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07 16:58:30

가지 않은 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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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줄거리3. 등장인물
3.1. 록솔란(Roxolan)
3.1.1. 토그람 대위(Captain Togram)3.1.2. 란시르크(Ransisc)3.1.3. 올그렌(Olgren)3.1.4. 슬레본 전쟁관(Warmaster Slevon)
3.2. 인류
3.2.1. 벅 헤르조그(Buck Herzog)3.2.2. 멜리사 오트(Melissa Ott)3.2.3. 빌리 콕스(Billy Cox)3.2.4. 산토스 아모로스(Santos Amoros)3.2.5. 힐다 체스터(Hilda Chester)
4. 설정5. 외전6. 여담

1. 개요

The Road Not Taken.

비잔티움의 첩자, 타임라인-191 시리즈를 비롯한 다수의 대체역사소설을 써서 유명해진 미국 소설가 해리 터틀도브의 초기 단편 과학소설이다. 1985년 출간.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에서 제목과 주제를 따왔다. 대한민국에서는 그가 발표한 다른 단편 대체역사소설 최후의 신조와 함께 〈장르라고 부르면 대답함〉이라는 앤솔로지에 포함되었다.[1] 옮긴이는 조호근이다. 정식 한국어판의 제목은 〈선택하지 않은 길〉이다.

이 작품은 '에릭 G. 아이버슨'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하였는데, 작가의 본명이 멧비둘기(Turtledove)라는 의 이름이라서 독자들이 이상하게 여길지도 모른다는 편집자의 권유로 잡지에는 이 필명으로 발표했다. 〈장르라고 부르면 대답함〉 한국어판에서도 이 필명을 그대로 표기했다. 단, 작가의 다른 작품인 최후의 신조는 본명 그대로 표기했다.

2. 줄거리

이 소설의 주인공은 '록솔란'이라는 외계 종족 군인인 토그람 대위이다. 록솔란족은 우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광속 항행과 중력조작 기술을 발명하였으며, 화약 강철을 다루며 청동 황동으로 만든 함선을 타고 별들을 옮겨 다니며 우주의 다른 종족들을 상대로 정복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렇게 돌아다니던 이들은 어느 날 물로 덮여 있는 새로운 행성을 발견하고, 행성 주변에 초광속 항행이나 중력조작이 사용된 흔적이 없음을 확인한다. 우주 항행을 위한 기초 중의 기초 기술인 이 둘이 쓰인 적이 없다는 점에서 행성의 거주민들이 미개한 종족일 것이라 판단한 록솔란인들은 행성을 선점하기 위해 강하를 시작하고, 뭔가 이상한 조짐 몇 가지[2]가 있었으나 아무런 저항 없이 안전하게 강하를 마친 토그람 대위 휘하의 록솔란인들은 토착민들이 우주선 주변으로 모여드는 걸 보자 늘 하던 대로 토착민들에게 화약무기의 공포와 두려움을 심어주기 위해 그들의 지도자로 보이는 일행을 향해 2열 횡대로 정렬하여 머스킷 일제사격을 가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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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강하한 행성은 2039년의 지구였다.

지구인들은 화성으로 향하던 탐사선이 처음으로 록솔란인들의 우주 함대를 발견한 이후 계속 전파 통신을 시도했으나, 기껏해야 콩키스타도르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록솔란인들이 전파 통신에 응답할 수 있을 리 없었다.[3] 하지만 이를 몰랐던 인류는 록솔란인들의 무응답 및 록솔란인들이 보유한 우주선의 엄청난 크기와 무시무시한 기동성에 지레 겁을 먹고 그들이 강하하는 장소에 군대를 보내 진을 치게 하고는 외계인과 대화할 사절단을 보낸다. 지구 전역에 동시다발적으로 강하하기 시작한[4] 록솔란인들의 우주 함대들 중 주인공 토그람 대위가 탄 함선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UCLA 교정에 착륙하였고, 이들이 머스킷 일제사격으로 날려버린 일행은 로스앤젤레스 시장이 포함된 미국 사절단과 구경 온 평범한 시민들이었다. 이들은 적의를 가지고 모인 것이 아니라 궁금증 반, 환영 반으로 모인 것.

록솔란인들이 토착민의 리더를 전멸시킨 것까지는 계획대로였는데, 토착민들은 화약병기에 기가 죽기는커녕 오히려 적극적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록솔란인들의 총검 머스킷, 비행선 따위로는 자동소총 전차, 제트전투기[5][6][7]으로 무장한 미군에게 당연히 상대조차 되지 않았고 다른 곳도 상황은 매한가지였다. 결국 고작 20분 만에 록솔란인들의 모함까지 박살나고, 토그람 대위를 비롯해 살아남은 록솔란인들은 모조리 포로로 끌려가게 된다.

지구인 연구원들은 록솔란인들의 기술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중력조작 기술과 초광속 항해 기술이 알고보니 너무나 간단해서 인류 역사 중 언제라도 튀어나올 수 있었던 기술이라는 걸 알게 되어 놀라고 만다. 결국은 이 단순한 기술 하나를 발견 못한 것으로 인해 지구와 다른 외계 종족들의 운명이 이렇게 달라진 것이다. 프로스트의 시[8]에서도 말했듯이, 다른 외계 종족들은 일단 초광속 항행 기술을 개발한 뒤 우주로 뛰어드는 것만으로도 인구 증가를 감당하는 데 지장이 없었기에 더 이상 기술 발전이 없었지만, 저걸 발견하지 못해 지구라는 행성 하나에 늘 묶여 있어야 했던 인류는 단 하나의 행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술을 고도로 발달시킴으로써 다른 종족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던 것이다.

결말은 주인공인 토그람 대위가 절친한 동료인 수석 조타수 란시르크와 재회하며 나누는 대화를 통해 이제 다른 외계인들에게 닥쳐올 운명에 대해 암시하는 섬뜩한 장면으로 끝난다.
토그람은 슬프게 귀를 흔들었다. "이건 불공평해. 고작 하이퍼 드라이브를 가지지 못했다는 이유로 인간들은 다른 모든 걸 가지고 있어."
"그리고 인간들은 이제 하이퍼 드라이브까지 가지고 있지." 란시스크가 일깨워 주었다. "우리 덕분에 말이야."
두 록솔란인들은 소름이 치밀어 오르는 걸 느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동시에 입을 열었다.

