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5 21:06:55

지은 그라스페 데 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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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그라스페 데 제나
Jieun Graspe De Jenna
파일:지은18.jpg
파일:버림 받은 황비.지은.회귀 후.jpg
회귀 전(18세) 회귀 후(17세)[A]
프로필
<colbgcolor=#8a2be2><colcolor=#ffffff> 이름 지은[a] → 지은 아이린느 샤나 카스티나
생년월일 불명[a]
연령 18세 → 23세
가족 관계 아버지, 어머니, 여동생 지수[4]
남편 루블리스 카말루딘 샤나 카스티나
[5]
신분 카스티나 제국 34대 황후
성우 강은애
{{{#!wiki style="margin: 0 -10px -5px"
{{{#!folding 스포일러 / 회귀 후
{{{#!wiki style="margin: -6px -1px -11px"
<colbgcolor=#8a2be2><colcolor=#fff> 이름 지은 그라스페 → 지은 그라스페 데 제나
연령 17세 → 18세
가족 관계 양아버지 빅토르 데 제나
의붓 오빠 클로제 데 제나
의붓 사촌 제레미아 라 모니크
사촌 형부 케이르안 라 모니크
종질녀[6] 아리스티아 피오니아 라 모니크
신분 제나 공작가의 양녀 → 평민
}}}}}}}}} ||

1. 개요2. 이름3. 특징
3.1. 외모
3.1.1. 나이별 작화 변화
3.2. 성격
4. 작중 행적
4.1. 회귀 전
4.1.1. 아리스티아 사망 이후
4.2. 회귀 후4.3. 외전
5. 평가
5.1. 회귀 전 비극 책임 논란
6. 기타

[clearfix]

1. 개요

버림 받은 황비의 등장인물.

2. 이름

회귀 전에는 카스티나 제국의 황후가 되어 '아이린느'라는 미들네임을 받았다. 이 미들네임은 본편 중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아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이며, 종이책에서 부록으로 나온 설정집에 나온다. 회귀 후 신탁으로 '그라스페'라는 미들네임을 받았다. 뜻은 '운명을 붙잡는 자'.[7] 미들네임인 'Graspe'는 영단어 'Grasp'을 변형시킨 것으로 보인다. 뜻도 '꽉 잡다, 움켜잡다'라는 의미다.

일본어 번역판에서는 이름이 미유(美優), 중국어 번역판에서는 아영(雅莹)으로 로컬라이징되었다.

3. 특징

3.1. 외모

이세계에서 온 소녀. 한국사람이므로 검은 머리 검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어깨까지 오는 칠흑 같은 검은 머리카락의 특이한 외향을 가지고 있다고 원작 소설에서 묘사되었다.

웹툰 작화상 회귀 전 초반 작화는 동그란 눈꼬리, 맑은 검은색과 진한 회색 눈동자였으나 회귀 후 아리스티아 피오니아 라 모니크가 지은을 떠올릴 때는 검은색 눈동자에 붉은색 포인트가 생긴 눈으로 바뀌었다. 이후 카스티나 제국에 다시 떨어진 직후에는 눈꼬리가 날카롭게 바뀌었고, 눈동자도 안광이 없는 죽은 눈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회귀 후 아리스티아와 처음 만났을 때는 눈동자의 포인트 색상이 붉은색에서 보라색으로 다시 바뀐다.[8] 또한 아리스티아와 같이 회귀 전의 작화에는 눈동자의 검은 부분이 눈 가운데에 있었지만, 회귀 후에는 보통 눈에 포인트를 주는 용도로 사용되는 하얀 부분이 가운데에 있다. 이 둘의 차이점으로 아리스티아는 하얀 부분이 둥근 모양이지만, 지은은 다소 각진 모양이기에 더 날카로워 보인다.

또한 볼살이 빠지고 눈꼬리가 치솟아 올라가서 회귀 전에 비해 인상이 매우 달라졌다. 쉽게 말해 회귀 전의 지은이 순한 강아지상이었다면, 회귀 후의 지은은 날카로운 고양이상이 되었다. 이 때문에 회귀 후의 작화가 다른 캐릭터들에 비해 어느 정도 호불호가 갈리는 편이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성숙해진 모습이 멋지다고 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은 순수했던 모습이 사라져 아쉽다고 한다.[9]

3.1.1. 나이별 작화 변화

회귀 전
<colbgcolor=#ffffff>
파일:버황지은.jpg
<colbgcolor=#ffffff>
파일:지은19세회귀전.jpg
18세[10] 19세[A]
파일:20~22지은.jpg
파일:23세 지은.jpg
20~22세[A] 23세
회귀 후
<colbgcolor=#ffffff>
파일:초점x지은.png
<colbgcolor=#ffffff>
파일:지은 18세 회귀후.jpg
17세[13] 18세[14]
파일:하얀 지은.jpg
18세[15]

3.2. 성격

냉정하고 무덤덤한 성격을 가진 아리스티아와는 달리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고 외향적이며 발랄하다. 게다가 현대 한국 출신이기에 전형적인 중세 시대 제국을 표방하는 카스티나 제국에서 살아남기에는 많은 고난이 있었고, 이 때문에 다른 등장인물들과 여러 차례 갈등이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작중 등장인물 중에서는 가장 현실적이고 속물 인간다운 성격을 가진 캐릭터로 평가된다.

