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3-23 22:14:29

고양 백석동 온수배관 파열 사고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건사고 요약도
파일:20181205094244_2.jpg
발생일/발생 시각 2018년 12월 4일 오후 8시 40분
발생 위치 대한민국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인근
사망자 1명
부상자 중화상 4명 / 화상 37명

1. 개요2. 배경3. 상세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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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20181204010001313_1.jpg

출처: 경인일보 기사

2018년 12월 4일 20시 40분 경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백석역 인근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 소관 지역온수배관이 파열된 사고.

각종 언론사에서도 시단위 행정구역인 고양시의 이름을 따서 사고 이름을 표기했다. 머니투데이, 뉴시스1, 뉴시스2, 국민일보, 이데일리

2. 배경

백석동 지역은 고양시 일산동구에서 일산신도시 개발 사업 중 마지막으로 개발된 곳이라 2012년에야 고양종합터미널, 2017년에야 일산 요진 와이시티 등 대형개발이 완료된 지역이다. 그리고 해당 백석동 일산 요진 와이시티 뒤편에 있는 곡산역 인근에는 일산 열병합발전소가 있다. 이 열병합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열에너지는 한국지역난방공사에 의해 고양시 전체에 공급되고 있다. 즉 백석동 온수배관은 인구 105만 명의 고양시 전체의 열에너지 공급을 책임지는 심장에 해당하는 위치이다.

3. 상세

2018년 12월 4일 20시 40분 경 고양시 백석역 인근의 온수배관이 파열되어 중앙로 일산로 일대에 75~110℃에 해당하는 고온의 온수가 땅에서 솟아났다. 이 사고로 백석동 전지역에는 전면적으로 열공급이 일시 중단되었고 퇴근길 시민 10여명이 화상을 입는 등의 인재가 발생했다. 일산소방서에 따르면 200m가 넘게 도로가 파손될 정도의 대형사고로 발전하였다. 고양시 4700세대가 넘는 가구에 온수공급이 끊기고 난방이 중단되는 피해 규모도 집계될 때마다 커졌다.

고양시청과 일산동구청 당직실에는 도로에 열수가 쏟아지고 지역 열공급이 중단되자 민원 전화가 쏟아지고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는 긴급 응급복구에 나섰다. 고양시에서는 사고 1시간이나 지난 21시 45분경이 되어서야 고양시민들한테 온수배관 파열 사고 소식을 긴급재난문자로 전송하는 등 매우 느리게 사고를 전달했다. 한편 한국지역난방공사에서는 22시경에 응급복구를 하고 정식으로 온수배관 교체 공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다음 날인 12월 5일 오전이었다. 12월 5일에는 -6~7℃까지 내려가는 한파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이 온수가 간밤에 얼어 중앙로 일산로 일대에 빙판길이 조성되어 2차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

인명피해가 발생하였다. 2018년 12월 4일 23시에 나온 연합뉴스 기사에 따르면 첫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기사에 따르면 피해자의 YF쏘나타 차량의 앞유리가 파손되어 화상을 입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의족착용자였으며, 8층 높이까지 치솟는 고압의 물을 맞은 뒤 뒷좌석으로 탈출을 시도했으나 결국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1]

100도 물기둥 "지옥불 보는 듯"..주민들 "싱크홀 여러번 신고"
부상자들 "지옥이 있다면 이런 모습"
100도 펄펄 끓는 물이 온 사방으로…"용암처럼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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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5일 오전 1시 이후부터 온수를 포함한 난방을 순차적으로 공급한다고 했다.

이전에도 2016년 6월에 백석역 인근에서 온수 배관에 균열이 생겨 이 사건처럼 온수가 분출된 사고가 있었다. YTN SBS

2018년 12월 5일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 페이스북을 통해 백석동 사고에 대해 사과하였다.

2019년 1월 22일 사고의 원인이 1991년 시공 당시 용접이 부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공소시효가 사고 직후라고 밝히고 28년 전 공사를 담당했던 관계자들로 수사를 확대했다. #

일각에서는 일회적인 부실 시공이 아니라 불법 하도가 판치는 공사판에서 일어날 일이 일어났을 뿐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 날림 공사가 만연할 수 밖에 없는 연쇄적인 하청, 공사 금액 후려치기와 이를 묵인하고 갑질하는 지역난방 감독관, 현장 소장들의 비리가 원인이라는 것이다.

일반인들의 반응도 부정적인 편. 우선 10년 20년도 아니고 무려 30년 가까이 된 온수관인데 전조가 없던 것도 아니고 유지보수를 할 기회도 몇 번이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이 터지고 나서야 용접사 개인의 책임으로 몰고 간다는 것. 게다가 용접 자체는 용접사 혼자 했다고 쳐도 용접 결과에 이상이 있는가 없는지 확인은 다른 사람들도 했을텐데 감독자들이나 소장 등은 다 빼놓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냐는 것이다.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사고 당일 자정경 사고 현장 보고 과정에서 웃음을 보여서 비판을 받았다. #

4. 기타

사고 당일 남성혐오, 래디컬 페미니즘 사이트인 워마드의 회원들이 희생자를 '쭈꾸미남'으로 비하해 파문이 일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사고 이후 사고 현장을 방문하지 않았다. 하필이면 사고 며칠 전인 11월 29일에 수원에서 일어난 복합상가 화재사고 당일에 현장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 이 사고는 피해가 없었던 사고라 표창장을 수여하는 등 언론에 많이 노출을 시켰던 점이 있어 비토층에게 사고마저도 이미지 정치에 써먹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이 후 경기도청은 백석역 사고에 대해서 '이 사고는 지역난방공사의 소관이니 경기도에서 대응할 필요가 없다.'며 선을 긋그었다. #

사고 이후 고양시 곳곳에서 온수배관 관련 보수공사가 진행되었다.

사망한 피해자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 숲속마을의 풍동상가단지(은행마을사거리 방향) 정류장 뒤에 있는 작은 구둣방을 운영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20여년 전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의족을 한 장애인이었던 탓에 미처 빨리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한 듯하다. 이후 안타깝게 여긴 인근 상가회가 그를 애도하는 추모 현수막을 내걸었고 구둣방에는 편지, 초콜릿 등등을 두고 간 사람들이 꽤 있었다. 사고 이후 해당 가게는 다른 사람이 운영하다 없어져 버렸다.

1년 뒤인 2019년 12월 21일에도 땅꺼짐 현상이 재발했다. 때문에 일산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


[1] 당초에는 배관파열로 생긴 싱크홀에 빠진 카니발 차량 운전자가 사망했다고 오보가 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