" 우리가 무슨 짓을 한 거지?"

3. 등장인물

3.1. 록솔란(Roxolan)

수많은 행성과 문명을 침략해 식민지로 두고 있는 초강대국. 자신들을 ' 신민'이라고 칭하는 걸로 보아 군주제로 보이며 전쟁의 여신 '에디에바'께 봉한 등불이라고 토그람이 말하는 것으로 보아 종교도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강철 생산도 좋은 수준이 아니라 함선 같은 데는 황동으로 만들고 교육 수준도 매우 떨어진다. 문명 수준이 떨어지는 만큼 사회 수준도 많이 떨어지는 듯, 경비병을 대동하고 자신들을 찾아온 여성 심문관을 보고 '행실이 좋지 않은 인간족 공주가 우릴 구경하러 왔구나' 따위로 생각할 정도.[9] 이런 허접한 기술력과 문명으로도 전 은하계를 휘어잡고 다녔지만 지구에 갇힌 우주구급 전투종족 인류에게 뺨따귀를 종족 단위로 후려맞게 되고 하이퍼 드라이브, 중력조작 기술을 노획 당하고 대의명분까지 만들어진 바람에, 앞날이 어두운 종족이다.

룩솔란인들의 외모는 인간보다 약간 키가 작고, 털로 덮인 테디 베어 같은 모습을 하고 있고, 옷은 입지 않으나 신체 보호와 군장 휴대를 위해 투구, 흉갑, 탄띠, 부츠 정도는 착용하는 듯 하다. 토그람이 힐다를 보고 가슴이 불룩한 걸 보니 여성이라고 알아보는 것으로 봐서는 암컷에게 유방이 있어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포유류지만 난생이며, 인간들과 달리 뒤로 눕지 않고 엎드려 잔다고 한다.

3.1.1. 토그람 대위(Captain Togram)

소설의 주인공. 록솔란 침공 함대 불굴(Indomitable[10])함 선발 강하부대 중대장이다. 군 장교답게 무기를 항상 점검해두며 수많은 언어들을 익힐 정도로[11] 재능 있고 여러 경험을 해 연륜이 많지만[12]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화법을 쓰는 우직한 성격이다.[13] 재능이 뛰어나 낮은 신분에 연줄이 얼마 없음에도 대위까지 올랐으나 우직한 성격 탓에 대위에만 머무르고 있다고 한다. 또한 전투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전쟁광 끼도 보인다.

지구의 거대하고 정돈된 도시들을 보며 기대에 차는 모습을 보이지만 대기오염 크리를 먹고[14] 놀란다. 이후 메치락 머스킷 2열 횡대로 미국 사절단을 날려버리지만 부대가 자동소총, 전차포 찜질을 맞는 바람에 부대가 전멸하고 본인은 미군 병사들에게 얻어맞고 끌려가 심문당한다.[15] 거기다 본인의 우직하고 직설적인 화법 덕에 기술력이 화약, 강철 생산 정도밖에 안 되는 게 알려지고 본인 또한 원리 등을 아예 모른다는 걸 알려줘 교육 수준 또한 몹시 떨어진다는 것도 알려지게 된다. 이후 란시르크를 만나 지구의 막장기술력과 앞으로 닥칠 인류의 우주구급 깽판에 전율하게 되고 이후의 생사는 불명이다.

3.1.2. 란시르크(Ransisc)

불굴함의 수석 조타수(Senior steerer)로 주인공 토그람 대위와는 친한 사이다. 토그람보다는 성격과 사고가 유연하나 한계가 있는 모습을 보인다. 부대원이 전멸한 뒤 강하선 내부에 침투한 미국 군대에게 붙잡혀 끌려간다. 이후 인류의 기술력을 전해듣고 토그람과 전율하는 것으로 출연 끝.

3.1.3. 올그렌(Olgren)

란시르크의 도제. 군인 생활이 얼마 안 된 신병이다.[16] 조금 앞서나가는 성격이라 란시르크에게 주의를 듣는다. 항해 도중 지구의 어두운 부분에서 밝고 넓게 빛나는 부분이 강변에 위치한 것을 토대로 거대 도시라는 정확한 판단을 내리나 계급이 낮아 금방 무시된다.[17] 란시스크의 언급을 보면 전사, 그것도 처참하게 찢겼거나, 최소 반불구 또는 인류의 실험체나 해부 대상으로 쓰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

3.1.4. 슬레본 전쟁관(Warmaster Slevon)

불굴함에 동승한 고위 장교. 강하 여부나 지점을 정하는 등 함대의 지휘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록솔란 본성에는 보다 높은 고위 전쟁관(High Warmaster)이 있다고. 전투 뒤에는 언급이 없어 생사 불명이다.

3.2. 인류

하이퍼 드라이브, 중력조작 기술 등 우주항행 기술들의 부재로 지구라는 하나의 행성에 묶인 채 다른 기술을 끝없이 발전시켜 왔다. 2039년에 이르러서는 국가라는 형태로 조각나있었는데다, 결국 자원이 고갈되어가고 있어 멸망의 끝을 향해가며 제3차 세계 대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심지어 미국에서 베트남 전쟁 이후 없어졌던 징병제가 다시금 부활해 있을 정도. 하지만 록솔란 침공 이후 우주엔 지구 말고 살아갈 수 있는 행성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고, 무엇보다 룩솔란인들의 기술을 노획해 우주로 발을 들이게 된다. UED 해피 엔딩

한 행성에서 꾸득꾸득 갇혀 살아가야 했다 보니 자원을 어떻게든 최대한 효율적으로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고를 오랜 세월 반복해왔으며,[18] 분쟁이 일어날 시에 그대로 전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기술과학, 특히 무기와 군사 분야에서 미치도록 발전한 건드리면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급 문명이라, 지구 밖 다른 문명과 충돌한다 하더라도 절대로 밀리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19]

후속작 허빅-하로에서 묘사되는 바로는 각국이 서로 모여 연합을 창설하고 200년간 은하계의 극초강대국으로 군림했다고 한다. 하지만 매우 공격적으로 팽창한 탓에 200년 간의 패권이 멈춰버리자 그들도 문명의 구심점을 잃고 몰락하지만, 여전히 다른 외계인들보다는 우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행성에서 기술력을 보존하고 복원해 오며 초인공지능까지 굴리는 기술력을 보유하게 되고, 다시금 부활의 기미를 보인다.

