기한다. [55] 정작 이렇게 왕으로 인정받은 아에곤 2세조차 라에니라 못지않은 암군이자 폭군으로 평가받으며 비판받고 있다. [56] 비단 타르가르옌 가문뿐만 아니라 앞서 각주에서 서술했듯이 마르텔 가문 바라테온 가문도 전부 라에니라의 후손으로 칠왕국의 왕가와 두 개의 대가문이 라에니라의 피를 이어받은 셈이다. [57] 라에니라는 사생아가 확실한 아들을 셋이나( 자캐리스 벨라리온, 루케리스 벨라리온, 조프리 벨라리온) 낳은데다 질이 안좋고 평판도 나쁜 숙부 다에몬과 기어코 재혼해서 아버지 비세리스 1세에게까지 분노를 살 정도로 사생활면에서 논란이 많았으며, 여왕으로서도 실책과 폭정을 일삼아 처음엔 자신을 좋아하고 따르던 백성들과 지지세력에게마저 증오받고 외면당할 정도로 잔혹하고 독선적이며 포용력도 없어서 무능했다. 메리는 프랑스 왕비 시절부터 시어머니인 카트린 드 메디시스를 대놓고 비하하는 바람에 그녀의 미움을 사 남편 프랑수아 1세의 사후 프랑스에서 쫒겨날 정도로 자제력이 없었고 스코틀랜드에 돌아온 뒤에도 온갖 실책을 벌이다 보스웰 백작과의 부도덕한 재혼까지 겹치면서, 본래 지지자들에게까지 외면받고 폐위되어 도망치듯 잉글랜드로 망명하는 신세로 전락했으며 거기에서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자신을 구해준 오촌 고모 엘리자베스 1세의 왕위를 찬탈하려는 배은망덕한 행동을 일삼다가 결국 처형을 자초할 정도로 무능하기 그지없었다. [58] 라에니라는 내전 도중에 이복동생 아에곤 2세에게 화형당했고, 메리는 엘리자베스 1세의 왕위를 빼앗으려다가 그녀에 의해 참수당했다. [59] 스티븐 왕의 뒤를 마틸다의 아들 헨리 2세가, 엘리자베스 1세의 뒤를 메리 여왕의 아들 제임스 1세가, 아에곤 2세의 뒤를 라에니라의 아들 아에곤 3세가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