회귀 전에는 좋게 말하면 순수하고, 나쁘게 말하면 눈치가 없는 성격이었으나, 회귀 후에는 증오심이 강한 독한 성격으로 변하였다.[16] 하지만 아리스티아에게 패배하고 루블리스에게 자신의 자리가 없는 것을 알고 순순히 패배를 인정했다. 그 후 아리스티아에 대한 열등감, 루블리스에 대한 복수심을 버리고 자신만의 삶을 살고자 맹세한다.

무엇보다 루블리스처럼 아리스티아에 대한 열등감은 강했지만, 아리스티아를 학대하는 것으로 열등감을 극복하려던 루블리스와 달리 지은은 본래 세계로 돌아가는 대신 아리스티아와 정정당당하게 이기고자 회귀한만큼 루블리스처럼 옹졸한 성격은 아니다. 그저 한국과 카스티나 제국의 가치관이 너무 달랐을 뿐.

일부 독자들은 다른 차원이동물 주인공들과 지은을 비교하면서 지은을 열폭감이 강한 멍청이로 표현하지만, 사실 가치관도 다르고 기본 상식도 다른 카스티나에서 지은의 행동과 선택은 지극히 인간적이고 현실적이다. 오히려 무술이나 운동도 안한 사람이 순식간에 먼치킨이 되어서 무쌍을 찍거나 며칠만에 정치-행정-법률 지식이나 경제를 숙달하여 과학혁명을 일으켜 근대화의 필수인 산업혁명 시민혁명을 일으키는 소설이 더 비현실적이다. 거기다 정치도 어느 정도의 인맥과 경험과 배경이 있어야 가능한데, 민주주의 국가도 아닌 중세 국가에서 신분도 불확실한 지은이 정치력을 발휘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게다가 지은은 회귀 전에는 카스티나에 대해 적응하거나 지식을 습득하기도 전에 루블리스와 제나 공작에 이용만 당하다가 죽었고, 회귀 후에도 자신만의 세력을 구축하기도 전에 이미 10년 빨리 회귀하여 든든한 후원자 세력을 만든 아리스티아와 처음부터 불리하게 경쟁해야 했다. 반면에 아리스티아는 명문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뒷배경도 튼튼했고 끝까지 믿어주는 가족과 친구들도 있었으며, 최고 권력자인 황실도 아리스티아를 위해서 기사 시험 과목을 전부 필기로 바꾸는 등 든든한 지원 세력이 되어줬다. 다만 티아는 회귀 전이 너무 불행해서 비교 불가

4. 작중 행적

4.1. 회귀 전

엄마, 아빠, 말 안 듣는 지수 녀석까지. 보고 싶다.
회귀 전, 미르칸 루 샤나 카스티나 황제를 그리워하는 티아를 보며 자신도 가족이 그립다고 하며 하는 말.[17]
검은 머리에 검은 눈동자를 가진 대한민국 국적의 소녀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고3 학생이었으나, 어느 날 야자가 끝난 후 하교하던 중 우연히 동전을 주우면서 이세계로 떨어지고 신탁의 아이라며 황후가 된다. 당시 루블리스는 21세, 아리스티아는 16세였다.

비타에 의해 제국에 떨어지고 빅토르 데 제나 공작의 말을 들은 루블리스에 의하여 황후가 된다. 물론 그렇다고 생각 없이 바로 덥석 받은 것은 아니다. 1년 넘게 한국에 돌아갈 방법을 찾았으나 신관들로부터 돌아갈 수 없다는 말에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루블리스와 제나 공작이 1년 넘게 회유와 협박을 번갈아가면서 설득하였고, 루블리스의 1년 넘은 구애 끝에 황후가 된 것이다. 그러다가 우연히 베르궁에서 울고 있는 티아를 보고 시녀들에게 저 여인이 누구냐고 묻지만, 아무도 대답해 주지 않자 직접 베르궁에 가서 티아를 관찰한다.[18] 티아에게 다가가 인사를 하고 고고하고 예의 바른 티아를 보고 황녀라고 생각한다. 루블리스가 손을 써준 덕분에 황후의 일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티아가 황비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티아에게 미안하다면서 같은 남편을 두었는데, 그리고 "네가 원래 루브의 반려였는데"라면서 "이깟 황후 자리!"라고 한다. 황후가 정말로 되고 싶었던 티아는 지은에게 소리를 지르고, 지은은 미안하다면서 떠난다. 그리고 루블리스를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며 자기 나름대로 자책한다. 그렇지만 자신이 카스티나 제국에 온 지 1주년이 된 날 열리는 연회에서 티아에게 자신이 루블리스를 받아들이겠다고, 그를 사랑한다고 한다. 하지만 티아는 그 날 아이를 가진 상태라는 것이 밝혀지고, 지은은 자리에 주저앉아 티아라를 떨어뜨린다. 얼마 뒤 아이를 가지지만 복면의 남자에 의해 아이를 유산하게 된다.[19] 티아의 처형식 날, 형을 중지하려는 루블리스의 손을 잡아 형을 집행하게 한다.[20]