3.2.1. 벅 헤르조그(Buck Herzog)

화성 탐사선 아레스 3호의 지질학자 승무원. 화성까지 항해 중 이미 4개월이 지났고 앞으로 5개월 반이 남아서 지루해하면서 자전거 운동을 하고있을 때 록솔란의 함대를 발견한다.

외계 함대와의 조우를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면서 이 순간을 놓칠 거냐고 하면서 자기들이 알고 있는 모든 언어로 교신을 시도한다. 하지만 외계인 쪽에서는 대답이 없이 지구를 향해 가속을 하고 아레스 3호만 남겨져 화성을 향해가고 있을 때 울고 싶었다고 하면서 록솔란 함대의 시점으로 옮겨진다. 울고 싶었다고 하는 게 지구가 걱정돼서 울고 싶어졌다고 하는 거면 괜한 걱정이었다. 벅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지옥같은 우주비행사 훈련까지 해서 우주에 나갔더니 외계인들에게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울고 싶었다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볼 수 있다.[20]

3.2.2. 멜리사 오트(Melissa Ott)

화성 탐사선 아레스 3호의 통신 담당 승무원. 록솔란 함대를 발견하기 직전에는 지구에서 오는 뉴스에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의 부고를 보고있었다.

레이더에 탐지된 록솔란 함대를 보고 단순한 고장으로 생각해서 샤워하던 전자전문가 프레데리카를 불러서 수리를 맡기지만 고장난 것은 없었다. 그리고 휴스턴에 자신들이 목격한 것을 보고하자 몇 분 뒤 휴스턴에서도 혼란스러워하면서 자기들도 봤다고 한다.

그리고 외계 함대와 교신을 해보자는 벅의 의견에 휴스턴이 시키는 대로 하자고 하지만 중요한 순간을 날리려냐는 벅의 의견을 듣고 다른 승무원들을 보고 안심하고 본인들이 알고 있는 모든 언어로 교신을 시도하지만 당연히 대답이 없었다.

3.2.3. 빌리 콕스(Billy Cox)

로스앤젤레스에 강하한 외계인과 교전한 미군 병사 중 한 명. 원래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었으나 '제2차 시리아 전쟁'으로 인해 징병제가 부활하여 징집으로 군에 끌려갔다.

소설 중반부에서 외계인과 협상하려 접근한 사절단을 보며 부러워 한 걸 보면 정치학에 나름 애착이 있었던 모양. 교전이 시작되었을 때 외계인들이 생각보다 너무 쉽게 당하는 것을 알고 당황하며, 전투가 끝난 뒤 수색 도중 외계인이 가지고 있는 구식 화승총을 보며 혼란스러워 하나 뭘 할 틈도 없이 특수부대와 조사단이 오자 자리를 내어주게 된다. 교전 중 외계인의 모습에서 과거 유럽 총병들이나 미국 독립 전쟁 당시 민병대의 모습을 떠올린 걸 보면 굉장히 황당했던 것으로 보인다.[21] 작품에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지구인의 눈을 통해 본 록솔란인들의 모습을 독자에게 묘사해주는 일종의 해설역인 셈.

3.2.4. 산토스 아모로스(Santos Amoros)

빌리의 상관으로 나오는 군인으로 계급은 하사(Sergeant).[22] 흔히 '샌디(Sandy)'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지적인 빌리에 대해 태클을 거는 게 작중 보이는 주요한 모습이다. 위에서 까라면 까라는 대로 하는 게 자기들의 일이라고. 처음 록솔란인들의 공격에 새끼 손가락 끝부분을 잃어버렸지만 곧 부하들에게 반격을 명했다. 물론 그 뒤는 일방적인 학살극이었기에 부하인 빌리가 공평하지 않다고 하자 저들은 지들 목숨 살 기회를 날려버린 거니 신경쓰지 말라고 일갈한다.[23] 그리고 교전 후 록솔란 함선 잔해를 수색하던 도중 빌리와 함께 살아남은 토그람을 발견해 부대원들과 생포하나 곧 헬기로 온 특수부대에 넘겨주며 시무룩하고 반대 입장이었다면 좋았을 거라고 중얼거리는 등 고작 훈장 쪼가리나 받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데 나름 출세욕과 속물욕이 있는 듯. 아마 이후 우주 원정부대에 참여했거나 하면 꿈을 이루었을지도?

3.2.5. 힐다 체스터(Hilda Chester)

잡힌 록솔란인 토그람을 심문하기 위해 온 언어학자. 당황하면 머리를 긁는 버릇이 있다. 심문 중 처음에는 록솔란인들이 우주를 항해하는 존재들이니 나름 기술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녹음기를 보여주었지만 반중력과 초광속항행 기술 외에는 (지구 기준에서) 원시적인 록솔란인 토그람 입장에서는 악마의 물건이나 다름없는 것이었기에 질책만 당했다. 그래도 어떻게든 록솔란인의 언어를 배워 토그람과 대화를 나눌 정도가 되었지만 이들의 기술력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만 확인하고는 굴욕적이라고 말한다. 이들이 오지 않았다면 몇 년 지나서 인류는 스스로를 날려버렸을 거라고... 다만 다른 심문관 역할을 한 찰리 에버트라는 동료 학자[24]가 자신들이 이 우주의 종족들에게는 끔찍한 깜짝 선물이 될 거라는 말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걸 보면 이들을 정복하는 데에는 회의적인 듯하다. 그럴 만도 한 게 작중 본인의 언급으로도 그렇지만, 이후 지구인들이 할 행위는 그야말로 산업 혁명 시기의 제국주의와 너무나도 똑같기 때문이다.[25] 과거의 잘못을 다시금, 그것도 전 우주급으로 저지를 예정이니 부정적일 만도 하다.

