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2-12-06 21:47:59

격검

1. 개요

검, 또는 검 모형을 들고 싸우는 격투기.

격검은 한자문화권에서 역사적으로 쓰여왔던 용어로 실전 검투, 검술 대련의 의미로 쓰였다.

2. 상세

삼국지 서서가 이 격검의 명수였다는 기록이 있다.[1] 우리네에서는 신라의 고승 원효가 젊은 시절 격검에 능했다고 나와 있고, 일본에서 메이지 유신 이후 먹고살 길이 막막해진 사족들이 격검흥행(撃剣興行)이라는 이름으로 칼싸움 쑈를 보여주면서 밥벌이 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와 관련된 영화를 흔히 찬바라 장르라고 부른다.

진검 대결이 없어진 현대 일본 무술인 검도가 격검의 직접적인 후예로, 훈련 시스템 겸 안전하게 대련하기 위한 방편이었던 죽도(또는 후쿠로지나이) 대련이 스포츠화하면서 검도가 된 것이다.

또한 스펀지검이나 에어검 등을 이용하는 "스포츠 찬바라" 계열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격검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정통으로 맞아도 안전한데다 빠르게 휘두를 수 있는 도구를 이용하다보니 진검을 사용하는 검술 검리와는 상이한 싸움을 하게 되고, 때문에 실전성이 떨어진다거나 긴장감이 없다는 비난도 받는다.[2]
에어검보다 좀 더 묵직한 패드검을 이용하는 격검 계열도 있는데, 검리 면에서는 찬바라나 마찬가지라는 쓴소리를 듣는다.

SCA와 중세풍 컴뱃 리인액트먼트에서도 목검이나 패드검, 또는 안전한 펜싱검을 이용해서 대련을 한다. 목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무기로는 날을 죽인 금속제 실검을 이용하고 방어구로 판금 갑옷 등의 진짜 갑옷을 계열도 있는데 이것은 라이브 스틸이라고 한다.

원래 방어구 입으면 검술도 그에 맞춰서 달라진다. 하지만 SCA나 라이브 스틸 계열은 갑옷을 방어구로 입고 있을 뿐이라, 검술이고 뭐고 없는 몽둥이 찜질 대난동이다. 게임적인 밸런스를 위해서 현실과는 동떨어진 규칙을 지정해놓기도 한다. SCA의 경우, 팔에 피격하면 그 팔을 뒤로 돌리고 한 팔로 싸우거나, 다리에 맞으면 그 자리에 무릎 꿇고 앉은 상태로 페널티 싸움을 한다. 자기들은 그게 나름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리 봐도 게임적 규칙이다.

그래도 중세풍 흉내낸다고 판금 갑옷 걸치고 묵직한 쇳소리 울리면서 후드려패는 박력이 있고,[3] 100 vs 100 같은 대규모 전투도 핵심 컨텐츠로 내걸고 있어서[4] 1 대 1 대결을 중시하는 격검과는 차별되어 있다. 그래서 실전성과는 별개로 스포츠로서 좋아하는 사람도 많은 편. 근래에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한 형식으로 흥행시키려는지 국제 대회도 열리고 방송도 타곤 한다.

서양 검술 역시 목검( 웨이스터)나 페더슈베르트 같은 진검 검술 훈련용 도구를 사용한 프리 플레이라는 훈련 방법이 있으며, 이 형식으로 대회 등을 개최하고는 한다. 물론 날이 없는 페더를 쓴다 해도 잘못 맞으면 가 부러지는게 당연할 정도이므로 보호구는 필수. 그런데 보호구를 둘둘 감고 순위 따지는 시합 형식을 하면 인간의 투쟁 본능 탓에 제대로 검술을 구현하기는 커녕 개칼싸움이 되기 십상이라 서양 검술 내부적으로도 논란이 있다. 또한 보호구를 차면 힘껏 싸워도 된다는 생각으로 전력투구를 해 오히려 보호구를 안 찼을때 보다 더 다친다고도 한다.

북한에서 펜싱을 격검으로 부르기도 한다.


[1] 보통 책사처럼 나오는 이유는 젊었을 때 격검의 명수 소리를 들었지만 친구의 원수를 갚은 뒤 마음을 고쳐먹고 학문에 몰두했기 때문. 삼국지에는 이 이후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때문에 코에이 삼국지 시리즈에선 책사 라인이면서도 무력이 상당히 높게 나오고, 진삼국무쌍 6 엠파이어스에서 플레이어 무장으로 나온 서서는 7에서 격검을 고유 무기로 썼다. 8편에서는 장검 모션 중복이 됐지만 dlc 무기로 격검이 다시 돌아왔다. [2] 사실 이런 비판은 검도도 마찬가지다. 현대 검도는 죽도 대련이 중심으로 발달되었기에 진검 대결을 했을 때 불필요한 동작들이 존재한다. [3] 특히 러시아 계열 라이브 스틸은 싸우다가 피 보는 일이 종종 있을 정도로 과격하다. 반면 서유럽과 미국쪽은 안전 중시. [4] 순서대로 나와서 1 대 1로 싸우는 것도 아닌, 드넓은 필드에 백명 밀어넣어놓고 동시에 싸운다. 그야말로 실제 중세 전쟁을 방불케 하는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