4.1.1. 아리스티아 사망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아리스티아의 처형 이후 루블리스 카말루딘 샤나 카스티나와의 사이는 갈수록 소원해진다. 지은이 제국에 온 지 4년밖에 되지 않아 일처리도 능숙하지 못한 것에 짜증을 느낀 루블리스는 사사건건 지은을 유능했던 아리스티아와 비교하고, 종국에는 아예 지은을 황후이자 아내로서 신뢰조차 하지 않는다. 심지어 루블리스의 멸시를 참다못한 지은이 엄연한 사실을 근거로 항변을 하자, 이에 분노한 루블리스에게 맞기까지 한다. 이 때 지은이 당한 짓은 루블리스가 회귀 전의 아리스티아에게 한 짓과 판박이. 사실 황후라는 직위가 단순한 황제의 반려자에 불과한 게 아니라 유일한 동반자로 언급되는만큼 일처리만큼은 확실해야 한다. 그렇기에 일처리가 능숙하지 못한 건 정치적 무능으로 여겨질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일이며, 특히 전제군주정인 카스티나 제국의 황가는 더더욱 그렇다. 결국 지은은 유일한 아군이었던 루블리스의 총애를 잃자마자 황후로서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게 된다. 그러나 애초에 아무것도 모른 채 이세계인 카스티나 제국에 소환되고, 제국의 말과 글도 모르는 상태인 지은을 원하지도 않았던 황후로 임명한 것은 루블리스였다.[21]

급기야 자신도 티아처럼 루블리스에게 버림 받을 것이라는 공포에 질려, 그에게 약을 먹여서 사실상 강제로 루블리스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일단 루블리스의 아이를 가지면 최소한 버림 받을 염려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블리스의 폭정으로 인해 엉망이 된 제국은 회생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제나 공작의 반란이 일어나면서 루블리스와 지은을 비롯한 황실 전체가 위험에 빠진다. 지은은 반란으로 아비규환이 된 와중에 루블리스의 딸인 황녀를 낳지만, 정작 남편이자 황녀의 친부인 루블리스는 자신이 도망가기 위해 지은을 미끼로 쓴 뒤 그녀를 버린다. 루블리스에게 버림받은 뒤 한때 후견인이었던 제나 공작은 지은에게서 황녀를 빼앗고 그녀를 살해한다. 그렇게 젊은 나이에 비참하게 사망한 순간 다시 회귀하였다.[22]

4.2. 회귀 후

오랜만이야. 티아. 내가 없는 동안의 세계는 실컷 즐겼어?
회귀 후 지은이 회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 티아에게 한 말.[23]
3권 초반부에 과거보다 1년 일찍 회귀하여 제나 공작에 대한 복수심으로 제나 공녀가 되기로 한다. 최종 목적은 제나 공작 가문에서 정보를 얻어 루블리스와 제나 공작에게 복수하는 것.[24] 다만 제국에 대한 이해와 정보 부족, 세력을 많이 불린 아리스티아로 인하여 또 다시 티아에게 밀리기 시작한다.

독으로 루블리스를 중독시키고 아리스티아를 암살하려는 제나 공작의 음모를 루블리스에게 알려서 제국의 멸망과 제나 공작의 음모를 막았으며, 대신관도 포기할 정도로 치명상으로 죽어가던 티아를 본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까지 포기하며 자신의 신성력을 이용해 상처를 치유해 살린다. 또한 아리스티아만큼은 아니지만 제나 공작이 그동안 꾸민 아리스티아 암살 시도와 루블리스 중독 시도를 증언하여 회귀 전 자신을 이용하고 죽인 제나 공작을 파멸시킨다.

하지만 제나 공작의 반역을 막고 차기 황후인 아리스티아를 살린 공은 크나, 공식적으로는 제나 공작의 양녀이기 때문에 연좌제에 묶여 감옥에 수감된다. 황제파들은 혹시 모를 제나 공작가의 잔당들에게 있어 반란의 불씨가 될 지은을 제거하고자 사형을 주장하고, 귀족파들은 자신들이 제나 공작가의 반역과 무관하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사형을 주장하며, 루블리스는 자신의 위신을 높이고자 하여 지은은 자신의 변호조차 하지 못하고 사형을 판결받는다.[25] 하지만 티아의 마지막 친절로 다른 나라에 가서 조용히 지내다가 5년이 지나면 자유롭게 살아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으니 마지막에는 조금이나마 처지가 나아진 셈이다.[26] 루블리스가 압수한 제나 공작가의 재산 일부를 받았기에 평생 경제적인 어려움 없이 살 수 있으며,[27] 지은 스스로도 회귀 후의 티아처럼 과거를 이겨내고 자신의 삶을 살기로 맹세한다. 티아 또한 회귀 전의 루블리스와 제나 공작가에게 이용만 당하고 자신처럼 버려져 비참하게 죽은 지은을 일방적으로 미워하지 못하고, 모니크 후작과 노집사를 통해서 그녀가 사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보살펴 주기로 한다.

