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2-25 18:20:16

권토중래

1. 의미2. 유래3. 가능성4. 대중매체에서5. 여담6. 관련 문서

고사성어
거둘/말 거듭

1. 의미

흙먼지를 일으키면서 다시 돌아온다. 한 번 전쟁에 패했어도 힘을 다시 비축해 승리를 거머쥔다, 혹은 일이 한 번 실패해도 다시 가다듬고 성공에 이른다는 의미로 쓰인다.

현대중국어에서도 사용되는 성어이며 비슷한 표현으로 동산재기(东山再起)가 있다.

2. 유래

이 고사성어는 중국 당나라 후기의 시인 두목의 시 '제오강정(題 烏江亭, 오강 정자에서 짓다)'에서 유래했다.

오강은 항우 유방에게 패하여 최후를 맞이한 곳인데, 당초 두 사람은 '홍구'를 경계로 천하를 나누기로 했었으나 유방은 항우를 살려두면 후환이 되니 그를 습격해서 죽여야 한다는 장량 진평의 진언에 따라 화의를 깨고 해하 전투에서 항우를 추격해 포위했다. 항우는 오강으로 도망쳤는데 이때 배를 끌고 온 오강의 정장이 강동( 강남)으로 돌아가서 재기하시죠.라고 권했으나 항우는 "강동에서 함께 일어난 8천 장정들이 모두 죽었는데[1] 무슨 낯으로 강동으로 돌아가겠나?"라면서 유방의 포위망에 뛰어들어 최후의 결전을 치르다 목을 베어 자결한다.

그로부터 천여 년이 지나, 당나라 후기의 시인 두목이 오강의 객사에 머무르다가 항우와 오강정장의 이야기를 떠올리고 지은 시가 바로 '제오강정'이다.
勝敗兵家事不期(승패병가사불기): 이기고 지는 것은 병가의 일이라 예측하기 어려우며
包羞忍恥是男兒(포수인치시남아): 수치를 참고 견디는 것이 진정한 사내대장부라
江東子弟多才俊(강동자제다재준): 강동의 자제들 중에는 뛰어난 인물들이 많으니
捲土重來未可知(권토중래미가지): 흙먼지를 일으키며 다시 왔다면 결과는 알 수 없었으리

3. 가능성

두목의 생각과는 달리 항우가 강동에 갔더라도 전성기만큼 재기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당시만 해도 강동 지역은 제대로 개발이 되지 않은 지역이었고 인구도 많지 않았으며,[2] 이미 중원 전체를 장악한 유방을 상대하기엔 격차가 너무 컸다. 더 장기적으로 강동을 개발하며 국력을 축적하려 해도 유방의 한나라가 이를 가만히 둘 리 없었다. 남쪽으로 눈을 돌릴려고 해도, 이민족들이 이미 터를 잡고 살았던데다가 그 당시에 존재했던 나라인 민월과 동구는 유방 편이었기 때문에 항우가 다시 일어서는 것을 마냥 지켜보지 않았을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위만에게 배신을 당하고 왕위를 빼앗긴 준왕이 익산을 중심으로 건마국을 건국하여 한동안 삼한 전체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해 재기에 성공했지만 장강이남 지방에서도 동맹세력이 있던 유방과 달리 위만은 한반도 남부에 동맹관계에 있던 나라들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무엇보다 경기-전남에 이르는 지역은 한반도에서도 비교적 이른 시기에 벼농사가 시작되었고 현대에 이르기까지도 손꼽히는 곡창 지대이기도 했고.

다만 그렇다고 한나라가 완전히 장악했으리라고 단언하기도 어렵다. 그 당시 한나라의 국력 또한 한계에 가까웠던 상황이었고, 이때 잃은 손실을 온전히 복구하기 위해서 약 100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결정적으로 거기서 더 국력을 손실했으면 흉노에게 멸망당할 가능성이 다분했다. 항우가 만약 강동으로 도주했다면 최악의 경우 한과 초가 공멸할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다.

4. 대중매체에서

  • 가담항설: 22화에서 복아 한설의 두 동강 난 몸을 고쳐준 뒤, 권토중래를 쓴 종이를 준다. 효과는 실패를 교훈 삼아서 더 강해져 돌아오는 것. 이후 암주가 다시 한 번 한설의 복부를 공격하나, 권토중래 버프 때문에 막힌다.
  • 개구리 중사 케로로에서 가루루 소대가 처음으로 퍼렁별을 침략했을 때, 가루루 기로로를 신형 저격총으로 전투불능 상태로 만들었으나, 케로로의 재소집 명령에 응해 구식 미사일을 대량으로 날려 연기를 일으키고, 그 틈을 타 자신이 주력으로 쓰던 서브머신건으로 가루루의 뒤통수를 조준하는 데 성공하면서 항복을 받아 글귀 그대로의 권토중래를 실현했다. 케로로를 제외한 다른 소대원들도 한 번 패했다가 재소집 때 역으로 이기게 된다.
  •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 환초의 고유 장수 효과로 등장하였으며, 나중에는 전위에게도 부여되었다. 첫 번째 공격이 명중하지 않을 시, 두 번째 공격이 반드시 명중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물리 공격의 명중률이 낮은 적병계 장수인 환초가 쓰기 좋으며, 환초의 장수 효과인 연속 공격 강화 50% 및 회심 공격이 가능한 보조구 옥새와의 시너지가 좋아 두 번째 공격의 피해가 매우 강해질 수 있다. 하지만 환초를 제외하면 전위에게는 큰 인기가 없는데, 순발력(물리 공격 명중에 영향을 줌)이 높은 무인계 병과에 해당하는 전위는 첫 번째 공격이 명중할 가능성이 환초보다 높기 때문이다.
    만약 첫 번째 공격이 명중하면 권토중래 효과가 발동하지 않기 때문에 권토중래 효과를 적용시킨다면 물리 공격의 명중률을 증가시키는 민첩에 교본을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다.

5. 여담

  • 1949년 중화민국 국부천대는 권토중래가 현실화된 사례로 종종 이야기되곤 한다. 중화민국은 대만에 눌러앉으려고 국부천대를 추진한 것이 아니라, 잠깐 시간을 벌고 후일 본토 수복을 이루고자 하는, 말 그대로 권토중래를 바란 것이었다. 그러나 국가적 체급 차이가 워낙에 막대하기에 오늘날에는 중화민국의 그러한 권토중래의 꿈은 거의 실현하기 어렵게 되었다.

6. 관련 문서



[1] 당시 26명밖에 남지 않았다. [2] 당장 일화에서만 해도 수십만으로 언급한다. 객관적으로 한의 체급과 비교하면 10배는 되는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