4. 설정

록솔란인들은 생김새는 그들이 뾰족한 주둥이와 짤막한 팔다리, 넓은 엉덩이와 갈색 털, 둥근 귀를 지닌 것으로 묘사되며, 그들과 처음 조우한 미군 병사들도 너 나 할 것 없이 테디 베어를 떠올렸다. 록솔란인들이 미군들의 복장을 보고 "털가죽으로 덮여 있다"는 추측을 하는 것으로 보아 록솔란인들은 종족 자체가 옷을 입지 않는 듯하다. 다만 무기를 착용하기 위한 벨트와 부츠는 착용한다는 언급이 있다. 그리고 지구인 힐다의 가슴이 불룩한 것을 보고 여성인 것을 알아차리는 등 젖을 먹여 새끼를 기르는 포유류로 보이나 일반적인 포유류와는 달리 알에서 태어난다고 한다.[26] 작중 묘사를 보면 이런 식으로 생겼을 것으로 추측된다. 간략한 작품 설명

한편, 이 무렵의 지구는 과학기술은 발달했지만 인구가 90억을 찍는 바람에 사실상 지구 자체의 인구 수용능력이 한계에 달한 상황이었다. 그 때문인지 유인 화성 탐사가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토그람을 심문하던 언어학자의 대사 중 록솔란인들이 몇 년만 늦게 왔어도 지구는 자멸했으리라는 뉘앙스의 대사가 있는 것으로 미뤄볼 때, 단순히 인구 수용능력이 한계에 달한 수준을 넘어서 인터스텔라 문명: 비욘드 어스, 폴아웃 시리즈의 전쟁 직전의 세계처럼 극도로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 소설 속의 미 공군에서는 SR-81이라는 기체가 제식으로 취역하여 활동하고 있는데 이 SR-81이라는 기체가 공대공 미사일까지 장비하고 있으며,[27] 자원이 고갈되어 가는 와중에도 군비경쟁만은 치열하다는 언급과 정치학 석사과정을 밟던 대학원생이 2차 시리아 분쟁 때문에 몸집을 불리기 시작한 군대에 끌려갈 정도인 것을 보면 언제 제3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전운이 가득한 개막장 상태로 보인다.

하지만 록솔란의 지구 침공으로 인해 외계인이 실제로 존재하며, 외계인들이 인류에게 결코 우호적인 존재는 아니지만(애초에 록솔란들은 지구 정복을 위해 찾아왔다.) 동시에 록솔란들을 통해 대다수의 다른 외계인들의 기술력 수준이 드러나면서 '외계인을 대상으로 한 정복전쟁에 따르는 위험부담도 거의 없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게다가 결과야 어찌 되었든 먼저 쳐들어와서 선빵을 날린 건 외계인들이고, 인명 피해도 발생시켰으므로 외계인에 맞서 전 지구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대의명분까지 완벽하게 갖춰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류가 선택할 길은 당연히 인류제국이나 지구 집정 연합 같은 전 지구를 통합한 단일 세력의 탄생,[28] 그리고 우주 정복일 것이다. 모든 외계인이 멸망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지구를 직접 공격한 당사자인 록솔란과 그 본성만큼은 꿈도 희망도 없는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이 소설에서 등장하는 인류는 모성의 수용능력이 한계에 달해 식민지 행성이 필요하고 상당히 호전광스러운 면모를 가진 터라 우주적 깽판을 벌일 가능성이 아주 높으므로 록솔란 이외의 외계인도 미래가 밝지 않다.[29]

록솔란들은 왜 반중력 기술을 무기에 활용하지 않는가 생각할 수 있는데[30], 이미 머스킷만 가지고도 온 우주를 제패하던 록솔란 입장에선 굳이 사용할 필요가 없는 기술이다. 기술은 필요에 따라 투자되고 발전하는 것이고 특히 군사기술이 그러한데, 작중 묘사로는 전쟁으로 영토나 전리품을 얻는 일이 아예 없진 않지만 그보다는 그냥 개척을 떠나는 게 일반적으로 수익성이 높아보인다. 그리고 록솔란인들이 지구의 생산 효율성에 놀라는 것으로 보아[31] 이 작품 세계의 우주는 중세 시대 기술로도 그런대로 농사 짓고 먹고 살 만한 행성이 널려 있는 모양이다. 작품 내 세계에선 개척 가능한 토지가 극단적으로 제한되어 악착 같이 군비경쟁을 벌이다 못해 모성 밖으로 떠날 능력도 없는 주제에 자기네 문명을 날려버릴 수 있는 무기를 몇십 번은 자멸 가능할 정도로 쌓아놓는 호전광 지구인들이 더 비정상이다.[32] 그러니 '가지 않은 길'이다. 비슷한 사례는 인간의 역사속에서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남미의 아즈텍이나 잉카 문명도 고도의 천문학과 건축 기술을 갖고 있었고, 소설에서도 언급되지만 잉카 제국은 발달된 기술력과 강인한 군사력으로 무서운 속도로 팽창한, 그야말로 당시 남미 대륙에서는 초강대국이었으나 유럽인들과의 분쟁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반중력 기술에 직접적 비교를 해보자면, 아즈텍이나 잉카에서 쓰였던 바퀴를 예시로 들 수 있다. 잉카와 아즈텍에서 바퀴가 발명되지 않았다는 대중적 편견과는 달리, 잉카와 아즈텍에서도 바퀴 자체는 발명이 되어 쓰였다. 문제는 바퀴의 용도가 어린이용 장난감밖에 없었다는 점이었다. 때문에 잉카와 아즈텍에서는 바퀴를 응용해 수레를 만들어 전쟁에 응용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그런데도 구대륙(유럽, 아시아, 아프리카)에서는 전차와 같이 바퀴가 전쟁 용도로 널리 쓰인 반면, 신대륙(잉카, 아즈텍)에서는 바퀴의 응용 없이도 전쟁을 통해 잘만 대제국을 세울 수 있었다. 바퀴 기술을 무기에 활용할 필요 자체가 없던 것이다. 기술은 필요에 따라 투자되고 발전하는 것이고 특히 군사기술이 그런데, 잉카는 바퀴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주변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33]. 록솔란의 반중력 기술도 비슷하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반중력 기술로 무기를 만들지 않아도 록솔란은 잘만 우주 대제국을 세울 수 있었는데, 뭣하러 반중력 기술로 무기를 만들겠는가?