4.3. 외전

리사 왕국에서 한 귀족과 시비가 붙어 사형당할 뻔했으나 카르세인 데 라스가 구해준다. 이 사건으로 인해 외출금지를 당해 케이르안 라 모니크 후작과 갈등이 생기지만 5년 후에 자신에게 자유를 주겠다며 모니크 후작이 맹세하자, 마침내 루블리스에 대한 증오와 아리스티아에 대한 열등감을 모두 버리고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가겠다고 맹세한다.

여담으로 아리스티아와 마찬가지로 회귀 전의 비극으로 인하여 자주 악몽을 꾸고, 순수했던 고3 시절을 그리워하는 등 힘든 모습을 보인다.

5. 평가

가장 아픈 손가락.
정유나 작가의 작가 후기 중
지은 역시 100% 무고한 선역은 아니었고, 아리스티아와 대립하면서 고통을 준 것도 사실이다. 회귀 전에는 겉으론 자신이 아리스티아의 자리를 차지해서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뒤로는 루블리스에게 달려가 티아의 행동을 울면서 고자질했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미친 상태였던 루블리스가 아리스티아를 더 증오하였다.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일국의 황제씩이나 돼서, 지은의 말만 듣고 막무가내로 황비에게 폭력을 행사한 루블리스의 잘못이 훨씬 크다.

정말 몇 줄 안 나오는 묘사를 가지고 이를 고자질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루블리스의 말에 따르면 지은이 울면서 "아리스티아에게 가라"라고 말했다는데 이 대사만 들어보면 오히려 아리스티아에게 도움을 주려고 했던 것이고, 실제로 루블리스가 그 내용대로 행동했으면 지은이 아리스티아를 도와준 셈이 됐을 것이다.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루블리스는 아리스티아에게 가서 폭언과 폭행을 휘두를 거야"라는 생각은 미래 예지 능력이 없는 이상 당연히 할 수 없는 생각이고, 루블리스는 비정상적인 사람이기에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지은의 성격상 루블리스에게 아리스티아에게 가보라고 말한 것은 아리스티아를 괴롭히려는 의도보다는 루블리스에게 위로받고 싶어 부린 단순한 투정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지은의 이 고자질은 현대 한국에서라면 애인에게 하는 투정에 불과하며, 사실 지은이 대한민국의 성인도 아닌 고등학생인 걸 감안하면 당연한 행동일지도.

아리스티아는 지은이 나타나면서 황후 자리를 빼앗기고 온갖 고생을 다 하다가 결국 처형까지 당했고, 회귀 후에도 아리스티아를 끈질기게 방해하며 민폐를 끼치는 이기적인 행보 때문에 연재 내내 욕을 먹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회귀 전의 비극을 자세히 살펴보면 지은보다는 루블리스 때문에 문제가 일어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인 지은의 가치관과, 엄격한 신분제 국가인 버황 세계관 사람들의 가치관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었다.[28] 거기에 더해 재능도 흥미도 없는 일을 억지로 시키는 건 누가 해도 할 짓이 못 되기 때문에, 지은 입장에서는 황후로서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애초에 장본인은 진심으로 황후 자리를 원한 적도 없고 그 자리에 앉힐 정치적 이득조차 없는데도 불구하고[29], 제나 공작의 입질만 듣고 덜컥 지은에게 황후라는 중요한 직책을 줘버린 사람은 루블리스였다. 그것도 사전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제국의 문화와 경제 및 상식은 말할 것도 없고, 기초적인 언어조차 모르는 신분도 불명확한 외국인이나 다름없는 지은에게 말이다. 지은에게는 카스티나 제국이라는 나라 자체에 대해 알지도 못한채로 갑작스레 황후가 되어버렸으니 황후로서의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또한 낯선 사람들로 가득한 이세계에 막 떨어진 지은이 심리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곤 자신에게 호의를 보인 루블리스밖에 없었으니 도움을 요청할 사람도 한정되었다는 것도 문제였다.[30] 또한 아리스티아처럼 자신을 끝까지 지지하고 보호해주는 배경과 인맥도 없는 세계에서 루블리스의 부탁을 거절했다간 무슨 취급을 당할지 몰랐던 만큼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황후 자리를 덜컥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31]

지은도 티아에 대한 열등감은 있었지만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회를 포기하고 티아와 정정당당하게 겨루어 이기는 건전한 방식으로 그녀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려고 했다. 하지만 루블리스는 티아를 잔인하게 학대하는 것으로 자신의 치졸한 열등감을 극복하고자 했다. 모든 사람에겐 열등감이 있으나, 그걸 어떤 방식으로 극복하고 해소하느냐에 따라 선악이 갈라진다는 걸 잘 보여주는 대목. 실제로 회귀 후 지은은 아리스티아에 대한 열등감을 극복하고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며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만약 루블리스가 제대로 정신이 박혀있고 지은과 티아의 갈등을 잘 중재하는 인간이었다면 두 사람의 갈등은 티아의 처형까지 갈 것도 없이 그저 카스티나 제국 내명부에서 일어나는 황후와 황비의 사소한 문제 정도로 그쳤을 것이다.[32] 애초에 루블리스가 제대로 된 인간이었다면 출신도 모르고 카스티나 제국의 언어조차 익숙지 않은 지은을 황후로 세우는 대신 귀족 신분을 주어서 황비 후궁으로 삼는 정상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다. 이게 그나마 갑작스러운 지은의 존재로 혼란스러워진 황제파와 귀족파를 평화롭게 중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제 아무리 지은이 진정한 신탁의 아이이자 루블리스의 반려였을지라도 황후로서의 처신과 정무 처리 능력은 아리스티아가 훨씬 위였다.

그러나 회귀 전 루블리스의 한심한 작태로 인해 벌어진 비극 때문에 회귀 후 티아는 승리자가 되었지만 평생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순수했던 지은은 악녀가 되어 2번이나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였다.

루블리스는 서브 남주들과 지은에 비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티아에게 쉽게 용서받고 해피 엔딩을 맞이한 것에 비해 지은은 루블리스 몫까지 처벌 받아 비참하게 몰락하였다. 비록 회귀 전의 일이고, 작품 마지막 부분에서 티아가 루블리스를 용서하였지만 루블리스의 초창기 행적은 독자들이 반발할 정도로 선을 넘었다. 따라서 누군가가 루블리스의 죗값도 대신 받아야 했고, 그 희생양은 작가가 처음부터 악녀로 만든 지은이었다.[33]

악역으로 묘사되지만 따지고 보면 애초에 지은은 평범한 여고생이다. 평생을 황후가 되기 위해서 공부를 했던 티아와는 격차가 클 수밖에 없고, 그녀가 엄청난 천재가 아닌 이상 고작 4년 가지고는 티아처럼 황후의 일을 잘 해낼 수 없다. 반면에 아리스티아는 현지인으로써 황비가 되기 전부터 대귀족의 영애로 10년 넘게 천재들인 루스 데 베리타 공작과 아르킨트 데 라스 공작에게 교육을 받았고, 황실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인맥도, 실무 경험도 풍부했다. 그렇지만 지은은 루브와 티아조차 '교육을 한 지가 언젠데 아직도 그 모양이냐'고 속으로 지은에 대해 욕을 한다. 하지만 지은이 일을 못 하는 건 당연하다. 루브나 티아도 아주 어릴 때부터 황후와 황제가 되기 위해 오랫동안 체계적으로 공부를 해서 잘하는 것이지, 짧은 시간 동안 속성으로 배워 마스터했던 게 아니다. 더구나 티아와 루블리스의 스승들은 바로 제국의 두 천재인 라스 공작과 베리타 공작이다. 무엇보다 지은의 고향인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로 개인의 자유와 평등을 중시하지만, 카스티나 제국과 주변 국가들은 절대왕정의 신분제 국가로 신분에 따른 차별이 정당화된 세계이기에 당연히 가치관과 문화가 다를 수 밖에 없다.[34] 거기다 티아는 제국 의전서열 3위의 명문 후작가인 모니크 가문의 무남독녀이고, 아버지의 친우들인 베리타 공작과 라스 공작 등 든든한 후원자와 인맥이 있었다. 이와 대비되게 지은은 자신을 이용할 생각만 가득한 제나 공작을 제외하곤 든든한 뒷배 하나 없이 혼자서 티아와 경쟁해야 했으니 회귀 전과 회귀 후 2번 다 불리한 입장이었다.

회귀 전에는 루블리스의 고집으로 기초적인 언어와 문화는 물론 영문도 모르고 아는 사람도 없는 카스티나 제국의 황후가 되었고, 그에게 버림 받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막막한 현실 속에서 고통받다가 끝내 루블리스에게 버림 받고 제나 공작으로 인해 살해되었으며, 회귀 후에는 자신을 미끼로 쓴 루블리스와 자신을 살해한 제나 공작에게 복수하기 위해 살아온 작중 인물 중 가장 비극적으로, 어찌보면 인간답고 현실적으로 산 캐릭터다.

미들네임인 '그라스페(운명을 붙잡는 자)'의 행보를 보이지 않았는데, 그저 행보를 보이지 않은 수준이 아니라 아예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복수를 위해 21세기로 돌려보내준다는 비타의 제안을 거절하고, 황제파 가문으로 들어가면 손 쉽게 황태자비가 될 수 있음에도 제나 공작가에 들어가서[35] 그의 반역을 저지하는 등, 지은이 없었다면 아리스티아는 2번째 삶에서 회귀 전과 다를 바가 없는 최후를 맞이하였을 만큼 크게 활약하였다. 그야말로 '운명을 개척하는 삶(피오니아)'을 산 인물. 아리스티아와의 경쟁에서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모든 미련을 버리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기로 한다.