작중 반중력 기술로 무기 만들 생각부터 하는 종족은 인류뿐이다. 중세 수준의 우주 대다수 문명들은 중력 무기나 APS에 대한 개념 자체가 아예 없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문명 수준이 정체되는 것도 당연하다. 인류가 반중력 기술을 가졌다면 특유의 호기심과 창의력으로 이런저런 분야에 응용해보려 했을 것이다. 결국 록솔란이 인류에 비해 호기심과 창의력이 많이 부족해서 이런 결말을 맞이했다고 보는 편이 더 낫다.

5. 외전

이 소설의 배경 연도로부터 1200년 뒤를 배경으로 하는 외전 <허빅-아로(Herbig-Haro)>가 있다. 다만 집필 시기는 <가지 않은 길>보다 이르다. <가지 않은 길> 쪽이 <허빅-아로>의 프리퀄인 것.

여기서는 영토와 자원 문제로 싸우기 싫어서 연합을 형성한 후(연합 기원은 록솔란 침공 45년 후인 2084년이라고 한다) 우주로 뻗어나간 인간들이 영토 확장을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우주에 너무 넓게 퍼져 버려 구심점을 잃고 행성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싸우다가 1200여년이 흐른 소설 시점에서는 증기기관 흑색화약, 그리고 인공지능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퇴보해버린 행성들도 생겨나는 지경으로 몰락해버린다.[34]

그래서 고대의 기술을 복원하기 위해서 파괴된 도시의 잔해나 낙후된 도시들을 뒤져가며 쓸 만한 물건들을 찾아다닌다고 한다. 주인공의 우주선도 연합 시절 물건인지라 성능은 좋지만, 여기저기 고장이 나도 수리할 기술이 없어 그냥 굴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우주선의 무장으로 핵무기와 화학탄두를 굴릴 정도로 기술력은 유지하고 있고, 가장 낙후되었다는 행성들조차 증기기관을 사용하는데다 기술력을 보존, 발굴하고 발전시켜나간 행성들은 새로운 구심점이 되어가며 강인공지능을 굴릴 정도니 가장 기술이 발달한 게 콩키스타도르 수준인 다른 외계인들보다는 여전히 우월하다는 점이 포인트.

휴가까지 강제로 취소되면서 특정 지역의 우주선 실종들을 조사하는 임무에 파견된 주인공 창은[35], 조사 중 역관절 여우 종족 자낫(Zanat).[36]의 우주선들을 마주쳐 그들에게 붙잡히게 된다. 이들은 함포와 포탑, 핵무기로 무장한 우주선으로 우주 항행을 하고 주인공의 우주선에 전파통신을 걸며, 지상에서는 콘크리트 시설과 AK를 닮은 소총, 장갑차를 운용하는 등 지구의 1970년대 - 작중 시점에서는 연합 창설 전 130년 시기 - 정도의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

인류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초광속 기술 외의 다른 기술도 발달시키는, 다른 종족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간 종족인 것. 게다가 하이퍼 드라이브 기술은 인류보다 뛰어나서 달아나는 주인공의 우주선을 따라잡기까지 한다.

자낫 종족이 이제껏 인류와 접점이 없었던 건, 이들의 영역과 인류의 영역 사이에 오리온 성운이 있고 거주 가능한 행성이 없어 그 방향으로는 탐사와 개척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연히 자낫이 인류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이들도 나름 주위 행성들에 정복전쟁을 벌이는데다[37] 주인공을 심문하며 인류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들을 얻게 된다. 심문 당시에 주인공이 아직 무너지지 않은 것처럼 이야기한 인류 연합의 존재, 주인공이 요행으로 파괴하는데 성공한 네 척의 추격 함선들 때문에 인류와의 기술 격차가 생각보다 크거나, 그 추격대를 격파한 인류 측 지원군이 있다고 확신할 만한 정황에서도, 주인공이 보기에는 자낫은 겁을 먹고 인류를 피하며 방어를 굳히기 보다는, 뭐가 잘못됐는지 알아내기 위해 찾아올 거라고 두려워할 정도로 호전적인 종족이다.

그렇다고 자낫이 대화가 불가능하고 무조건 전쟁만을 외치는 전투광적인 종족은 아니고, 오히려 인류가 매우 위협적인 상대라는 걸 인지하고, 수적 우세에도 주인공의 함선을 바로 공격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정보를 얻고자 상당히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정확하게는 작중에서 자낫은 인류와 매우 닮은 종족이라고 평가받았다. 주인공은 포로였던 자신을 담당했던 자낫의 장교 리오쉬가 자신의 상관과 같이 일하면 참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고, 그의 상관 역시 그 말에 동의하며 종족으로서 인류와 상당히 닮은 구석이 있다고 평가한다. 물론 그것 때문에 더 위협적인 측면도 있지만.

물론 이들 역시 자신들 이상으로 기술이 발전한, (그리고 주인공의 기만 전술 덕분에 아직 연합이 유지되는 줄 아는) 인류를 크게 경계하여, 주인공을 포로로 잡아두고 심문했다. 다만, 무슨 고문 같은 것을 한 건 아니고, 일반적으로 현대의 국제 협약을 준수할 시 포로가 받을 정도의 대우였다. 주인공도 이들은 상당히 공정한 편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들이 인류에게 잠재적으로 커다란 위협인 것은 변함이 없었기에, 주인공은 자낫이 해당 행성 토착종의 기습으로 전투가 벌어져 잠시 혼란스러운 사이 자신의 감시자들을 때려눕히고 우주선을 되찾아 탈출한다. 이내 따라온 자낫의 함선들과 치열한 추격전 끝에, 운도 따랐지만 그들의 우주선을 파괴하고 귀환하는데 성공하며, 자낫의 존재를 상관에게 보고한다.