참고로 제목인 ' 버림 받은 황비'라는 것은 아리스티아뿐만 아니라 지은도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일단 회귀 전에서의 버림 받은 황비는 티아이고, 회귀 후에 지은이 황제인 루블리스에게 버림 받았기에 회귀 전 황후였던 지은 역시 버림 받은 황비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주인공 아리스티아는 지은을 '불쌍하면서도 어리석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인물'로 표현하였으나[36] 실상은 누구보다 아리스티아와 루블리스를 가장 객관적으로 평가한 사람은 바로 지은뿐이었다. 우선 아리스티아는 회귀 전과 회귀 후의 루블리스는 엄연히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지은은 루블리스 회귀 전과 회귀 후의 마음 속에는 항상 아리스티아 한 사람이라는 것을 정확히 집어내었다. 또한 아리스티아의 정신 상태가 누구보다 비정상적인 상태인 것을 파악한 것도 누구보다 정확히 잡아내는 등 아리스티아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판단한다. 그러나 지은에 대한 피해의식이 있던 아리스티아와 회귀 전 자신이 아리스티아와 지은에게 한 악행을 모르는 루블리스는 모든 문제는 지은의 개인적 망상으로 판단하고 듣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지은 한때 유행하던 현대인 천재론이나 이고깽을 현실적으로 반박한 완벽한 안티테제로 볼 수 있다. 기존의 이고깽에서 일개 고등학생이 이세계에 학교에서 배운 지식으로 이세계에 기술혁명을 일으키거니 치트로 받은 능력으로 온갖 깽판치는 것 대비되게 지은 현실적으로 냉혹한 정치판에 신분도 모르고 현장상황과 문화도 모르는 현대인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무너지는지를 보여주는 현실은 시궁창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작가의 의도로 만들어진 캐릭터다.

5.1. 회귀 전 비극 책임 논란

아리스티아는 회귀 전에 일어난 모든 비극의 원인을 지은의 탓으로 돌렸지만 회귀 전의 루블리스, 아리스티아, 지은 이 세 사람에게 일어난 비극은 지은 혼자만의 잘못은 아니었다. 회귀 전의 비극은 티아와 루브를 독약으로 중독시키고 루블리스에게 티아에 대한 오해를 증폭시킨 제나 공작, 제나 공작의 야심을 알면서도 제레미아에 대한 추억 때문에 그를 방치한 미르칸 황제, 루브에게 티아에 대한 열등감을 갖게 한 베리타 공작 에르니아, 그리고 이러한 갈등을 방치한 라스 공작 모니크 후작 등 여러 인물들의 실수와 오해 등으로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지은이 등장하면서 갈등이 눈에 띄게 터진 거지 지은 한 사람의 책임은 아니다. 비록 회귀 전의 비극에서 어느 정도 기여한 면도 크고 아리스티아에게 잘못을 저지른 것도 확실하나, 애초에 '비타에 의해 이세계에 소환되어 2번이나 추악한 권력 싸움에 휘말린 불쌍한 사람'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받는다. 또한 명색이 남주인공인데 그저 독에 중독되었다는 이유로 아리스티아를 괴롭힌 말도 안 되는 사연을 가진 루블리스에 비해 지은은 작품의 메인 악녀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공감가고 개연성 있는 사연을 가지고 있기에, 지은에 대한 가혹한 처벌은 아리스티아와 루블리스의 결혼과 마찬가지로 버림 받은 황비가 논란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

악녀 포지션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평범하게 잘 살고 있다가 비타에 의해 영문도 모르고 이세계로 떨어져 여기저기 이용당하고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남에게 민폐만 끼치다 본인도 나락으로 떨어진 채 결국 자신을 축복의 아이라며 이세계에 데려온 신 비타에게마저 버림 받은, 작중 최대 피해자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욕도 많이 먹고 그만큼 동정도 받는 불쌍한 인물. 주역 5인방 중에서 가장 비극적인 엔딩을 맞았다.

말이 악역이지 사실 지은은 악역이라고 불릴 만큼 특별히 악독한 짓은 하지도 않았으며, 지은의 만행이라 한다면 기껏해야 회귀 전 루블리스에게 고자질을 하거나 자신을 배신한 제나 공작과 루블리스에게 복수할 목적으로 카스티나 제국에 와서 티아와 적대적인 귀족파의 편에 선 것뿐이다. 그리고 귀족파에 선 것도 잘못이라고 할 수 없는 게 애초에 지은은 스파이 노릇을 하기 위해 제나 공작가에 들어간 것이고, 아리스티아와 적대적인 세력과 손을 잡은 건 그저 주인공과 정치적 성향을 달리 한 것이지 뭔 불법적인 일은 저지른 게 아니다. 그냥 정치적 방향을 달리 했다는 이유만으로 매도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무엇보다 회귀 전 제나공작에게 패하여 죽은 루블리스도 죽는 순간 모든것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했지 지은에게 잘못 있다고 하지 않았다.