인류는 기술이 쇠퇴했다고는 해도 온갖 파괴력 높은 무기들을 줄줄이 개발했고 지금까지 다른 종족들은 콩키스타도르 수준인지라 여전히 은하에서 깡패짓을 하고 있었는데, 졸지에 분열된 채로 기술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데다 그나마도 금방 따라잡을지도 모르는 연합된 외계인 제국과 우주전쟁을 벌일지도 모르는 상황.

다만 적어도 주인공이 속한 인류 행성 '로키'는 자낫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대비하기 시작했으며, 단합에 심각한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현 시점에서 자낫과 맞설 기술력을 보유한 인류 거주 행성이 그래도 몇백 개 정도는 되는 상황이라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암울하다기 보다는 열린 결말. 무엇보다 작가가 후속작을 집필하지는 않아 이후 어떻게 됐을지는 알 수 없다. 무엇보다 인류 중 강한 행성은 초인공지능 굴릴 정도니 쉽사리 망하진 않을 거고 나중에는 상호확증파괴 때문에 휴전을 맺거나 동맹을 만들 가능성도 있으니...

다만 주인공은 고생 끝에 막 중요한 임무 하나를 마쳤음에도 상황의 심각성 때문에 이야기가 시작될 때처럼 휴가가 다시 한 번 취소되고 다음 임무에 곧장 투입될 상황이 된다...

작가는 이러한 설정을 기묘하게 발전시킨 끝에, 성간항행 기술[38] 냉동수면 기술을 발전시켰지만 군사 기술은 제트전투기 헬리콥터, M16 소총 수준의 개인화기, 그리고 핵무기가 있는 등 1970년대 지구 문명 수준에 머무르게 된 파충류 형태의 외계 종족이 1940년대의 지구를 침공하는 연작인 <월드 워(World War)> 시리즈를 집필했다.[39]

본작과 마찬가지로 이 종족도 문명 발전이 정체된 반면에 지구는 외계인이 놀랄 만큼 문명 업그레이드가 시작돼서 피를 본다는 이야기이다.

이들은 처음 지구를 발견하고 관찰했을 때는 군사기술이래봤자 아직 냉병기가 주류에 온 과학기술을 쏟아부어 만드는 전투 장비라고는 판금 갑옷이나 신기전, 화승총 정도인 중세 시대였기에 쉽게 정복할 수 있다고 여겼지만, 수백 년 후 도착했을 때 지구에서 라디오 전파가 잡히는 걸 알아차리고 경악한다.

6. 여담

다른 분야는 둘째치고 싸우는 분야에는 강한 지구인이 외계인 침략자를 박살낸다는 구도는 다른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에 관한 건 이 지옥 같은 행성 문서 참고.

상온 초전도체라고 추측되는 물질인 LK-99가 제조방법이 초전도체라는 이름값에 비해 간단하자 우스갯소리로 가지 않은 길이 언급되고 있다. # # #