6. 기타

  • 본래 루블리스의 인연은 회귀 전에도 회귀 후에도 지은이 맞다. 아무리 봐도 티아가 원래 반려의 운명이고 지은은 그저 비타의 착각으로 오게 된 것 같은데 그래서 아리스티아가 지은에게 왜 루블리스가 지은을 미끼로 사용했는지, 그리고 루블리스에겐 지은이 겪은 고통과 무엇 때문에 루블리스를 증오하는지 말을 하지 않았다. 만약 한쪽이라도 진실을 알게 되면 두 사람의 인연이 다시 이어지는 것을 누구보다 두려워해서다.
  • 작가의 말에 따르면 머리가 나쁜 편은 아니지만, 권모술수와 배신이 판을 치는 정치판에는 적합하지 않는 평범한 인물이라고 한다. 지은은 21세기 한국에서 평범하게 살던 고등학생이었고, 아리스티아는 최고위 귀족으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엄격한 교육을 받은 걸 생각하면 당연하다. 거기다 가치관이 현대와 정반대인 카스티나에서 지은이 아무리 좋은 의견을 제시해도 귀족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퇴짜 당하기 일쑤였다. 당장 주인공 아리스티아조차 지은의 의견을 듣고 의도는 좋지만 귀족답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 같은 세계관인 후속작 ' 여왕을 위한 진혼곡'에서 루블리스와 몇 명 인물은 간접적으로 언급이 되지만 지은은 언급되지 않는다. 아마 이름 없는 평민으로 조용히 사는 것을 택한 모양.
    • 다만 일각에선 카르세인과 결혼했다 혹은 다른 이름으로 귀족이 되었다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고, 이에 작가는 열린 결말 형식으로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고 논란을 종식시켰다.