골든 레코드와 엮여서 패러디하는 경우도 있다. #

[1] 이 앤솔로지에는 터틀도브의 두 작품 이외에 로렌스 블록의 〈솔저라고 부르면 대답함〉, 프리츠 라이버의 〈란크마르의 불운한 만남〉, 마이클 무어콕의 〈노래하는 성채〉가 실려 있다. [2] 행성의 밤 시간대에 강가에 불빛이 퍼져있는 범위가 지나치게 넓었고, 강하 도중에는 함선의 견시수가 이상한 비행체를 목격하기도 하였다. [3] 상술한 항행 기술만 빼고 나머지 기술들은 원시적인 수준이라는 것이 복선이었다. 위생시설이 요강이라든지 함내 조명이 벌레 불빛이라든지⋯. [4] 이 부분은 후속 단편인 <허빅-하로>에서 나오는 내용이다. 록솔란인들의 우주선은 도쿄, 카이로, 뉴욕 등 스무 곳이 넘는 곳에 강하했다고 한다. [5] 2020년대 기준으로도 지구인의 기술과 록솔란인의 기술은 넘사벽의 차이지만, 작중 배경은 서기 2039년이기 때문에 미군의 무기는 네오 아말라이트 자동소총, F-29 전투기 등 지금 쓰는 것보다도 진보된 모델들이다. 사실 작중 묘사된 두 종족 간 기술력 차이라면 소설이 집필된 1985년을 기준으로 해도 넘사벽의 차이겠지만... [6] 물론 실제로는 가장 군비를 많이 투자하는 군대인 미군조차도 현재 사용 중인 제식소총이 만들어진지 50년이 넘었고 장비들도 수십 년 이상 우려먹는 게 많다. 심지어 100년 가까이 굴릴 예정인 장비도 있는 등 현대 군사장비의 발전이라는 게 생각보다 그렇게 빠르지 않으므로, 2039년의 군사력이 현재의 군사력보다 어마어마하게 발전이 되거나 그러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다만 오래 사용되는 군사장비들은 지속적인 보수와 개량을 거치면서 초기형보다 성능이 향상된다는 점, 2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신규 도입되는 장비가 소수나마 분명 존재할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어쨌든 지금보다 더 강할 것은 기정사실이다. 그리고 위에서 예로 든 장비들을 보더라도 보병 제식소총 같은 경우는 그 성능이 실용 한계에 도달했다는 판단(즉 개인 소총의 화력이나 연사력을 더 높여도 전투력의 의미 있는 상승을 기대하기 힘든 무의미한 낭비가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신형 소총의 개발 필요성이 떨어진 것일 뿐이며 같은 보병장비에서도 미래보병체계와 같은 전자장비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7] 또 다른 장수장비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히는 B-52 같은 사례도 기체 자체는 (미군이 제공권을 완벽하게 장악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개선의 필요성이 덜 제기되어 오래된 설계를 큰 개량 없이 그대로 사용하고 있지만, 정작 그 안에 들어가는 무기 및 통제, 탐지체계는 개량 수준을 넘어 아예 싹 갈아엎다시피 한 상태이다. 결국 군사장비 및 기술의 여러 분야중에서도 특별히 발전속도가 둔화된 일부를 예시로 들어서 '현대 군사장비의 발전은 별로 빠르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것. 당장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전투기 분야에서는 작품이 씌여진 1980년대 당시 세계 최강의 전투기였던 F-15를 모의전에서 수십~수백:0의 스코어로 학살 가능한 F-22가 전면적으로 배치된 것이 2010년대, 그리고 2020년대에 이르면 이를 보조할 F-35까지 등장한 것이다. 게다가 미군의 경우 이것으로도 모자라 2030년대 도입을 목표로 F-22의 후계기인 PCA 6세대 전투기를 개발중이고 미 육군 M4 카빈을 대체할 NGSW, 지구권 타격 정찰기 SR-72 등 소설에 묘사된 것 못지 않게 군사기술 발전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심지어 소설 내의 2039년은 국제분쟁이 심화되고 3차대전의 기운이 도사리는 군비경쟁의 시대이므로 90년대 냉전 종결 이후 강대국간 전면전의 위험성이 크게 줄어든 현실에 비해 군비 증강 압박이 더욱 강했을 것이다. [8] 작품 내에서 간접적으로 언급된다. [9] 록솔란 사회에서는 미국처럼 여성이 남성 못지 않게 자유로운 사회 활동을 한다는 건 상상도 못한다는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10] 패배 후 토그람은 이 이름을 '잘못 붙였다'고 촌평한다. [11] 극후반부에 심문관 힐다 체스터와 대화를 하며 영어를 익히는 모습도 보인다. [12] 작중에서도 신병 조타수 올그렌과 지구에서 밤이 된 곳에서 행성 절반에 걸쳐 밝게 빛나는 기이한 현상의 원인에 대해 썰전을 벌인다. 올그렌은 빛나는 부분이 바다의 만, 큰 강가 주변이라는 이유를 들어 그곳들이 지금껏 보지못한 거대한 도시라는 정확한 추론을 내렸으나, 토그람은 록솔란과 이젤록의 100만밖에 안 되는 인구 규모, 덧붙여서 그런 대도시들도 우주로 나가면 흔적조차 찾기 힘든데 우주 항해도 못한 종족이 저런 도시를 어떻게 만드냐며 나름 합당한 이유를 들며 란시르크와 함께 타이르고 넘어가버린다. 베테랑엔 토그람은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그 경험 안에서 가능한 설명을 한 것이고 뉴비인 올그렌은 순수한 이론적인 설명만 한 것이고 당연히 다수는 경험 많고 믿을 만한 베테랑의 의견을 따랐다. 문제는 올그렌이 옳았다는 거지만. [13] 다만 그의 친구 란시르크의 말에 의하면 젊을 땐 좀 막나가는 스타일이었다고. [14] 지상에 착륙한 함선 문이 열렸을 때 록솔란인들은 매캐한 지구 도시의 공기에, 지구인들은 록솔란인들이 풍기는 악취(제대로 씻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보니)에 서로 놀랐다고 묘사된다. [15] 단순 미군으로 서술되어서 그렇지 실제로 무기가 이 수준이면 캘리포니아 주방위군, 아니 경찰인 LAPD 선에서 정리될 것이다. 단 인류가 외계인을 처음 마주한 것이니만큼 얼마나 강할지, 호전적일지 우호적일지 모르므로 가능한 최대의 무장을 하고 갔을 가능성이 크다. [16] 작중 란시르크의 언급으로 이번이 처음 우주 항해라고 한다. [17] 사실 그럴 만한 게, 룩솔란의 상식으로는 그 정도 규모의 도시가 존재하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경험이 적은 올그렌은 이론상의 지식만으로 그것이 도시라고 판단한 것이고, 경험이 많은 상관들은 그게 도시처럼 보이는 다른 무언가라고 판단한 것이다. [18] 록솔란 기준으로 인류는 진짜 미친 듯이 효율을 중시하는 문명으로 보인다고. [19] 작중 묘사되는 인류의 종특이 호기심인 것도 한몫한다. [20] 소설 내에서도 항해에 별 도움 안 되는 지질학자라 록솔란 함대 발견 당시에도 묘하게 소외되고 있었다. 팀에서도 소외당하고 있는데 외계인에게 패싱까지 당해 퍼스트 컨택트라는 귀중한 기회까지 놓쳐서 그런 것 같다. [21] 일반적인 공상과학 매체에서는 초광속 항해가 가능한 외계인은 지구인을 초월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묘사하는데, 그런 기대가 깨졌을 것이다. [22] 상기 번역본 링크에는 '중사'로 되어 있지만, 원문에는 단순히 'sergeant'로만 나오는 것으로 볼 때, 줄여 부르는 게 아니라 정말 계급이 하사인 것으로 보인다. [23] 이 때 저 외계인들이 한 것 중 잘한 건 시장을 죽인 것뿐이라고 말하며 맘에 안 드는 늙은 또라이라고 깠다. [24] 대화 내용을 보면 공학계열 학자인 듯하다. [25] 작중에서 찰리 에버트가 언급하기로는, 제국주의의 시대가 지나가버린 이유는 식민주의/영향문서에서도 보듯이 식민지의 효율이 점차 안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록솔라인들 덕분에 현지인들의 저항도 (기술력이 인류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거의 없고 이동 에너지가 적고 쉬운 이동수단까지 얻게 되었으니 우주 제국주의가 흑자가 될 것이 자명해진 것이다. [26] 포유류이지만 알을 낳는 동물은 실제로 존재하는데, 대표적으로 오리너구리가 있다. [27] 미사일이 장비되어 있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이 SR-81이라는 기체는 비슷한 형식번호를 가진 유명한 전략정찰기보다는 전술한 기체를 베이스로 만든 전투기의 후계기종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즉, 이 세계의 지구는 그 천조국 냉전 시절에도 정식 도입까지는 가지 않았던 YF-12의 후계기종을 정식으로 도입하여 운용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각 국가간의 군비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다. [28] 사실 작중 인류 vs 다른 종족들 정도로 과학기술 수준 차이가 벌어진다면 굳이 지구 전체가 단결하지 않더라도 우주선을 건조할 능력이 있는 국가라면 단독으로 별 몇 개씩은 정복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은 수준이긴 하다. 작중 상황을 보면 세계 정부가 온건하게 돌아가리란 보장이 전혀 없는지라, 장기적으로 우주의 다른 지적 생명체들 입장에선 18~20세기 근대 제국주의 시대처럼 그나마 서로 견제도 해가며 별따먹기 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지금 작중 상황은 EU 내지 NATO가 18~19세기에 생겨난 거라고 보면 비슷하다. [29] 후속작 허빅-하로에서 이에 대한 묘사가 나온다. 그 후 200년 간 연합을 맺고 우주 곳곳에 정복사업을 벌였는데 외계인 입장에서는 분노한 신과 같았다고. [30] 사실 작중에선 지구의 군사력에 록솔란인이 그나마 대항을 한 기술이긴 했다. 미군 보병대가 맨패즈를 갈겼지만 록솔란 비행선이 놀라운 기동성으로 피했다고 하니. 하지만 시야 밖에서 달려든 미군 전투기가 쏜 미사일에 결국 당했다. 인류의 언급으로는 물체를 이리저리 빨리 옮기기만 하는 간단하고 범용성 낮은 기술이라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기술들과 결합만 되면 물체를 중력의 제약 없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할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하게 많아진다. 당장에 뒤를 잡았다고 생각한 전투기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기동으로 뒤를 잡거나 그대로 뒤로 돌아 헤드온 상황을 만든다거나, 전차가 궤도를 사용하지 않고 반중력으로 떠다니며 그 어떤 지형이라도 돌파하는 등. [31] 외계에서 알아주는 강대국이라는 록솔란과 이젤록의 인구가 백만이 채 안 된다고 한다. 이 정도라면 행성 하나의 인구가 수원시 고양시보다도 적으며 특정 우주 문명의 모성의 제일 큰 도시, 그들이 말하는 거대 도시라는 수준이 지구의 한국 기준으로는 일개 지방 중소도시 수준 정도라는 소리가 된다. 그런 데에만 평생 살던 외계인이 서울특별시 뉴욕, 로스앤젤레스 같은 곳에 처음으로 방문했다면 충분히 놀랄 만할 것이다. 사실 인류도 이렇게 된 지 오래 되지 않았는데 산업혁명 이전만 해도 10만명이 넘으면 한 나라에 한두곳 있을까 말까한 거대 도시 취급이었고 로마나 바그다드 같은 굴지의 대제국의 수도나 되어야 수십만이 될 수 있었다. 50만명이 사는 도시도 지방 소도시 취급인 현대의 기준은 기나긴 인류의 역사에서 극히 최근의 일이다. [32] 보병대 대장인 토그람은 지구인들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 무슨 마법을 부린다고 생각하지만, 조타수인 란시스크는 기술 발전 방향이 다른 것이라고 정확히 인지한다. 반면 핵무기에 대해서는 란시스크는 믿기 힘들어하지만, 토그람은 도리어 이 무기의 존재를 믿는데 그 이유는 인간들도 말하면서 무서워해서. [33] 안데스 산맥과 같은 산악 지형에서 바퀴는 그다지 유용한 물건이 아니다. 오늘날처럼 도로를 깔끔하게 포장해놓은게 아니고서야, 바퀴달린 수레로 물자를 옮기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잉카 제국만 해도 대부분의 물자를 라마에 실어날랐고, 그 후예인 현대의 페루 볼리비아, 칠레 등도 비포장도로를 지날 때는 얄짤없이 이나 라마를 이용해야한다. 천하의 미군도 똑같은 산악지형인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말과 당나귀를 애용했으니, 전근대시대 잉카 제국은 말할 것도 없다. 아즈텍 제국도 수도인 테노치티틀란을 둘러싼 거대한 호수인 텍스코코 호를 통해 자신들의 영토나 산하 부족의 영토를 오갈 때 카누를 이용했기 때문에, 딱히 바퀴의 필요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들 두 제국이 바퀴를 고작 장난감용으로나 쓴 데는 이런 이유가 있었다. [34] 인류에게 선빵을 날린 록솔란과 우주 문명들, 인류와의 교전에 대해 묘사되는 바는 코즈믹 호러. 거기에 인류 연합이 건재했을 때는 다른 종족과는 달리 우주로 진출했어도 발전이 멈춘 건 아닌지 주인공의 낡은 우주선에도 자아가 있는 강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있고 핵융합도 실용화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너무 빨리 성장하여 연합이 통치하기에는 너무 커져버려 결속이 영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35] 해당 지역은 인류 거주 지역이 아니었고, 그런데도 우주선들이 연속적으로 실종되었다는 건 그런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인류 외의 존재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니 이걸 조사하는 건 매우 중요한 임무였다. [36] 주인공과 대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인간-인류처럼 단수로는 잔(Zan), 복수로는 자낫이라고 지칭하는 것을 알 수 있다. [37] 주인공이 붙들린 행성 자체가 자낫의 모성이 아니라 정복이 진행 중인 식민지였다. 원주민은 자낫이 슬레이어(Slayor)라고 부르는 회색 피부에 빼빼마르고 털이 없는 인간형 종족으로, 하이퍼 드라이브는 없지만 흑색화약을 사용하는 야포와 머스킷, 폭탄으로 무장했고, 주인공이 오는 시점까지 자낫에게 계속 저항하면서 우주항을 함락시키기도 한다. [38] 광속을 넘어가지는 못하고, 수십 년간 동면을 해야 하는 등 다른 SF에 비하면 여러모로 제한된 기술이다. [39] 외계인판 제2차 세계 대전이 <월드 워>, 20년 뒤의 외계인판 냉전이 <식민화> 연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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