[A] 추정. 지은의 생일이 공개되지 않았기에 정확하진 않다. [a] 성씨와 생일 불명. 트위터에서 한 유저가 작가에게 그녀의 성씨와 생일을 물어봤지만 알려주지 않은 걸 보면 정하지도 않은 모양이다. [a] [4] 소설 1권 회귀 전과 외전에서 언급된다. [5] 외전에 의하면 낳자마자 제나 공작에게 빼앗겼다고 잠시 언급된다. [6] 사촌의 딸을 말한다. [7] 아이러니하게도 아리스티아와 마찬가지로 이름과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였다. [8] 이는 회귀 전 순수했던 지은이 루블리스와 제나 공작의 배신으로 깊은 증오심을 가진 악녀로 타락했다는 복선이다. 보라색은 제나 공작가의 상징색이기도 하다. [9] 댓글의 반응을 보면 티아가 회귀한 뒤 지은을 회상할 때 나오는 모습(동그란 눈꼬리+검은색 눈동자+붉은색 포인트)이 가장 좋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10] 회귀 후 티아의 회상. 당시 지은은 회귀하지 않았다. [A] [A] [13] 왼쪽의 이미지는 카스티나 제국에 떨어졌을 때 눈동자에 초점이 없는 모습이다. [14] 오른쪽의 이미지는 지은의 신성력을 잃기전 모습이다. [15] 왼쪽 아래의 이미지는 지은이 신성력을 잃은 후 모습이다. 치명상으로 죽어가던 티아를 자신의 신성력을 이용해 상처를 치유한 이후 머리카락이 백발이 됐다. [16] 회귀 전에 아리스티아의 사망이 나비 효과가 되어 일어난 비극이 그 원인이 되었다. 아리스티아는 이 때 지은을 독을 잔뜩 품은 검이라고 표현하였다. [17] 아리스티아가 거의 유일하게 지은이 한 말 중 인정하는 말이다. 이 말을 듣고 아리스티아가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던 사람과 다시는 만날 수 없어 우는 지은을 위로해 주려고 하는 것만 봐도 이 말만큼은 인정하는 것을 알 수 있다. [18] 티아가 황비라는 사실은 아무도 알려주지 않게 루블리스가 손을 썼다. [19] 모니크 가문의 기사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귀족파 쪽에서 매수된 기사라는 것이 밝혀진다. [20]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고, 사람 목이 잘려나가는 것을 눈 앞에서 본다고 생각하자 무서웠는지 곁에 있던 루블리스의 손을 잡았다. 아리스티아의 처형을 중지하려던 루블리스는 지은을 보며 마음을 바꾸고 아리스티아가 처형당하도록 내버려둔다. [21] 이민자들이 타국에서 완전하게 적응하고 자리를 잡으려면 최소 10년은 넘게 걸린다. 그러나 루블리스는 막 이세계에 온 지은이 카스티나에 적응하기도 전에 황후라는 중책에 임명했다. [22] 추후에 밝혀진 사실에는 루블리스는 지은을 미끼로 하여 제나 공작의 관심을 돌린 다음 군대를 모아서 인질이 된 지은을 구할 생각이었으나 이미 제국을 장악한 제나 공작에게 패하여 실패한 것. 물론 졸지에 인질이 되어서 죽고 만 지은 입장에선 배신감이 느껴지는 건 당연하다. [23] 자신도 티아처럼 회귀 전의 모든 기억을 가지고 회귀했다는 걸 알려주는 대사다. 소설에서는 '오랜만이야.'라고 입 모양으로만 얘기했다. [24] 단순히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황녀가 되는 것이 더 좋았겠지만, 그녀가 제나 공작 가문의 양녀가 된 이유는 제나 공작을 가까이서 지켜봐 약점을 쉽게 찾아 더 쉽게 복수하기 위해서였다. [25] 당연히 자신이 회귀 전 티아와 지은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는 루블리스도 지은을 살려줄 생각이 없었다. [26] 티아도 귀족파에 대한 원한으로 지은에게 정치 보복을 하는 황제파와, 마찬가지로 한때 황후 후보로 지지하던 지은을 쉽게 내치는 귀족파의 이기심에 혐오감을 느낀다. [27] 제나 공작가의 재산은 공식 재산만 해도 제국의 몇 년치 예산이며, 은닉 자산까지 합치면 한 왕국을 돈으로 사고도 남을 정도로 거대했다. 그 일부라고는 해도 평생을 웬만한 대귀족들보다 화려하게 살 수 있는 충분한 양이다. 아마 제나 공작가가 리사 왕국에 은닉한 재산들로 추정된다. [28] 지은의 고국인 한국은 군주가 국가원수인 전제군주국이나 입헌군주국이 아닌 삼권분립 원칙에 따라 대통령 행정부의 수반이자 국가원수인 현대의 대통령제 공화국이다. 또한 정교분리 원칙에 따라 국교가 없이 무종교인의 비율이 50%을 넘어가는 세속국가다. 그런데 카스티나 제국은 엄연히 국교가 존재하는 종교 국가이며, 입헌군주국도 아닌 전근대 전제군주국이다. [29] 제 아무리 신탁의 주인공이자 루블리스의 진정한 반려가 지은이었을지라도 신분도 불분명한 그녀보다는 명문가 출신의 확실한 신분을 지닌 아리스티아를 황후로 맞이하는 것이 정세를 안정시키는 데 훨씬 도움이 됐다. [30] 루블리스만이 이세계에서 유일한 의지 대상이었기 때문에 아리스티아가 그의 아이를 임신했을 때 루블리스의 애정을 뺏기지 않을까 두려워했다. 게다가 회귀 전 아리스티아의 처형 이후 루블리스의 총애를 잃자마자 바로 황후로서의 입지를 상실한 걸 보면 황실과 귀족 내에서도 제대로 된 지지 세력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31] 반대로 아리스티아가 지은이 사는 현대 한국에 소환되었다고 생각해보자. 중세시대급 이세계의 가치관과 지식만 가졌고, 현대 한국의 상식도 민증도 없는 아리스티아가 현대 사회에서 단기간에 완벽히 적응할 수 있을 리도 만무하다. 그런 상태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배우자로 덜컥 임명된다면 과연 국정 운영을 할 수 있을까? 되려 적응하기도 전에 불법 체류자로 오인되어 추방되거나, 여러 구설수에 올라 인생을 망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32] 애초에 루블리스는 지은의 순진무구하고 활기찬 성격에 흥미를 느낀 것이지 사랑한 건 아니었다. 지은 또한 처음 이세계에 떨어져 황후가 됐을 당시, 아리스티아에게 미안해하며 자매처럼 친하게 지내고 싶어했다. 만약 루블리스의 멍청한 짓이 없었다면 지은은 티아와 싸우지 않고 사이좋은채 그저 풍족하고 안락하게 살았을 것이다. [33] 일부 독자들은 책 홍보를 위한 작가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보기도 한다. [34] 예를 들어 지은은 평민인 하녀와 하인들도 황궁에서 근무하다가 다치거나 병에 걸리면 황궁 의원들에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지만 이에 귀족들인 황궁의 의원들과 시종, 시녀들이 반발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지은의 이 정책은 조국인 대한민국에서 당연한 복지 제도였지만, 엄격한 신분제가 존재하는 카스티나에서는 신분제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보였다. 당연히 귀족들은 평민들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것에 불만을 제기했다. 실제로 아리스티아도 지은이 제시한 정책이 아주 훌륭하다고 평가했지만 귀족답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35] 제나 공작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의 약점을 쉽게 발견하려고 제나 가문의 양녀가 되었다고 한다. 거기다 외전에서 미르칸 루 샤나 카스티나 황제도 루블리스를 증오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지은을 루블리스와 이어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지은을 황제파로 오게 회유해도 안 된다고 판단했다. [36] 근데 그 이기적인 기준도 티아의 기준으로, 현대 한국인들이 보기에는 황당하다. 티아는 지은을 살리기 위해서 지은을 미끼로 쓴 루블리스가 옳으며, 오히려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복수하려는 지은이 이기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의도가 어째든 미끼가 되어 살해된 지은의 심정에선 배신감이 드는 게 당연하며, 결론적으로 지은이 비참하게 죽게 된 만큼 지은이 자신을 이용한 루블리스에 대한 복수심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거다. 하지만 작중 세계 사람들의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지은이 비정상이니 어떤 의미로는 작가의 필력이 빛나는 부분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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